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수 호 천 사 ㅂ ㅕ ㄹ ㅣ
메일 : rlawldud817@hanmail.net
카페 : http://cafe.daum.net/wldud817
※불펌은 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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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아..그럼 되는구나!!!"
"맞다....연락처도 알겠다..왜 우리가 그 생각을 못했지?"
-_- -_-;;;;;;
국희는 원래 그렇다 쳐도 공부 잘하는 수영이까지
저 상태까지 되버렸다니....
정말 세상 말세로다.....
"국희야 가자!!"
"그래.."
뭐셔....저 둘...
지네끼리 무슨 공감대 형성되었다고
난 이제 따시키는 거야?
그래....이제 우리 삼총사도 끝이구나..
잘난게 빠져주지..쳇!!
(심하게 맞을 듯..-_-;;)
멀어져가는 수영이와 국희의 뒷모습을
보고 아무 말 없이 그냥 집으로 향했다.
이어폰을 귀에 꼽고 음악 감상을 해가면서
그렇게 흥겨운 걸음으로 걷고 있을때였다.
우리 집 앞에서 담배를 뻐금뻐금 피우고
있는 성호진이 눈에 띠었다.
서....설마....나 찾아온건 아니겠지..?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걸었다.
가까워졌을때쯤 내가 오는걸 봤는지
고개를 들고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보는 호진이.
왠지 모르게 차가운 눈속에 슬픔으로
가득한 애절하게 나를 바라보는 호진이가 느껴졌다.
"어...쩐...일이야..?"
"................"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지만
아무 대답도 없는 호진이..
시간이 계속 흘러가는데도 아무 말없는 호진이.
난 하는 수 없이 그냥 우리집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우리....내기하자!!"
조용한 적막을 깨고 들려온 목소리.
슬픔에 가득찬.....
외로움의 극치를 달리는 호진이의 목소리였다.
"한달만....한달만....시간을 줘..."
"................"
"그 한달이 지나도 니가 아니라고 하면...
그러면...그때 나...너 잊을게..."
잊는다는 말이 호진이의 입에서 나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뒤 돌아버렸다.
괴로운 표정의 호진이...
눈에 눈물이 글썽거리는데...
참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장난치지마..."
"................."
"나 그럴 시간 없어..."
"한달도 안돼..?"
"넌 학교 안다녀서 편할지 몰라도
난 지금 공부하기에도 바뻐..."
"공부는 방해 안할게...그럴게...."
호진이가 오늘따라 왜 이러지...?
여태껏 안그랬잖아..
그리고 교회도 안나오기로 한거보면
나 잊을려고 그런게 아니였나..?
"그래도 안돼....?"
"어...안돼...아니 안되는게 아니라 안해..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더군다나 나한테는 원규가.."
"그놈만 이해시키면 되는거지??"
"이해라니...."
"그 원규라는 놈이 한달동안 허락하면...
그럼...너 나한테 한달동안 시간 내주는거지..?"
바보같은 놈.....
그럴 리가 없잖아..
여태껏 원규의 행동만 봐도 널 아주 많이
견제하고 신경쓰고 있는데..
원규가 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이해시키고 다시 올게...또 보자!!"
"야....성호진....!!"
내 부름에도 말없이 돌아서 가버리는 놈.
저 자식 지금 원규한테 가는건가..
그치만 원규가 어디사는지는 모를텐데..
아무튼.....정말 자기 멋데로야..
남에 기분은 생각도 안하는가봐.
바보같이......
그게 자기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줄도 모르고..
.................................
"원규야 어제 무슨일 없었어?"
"무슨일..?"
"아..아냐..ㅎㅎ;;"
다행이도..호진이가 아직 원규한테
찾아가진 않았나보다..
그치만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데...
"왜...나한테 무슨 할말있어?"
"아...아니...없어.....^-^;;"
"수상적은데..-_ㅡ+"
"수상하긴...^^;;"
저런...우리 원규는 눈치도 빠르네..
어쩜 모든지 뛰어나다니..
띠띠~
[오늘일찍들어와라-엄마-]
[무슨일인데요?-비은-]
[가족끼리외식있다-엄마-]
웬일로 가족끼리 외식이래..?^0^
아무튼 오랜만에 화목한 자리가 되겠구나..>0<
집.......
"화장 떡칠하지마!!"
"이게...진짜!!내가 언제 떡칠했다구 그래?"
"지금 하고 있구만.."
휴 =3
화목하긴 개뿔이 화목해..
역시 유비현이 낀 자리에는 절대 그럴 리가 없다.
(물론 비은이의 생각이다..-_-^)
지금은 외출 전..
오랜만이라 얼굴에 분 좀 바르고 있는데
옆에서 괜히 할 일없으니까 시비 걸고 있는 내 동생.
"자 다들 가자!!"
"네...^0^"
"입 찢어진다..누나.."
-_- -0-;;
적은 항상 가까이에 있다더니 나의 적은
항상 마주치는 내 동생인가벼..흑흑..ㅜ.ㅡ
오랜만에 나온 외식..
여름이 가까워 오기전에 회를 먹으러 나왔다.
음냥~ 광어여 기다료라~ 내가 간다!!
아그작 아그작..얌냠...쩝쩝..
역시 먹을때는 모두다 조용하다.
특히 비현이는 입에 뭐가 들어가야 조용하다.
비현이가 조용하니까 살맛이 나네~ 얼쑤~
s(^0^)v
그렇게 9시정도에 저녁식사를 모두 마친
우리 식구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빠 차에 올랐다..
오늘은 웬일인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차가 막혔다.
우리는 지금 거북이 걸음중...
~빠라빠라빠라빰~
요란한 오토바이 소리...
※32※
우리 옆을 지나가는 십여대의 요란한 오토바이들..
자연적으로 시선이 옮겨졌다.
"뭐야...쟤 성호진이랑 그 무리 아냐?"<-비현
"뭐??성호진???ㅇ_ㅇ+"<-나
"성호진이라니...현아 누구 말이니?"<-엄마
"왜 저번에 우리 교회 왔었던 요상한 머리스타일 놈들 있잖아.."
"아...그 발랑 까진 애들??"
"어...."
그렇게 이상한 애들은 아닌데...
엄마는 발랑 까진 애들이라니...좀 말이 거슬린다.
"유비은...잘봐둬...걔네들 저러고 다닌다!!"
"알아...누가 뭐래!!"
"이게 어디서 승질을 부려!!"
"...................."
결국 가족중에는 내 편은 아무도 없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갔다.
다시 오겠다는 호진이는 코빼기도 보지 못했다.
사실....원규도 아무말 없는걸 보면...
호진이가 찾아가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차라리 잘된거지...뭐....^^
"이번주만 지나가면...다음주는 금방이다..>0<"
"다음주가 왜?"
"왜긴...현충일이 있잖아.."
-_-;;
그래서 좋아한거구나...
하긴..쉬는 날이 있어서...좋은건 나도 마찬가지다..^0^;;
기분이 좋을 땐 나도 모르게 원규쪽을 바라보는데
원규는 피곤한지 책상에 엎드려 있다.
어디 아픈가.....?
원규에게 다가갔다..
"원규야....?"
"어....왜..?"
