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최근에는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에 있어서만큼은 예전과 비교해볼때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가까운 예로 유명 프리미어리그의 축구선수가 경기 중 심정지가 발생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신영록 선수가 같은 경우였다. 결과적으로 두선수 모두 초기에 적절한 심폐소생술을 받아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회복이 된바있다.
의학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중이고 꼭 병원이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더라도 심심찮게 심폐소생술 장면이 등장한다. 때문에 앞서 기술한 것과 같이 심폐소생술을 모르는 게 오히려 이상할정도의 인지도가 생긴 것이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드는 의문은 ‘그래 잘 알고 계신데 할 줄 아세요?’이다. 그 질문에 대해 대한심폐소생협회의 심폐소생술 Faculty인 나름 교육 경험이 많은 전문가로서 다소 회의적인 대답을 하고 싶다.
그 이유에 대해 전문가의 다양한 견해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자만심’에 기인한다고 판단한다.
일반인의 경우 모든 교육에서 신청자의 비율이 여성이 압도적이다. 길거리에서 교육을 진행하더라도 주로 여성이 뭔가 해보려고 하지 대부분의 남성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면 군대에서 혹은 예비군, 민방위 훈련에서 많이 해봤다고 대답을 듣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 한번 해보시라는 권유에대해 대부분 자리를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기어이 한분을 모셔서 배우신대로 해보시게 했더니 인공호흡을 30번 가슴압박을 2번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진 적도 있다.
당연히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는 의료진이나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경우는 어떠한가.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직접 인형 등으로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연습하는 경우는 정책적으로 직원들에게 그러한 경력을 요구하는 몇몇 대형병원이 아니고선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흔히 ‘시간은 금이다’라는 표현을 하곤 한다. 그 표현은 특히 심정지 상황의 경우에 그대로 적용된다. 심폐소생술은 분초를 다툰다. 병원에 근무한다하여 3분에서 5분후쯤 도착할 심폐소생술팀을 넋 놓고 기다려서는 안 된다.
다른 교육과 달리 심폐소생술 교육은 단순히 ‘아는 게’ 아니라 ‘할 줄 아는 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일부단체나 군, 예비군, 민방위 훈련 등에서 한두 명의 강사가 백 명에 가까운 인원을 교육하는 방식에 대해선 반대하는 입장이다.
눈앞에서 심정지 상황이 생기면 어떨 것 같은가. 매일같이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의료진이 아니라면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처하자면 교육용 인형에 자주 연습을 해보고 몸으로 익혀야 한다고 본다. 심정지 상황을 잘 판단하고 빨리 응급의료체계를 가동하고 적절한 깊이와 압력으로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제공하는 건 글과 말로는 배울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돌연사가 발생한다. 멀리 있는 얘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고 그 대상은 나이나 성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말 그대로 갑작스레 발생한다. 바로 당신의 주변 일수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들이 앞서 기술된바와 같이 실제 적용할 수 있게 제공되고 있는지의 검토가 필요하고 심정지 상황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병원의 의료진과 직원. 더 나아가 모든 국민의 관심과 관계당국의 지원이 요구된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응급구조사 박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