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사용법 _ 중딩 편
내 세상의 전부예요! 친구와 소통하고 스트레스도 풀고
유튜브
#게임 #뷰티 #먹방 #캠방 #패션 #ASMR
게임지존을 꿈꾸는 A군
게임하는 걸 좋아해요. 특히 배틀그라운드는 요즘 저희 세계의 핫 이슈죠. 게임을 잘하려면 시간도 투자해야 하지만 그에 대한 기술과 아이템 공부 등을 꾸준히 해야 해요. 그걸 익히기에 유튜브만 한 게 없죠. 유튜브를 통해 실력을 쌓고 저만의 기술을 추가해 게임을 하죠.
동영상을 촬영한 뒤 유튜브에 올려요. 크리에이터 ‘보겸’처럼요. 저도 게임으로 유명해지고싶어요. 게임으로 친구들과 소통도 하고 공부 스트레스도 해소해요.
뷰티 크리에이터 꿈꾸는 B양
전에는 연예인이 아니면 스타가 못 되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제 1인 크리에이터 시대가 왔잖아요. 내가 보여주고 싶은 무언가를 유튜브를 통해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어 좋아요. 저는 화장에 관심이 많아요.
학교와 학원을 오가느라 전문적으로 메이크업을 배울 순 없지만 유튜브를 보며 유행하는 화장법과 인기 있는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을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친구들 얼굴에 화장을 연습해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페이스북
#페메 #개그 #연애 #일상_수다
페이스북은 소통의 장이라 주장하는 C군
페이스북 덕분에 친구들의 소식을 바로바로 알 수 있어 좋아요. 자주 못 봐도 근황을 알 수 있어서 오프라인에서 만나도 전혀 어색함이 없죠. 또 온라인이라는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끼리 주고받는 위로와 지지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데요. 부모님은 페이스북에서 친구와 소통하는 제가 답답해 보이실지 모르지만 과거와는 달라진 현재 우리의 삶의 방식을 감안해주셨으면 해요.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빡빡한 삶인데 언제 친구와 얼굴보고 얘기를 나누겠어요? 저에게는 페이스북 세상이 소중한 소통의 공간이랍니다.
트위터
#아이돌 #덕질 #굿즈 #팬클럽 #인기_투표
트위터에서 만난 친구와 아이돌 콘서트 함께 다니는 D양
트위터에서는 아이돌을 매개로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요. 워너원 광팬인 저 같은 친구가 그 안에는 엄청 많거든요. 얼마 전에는 트위터에서 만난 친구와 워너원 콘서트도 함께 다녀왔어요. 아이돌 한 팀이 여러 명으로 이뤄져 그중 특정 멤버를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기도 사실 쉽지 않은데 트위터를 통하면 취향이 맞는 친구를 만나기 쉽거든요.
또 트위터에는 아이돌 ‘움짤’도 바로바로 올라오고 구하기 힘든 굿즈나 콘서트 티켓을 양도하는 운 좋은 경우도 있어 매일 접속해요.
카톡·밴드
#일상_수다 #수행_준비 #숙제 #학교_공지 #정보_교류
수행과 숙제는 카톡과 밴드 없인 불가능하다는 E군
중학교 입학 첫날부터 저희 반 단톡방과 밴드가 생겼어요. 학교에 관한 모든 공지가 이 두 곳에 올라오죠. 학교 공식 e알리미 사이트도 있지만 학급별 수행과 숙제는 선생님들이 상황에 따라 변경된 사항을 밴드에 공지해주세요. 카톡으로는 친구들과 수다를 많이 떨고요. 동아리 별 밴드도 각각 운영될 만큼 이제 학교생활 자체도 SNS 의존도가 굉장히 높아요. 가끔 엄마에게 오해를 받아 혼나는 날도 있어요. 전 그저 수행과 숙제에 관한 공지사항을 확인하려 한 것뿐인데 또 SNS에 시간낭비를 하고 있느냐며 벌컥 화를 내시더라고요.
SNS 사용법 _ 고딩 편
그때그때 달라요~ 용도 따라 SNS 활용도 제각각
트위터는 덕질용·페북은 ‘페메’ 많이 사용
고등학생의 SNS는 쓰임새에 따라 활용법이 다르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트위터는 덕질, 페이스북은 관심사 그룹, 인스타그램은 일상을 공유하거나 내 관심사를 보는 용도로 쓴다. 페이스북에 한창 빠져 지내다 요즘은 인스타그램으로 갈아탔다는 고2 정승연 학생은 “인스타그램은 주변에 ‘나 요즘 이러고 산다’ 하고 자랑하는 느낌이 있다. 태그(#)하면 모르는 사람과도 소통이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전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검색 기능이 한정적인 대신 페이스북 메시지(페메)라 불리는 그룹대화 기능이 있어 같은 주제로 말하기 편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콘서트나 게임방송 티켓 정보가 빨리 올라온다는 장점 때문에 티켓을 양도받거나 중고거래를 할 땐 트위터를 많이 이용한다.