"안 자네..자는 줄 알았어..어디 아파?
아님 많이 피곤해..?"
"그냥...기분이 따운이다.."
"응...그래...너무 우울해하지마...원래 고3이 다그렇지 뭘.."
엎드려 있던 원규가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봤다.
보태서 내 손까지 꼭 잡았구...
"너...나 사랑하지...?"
"응...? 당연하지.."
"그래...그럼 됐어.."
"왜..무슨일있는거야..?"
"아니...일은..무슨..."
"말해봐....무슨일인데..?"
"다른 사람이랑 있어도 내 생각 나?"
"다른 사람이랑 있다니.."
혹........
호진이가 원규를 찾아간건가..?
그래...서......이렇게 원규가 힘이 없는 건가?
"나...너 아주 많이 사랑해...누가 뭐라해도
쉽게 안 변해...걱정마....^^"
"그래...그러리라 믿어..."
뭔가 이상한 느낌...
원규가 나 몰래 뭔가를 숨기고 있다..
그치만 말해주지 않을꺼 같아서 물어보려다가
그만 뒀다.
뭔진 모르겠지만 원규도 힘들테니까..
국사 선생님이 들어오면서 3교시가 시작되었고
원규 옆에 있었던 나도 제 자리로 돌아왔다.
"참 비은아...나 어제부터 예빈이랑 사귄다.."
"무..워????ㅇㅁㅇ;;"
"거기 뭐야??"<-국사샘
"죄송합니다.."
나도 모르게 크게 말해서..
안그래도 국사시간에 선생님이 눈치 줬는데
이제는 완전히 찍혀 버렸나 보다.
그나저나 수영이가 예빈이랑 사귀기로 했다니
그것도 어제부터...
이런 세상에나....드디어 최수영이 남자친구가 생겼구나.
그렇게 잘난놈들이 와서 대쉬를 해도 마다하더니
결국엔 큰거 하나 건졌구만...>0<
수영이가 잘되는 생각을 하다보니
나도 나의 님 원규를 바라보게 되었다.
수업시간이라 제대로 일어나 있기는 한데
다른때와 너무나 달라...
힘이 하나도 없는 축쳐진 어깨..
나 혼자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쓸쓸해 보이는 뒷모습..
오늘은 원규 기분전환좀 시켜줄까나..?
종례시간...
하루종일 힘들어 하는 원규에게 아무것도
못해주는 나는 방과후에 원규를 어떻게 재밋게
해줄까나 하고....궁리중이다.
"차렷! 경례!! 선생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끝났구나...
"원규야~~"
"응?"
"오늘 같이 가자...너 기분도 안좋은거 같은데
나랑 오랜만에 기분전환도 할겸..응?"
"미안....나 오늘은 좀 피곤하다.."
"그.....래...? 그럼 어쩔수 없지.."
치이......난 자기 때문에 여태껏 고민했는데
이렇게 단번에 거절해 버리다니..
그치만...원규가 피곤하다니까...그냥...이해해야지..^^
하는 수 없이 삼총사가 하교중이다.
"난 언제 영준이랑...제대로 지내냐.."
"걱정마..국희 화이링!!"
"...-_-;;.."<-나
~빠라빠라빠라빰~
이 낯익은 오토바이 소리는....
어디서 들리는 거지......?
">>ㅑ아~ 너무 멋져요!!"
"미안한데..난 이미 임자 있는 몸이거든?"
"아잉~ 그러지 말고 저희랑 놀아요!!"
"미안하다...^^"
또다시 나타났다..
이번엔 집앞에서 만났던 저번과는
다르게 환한 미소를 띈 모습으로 말이다.
"어머 호진이다!!"
"그러게...또 너보러 온거 아니야?"
"글세......."
그나저나...원규 오늘 기분도 안 좋은데
호진이랑 만나면 장난 아닐텐데...
"비은아~~^0^"
멍하니 굳어 있는 나를 발견했는지
반가운 듯 손을 흔들며 웃어 보이는 성호진.
난 차가운 표정을 한채...호진이에게 다가갔다.
"너...뭐야..여기 왜 왔어..!!!!!"
"내가 다시 온다고 했잖아..허락 맞으면..."
※33※
"허락이라니 무슨소리야 비은아?"
"...몰라두 돼...."<-나
"나 허락 맞았어.."<-호진
허락을 맞았다니.....
설마 원규가 허락했단 말야?
"거짓말 말아.."
난 너무 화가 났다.
아무리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는 하지만
너무나 태연하게 원규와 나 사이를 망치려고
달려드는 성호진.
난 이런 놈을 무시하고 교문을 지나치려 했다.
그러나 내 팔을 무지막지한 힘으로
잡아버리는 호진이..
"허락 했다니까..."
"..............."
"니 남자친구가...그놈이 허락했다고!!!!"
호진이는 사람이 많은 이곳에서
나한테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지금 나보고 그말을 믿으라는 거야?"
"비은아...내가 그러라고 했어.."
사람이 하나둘 모여든 학교 정문앞.
그 사이에서 조그맣고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으니 그건 바로 원규의 목소리였다.
"워......원규...야...."
"내가 허락했어..."
"무...슨 소리야....그게..."
"우선 여기선 시끄러우니까 다른데로 옮기자.."
난 원규의 손에 이끌리어 이동을 했고
갑자기 등장한 원규 때문에 말이 없어진
호진이는 조용히 우리의 뒤를 따라왔다.
구석진 골목..
나를 잡고 있던 원규의 손이
서서히 풀리는 것을 느꼈다.
핏기 없는 얼굴로 또 힘든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원규.
"한달이야...."
"................"
"한달동안 그냥 허락했어.."
그냥이라니......?
내가 그냥 허락해도 될만한 애였니..?
너한테 나 그런 사람 아니잖아.
"내가 내기하자고 했어.."<-호진
"무슨 내기..?"<-나
"한달동안 나와 같이 지내도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깨끗이 포기하기로..."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울컥했다.
"니들.....내가 무슨 장난감이야?
니네가 이래라 하면 이러고 저래라 하면 그렇게
하는 꼭두각시냐구!!"
갑자기 차오르는 서러운 마음.
어느새 글썽거리던 눈에서는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니 마음 이해해..."<-원규
"이해? 웃기지마...김원규..니가 이러고도
내 남자친구야??"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아!!!!!!!"
"......하......그러고 싶지 않은데...근데...왜 그러는데.."
"계속 이러는거 싫어...내가 언제까지 저놈 신경쓰고
견제하고 그래야하냐...."
호진이를 바라보며 말하는 원규.
신경쓰고 견제....?
"같이 있어도 같이 있는 거 같지 않은 느낌...
유비은....넌 아냐....?"
같이 있어도 같이 있는 거 같지 않은 느낌이라..
내가 너한테 그렇게 느껴지게
만들었니...?
그래서 화난거야...?
"한달 금방이야...아무것도 아니니까...
너만 마음 안바뀌면 그러면 그때 다시 더
사랑하면 되잖아....안그래..?"
"..원규.....야....."
"나 너 믿어...그러니까..이러는거야...
예전에 내가 말했던 거 기억하지..?"
그럼...기억하지.....
기억하고 말고....
"둘이 영화 찍어?"
