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쁨은 떠나는 자만의 것이 아니라
이미 이야기를 주고 받은 사람들의 몫입니다.
마음은 태백산에 가 있고 몸은 어딘가에 다로 떨어져 있던
친구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즐겁고 유익했던 태백산 번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출발선에서부터 딸래미가 레드망고 아이스크림을 사 달라고
졸라서 출발에 앞서 가게에 들렸더니 가게는 오픈 하기 이전이였습니다.
이것이 나의 발목을 잡을 줄은 꿈에도 모르고
돌아 와서 사줄것을 약속 하고 우리 부녀는 영월을 향해 출발 했습니다.
우리의 여행에 모두들 축복이라도 해 주듯이 통행에 막힘이 없이
3시간만에 영월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고향에 도착하여 여정을 풀고 부모님과 함께
교철이네 가게에 들려 점심을 먹으면서 교철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중 교철이는 태백산 등정 소식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교철이도 태백산 등정에 동참을 하고 싶었지만 사정상 다음으로 미루고
저녁에는 태백산 등정 예비 주자들이 모여 태백산 등정에 필요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이튼날 드디어 대망의 태백산 번개
우리들의 번개는 주로 높은산에서 내려 치는가 봅니다.
화악산 번게에 이어
우리 민족의 명산
단종이 영월을 떠나 태백산에 들어가 산신령이 되었다는 그곳
단군이 홍익인간의 뜻을 품고 하늘에서 살포시 내려 앉은 그곳
그곳을 향하여 우리는 동이 뜨는 7:30분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인원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우리 5명은 한 차에 몸을 싣고
흥분 된 마음으로 한 달음에 그곳에 도착 하였습니다.
상동에 이르기까지는 눈이 별로 보이지 않았으나
태백산 고개를 넘으면서 도로변에 널려진 눈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주차장에 내리자 마자 불어치는 태백산 칼바람은
우리 모두의 몸을 움츠리게 만들었습니다.
식당에 들려 식사를 미쳐 하지 못한 동춘이 부자는 육개장으로
요기를 하는 가운데 서울에서 앤드류 중호가 도착을 했습니다.
도봉구청에서 직원들과 같이 등산을 왔는데
공교롭게도 시간이 같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멤버는 기쁨이, 동춘이 부자,
앤드류 중호, 우리 부녀 하여 모두 6명이 되었습니다.
산 밑은 바람이 불었으나 본격적이 등산이 시작 되면서부터는
바람도 없고 온 산에는 하얀 눈으로만 덮혀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시간 눈이 많고 눈을 많이 본 시간은 처음이였습니다.
눈이 내린지 오래 되어 나무가지에 눈꽃은 볼 수 없었지만
닥터 지바고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시베리아에 쭉쭉 뻗은 나무들
인간의 흔적을 볼 수 없는 설원.....
이것들을 보는 순간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의 얼굴이 떠 올랐습니다.
이 곳을 보았더라면 만사를 제쳐 놓고 왔을텐데.....
그 생각은 잠시 잊고
이제는 그 인간들에게 무슨 말로 자랑을 할까
내가 본 이곳의 정취를 어떻게 하면 그대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미사여구를 쓰더라도
그때 그 심정을 글로서는 표현 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것 같았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오르는데
앞서서 오르는 중호는 겉옷을 하나 둘씩 벗어 제키지 시작 했습니다.
이마에는 구슬땀이 흘려 내리고
우리 딸래미는 다리 아프다면 왜 이렇게 힘든 산을 올라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투정을 부리기 시작 했습니다.
우리는 맨 뒤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 가는 사이
동춘이 부자는 이미 정상에 도착 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워낙에 운동으로 다져진 몸짱이라....
아들도 태권도 4단에 키는 지 애비보다 커서
처음부터 산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산을 타고 있었습니다.
9부 능선에 오르자 우리가 그토록 보고자 했던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 해 주고 있었습니다.
주목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인파를 제치고 우리도
우리의 소임(기념촬영)을 마쳤습니다.
주목 뒤로 바라다 보이는 함백산의 모습은 흡사 백발 노인 같았습니다.
주위를 뺑 돌아 보아도 온통 백색의 눈밭이였습니다.
두번째로 태백산을 찾았건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흙을 밟아 보지 못한 것은 처음이였습니다.
온통 눈으로 쌓인 이곳은 정영 "설국" 이였습니다.
마지막 힘을 쏟아 부우며 천제단을 향했습니다.
이미 그곳에 도착 한 인파들은 점심 요기로 시끌버쩍 했습니다.
태백산 정상에서 주위를 들려 보는 모습은 정말로 장관이였습니다.
사방 어는곳을 들려 보아도 모든 산이 내 발 아래로 내려다 보였습니다.
이런 기분에 산에 오르지만 어제의 그 환희는
한참을 오래 갈 것 같습니다.
천제단에 우리의 도착을 고하고 우리 동창들의 간강과 행복을 빌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그곳에 머물고 싶었지만
또 다른 쾌락이 우리를 기달리고 있어 우리는 서둘러
하산을 시작 하였습니다.
오던 길과 다른쪽 방향으로 내려 가기 시작 했습니다.