고1 한지수 학생은 얼마 전 방탄소년단의 포토북과 슬로건을 트위터를 통해 구매했다. “굿즈 나눔할 때도 좋고 홈마(홈페이지마스터)들이 사진을 찍어 올리면 그것도 저장한다. 익명이면서 맞팔(서로 팔로하는 것)도 쉽고, 계정도 여러 개 만들 수 있어서 아이돌 팬끼리 사진이나 영상 같은 정보를 공유하기 편하다”는 게 지수 학생의 설명이다.
중학생은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 고등학생은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수가 훨씬 많다. 인스타그램은 ‘인스턴트’와 ‘텔레그램’을 합친 말로 전 세계 월간 활성사용자 수가 3억 명일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유명 인사들이 인스타그램을 즐겨 쓰기 시작하면서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셀카 문화가 더욱 확산됐다. 먹다와 인스타그램의 합성어 ‘먹스타그램’과 공부와의 합성어 ‘공스타그램’ 역시 고등학생들 사이에선 인기 콘텐츠다.
고2 지은선(가명) 학생 역시 그날 공부한 내용을 공스타그램에 올려 인증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당일 푼 문제와 시험지, 성적표, 계획표를 함께 올리기도 한다. 고1 겨울방학부터 공스타그램을 시작해 지금까지 300여 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대전 신일여고 이수철 교사는 “어른들 입장에선 보여주기식 공부인 것 같고 시간 낭비로 보여 부정적인 인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다른 친구가 공부하는 방식이나 팁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봐야겠다’ 하고 자극을 받거나 슬럼프를 이겨낼 수도 있다. 자녀의 SNS 활동을 무조건 색안경 끼고 보기보단 제대로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트위터보단 페이스북, 친한 사람과 관계 맺기 선호 영향
트위터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우리나라 청소년의 트위터 이용률은 현저히 낮다. 중학생은 물론 고등학생 사이에서도 트위터 이용이 적은 것은 누구와도 관계 맺기가 가능한 트위터의 개방 구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경기 범박고 허준석 교사는 “청소년들은 자기가 모르는 사람보다는 친한 사람과 관계 맺기를 선호한다. 트위터와 달리 페이스북은 친구 수락을 해야만 타인과의 교류가 가능하다. 아이들은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아는 사람, 친구들과의 정보 교류와 즐거움·추억 공유의 목적으로 SNS를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0대 청소년의 SNS 관계망을 살펴보면 등록된 친구의 수는 수백 명에 이르지만, 실제 소통하는 친구의 수는 수십 명에 불과하다. 부모가 걱정하는 것처럼 낯선 어른과 소통하고 관계 맺기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 청소년 자녀의 SNS 사용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보니 가능한 한 긍정적인 측면을 찾으려 애쓴다는 부모도 적지 않다. 학부모 황성희(50·서울 성북구 정릉동)씨는 “고1 딸에게 물으니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관심 있는 정보를 얻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공간으로 SNS를 활용한다고 하더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 위안군 할머니 지지 서명운동에도 참여했다는 얘길 들었다. 길거리 캠페인 같은 오프라인이었다면 아이가 하지 않았을 행동이다. 분별력 있는 딸을 믿어 그런지 모르지만, SNS 활동을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SNS 영향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 꿈꾸는 청소년 늘어
고등학생이 스마트폰으로 자주 접속하는 곳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비롯해 유튜브, 웹툰, 게임 등이다. 유튜브에선 웹드라마나 게임 방송, 인기 영상 등을 자주 보지만 직접 유튜브를 운영하는 경우는 드물고 유명 유튜버의 영상을 시청하는 쪽이 많다. 여학생의 경우는 뷰티나 패션, 남학생은 게임이나 먹방 유튜브를 많이 본다.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를 좋아한다는 고1 김예원 학생은 “이사배 인스타그램을 팔로하고 있는데 ‘겟레디윗미’ 영상을 자주 본다. 예를 들어 ‘#샤넬파티_겟레디윗미’라면 화장하는 모습부터 의상을 입고 파티에 참석하는 것까지 준비하는 전 과정을 영상과 사진 게시물로 공유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1인 미디어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크리에이터로 진출하는 사람들의 범위도 넓어졌다. 처음에는 일반인 중심으로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톱스타부터 아이돌까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방송 채널을 만들어 운영한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1인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청소년도 적지 않다. 서울 신연중 진미숙 교사는 “학교 공부는 미뤄두고 크리에이터에 인생을 바치겠다는 아이들도 있다. 진입 장벽이 낮지만 위험 부담이 크고, 호기심과 재미만으로 오랫동안 콘텐츠를 만들기에는 기술과 기획력, 마인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이버불링·지나친 사생활 노출, SNS 부작용 경계해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 연구>에 따르면 SNS를 통해 욕을 하거나 누군가를 놀린 적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10명 중 3명이었다. 누군가를 따돌린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6.8%였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고2 이미영(가명) 학생은 “페이스북에는 몰아가기식의 여론 몰이가 있긴 하다. 마치 마녀사냥처럼 한 사람이 어떤 잘못을 하면 전체 애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꼬투리를 잡는 식”이라고 전했다. 일방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몰아가는 식의 문화와 온라인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생기는 오해 가능성, 거짓 정보의 발생과 확산, 편파적이고 편협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등이 청소년 SNS 사용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그중 청소년 SNS에 사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지나친 사생활 노출이다. 고2 딸을 둔 학부모 진선희(45·가명, 서울 강남구 개포동)씨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SNS를 통해 원치 않는 사진이 유포되고, 모욕적으로 합성되는 걸 보면 무서운 생각이 든다. 가정에서 부모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도 강당에서 애들 불러다 강의식으로 하는 교육 말고 체계적인 전문 교육을 소그룹으로 해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SNS상에서도 인터넷 실명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악플이 분명히 줄어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정보 교류와 즐거움·추억 공유의 목적으로 SNS를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10대 청소년의 SNS 관계망을 살펴보면 등록된 친구의 수는 수백 명에 이르지만, 실제 소통하는 친구의 수는 수십 명에 불과하다.