한참을 그렇게 원규와 대화하고 있을 때
들리는 화가난 듯 또 장난기 섞인 목소리.
성호진이다..
맞다...옆에 호진이가 있다는 거 까맣게 잊고 있었어.
"오늘부터...딱 한달이다...."<-원규
"알아...."<-호진
"그럼 나간다...유비은...낼보자.."
조금 어두워지려는 골목을 벗어나며
말을 하는 원규.
그리하여 지금 이곳엔 나와 성호진만이 남아있다.
근데 아무리 원규가 그렇게 말을 했다고 해도
이건 말도 안돼...
어떻게 한달동안 내가 다른 사람의 여자가
될 수가 있지...?
한참 멍하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내 손을 잡는 이놈..
난 나도 모르게 반사신경으로 그 손을 뿌리쳤다.
"뭐야....너무 차갑잖아.."
".................."
"그렇게 내가 싫어...?"
"................"
"그래...계속 그래라..한달뒤에 괜히 나 좋아졌다고
달라붙으면 나도 귀찮으니까..."
저.....정말....웃기는군....
무슨 근거로 한달뒤에 내가 널 좋아할꺼라는 거야!!
"타...오늘 우리 1일이잖아..."
"1일은 무슨...."
"또 옹알이 하네.."
옹알이라니...내가 무슨 아기야!!
아무튼 정말 대책이 안서는 놈이야.
그래....어차피 나 학생이니까 이런저런 핑계로
한달 버팅기면 돼!!!
원규를 놔두고 내가 이놈한테 넘어갈리는 없고..
힘내자!!!!!!유비은....^0^)/
..............................
지금 나는 호진이의 오토바이에 올라 타
바람을 가르며 넓고 곧게 뻗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왠지 모르게 가슴은 뻥 뚤리네...
바람도 시원하고 너무 좋다...
근데 이놈은 집에 데려다 주는 줄 알았더니
도대체 어디로 향하는 거야..?
"야...지금 어디 가는 거야..!!"
"몰라도 돼~~"
".....-_-;;..."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난 쌩쌩 달리는 오토바이가 무섭기도 하고
점점 어두워져 가는데 도대체 여기가 어딘가
하고 어리벙벙 할뿐이였다.
이윽고 오토바이는 멈췄다.
※34※
또 오고야 말았다.
이 놈이 처음 우리 집 앞에서 나를 태워
데리고 왔던 곳...
시간이 지나도 바뀐 건 별로 없어 보였다.
"하이~ "
"오랜만이네?"
나를 반기는 예빈이와 영준이놈.
그랬다.....
이 곳은 이놈들의 아지트라면 아지트인 곳.
오토바이는 한쪽에 줄지어 새워져 있고
끼리끼리 어울려 놀고 있는 아이들.
저번에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발라당 까져 보이는 여자애들도 많이 보인다.
"얘들아~ 인사해..우리 오늘 1일이다!!^0^"
내 손을 꼭 잡은 성호진은 따로따로 놀고 있던
애들에게 큰 목소리로 외쳤다.
이 곳이 울릴 정도로...
"축하한다!!"
"호진아...축하해."
여기저기서 들리는 축하 메시지.
그래....여기서 내가 아니라고 나서봤자니까
그냥 죽은 듯이 조용히 있다가
이놈이 데려다주면 그때 가지 뭐..
"정말이냐? 너.."<-예빈
"그럼 내가 거짓말하겠냐?"<-호진
"...휴...=3.."<-나
"왜 한숨셔...즐거운 날은 놀자!!"<-영준
내게 맥주캔을 건네는 영준이...
난 힘없이 그냥 받았다.
영준이는 나에게 맥주를 건낸 뒤
호진이에게도 건내는 데
호진이는 손을 저으며 안 마신다고 한다.
의......외...네....?
"마셔...새꺄....."
"오늘은 됐다...나 이따 비은이 데려다 줘야해.."
"짜식...되게 챙기네.."
"그럼...^0^"
나 때문이었나...?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왠지 날 위해준다는
사실에 기분은 좋았다.
..............................
..................................
"뭐야....벌써 다 마셨어?"
"그러게..안주도 딸리잖아.."
"떨어졌으면 그만 마셔.."
한참을 즐겁게 즐기는 중인데 분위기를
깨는 술이 떨어졌다는 소리.
그래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아쉽다는 말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내가 갔다오마.."
"아냐...너 취했잖냐...그래서 어딜 간다고..
내가 갔다올게.."
많이 취한 듯 보이는 한놈이 일어서니까
호진이가 말리며 자기가 가겠다고 했다.
사실 여기서 술 안 마신 사람은
호진이 뿐이었으니까.......
근데....여기서 니가 가버리면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돌아오기는 하는 거야...?
갑자기 불안해지는 마음...
그렇게 나는 울상을 지으며 호진이를 바라보았다.
"걱정마..예빈이랑 영준이 있잖아..^^"
내 마음을 내 표정을 눈치 챘는지
이렇게 말을 하는 호진이...
그렇게 호진이는 오토바이를 타고 술을 사러
나갔고.....
난 뻘줌하게 가만히 앉아 있었다.
"참....최수영한테 들었냐?"
"뭘.....?"
"나 걔랑 사귄다.."
"아....알아..."
"나 사실 첫눈에 반했었어..."
첫눈에 반했다구...?
수영이한테 말이지..?
최수영 복 터졌네.......얼쑤~
"근데 걔도 내가 좋다더라..."
"..응...."
"그래서 나 지금 존나 행복하거든.."
행복하겠지...행복할만 하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 받고 있다는 사실
그거 하나만으로도 그걸 알았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세상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거
나도 알고 있으니까.....
2년전을 생각하자면......
입학식 때 난 원규한테 반했었다.
그러나 원규는 다른 애들에게 인기가 참 많았다.
잘 생겼으니까......
근데....그런 원규가
나보다 잘나고 이쁜 여자애들을 다 제쳐두고
소풍 때 나에게 다가와 내가 좋다고 고백했을 때
나도 그랬었으니까....
주체하지 못할 만큼 행복감이 밀려 왔었으니까..
"니가 호진이 안 좋아하는 거 안다...."
".............!!!!.."
"그래도 잘해줘라....무슨 말인지 알지?"
".................."
"왜 대답이 없냐?"
모르겠어.......잘해주면 자꾸 내가 그렇게
해버리면 나중에 호진이가 더 힘들지도 모르잖아..
무조건 잘해준다고 좋은 거 아니잖아.
"유비은??"
"...어?..."
"잘해줘....호진이 불쌍한 놈이야..."
불쌍하다니...맨날 미소만 짓고 사는데..
뭐가 불쌍해....
행복하니까 웃을 수 있는 거 아닌가?
"몇달전에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었어.."
"....호진이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그래.....우리 원래 용인에 살았거든...근데..
호진이가 이모네 댁으로 와야해서..우리도 그냥
수원으로 이사 온 거야..."
그러고 보니 저번에 예진이가 이야기했었지.
호진이네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근데 두분 다 돌아가셨다니...
그것도 교통사고로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었다니...
"맨날 술에 쩔어서...병신처럼 살던놈이..
갑자기 웃기 시작했어..."
"................"
"그게 널 보고 난 다음부터야..."