내려 오던길에 많은 사람들이 말로만 듣던 비료포대 썰매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영희가 준비한 비닐을 꺼내
신나는 비닐 썰매를 즐겼습니다.
태어나서 눈이 그렇게 많이 쌓인곳은 처음이였습니다.
내려 오는길에 오뎅과 오뎅국물로 요기를 간단이 하고 우리는
서둘러 하산을 했습니다.
얼마전에 눈 축제를 했음을 알려라도 주듯이 당골 입구에는
아직도 눈 조형물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내가 유일사에 다시 들려 차를 가지고 친구들을 태워서
태백에서 가장 맛나고 가격도 저렴한 한우 전문점에 들려
정말로 맛나는 한우고기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순배 두순배 도는 순간 소주병은 이미 4병을 넘어 서고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 하나 취기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우리의 주도는
깨끗 그 자체였습니다.
슬그머니 자릴 빠져 나간 동춘이가 월권 행사를 하였습니다.
내가 한우고기를 쏘기로 이미 서울서부터 약속을 하였건만
우리 고향은 내가 지킨다는 동춘이의 애향심 발로로
나의 기세는 꺽이고 말았습니다.
우리 딸래미가 줄 곧 서울에 도착 하면 레드망고 아이스크림을 사 달라고 조르는
가운데 우리는 그곳에서 더 이상 지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중호는 일행과 떨어져 이미 우리와 행동을 같이 하기로 하였기에
우리와 같이 영월서 맥주 한 코프 더 하기로 하고
영월을 향해서 오던 도중 영희가 배경숙 친구와 신랑이
운영 하는 아리랑 학교에 옛 추억 박물관을 개관 하였다는
이야기와 가는 도중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자
중호가 그곳에 들렸다 가기를 제안 하였으나
우리 딸래미가 줄기차게 외치는 레드망고 때문에 아쉬움을 남긴채
영월로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월집에 들려 부모님께 인사를 하는 사이에 다른 친구들은 최부면이 운영 하는 테라스에 들려 맥주를 한잔 하고자 들렸는데
그곳에서 김주용 친구를 만나 시간이 조금 더 길어졌습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의 번개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다음 번개를 기약 하기로 하였습니다.
같이 동참 했던 친구들 참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 할 수 있어 좋았고
마음만 같이 했던 친구들 다음 기회에는 꼭 같이 할 수 있기를.....
중호야, 영희야 동춘아 어제 서울 잘 돌아 왔고 우리딸래미에게
레드망고 아이스크림 사 주었다.
사진은 오늘 저녁이나 내일 사진관에 올려 줄께...........
첫댓글 아들과 함께 또 딸과 함께 했다니 무척 부럽다 나도 아들과 함께 하고프다..............
잠시 이곳을 떠났다 들어오니 큰 일 들이 있었구나, 무사히 잘 다녀 온 것 같아 반갑구 부럽구, 많은 친구들이 함께하지 못함이 조금은 아쉽지만...다음엔 꼭 함께 할 수 있기를.....
이번에는 가려고 벼르고 또 기다렸는데 글쎄 출근길 시동 걸어놓고 잠시 딴짓하다 빙판에 넘어져 몇일 고생했지 아직도 아프다. 또 다른 기회가 오면 그때엔 꼬오옥 가야지 아님 혼자서 떠돌든가....잘다녀왔다니 반갑군
비료포대는 아니였지만 비닐포대로 눈썰매 타는 흉내를 내다가 팔에 가벼운 경상을 입었음... (경상이 무어냐고 물어 본다면 500원 동전크기의 멍자국으로 보시다시피 무게가 나가는 관계로 중력 가속도가 붙어서 잘 멈추어 지질 않아서리...)
한우고기를 정만이가 쏘는줄 알고 배터지라 정신없이 먹었더니만 동강나루가 월권 행위를... 꽁짜라 더욱 맛은 좋았고... 운전대를 잡은 정만이는 콜라로 대신하고 (그래서 전날밤 카프리 한병반 먹었음) 소주4병중 3병은 동춘와 중호가 나머지 한병은 동춘이 아들과 이몸이 치웠음 ...
아름다운 산행, 건강한 귀가를 축하한다. 내년에는 우리 새끼들 비료 잘줘서 편대로 출격해 볼란다. 꼭꼭.........
정만,영희, 동춘아 수고했다. 함께 한 2세(소혜, 정태)들도 반듯하게 키웠더구나. 우연히 만나서 너무도 재미있고 좋았다. 한우가 이렇게 맛있었는지 처음 알았다. 아침시장에서 사온 전병도 우리집에서 인기짱이었다. 고맙다. 30년만에 본 예쁜 영희도 금방 알아보겠더라. 영초 친구들 모두 건강하자 그게최고다
친구들아~ 같이 산에 올라서 정말 기쁘구나 .영희 ,정만이.중호 말고 . 다른 친구들도 . 같이 기회가되면. 산에 오르자꾸나 . 아들과 가니까 정말 좋았다 기회가 되면 꼭!! 같이 하자꾸나 친구들아 , 그럼 다음에 얼굴볼때까지 전부 건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