전문가에게 듣는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대화 그리고 소통임을 늘 기억하세요”
이준숙 소장 _ 미래교육 코칭 연구소
10대가 SNS에 빠지는 이유는 뭘까요? 관심과 주목의 욕구 때문입니다. 가족과 친구 관계에 있어 항상 자신이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죠. 그러나 SNS에서는 내가 주도권을 쥐고 이야기를 펼칩니다. 자기 표현의 매체로 SNS를 사용함으로써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죠. 즉 SNS 중독은 현실에서 행복감을 덜 경험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부모가 실천해볼 수 있는 SNS 중독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요? 섣부른 개입은 전쟁을 부릅니다. 먼저 부모가 올바른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10대가 SNS에서 찾고자 하는 것은 ‘나’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올바른 대화를 통해 사랑과 관심을 보여줘야 하죠. SNS를 활용해 질문해보세요. 아이가 뷰티 쪽에 관심이 있다면 “인스타에 요즘 인기 있다는 BB크림을 찾아봤는데 그거 정말 좋아 보이더라. 써봤어?” “요즘 너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뷰티 크리에이터는 누구야?” 등의 질문으로 먼저 마음을 열어주세요. 아이가 부모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인지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져야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어요.
이렇게 실천해보세요
1. 처음부터 끊기는 하늘의 별따기, 서서히 사용 시간을 줄여 나가야 해요. 계획을 잘 실천했을 땐 맛있는 요리나 좋아하는 영화보기 등으로 보상해 주세요.
2. 꾸준한 운동을 권합니다. 격렬한 신체활동은 심리적 불안감을 다스리는데 효과적이죠. 운동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가벼운 산책도 좋아요.
3. 많은 대화를 나누세요. SNS는 자기표현의 대체수단이죠. 아이의 결핍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심리치료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나의 SNS 활용기 “페이스북 안에서 친구들과 대화하고 재미와 정보도 얻어요”
신솔 _ 서울 오금고 1학년
평소 SNS 활용은 어떻게 하나요? 연극영화학과 진학을 준비하고 있어서 영화, 연기, 뷰티, 패션 등에 관심이 많아요.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요즘 유행하는 메이크업이나 옷에도 관심이 많죠. 유튜브에서 세계적인 배우들의 데뷔 전 오디션 영상 을 찾아보기도 하고,
스타의 인스타그 램에 들어가 팔로하기도 해요. 씬님, 이사배 같은 뷰티 크리에이터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안젤리나 졸리, 아리아나 그란데 같은 배우를 팔로하면 제 피드(메인 화면)에 자동으로 상대 게시물이 뜨니까 그때그때 들어가봐요.
SNS에 게시물을 직접 작성하기도 하나요? 친구들과 연락을 위해 수시로 하죠. 페이스북 메시지를 많이 이용하고,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친구들과는 카톡으로 대화해요. 카톡은 모둠 수행할 때 많이 활용해요. 서로 자료를 올려 공유하면서 상의하기도 하고요. 학교 수업을 마치면 바로 야자에 들어가니까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릴 시간은 많이 없지만 글은 자주 올리는 편이에요. 제 개인적인 일상을 올리기도 하지만, 좋은 글이 있거나 웃긴 영상이 있을 땐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어 올리곤 해요.
SNS 때문에 곤란하거나 힘들었던 적은 없나요? 친구들이 제 사진을 자꾸 페이스북에 태그해서 올리는 게 조금 귀찮을때가 있어요. 제 허락 없이 사진을 올린 친구와 다툰 적도 있고요. “너 나한텐 연락도 안 하면서 쟤한텐 댓글 달아주냐”는 원망을 듣고 나서는 ‘좋아요’를 누를 때 더 신중해졌어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오랫동안 연락 끊긴 초등학교 동창한테 페이스북 메시지가 와서 반갑게 만난 적도 있지만, 반대로 원치 않는 친구한테 연락이 오면 난처하더라고요.
미즈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