나..........날 보고 난 다음부터라고....?
갑자기 슬퍼지는 내 마음.
이게 무슨 마음인가....?
호진이가 불쌍하다는 마음일꺼야....
다른 사람이 들어도 슬픈 스토리잖아.
~빠라빠라빠라빰~
멀리서 들려오는 오토바이 소리.
점점 가까워지는 불빛.
"나 왔어~^0^"
※35※
행복한 일만 가득한 사람처럼 실실 웃으면서
술과 안주를 들고 오토바이에서 내리는 호진이.
"짜식 요란하게도 온다.."<-예빈
"비은아 많이 기다렸지..~^0^"
"-_-;;아니..."
역시 저 녀석한테는 절대 슬픈 스토리가 안 어울려.
여태껏 느껴진 슬픈 감정이 싹 사라지는
느낌이었다...-_-;;;;
.................................
"아웅......@.@..."
"우리 비은이 취했네.."
"나 안 취했어!!"
"귀여워~^0^"
오늘은 왜 이러지....
별로 마시지도 않았는데 왜 기분이 이상한게
헤롱헤롱 한거야 정말!!
역시 여자는 분위기에 취한다는 말이 맞나봐.
아냐...여긴 분위기도 안 좋은데...쩝..-_-^
"자 이거 입어.."
"됐어..저리 치워!!"
"입어...밤바람이 얼마나 차가운지 알아?"
"됐다니깐...!!"
됐다고 하는 내 어깨에 자신의 겉옷을
걸쳐주는 호진이....
이 자식 그래도 매너는 원규랑 맞멈는구만..-_-
"가자...집에 데려다 주께.."
한쪽발을 오토바이에 올리고 나에게 손짓하는 놈.
그래......집에 가야지..비은아..
이런 이런....유비은....
오늘도 이렇게 허무하게
저녁시간을 보내 버렸구나....
근데 오토바이에 오르니까 정말
밤바람이 차가웠다...
짜식 많이 타고 다녀봐서 잘 아는가 보군..
집 앞.
"잘 들어가....연락할게..^^"
"연락하지마...나 공부 때문에 바빠.."
"연락할게...."
화창한 아침.
아니 아침이 아니라 새벽이라는게 맞겠다.
어제 별로 마시지도 않은 술로 인해
지금 나는 속이 쓰리다.
젠장.......
나도 이제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군..-_-;;
"너 미쳤지?"
"왜 아침부터 또 시비야!!"
새벽부터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하는
내게 다가와 시비 걸고 있는 비현이.
"너 어제 집에 들어와서 얼마나
꼬장 부렸는지 알아....?"
"뭐? 내가...?"
세상에나......꼬장이라니.....
이제 난 죽은목숨이구나.
엄마가 지금 주무시니까 깨기 전에 집을
나서야겠다..
그게 내가 살수 있는 방법이다. ㅠ_ㅠ
빨리 준비를 마친 뒤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발한 나.
으엉......피곤해 죽겠네..
"헤이~ 아가씨~"
뭐야...?
저놈 이 새벽부터 왜 여기에 있는 거야?
계단을 내려오자마자 집 앞에
서 있는 성호진.
"너 왜 여기 있어?"
"여자친구 학교 데려다 주러 왔지..^^"
".....됐어...필요 없으니까..돌아가.."
".................."
"뭐야...가라는 데...안가고.."
"학교 가자..!!"
호진이는 약간 뾰루퉁하게 입을
내밀고 있다가 내 손을 꽉 잡고 학교
가자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정말 내가 얘 때문에 못살아!!
난 있는데로 차갑게 구는데....
이런 내가 정말 좋은건가...?
"야..이거 좀 놓고 가자.."
난 꼭 잡힌 손을 보며 이야기했다.
"뭐 어때..연인사이끼리.."
더욱더 손을 꼭 잡으며 이야기 하는 호진이.
휴.......
얘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니야?
한달동안 그러기로 한건 이제 어쩔 수 없다쳐도
완전히 내가 지 애인인냥 하잖아..
그러나 내 마음속의 생각일뿐 그렇게
이 놈과 땀이 날정도로 손을 부여잡은채
학교까지 와버렸다.
아직 학생들이 별로 없는 학교.
"나 들어갈게.."
"맨날 이렇게 만났으면 좋겠다.."
"잘가....."
"그리고 시간도 그냥 ......"
멀어져 가는 내 뒤에서 작게 들리는
호진이의 목소리..
마지막은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너무 작아서 잘 못 들었다.
궁금하긴 했지만...
그 궁금증이 그리 오래 가진 않았다.
분주한 점심시간.
그러나 지금 우리 삼총사는 여느때보다 너무 조용하다.
얌냠 쩝쩝..
"저.....기......"<-국희
휘~이~잉~
"저....기...비은아....?"<-국희
"..............."<-나
"비은아??? 유비은!!"
"...응? 어 왜?"
"왜 그렇게 멍해...아침부터..계속..."
"아..그냥....^^;;"
"니가 그러니까 말도 못 걸겠다."
"아....미안...^^;;"
나는 얘네들이 왜 이렇게 조용한가 했는데
나 때문이었다니..
어이구....미안스러워라...-_-a
"혹시 원규랑 싸웠어? 어제일로?"
난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원규랑 좀 어색하긴 하지만 그치만...
싸운건 절대 아니니까...
"근데 왜 그래...기운 좀 내봐!!"
밥 먹다 말고 내 등을 두드리는 국희.
알았으니까... 그만 좀 때려..
아프단 말여..흑흑...ㅠ0ㅠ
"어머 전화 오네~여보세요?"
※36※
핸드폰을 꺼내 귀에 가져다 대는 수영이.
지금 시각에 전화 올 사람이면..?
아마도 전예빈같다..
그런데 난...............
젓가락을 들다 말고 원규 쪽을 바라보았다.
평소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어떻게 보면 다행이다.
그만큼 나를 믿어주는 거기도 하고..
근데 믿어주는 만큼 나 잘 할 수는 있을까..?
아니지...아니지...
이딴 생각 할 필요도 없는데..
왜 자꾸 이러는지 모르겠다.
"응...알았어...이따가 봐~>ㅁ<"<-수영
"뭐야...누군데...?"<-국희
"예빈이...^^"
"이따가 데이트하는 거?"
"엉....좋겠지?"
"우씨...이제 나만 혼자네...비은이는 원래 있었고..
수영이까지 생겨버렸으니..ㅠ0ㅠ"
"힘내 힘내~"
힘내라고 국희를 위로하는 수영이.
근데 얼굴은 어째 좋아죽겠다는 표정이니?
험.....험...-_-;;
...........................
"어머 매일 이게 무슨일이래?"
"그러게...이러면 공부 안되는데..ㅠ0ㅠ"
여느때와 다름없이 학교에서 해방되어 나서는 길.
옆에 천천히 걷던 수영이가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
어맛....수영이가 드디어 이상해요..>0<
"예빈아~~^0^"
그랬군......
오늘은 성호진이 아니라 전예빈이군..
뭐니...니들....
매일 교대로 학교 찾아오기로 했니?
"이제 좀 꺼져라...내 마누라 왔으니까.."
