時和年豊(시화연풍)은 不狂不及(불광불급)되어서는 안 된다.
이명박대통령 당선자측이 30일 새해 화두로 '시화연풍(時和年豊)'이란 사자성어를 내놨다. '언론은 그 해석을 국어사전 식으로 하여 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든다.'는 게 원 뜻.이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방향을 사자성어로 내놓는 것도 이래적인일이지만, 문제는 그 취지가 曖昧模糊(애매모호)하다. 명확한 우리말이나 고사 성어라도 우리언어로 사용되어 쉽게 이해하는 말이 아닌 이상 고사 성어나 사자성어로 국정이나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는 해석에 따라 또 다른 의미로 오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時和年豊을 “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든다.” 라고 해석을 내놓은 것도 한자교육전문가인 나로서도 동의하기 어려운 해석이다. 이 한자를 아는 사람이라면, 몇 사람이나 그런 해석을 내놓을지도 의심스럽다. 국민이 쉽게 알기 어려운 문자를 쓰는 것도 문제지만 국민이 알기 쉬운 한자로 엉뚱한 해석을 내놓는 것은 더욱 지도자가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시화연풍에 대한 해석은 선문답 중에도 그런 선문답이 없다.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서 알기 쉬운 문자를 사용하여 문명한 뜻을 전달하여야 한다.
時和年豊이(시화연풍)란 무슨 뜻인가.
이 뜻은 시대와 화합하지 않으면 일을 이루기 어렵다는 뜻이다. 즉, 권력을 가진 자 입장에서는 時和란 자신의 권력과 화합해야 된다는 뜻이고 年豊이란 결과를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즉, 권력이 바뀐 것을 인식하라는 그야말로 집권자가 자신의 정당한 권력에 복종하라는 명령과도 같은 것이다. 편히 살려면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는 뜻이다. 사실 이 말은 독재자가 부당한 방법으로 권력을 잡은 후에 사용하면 억압에 말이 되지만, 이명박당선자의 경우 적법한 방법으로 권력을 잡았으니 나와함께 화합하면 잘살 수 있다는 해석이 맞다. 이렇게 좋은 뜻이 있는 글귀를 본 글자와도 관계없는 선문답 식으로 나라가 태평하면 풍년이 온다는 아리송한 해석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얼마 전 황우석교수가 不狂不及(불광불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또 다른 교수가 같은 뜻으로 책을 내는등 불광불급이라는 기상천외한 언어를 유포하여 惑世誣民(혹세무민)한 적이 있었다. 不狂不及이란 말은 고사성어도 아니고 동서고금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문자다. 물론사전에도 없을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그 글자는 문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종의 新造語(신조어)로서 세상을 웃기게 한 것은 해석을 엉뚱하게 하여 수많은 민중을 오도한 코메디였다. 이 시대에 지성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말이다.
不狂不及이란, 아니 不 미친개(미칠) 狂 아니 不 이르다 及 의뜻으로 미친개처럼 되거나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도달할 수 없다. 는 뜻이다. 이 글 자 광- 狂 미친개 광 字를 목표에 도달하는 즉. 미치도록. 이르도록 의뜻으로 생각하여 무심코 사용한 것이 그럴듯하게 우리말 음으로 해석하여 미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는 해석으로 사용하게 된 배경이다. 그러나 한자의 뜻과 부수자 뜻에 전혀 맞지 않는 문자를 억지로 사용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불광불급이란 미친개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하면 결과도 안 된다는 취지로 이해하여 우리 사회가 불광불급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미치다-동음이어)
이제 불광불급한 사회적 모순을 넘어 새로운 시대에 즉 이명박 시대 5년은 시대적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이 화합하고 통합하여 국민모두의 성공시대를 열어 갔으면 한다. 이것이 시화년풍의 진짜 뜻이다. 이 시화년풍(時和年豊)으로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時和年豊(시화연풍)은 不狂不及(불광불급)되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