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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텃밭 농사
서울특별시 중구에 어울리지 않게 낙후된 중구 동호로 17길, 다산동 성곽마을은 고도제한 지역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성곽 안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텔 중에 하나인 호텔신라는 우뚝 서있고, 서울성곽이 호텔신라 담장처럼 쓰여 지고 있다. 호텔신라의 미관을 위해서인지, 관광객들을 위해서인지 문화보호 지역이란 이름하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서울한양도성은 태조5년 1396~1910년, 514년간 도성의 기능을 수행함. 총 길이18.6km)
서울한양도성 성곽 둘레길 관광객들도 늘어나고 도로변 주택들이 주인이 바뀌고 리모델링해 가면서 커피숍, 전통차집, 성곽길앞 예술문화공간, 문화 창작소 등이 선을 보이고, 3년 전 개장한 공영주차장 위에 만들어진 커피숍과 꼬레아트 공연장에서는 문화 활동이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봄가을로 2번은 차량을 전면통제하고, 도로상에 시골장터를 연상케는 일일 시장을 열어서 먹을거리, 공예품, 생활용품 등, 그리고 길거리 공연 등. 풍성하고 즐거운 잔치를 열기도 한다.
서울시와 중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문화 마을 조성계획도 서서히 진행 되어가는 듯하다. 금년도 사업계획 중에 하나인 옥상 텃밭 가꾸기 사업이 우리 마을이 선정되어 필요한 예산지원과 홍보를 하고, 여러 차례 준비모임을 통해 텃밭을 가꿀 주민(농부)들을 선정했다.
옥상 작은 텃밭 농장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가운데.... 움직이는 서울 숲(움직이는 밭)을 만드는데 필요한 자재와 무공해 퇴비와 흙 재료들을 실어와 샬롬빌라 앞마당에 하차해 놓았다. 예상 했던 것 보다 많은 재료들, 산더미같이 쌓인 재료들을 보시고 와우! 놀라시는 표정들이시다. 텃밭의 중량이 옥상에 좀 부담스럽겠다는 생각들을 하신다. 막상 부대를 들어보니 그리 무겁지는 않다. 신청 밭은 대로 분배하고 여유분은 미처 신청하지 못한 분에게 권면해 나누었다.
텃밭 만들기 업체에서 움직이는 서울 숲(텃밭)을 설치해 만들어 주시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모종 품과 텃밭 주인들이 선호하는 여러 가지 채소들을 준비해 심은 후에, 농사법도 가르쳐 주시고, 배워 텃밭 농부들이 되고, 가족들이 기본적인 일, 물주기를 시작하면서 옥상을 오르내린다. 고요한 아침 안녕하세용. 반가워요 할렐루야!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옥토 밭에라도 심겨진 듯이 상추, 고추, 부추, 가지, 오이, 호박등 하루가 다르게 싱싱하고 예쁘게 잘 자라는 것들을 지켜보면서 즐겁게 잘 가꾸어 간다.
채 한 달이 되기도 전에 입을 즐겁게 하는 선물은 상추다. 상추가 싱싱하고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고, 봄을 타는 이들에게 보약이 될 듯도 합니다. 한잎 두잎 따다가 푸짐하게 한상 차려 주어 상추쌈 밥을 먹어보니 기가 막혀요. 어쩜 이렇게 맛이 있을까? 좋은 품종을 고른 것인가? 잘 기른 것인가?. 여하튼 몇날 며칠을 상추쌈 밥으로 식사를 해도 즐겁다. 날이 갈수록 상추가 크게 자라니 가족들끼리만 소화하기는 너무 많은 양이 되어 가나봅니다.
드디어 나눔의 생활이 이어 지게 되면서 가꾸는 기쁨에, 나눔의 기쁨은 두 배 세배가 됩니다.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아내(강정숙)의 모습이 참 보기에 좋아요. 오늘은 누구에게 나누어 줄까 행복한 고민을 할 때, 여기도 저기도 한마디 거들지요. 고향마을 어르신네들이 추수를 하시면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고, 이웃들이 함께 나누시면서 즐거워하시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매일 아침 부추, 가지, 오이 등, 상추가 쑥쑥 자라나는 것을 보면서 지난밤에는 얼마나 자랐는지 아침이 기다려집니다. 고추 오이는 수확 때가되면 삼일에 한 번씩은 따는 것 같아요. 오이를 한 접반은 수확한 것 같아요. 그러니 즐거웠겠지요? 물을 충분히 준 날은 탱글탱글하고, 물을 제대로 주지 못했을 때 오이를 따서 만져보면 촉감이 다르죠. 어쩌다 물을 못줘서 시들시들해진 채소들을 바라보면 마음이 아프다. 비라도 한번 시원하게 오면 참 좋겠다. 물주는 일도 좀 쉬고, 수돗물이 아닌 자연산 생수를 하나님께서 주시면 얼마나 좋아 할까?
옛날 우리 조상님들이 가뭄이 오면, 이 마을, 저 마을에서, 나라님도 기우제를 지내셨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최선을 다해 보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늘만 쳐다보며 이른 비 늦은 비를 기다리는 농부들의 심정을 헤아려 보게 되니, 초등학교 시절 아버님께서 보릿고개, 한 여름 보리밥 한 그릇 비벼 드시고, 대청마루에 앉으셔 단비를 기다리시는 듯 하늘을 바라보시던 아버님의 용안이 떠오르며 그리워진다. 우리의 선조들은 농업국가에 태어나셔서 재래식 농기구로, 온 몸이 농기구인양 밤 낮 없이 농사일을 하셨지요. 우리나라가 이렇게 부강한 나라가 되도록 기초를 세우신 선조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존경합니다. 심은 대로 거두시는 하나님께서도 가상히 여기시고 삼천리 반도금수강산 동해물이 마르고 달토록 보존해 주시고 축복하셨음이 믿어집니다.
서로가 정성들여 지은 옥상 텃밭을 돌아보며 칭찬과 격려, 나누어 먹으며 참 이웃의 사촌이 되어가며 아름다운 교제가 이루어져 감에 감사하면서 살기 좋은 성곽문화마을, 백의민족 우리들의 조상님들이 가난하셨지만 가족 같은 공동체를 누리셨던 것처럼, 21세게 우리 성곽마을에서도 아름다운 공동체가 누려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2016. 6. 21 텃밭 농부의 외조 이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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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왓! 무화과!!!!!!!!!!!!!! +_+ 크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