수영이가 달려가 안기자
전예빈은 주위에 있던 여자애들에게 손짓하며
말을 했다.
쟤네...의외로 잘 어울리는데..?
"또 본다..유비은??"
"어.....^^;;"
전예빈과 내 인사에 갑자기 큰목소리로
끼는 국희...
국희는 어느때보다도 더 간절한 모양이다.
"안녕...나 알지...수영이 친구 국희^^"
"응...알지.."
"근데 영준이는 안왔어?"
"그 놈은 지금 배달중일걸?"
"휴...그래..ㅠ0ㅠ"
잘생긴 놈이면 누구도 상관없던 국희도
이젠 영준이에게로 마음을 굳힌 모양이다..
그나저나 영준이가 국희를
마음에 들어해야지..
"그럼 잘 놀아라....국희야..가자"
"응??어..ㅠ_ㅠ"
국희와 함께 닭살스런 커플 옆을
싹 지나가는데 내 팔목을 붙잡는 예빈이.
순간 너무 놀랐다.
고개를 돌려 예빈이를 쳐다봤을 때
그 눈빛이 호진이와 많이 닮은 거 같이 보여서..
"뭐야..?"
놀란 눈으로 말을 내 뱉자 예빈인 나를
바라보지 않고 국희를 바라보았다.
"미안한데...비은이도 내가 좀 빌리면 안될까?"
"예빈아...??"
갑작스런 예빈이의 발언에 놀란 나와 국희.
그리고 수영이...
"무슨일인데?"<-나
내가 뭐라고 하건 상관안하고
수영이에게 귓말로
뭐라고 소근대는 전예빈.
"유비은 우선 타라.."
하는 행동이 평소 호진이를 연상케 하는
전예빈 때문에 너무 혼란스럽다.
얘....지금 수영이 앞에 두고 날 꼬시는 건가?
그럼 안되는데...
내 매력이 넘친다 하지만..아무리 생각해도
친구의 남자까지는 필요 없는데...=0=
"비은아..얼른 타..^^"
뭐여....수영이까지 빨리 타라고 하다니..
이게 무슨일인지.....
수영이에게 밀치고 예빈이에게 들리고 해서
난 파란머리 전예빈의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내가 올라타자마자 쌩하니 달리는 예빈이..
도대체 어디 가는건데..?
무슨일있는건데..
또 무슨일 저지르려고 이러는거지..?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예빈중국집.
그.......그....럼 그렇지...
이놈....지금 나와 호진이 엮어주려고
이러는건가본데....
정말 어이가 없구나.
"얼른 들어가봐.."
"..............."
"들어가라니까...!!"
"뭐야...왜 여기로 데리고 온건데.."
"니 남자친구가 안에서 목이 빠져라 기다려.."
그렇게 보고 싶음 지가 찾아올일이지
오늘은 오지도 않았으면서
왜 내가 그놈을 찾아가야 하는건데!!
-_- -_- -_-
아니지.....방금...나 약간 이상해졌음을 느꼈다.
아무튼...난 여기 들어갈 이유가 없다.
"좀 봐줘라...내가 오늘 수영이랑
데이트 하고 싶어서 호진이놈 일해야해..."
".....뭐...?"
"배달 많이 밀리면 영준이놈 혼자 힘드니까..
호진이가 너 만나러 가야한다는거 내가 간신히 말려서
그놈 일시키고 오늘은 내가 쉬는거라고..."
"..............."
"그래도 안 들어갈꺼냐?"
"...몰라....난 그놈 볼 이유없어."
"정말 고집불통이네.."
안되겠다 싶었는지 오토바이에서 내려 내 손을
꽉 잡고 아예 같이 들어가자는 심보로 나오는
전.예.빈.
예빈 중국집 안.
딸랑~ 거리는 종소리와 함께 들어선 우리.
의외로 깔끔하게 꾸며진 곳.
"성호진!! 어딧냐?"
들어서자마자 큰소리로 호진이를 찾는 이놈.
곧이어 우당탕탕 뭔가 대단한 소리와 함께
헐레벌떡 뛰어나오는 호진이가 눈에 들어왔다.
나를 보자 이내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것도 잠시
갑자기 호진이의 표정이 굳어지는 게 보였다.
"그 손 놔라...."
※37※
뭐야......저 쌀벌하고 차가운 눈..
친구한테도 저런 눈을 보이다니..
이 녀석 맨날 환하게 웃어서 몰랐는데
저렇게 하니까 무섭기도 하다.
하긴....저번에 그 무서운 깍두기들과 싸워서
이겼는데 뭐....
"짜식..대게 과민반응이네..얘 도망갈까봐..
잡아 둔거다...니가 가지라고 해도 안가져...
난 얘한테 관심없다.."
내 손을 호진이에게 넘겨주며 뻘줌한 듯
그리고 미안한 듯 말을 하는 예빈이.
그렇게까지 미안할 필요 없어~ >0<
나는 그냥 고마울 따름이지...
(☜아무래도 꽃미남은 다 좋아하는 듯)
"그럼 난 간다...즐거운 시간 보내라."
문을 열고 나가는 예빈이...
평소 같으면 애교를 부려가며 잘가라는 인사를
하던지 환한미소로 대신하던지 할텐데..
쌀벌할 정도로 조용하다.
근데 이곳 장사 안하나....
왜 이리 조용한거야..?
"......근데 아무도 없나봐?"
난 은근슬쩍 이런 질문을 하면서 호진이에게
잡혀있던 손을 빼내었다.
그러나 역시 대답은 없었다.
그러다가 침묵을 깨는 호진이의 한마디.
"배 안고파? 뭐 먹을래?"
다시 시작되었다....
성호진의 살인미소..-_-;;
그럼 그렇지...그렇게 빨리 미소 보일꺼면서
화난척 하기는...
니가 아무리 그래봤자 내 손바닥 위야~ㅋㅋ
그나저나 내가 여기 있다는거 원규가 알면
참 속상해 할텐데...
한달이 빨리가기만 했으면 좋겠다.
아무일도 없이.....그렇게...
"아니....별로..배 안고파.."
"그래....그럼..따라와...보여줄게 있어."
이 곳 장사 잘되긴 잘되나 보다.
안으로 들어설수록 생각보다 크다..
하긴 이놈들 보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
그러니까 이렇게 크게 지어도 뭐...
손해는 없겠구만...-_-+
호진이가 보여줄게 있다면서 내 손을 잡고
이끌고 있다...
근데 지금 나 어쩐지...벌써부터 이놈 손 잡아도
너무 편안하고 아무렇지 않다.
이건......이렇게 편하다는 건...
아마 난 이놈을 그냥 편한 동생쯤으로 생각한다는게 아닐까?
"뭐야....뭐가 있다는거야?"
구석을 돌아 걸어들어가니까 자그만
방이 하나가 있는데 그곳으로 나를 안내한 호진이.
"그럼....뭘 바랬는데?"
"뭘...바라긴..-_-;;"
"그렇게 있지말고 들어와..."
신발을 벗고 먼저 들어가는 호진이.
근데...왜 갑자기 방으로 들어오라는거지?
이렇게 구석진 방으로..
호........혹시....-_ㅡ+
"안 들어오고 뭐해?"
"어....?? 알았어.."
