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에 일군 비밀의 농원!
텃밭 일구고 싶고 시골가 살고 싶고 생명에 민감한 청년들의 모임.
첫모임 이후, 바람이 꾸린 인권영화제 번개와 옥상의 농노 해방되던 날, 그 후 맞이한 6월 13일 태성이가 모은 배봉지 씌우기.
전날 엄청 내린 비와 연이어 있던 비소식에 배봉지 씌우는 건 다했구나 했고
태성이도 "비안오면 비봉지 씌우고 비오면 딸기따먹고 부침개 해먹어요" 했다.
그러니 비와도 보고 안와도 보고.. 서로가 비슷한(ㅋㅋ) 그 얼굴들 보는 거다.
2시에 상일역 도착!
집가까운 경호, 첫모임 부터 오고싶어하다 이번에 첫걸음 한 다시시작, 비안와서 텃밭갔다 온 개똥이, 요번에 젤 먼데서 온 수돌이
만나 장을 봤다.
뭐해먹지? "닭도리탕" 닭도리탕에 뭐 들어가지? 만들 수 있어???
그 누구도 닭도리탕을 만들어보지 않았으면서 생닭을 사고 당면대신 스타케티면까지 바구니에 담는다.
장을 다 봤다 싶으면 이제 할 일은 장보는 사람의 특권인 먹고 싶은 거 하나씩 넣기. 비농인들... 다들 음료수를 집었다.
수박을 사면서 마중나온 태성이를 만나고 그 차로 서울시에서 경기도를 넘었다.
이젠 어딜 가나 아파트아파트아파트. 보금자리 주택으로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들이 연이어 있다.
태성이네도 아파트가 밭을 집어 삼킬까봐 광주에 밭을 따로 마련했다 한다. 괴물보다 무서운 아파트다.
배봉지 씌우는 것보다 딸기 따기에 더 혹했던 개똥은 비가 오지 않는 것에 안타까워했고
사무실 일정이 조정되서 비농에 올 수 있었던 다시시작은 계속 좋고
태성이는 너무 뜨거운 시간을 피해 배봉지를 씌워야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 같다.
일단 먹자.
닭도리탕 만드는 법을 인터넷으로 찾았으나 컴퓨터가 안되서 그간 먹었던 맛을 찾아 요리에 들어간다.
닭도리탕팀은 개똥과 태성이, 부침개팀은 경호, 다시시작, 수돌이. (아직까진 바람 없음!ㅋㅋ)
사온 거라곤 닭과 부추와 스파케티면과 밀가루. 수박 그리고 음료수들.
냉장고와 싱크대를 뒤져서 재료를 발굴하고 기억 속의 맛을 찾아 요리를 한다.
한국맛은 마늘임을 느끼며 매운고추의 부재에 갖은 책임을 넘기고 공동의 요리라는 것을 각인시키며 음식을 만들었다.
경호는 조카들을 먹여 키웠다 한다. 그래서인지 요리를 좀 해본 사람의 냄새가 난다. 고기도 잘 굽는 경호.
아무래도 상이 너무 커--; 퓨전퓨전 떡볶이맛 닭도리탕과 시간이 지날 수록 맛있어진 부침개,
태성이네표 상추, 갈비뼈 상추(이름이 뭐랬지? 리케체???), 마음을 빼았는 미인(술)까지..
배가 부르도록 먹게되는 상차림.
바람이 오기 전에, 먹기 전에 함께 찍은 비농인들.
오지 못한 상화님이 그토록 부러워했던 딸기.
바로 따서 먹는 그맛을 알랑가모를랑가~ 아, 침생겨ㅋㅋ
이제부터 바람등장.
이날 우리를 부른 '배봉지 씌우기'
태성이가 분양받은 배나무. 'M4 박태성'
금목걸이 선생님께서 요령을 알려주셨어요.
1. 저렇게 까맣게 된건 무조건 자르기.
저건 향나무에서 날라온 병인데 남겨둬봤자 떨어진데요. 과수원이 있으면 사방으로 2km에 향나무가 없어야 한다는데
어기 그게 됩니까? 또 올해는 병도 많다니 일단 자르기.
2. 좋은 것만 남기기, 이때 좋은 거란 달걀모양이랬는데..... 달걀모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3. 2마디 간격두기. 25센티미터 정도씩을 두고 하나씩만 남기고 솎아주는 겁니다.
4. 가지 끝에건 다 떨어뜨리고
5. 봉투는 둥그렇게 만든다음 꼭지를 정중앙에 되도록 하고
6. 빵끈으로 묶을 때 돌돌 말지말고 끝만 꼭 누그도록(배는 꼭지를 당기면 안떨어지는데 꺾으면 떨어지니깐)
그럼 끝!!
우리가 오늘 봉지 씌울 배,
우리가 먹을 배.
전날 안면도 갔가다 4시쯤 서울에 도착한 바람.
6시쯤 우리와 만난 바람.
이제 곧 자유인이 될 바람. 자전거 타고 농활갈 바람.
일본에서 수입한 배봉지.
일본 신문은 기름을 많이 붙여서 비가 와서 잘 헤어지지 않기때문에 과일봉지를 만들 수 있데요.
배봉지 만들어서 팔라고 기름을 많이 먹이나...
봉투를 씌우지 않으면 색깔도 거무퇴퇴해지고 새들도 먹는다 하는데
근데 좀 거뭇하고 새가 입좀 되줘야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오마바 배봉지ㅋㅋ
주변의 것보다 많이 솎은 배나무.
너무 솎아서 몇 개 없구나 했는데 여든개를 거뜬히 했다는..
아, 맛있겠다. 벌써부터^^
또 밥.
이번에 삼겹살도.
배가 꺼질 새가 없던 6월 13일.
밤 10시가 넘어도 일어나기 싫던 그날. 겨우겨우 일어나서 집에 갔네요.
아, 그렇게 뭔가 꽉찬 하루가 지나갔네요.
누구는 복숭아 나무 아래서 결의를 했다는데 우리는 토끼풀로 다음에 만날 것을 약속(맞죠? ㅎㅎ)
다음번 모임은 개똥이가 끌어주기로 했어요.
예고를 하자면... 잘생긴 사람들을 만난다는!
무거운 짐 내려놓고 편한마음으로 만나요~
<씀씀이 체크>6월13일
남은 회비(5/21) 11,700원
회비(6/13) 만원 * 4명 40,000원
장본거(생닭,부추,스파게티면,밀가루,음료수) 19,180원
수박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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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16,990원
* 삼겹살은 태성이 님이 후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