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나들이-
1, 김형석 안병욱 교수를 만나다
19, 04, 07
사월 첫 주일, 양구로 나들이 갔다.
양구 남면 도촌리에 있는
조그만 시골교회이지만
특별한 이름의 국토정중앙교회
주일예배 참석하는 것이 나들이 목적이었다.
국토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양구,
60여년간 휴전선을 끼고 있어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양구에 오면
10년은 더 젊어진단다.
예전에는 최전방에서 군복무하는
자녀들을 면회하기 위해
찾아가던 길이 얼마나 멀었던가.그러나 요즘은 서울에서
두 시간이면 넉넉히 갈 수 있는 곳.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일 오후에 양구 인문학박물관을 찾아갔다.
2012년 12월 1일 개관한 곳으로
제1관에는 양구 출신 이해인 수녀시인의
아름다운 문학정신과
한국 현대시문학에 영향을 준 시인
10인의 족적이 보존되어 있고
제2관에는 이북 출신으로 1920년생 동갑인
안병욱 김형석 두 철학교수의
깊은 철학적인 사고가
삶의 등불로 비취고 있다.
제2관 김형석 안병욱 철학의 집
안병욱 교수의 유품이 전시된 제2관 1층
안병욱 교수의 낙관과 인장들
안병욱 교수 서제
표지석 하나만 있는 안병욱 교수의 묘
2층 김형석 교수 전시실
김형석 교수의 저서들
김형석 교수 서제
항상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김형석 교수 같은
선각자가 우리 시대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백 세를 살아보니' 라는 그의 저서에서
60세에서 75세가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기라 했다.
그 엑기스 같은 시기를 살아가는 나는
그분처럼 유명인사도 아니고
많은 일을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차가운 세상에 따스한 손을 내밀고
다정한 눈빛으로 사랑을 전할 수는 있다.
남은 세월이 얼마일런지 알 수 없지만
그렇게 살아가리라
스스로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김 형석 교수가 기증받은 사진 작품
제1관 시문학관
자연을 노래한 10인의 시인들
서정주,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 정지용,
김소월, 윤동주, 백석, 한용운, 김영랑
詩가 있는 공간
예상 밖으로
이해인 수녀 시인의 작품이나 소장품은
별로 전시된 것이 없었다.
자기 자신을 자랑하지 않으려는
수녀 시인의 겸손한 마음일까.
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수녀, 시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 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 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출처: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