나는 재빨리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
밖에서 봤을 때는 상당히 허름하고
이상하다가 생각되었는데
안에 들어와서 둘러보니 꾀 아담하고 좋아보인다.
"내 방이야...^^"
"너 여기서 사는 거?"
"응...좋지...? 여긴 나만의 세계야..^0^"
"너 이모네서 사는 거 아니야?"
"니가 우리이모 이 동네에 산다는 거
어떻게 알았어?"
호진이는 신기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본다.
저 눈빛......
나를 아무래도 점쟁이로 보는 눈빛인데..?
니 눈빛대로 나 다리밑에 자리나 하나깔까..
"그거야...예진이가 이야기 해줬어.."
"아...그래...근데 예진이는 어떻게 알어?"
"비현이...여자친구야.."
"아~ 유비현!!"
호진이는 이제야 알겠다는 표정으로 궁금한 게
싹 가신 듯한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사실....그 이야기는....
예빈이가 이야기 해준거지만..
그건 이야기 안하는 게 좋겠다.
왠지 그래야 할꺼 같아..^^;;
"난...여기가 편해서...여기서 지낸다."
"....그래..."
"아저씨랑 아줌마가 되게 잘해주거든..^^"
"......-_-?..."
"예빈이네 부모님 말야.."
아...하긴..여기 중국집 전예빈네가 한다고 했지.
근데 착하신 분들인가 보다.
자기 아들 친구일 뿐인데..
이렇게 친자식처럼 거두워 주시다니..
"여기 니가 처음이다..."
"..응?...처음..?"
"내 방에 들어온 여자...니가 처음이야..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일걸..?"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말..
어떻게 보면 멋진 말이기도 하지만
다르게 보면 너무 슬프게 느껴지는 거 아니?
그러니까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아무리 진심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 기억속에 그런 말 남게 하는 거 아니야.
시간이 흐르고...또 흘러서....
추억속에 잠겨서 살아야 할 때
그때 그 기억속에서 얼마나 힘들겠어.
나도 모르게 감성적인 생각에 푹빠져 있을때였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그냥 이런저런 생각."
"솔직히 말해봐...너도 처음이라 좋지?
나같이 완벽한애 방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영광일텐데..^0^"
성호진....너.......
참 가지가지 한다...-_-
그리고 아니라고 하면 또 내 옆에 착 달라붙어
애교란 애교는 다 떨어가며 결국
원하는 대답을 듣고야 말꺼지?
"그래..그래..^^;;"
순순히 대답하는 내가 놀라웠는지
그대로 굳어서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는 호진이.
정말 온 세상을 다 얻은 듯 보인다.
....................................
.........................
"다녀왔습니다~뭐야 아무도 없나?"
밖에서 들리는 낯익은 목소리.
아무래도 배달을 다녀온 영준이 같다.
"성호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호진이를 찾는 영준이 목소리.
점점 가까이 들리는 게 이쪽으로 오는 모양이다.
"여기있냐?"
※38※
닫혀있던 방문을 확 열며 말하던 영준이는
내가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몇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그렇게 충격적이었니...?
하긴 내가 생각해도 내가 여기 있는 게
좀 황당스럽긴 하다..쩝..-_-;;
"눈치 없긴 둘이 있는 거 봤으면 알아서 다시
문을 닫아야 할 꺼 아냐!!"<-호진
"..........!!!..."<-나
"아....이제 막 작업 들어가려고 했는데.."
"새끼...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입만 놀려대긴.."<-영준
"이번엔 분위기 좋았단 말야!!"<-호진
가.......만.....-_-
지금 얘네들의 이야기 핵심이 이상한데?
그럼 호진이가 나를 여기로 데려온 이유가..
꺄~악!!!! ;'>0<';
성호진..니가 그럼 그렇지...
왜 갑자기 어울리지도 않은 진지모드에
들어가나 했다...
"나와...바뻐..나만 배달 하냐?"
"오늘 하루는 좀 봐줘라~~^0^"
"새꺄...넌 맨날 빠지잖아!!"
"그럼 오늘 하루만 더...^0^"
"으이그...정말 내가 너 때매..."
조금 열받은 듯한 영준이와 그앞에서 일 안하려고
버팅기며 웃기만 하는 호진이.
"오늘 하루만이다...너 낼은 두배로 뛰어라!!"
"고마워...영준씌~~^0^"
도대체 호진이는 남자가 맞는걸까?
어째 여자인 나보다 애교가 철철 넘치는 것일까.
아무튼 신기한 녀석이라니까..
"바쁜거 같은데 일해...난 그만 갈래.."
"안돼....가지마.."
일어서는 나를 붙잡는 호진이.
"오늘 특별한 날이잖아..."
오늘이 특별한 날이라구..?
무슨 날이길래 그렇게 심각하게 말을 꺼내는건데..
"무슨날인데?"
"너랑 나 2일.."
-_-;;;;;;
그렇게 따지면 365일 특별하지 않은 날이
없겠구나...
아무튼 세상을 반대로 살아가는 녀석이라니까..
"뭐야...몰라..나 갈꺼야.."
날 잡은 손을 뿌리치고 재빨리 신발을
신은 채 밖으로 나왔다.
"정말 갈꺼야?"
어느새 뒤쫒아 나왔는지 내 앞을 가로막고
서버린 이놈.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한숨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
"너 나 수능 망치면 책임질꺼?"
"아니...."
"그럼 비켜..."
"공부하러 갈꺼야?"
"어..."
"그럼 같이가.."
세상에....니가 공부를 하겠다는 거니?
내일은 해가 달로 바뀌려나?
.................................
쓱싹쓱싹...
어찌하다보니 집에서 해도 될 공부를
도서관에서 하고 있는 나.
옆에는 당근빠따로 성호진이 히죽히죽 웃으며
앉아 있다.
"키득키득..."
-_-;;;;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만화책을 읽으며
웃고 있는 놈은 너밖에 없을꺼다..
그것도 더군다나 여긴 도서관 열람실인데..
그래도 유비은...공부에 집중하자!!!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발열반응은 반응물질의 에너지가 생성 물질의
에너지보다 많고..물질은 에너지가 낮을수록
안정하니까 생성물질이....."
가만히 공부에 열중하고 있어서 몰랐는데
어느새 옆에서 만화책을 배개삼아 쌔근쌔근
자고 있는 호진이..
찬찬히 얼굴을 바라보니 정말 귀엽게 생겼구나..
하긴........
맨날 이놈 시선 피하느라 제대로 얼굴
쳐다 본적도 없없으니까..
행복한 꿈을 꾸는지 갑자기 미소를 띄운다.
니가 아무리 이렇게 해도...
나 아무래도 안될꺼야.
왜 하필 나니..
나 보다 훨씬 나은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바보같이 왜 나같은 거 따라다녀..
쌔근쌔근 자는 호진이를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혼자 중얼거렸다.
나 보다 훨씬 좋은여자 만날꺼라고...
어느새 저녁8시가 되었다.
저녁 먹어야 하는데... 이놈 계속 자니 깨울수도 없고..
그렇다고 나 혼자 먹으러 가자니 그렇고..
한참을 그렇게 고민 하고 있을 때..
알아서 일어나는 호진이..
