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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35) 사장이 사장 승진 열흘 만에 기아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기아차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과 김익환(55) 사장을 대표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이로써 정 사장은 그룹의 구조조정본부격인 기획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기아차의 경영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라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정 사장은 특히 조만간 정 회장에게서 지분을 더 상속받아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60세가 넘은 나이에 그룹총수에 오른 정 회장은 '후계자만큼은 일찍 경영자의 길을 터주겠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섬에 따라 30여 명에 달하는 현대.기아차 부사장단의 재편 등 그룹경영의 전열도 재정비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에 공동대표이사가 된 김 사장은 경영지원 등 안살림을 맡는다. 기아차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태환 재경담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훤구 명지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 고재구 현대차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현대차는 이날 품질본부장인 서병기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이전갑(감사).김상권(연구개발).전천수(울산공장).최재국(영업총괄)씨 등 5명의 사장을 두게 됐다. 또 김억조 부사장을 생산개발본부장으로, 최승조 전무를 생산개발기획담당으로 발령했다.
한편 INI스틸은 이날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주총을 열고 철강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정몽구 회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임기 만료된 김무일 부회장은 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서울대 안태식 교수와 법무법인 '김&장'의 윤동민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 정 회장의 셋째 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도 대표이사가 됐다. 둘째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2003년 10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