아주 잘잔 듯 기지개까지 펴고 있다.
"저녁 먹자..나 배고파.."
"응..."
귀신같은 놈...-_-^
어떻게 내 마음을 이렇게 잘 아는지..
난 어느새 호진이에게 손을 잡힌 채 도서관
식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다른 때 같으면 이 손 놓으라고 화부터 내고
그럴텐데....모르겠다...
오늘은 왠지 그냥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뭐 먹을꺼야?"
"음..난... 김밥 먹을래.."
"난 그럼 떡볶이 먹을래..^0^"
사실 나도 떡볶이도 먹고 싶었는데 잘됐네.
호진이꺼 뺏어 먹어야지..>0<
.................................
"맛있어?"<-나
"엉...*^0^*"<-호진
먹을게 나오자 아기같이 먹는 호진이를 보자니
나도 모르게 모성본능(?)같은게 나오는거 같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 이놈이 나한테
엄마같다고 그랬는데...
정말 전생에 내가 이놈의 엄마였었나..?-_-a;;
"아~ 해봐.."
"됐어..내가 먹을게.."
"아잉~ 아 해봐~~"
갑자기 커진 호진이의 목소리로 인해 식당안에
있던 소수의 사람들이 우리에게 시선을 주목하고 있다.
정말 내가 못살겠구나...이러니까 내가 널 피하는거야..
난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다구..사람들 주목같은거 받기 싫어..-_-;;
계속 조르는 호진이 때문에 하는 수없이 입을 벌려
떡볶이를 받아 먹었는데....내 눈앞에서 식당으로
걸어 들어오는 사람....젠장...딱 걸렸구나..
※39※
친구와 함께 식당으로 들어서는 지훈이가 보였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굳어버린 지훈이..
젠장......지훈이가...
호진이랑 내가 같이 있었다는 거
알게 되면 좋을 꺼 하나 없는데..
근데 오늘은 비현이와 같이 있는게 아니구나.
하긴 유비현은 도서관엔 올 생각도 안하겠지.
하필이면 오랜만에 온 도서관에서 딱 마주칠게 뭐람..
나도 모르게 지훈이의 눈을 피해
먹는데만 열중했다.
이상하게도 지훈이는 나를 모르는 사람처럼
그냥 그렇게
식당에서 빵과 우유를 사 친구와 함께
우리와 조금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세상에......난.....
왜 여기저기서 눈치만 보고 사는 것일까..?
갑자기 이런 내가 불쌍하게 생각된다.
ㅠ0ㅠ
"아~ 배불러.."
"................"
"오늘 공부 할만큼 안했어?"
또 무슨 이야기를 꺼낼려고 그러는 거니..
이제 그만 가자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면
그냥 혼자 갈래...?..라고 대답을 해야겠다.
"표정을 보니 아닌가보네..할수 없지..
자 그럼 빨리 공부하러 가자..^0^"
그릇이 담긴 쟁반을 들고 먼저 일어서는 호진이.
근데...너...그렇게 이야기하니까..
꼭 너도 공부하는 거 같다?
만화책 보다가 잔 주제에..-_-;;
난 슬며시 지훈이를 피해 다시 열람실로 들어섰다.
휴 = 3
사방에 깔린 게 다 적이구나..
이젠 수학공부 좀 해야겠다 싶어서
수학문제집을 붙잡고 씨름을 한지 30분.
유독 한 문제가 이해가 안 간다.
우씨...이거..풀이를 봐도 이해가 안가네.
도대체 문제가 왜 이따구야!!
"왜...표정이 그래?"
심각하게 머리를 헝클고 있는 내가 이상했는지
말을 걸어오는 호진이..
"아냐..."
"무슨 문제 있어?"
"없어...그거나 또 봐!!"
호진이 앞에 놓여진 만화책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도 너처럼 맘 편하게 살았으면 소원이
없겠다....맨날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또 공부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에...휴=3
"난 한번 본거 재미없어서 안봐."
-_-;;
그래...어련하시겠어..
나도 만화책이나 보면서 놀고 싶은데..
태평한 소리를 하고 있군..
"너 이 문제가 안 풀려서 그러는구나?
이리줘봐.."
"됐어...내일 학교가서 물어보면 돼."
"이리줘보래두.."
내 손에 잡힌 문제집을 획 뺏어가는 호진이.
아무리 해봐라....
넌 학교도 안다니고 공부는 전혀 안했을 꺼
같이 보이는데.... 그게 풀리겠니?
"뭐야....이렇게 하는 거잖아..이거를 이렇게 해서
어쩌구...저쩌구...쌸라 쌸라.."
"............!!!..."
"나 멋지지? ^0^v"
대.....대..단하다...
어떻게 내가 10분넘게 잡고 있던 문제를
단 몇 초만에 풀어버리니..
보기보다 호진이 머리 좋구나...
외모만 보고 사람 무시할게 아니라니까..-_-;;
.....................................
밤 10시 넘어설 무렵..
난 가방을 챙기고 있다.
그리고 성호진은 옆에서 또 자고 있다.-_-
피곤하면 그냥 가지...
왜 내 옆에서 이러고 있는지..
"호진아..가자.."
자고 있는 호진이를 흔들어 깨워 밖으로 나왔다.
그러고 보면 이녀석과는 항상 어두울 때
같이 다니는 거 같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까지 걸어가는 중..
"아까 너두 들었겠지만....나 낼은 배달해야해."
"그래..배달해.."
"토요일 일요일은 나 쉬기로 했으니까..
그때는 하루종일 같이 놀자!!"
"뭐?? 됐어...나 고3인거 몰라?"
"그래도...한달은 재밋게 놀아줘야 하는 거 아냐?"
-0-;;;;
내가 그런 약속 한것도 아니고
지가 혼자 그렇게 만들어 놓고서
너무 많이 바라는 거 아녀..?
"저녁마다 찾아갈게..."
"아냐...너 피곤한데...안 와도 돼..-_-;;"
"싫어..갈꺼야...한달동안 질리도록 볼꺼야."
그놈의 한달...-_-;;
정말 나를 성가시게 하는구나.
두고봐라...성호진...
그 한달 지나면 난 완전히 너를 쌩까버릴꺼야..
"영업이 9시에 끝나니까...끝나자마자
매일 찾아갈게.."
"................."
듣는둥 마는둥 하는 내 행동이 마음에
걸렸는 지 내 얼굴에 가까이 다가와 말을 하는 호진이.
"내가 찾아가는 것조차도 싫어?"
"몰라..."
어느새 도착한 우리집.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성.호.진.
그러나 나는 피곤해 돌아가시겠단다.
"나 들어간다.."
"잘들어가...참..다음주 토요일엔 시간 비워놔!!"
"왜...?"
"갈때가 있어..^^"
"몰라...그때 가봐서.."
"꼭 비워놔야해!!"
뒤에서 울려퍼지는 호진이의 목소리.
다음주 토요일에 시간을 비워 놓으라니..
어디를 가려고 그러는 거지?
................................
......................
"참 내일 우리집 시간 비는데...
우리집에서 합숙 하는 게 어때?"<-국희
"정말..?"<-수영
합숙이라니...ㅋㅋ
말이 합숙이지 그냥 놀자는 거 아녀..
그나저나 주말에는 호진이가 같이 놀자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비은아 너도 되지?"
※40※
"나...? 글쎄.."
"왜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럼 놀자...공부도 하고.."
"그래...그러지뭐...."
"앗싸...신나라~^0^"<-국희
나도 모르겠다....그냥...
한달이고 뭐고 나 하고싶은데로 하고 살란다.
오랜만에 친구끼리 논다는데 지가 뭐라고 하겠어?
그날 저녁 9시 10분..
어김없이 울리는 핸드폰을 열었다.
지금 시각에 전화할 사람은 오직 한사람이지..
호진이놈....
["비은아~ 빨리 나와..^0^"]
"알았어....."
호진이와 나.
이렇게 지낸지 몇 일 안되었지만 그냥 자연스레
나가서 조금 이야기 하다가 헤어진다.
오늘은.......
터벅터벅 걸어서 놀이터까지 왔다.
무슨일인지 호진이가 놀이터에 가자고
하도 조르는 통에...ㅇ_ㅇ;;
"내일 몇시에 끝나?"
"왜..?"
"놀러가야지..우리.."
"저기.....호진아..."
"응? 왜..."
"우리 있잖아...이러는 거...아니라고 봐.."
"................."
"사실....나 원규한테 너무 미안하고...
너 부담스럽고 어색....."
말을 잇고 있는 내 입술을 덮쳐버린 호진이.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굳어 있었으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호진이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너....너....지금...이게...무슨 짓이야..!!!"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서 나도 모르게
말까지 더듬어 가며 이놈에게 소리를 쳤다.
"미안....근데...방금 니말 듣기 싫었어.."
"....하...어이없다..너..."
"내일 우리 롯데월드 가자..응?"
"됐어..안가...너 혼자가!!"
너무너무 화가 나고 답답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말했다.
성호진은 그런 내 옆에 자연스레
다가와 다시 또 시작한다.
미소작전.......
"요즘 천국의 계단 때문에 거기 장난 아니래...
가보자..응?"
"....너 혼자 가...!!!"
"그러지 말고....가자..가자..엉?"
집으로 걷는 내 옷깃을 흔들며 말을 하는 호진이.
나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이젠 이런 거 끝낼 결심을 했다.
그냥....그래..니 말데로 한달은 어떻게든
지내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무례하게 행동을 하다니..
정말 싫어진다......성호진 너란애!!!
"비은아..내일 가는거다..?"
뒤에서 소리를 지르건 말건 난
집으로 뛰쳐 들어왔다.
그리고 집에 들어와 나는 세수를 한 50번..
가글을 100번정도 한 거 같다.
..........................
토요일.
아침부터 핸드폰도 꺼놓고 등교했다.
내가 오늘 하루 이 핸드폰을 키면 사람이 아니다!!
"내가 술 준비 해놨어~>0<"
"그럼 우린 몸만 가면 돼?"
"아니지...삼겹살이나 사와!!"
오늘 있을 합숙(?)에 대해 토론중인 국희와 수영이.
성호진!!그래...어디 한번 당해봐라..
내가 오냐오냐하고 그냥 넘어가 주니까
만만하게 봤다 이거지...
후딱 시간이 흘러 하교시간.
"뭐냐..오늘 비온다고 해서 우산 가져 왔는데
비가 오기는커녕 햇빛만 쨍쨍하네..-_-;;"<-수영
"난 우산 안가져 왔는데..헤헷.."<-국희
"얘들아 오늘 우리 후문으로 가지 않을래?"
"뭐? 왜....."
"그냥 그러자...알았지?"
난 얘네들을 이끌고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젠 마주치기도 싫다...
정문으로 가면 분명 그놈이 오토바이에 타서
온갖 폼을 잡고 있을게 분명했다.
후문쪽으로 걷는 우리 앞에 보이는 건
축쳐진 어깨로 민수와 함께 걸어가는 원규.
(오랜만에 등장!! 김원규~^0^;;)
"원규야~"
"어..비은아.."
"엇..유비은..너 요즘 원규랑 왜 안노냐?"<-민수
"응?..아...안놀긴...누가.."
"이놈...니가 안놀아주니까 이녀석이
나한테 달라 붙잖냐."
"어디 가는거야?"<-원규
건들거리며 내게 말을 하는 민수를 멀리
밀어버리고 내게 다가오는 원규.
"응....국희네 집에서 놀려구.."
"그래...재밋게 놀아라.."
힘이 하나도 없는 원규.
이럴꺼면서 왜 그런 약속은 하고 그래..
바보...멍청이....
난 원규의 팔을 붙잡고 한쪽으로 끌고 왔다.
"왜...할말 있어?"
"나.....안할꺼야...그거 안지켜도 되잖아."
"..............."
"왜 아무말없어..너도 이렇게 힘들면서..
왜 그러는 거야...."
"당당하게 널 가질꺼다...그러니까...지금은..
나 신경쓰지마..."
정말 이상해...아니 이상해도 아주 많이 이상해..
김원규...너.....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정말..
혹시 너 내가 싫어져서 이러는 거니?
혼자 나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나를 꽉 안아버린 원규.
"니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근데..
나 그런 거 아니다..."
"원...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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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가족 완결소설
'수 호 천 사 ㅂ ㅕ ㄹ ㅣ'님의 Forever # 31~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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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렇게 재밌는데 왜 글을 안올리지?-_- (아싸 나 1빠다 키득)
[adx116 ]님 여기도 계시네요..역시 감사~
담꺼보느라고 이거 쓰는시간이 아까버요;; 이거 소설내면 좋을텐데~
재밋네요 ^ ^
olㄱㅓ 소설... ㄴㅐ면 ... 조을ㄲㅓ같은ㄷㅔ.. 넘 조oㅏoㅕ.. 공부땜ㅇㅔ.. 쫌만 잇다가 또읽어야징~!!!
지겨울정도로 읽었더니..엄마에게 혼나기 일수다...ㅜ.ㅠ
흠 -_ - 너무 재밌어요.. 미니님말대로 소설 ㄴㅐ 도 좋을듯 -_ -
진챠 재밌어요>_ <ㅎㅎㅎㅎㅎ
벼리님.. 죄송한 말이지만.. 조금 지겨운 부분이 있어요.. 뭐 다른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성호진부분이 조금 걸리네요.. 죄송합니다.. 아. 제가 쓸데없는이야기를 많이해서...(--)(__)
흠;; 잼잇는데 ...-_- 슬퍼 ㅠㅠㅠㅠ 원규가...ㅠ_ㅠ너므너므~~~~~ 불쌍해요
머리아파도 계속 보고싶은건 왜일까나요-_ㅠ
정말루 잼있군... 수호천사 벼리님이 쓰신글인가요? 정말루 잘 쓰셨네...
와우!! 정말 정말 재밌는데여.. 원규가 만약 호진이에게 진다면 슬플것 같구요 호진이가 원규에게 진다면 슬플것 ㄱㅏㅌ애요. 다음것을 꼭 봐야겠내요..ㅋ
퍼감니다..
벼리님 앞으로두 좋은 소식 듣도록 해주세요^^ 저 벼릐님 왕팬>_<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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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규랑 비은아링 됬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