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류와 다나토스류를 비교하면서 요즘 다나토스가 전략적으로 한 수 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왜냐하면 다나토스는 멀티를 하는 시점이 빠르면 4분(완성은 5분 20초) 늦으면 5분(완성은 6분 20초) 사이이기 때문에 넥서스가 5분 20~30초 사이에 완성이 된다면 본진 프로브를 배분하는 시점은 5분 정도가 되기 때문에 벌쳐에게 아무런 피해 없이 안전하게 이동(벌쳐 활동 타이밍은 5분 40초 전후)할 수 있고 벌쳐 활동 타이밍엔 멀티가 활성화되어 이후 게임 전개에 있어서 과감해질 수 있고 보험을 하나 들어 놓은 셈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보험이 아니라 상대를 깜짝놀라게 할 물량과 테크가 준비되고 있는 것이죠.
반면 정석류는 초반 상대의 테크를 확인할 수 있어 그에 따른 대응을 미리 할 수 있다는 점과 벌쳐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석류는 옵저버를 통해 꼼꼼하게 상대를 꼼꼼하게 관찰(본진과 상대 본진을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 타이밍)하지 못한다면 자칫 훼이크(몰래 스타포트)에도 말릴 수 있더군요.
또... 훼이크가 없었다고 해도 탱크 벌쳐로 빠르게 중앙을 장악하는 테란의 경우 발업 질럿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힘싸움에서도 밀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멀티 타이밍 역시 드라군이 5~6기가 확보되는 6분을 전후로 한 타이밍이기 때문에 테란의 멀티 시점에 비해 그다지 빠른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활성화 타이밍은 빠르면 7분 20초 ~ 7분 40초가 됩니다.
그런데 이는 오히려 원팩 더블 보다는 훨씬 느린 시점입니다.
그렇다고 원팩 더블을 저지하기 위해 셔틀 질럿과 드라군으로 입구 돌파에 실패한다면 필패의 국면으로 가게 되고요.
사실 그동안 정석류를 연습하고 또 나름대로 연구하면서 느낀 점은 정석류는 더이상 테란에게 강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뚜렷한 장점도 뚜렷한 단점도 없는 어중간한 체제인데다가 자칫 한 두 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치달을 수도 있는 체제로 느꼈던 거죠.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제 생각일 뿐일 수도 있겠지만요.
사실 저는 정석을 배우기 전에 다나토스로만 플레이를 했었습니다.
승률도 정석에 비해 훨씬 높았기 때문에 다나토스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고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 보다도 다나토스는 특별하게 손이 빠를 필요가 없는 매크로 위주의 프로토스라는 것과 테란의 공격 라인을 어디로 잡아야 할 지 모르게 만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는 물량이 엄청나게 나오죠.
게다가 질럿 + 드라군 + 하이템플러 체제를 현존하는 그 어떤 빌드 보다도 빠르고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테란의 엽기 플레이에도 정석 보다 강하고요.
5분 20초면 제 1 멀티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게 되는 데다가 자원이 많아 빠르게 템테크를 탈 수 있어 다크템플러로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고 게이트가 다른 곳에도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테란의 병력을 쌈싸먹기 할 수 있는 진영을 갖추게 되고 최소한 테란의 후속 병력을 잘라먹을 수 있어 테란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만일 본진을 밀린다고 해도 이미 타스타팅에서 멀티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엽기를 통해 타이밍 러쉬를 하는 테란을 잡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다나토스는 정석에 비해 옵저버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빠른 멀티 활성화로 자원적 우위를 토대로 캐논을 통한 방어와 빠른 발업 질럿 확보로 이런 단점을 극복합니다.
테란은 타스타팅 멀티를 확인하는 순간 놀라게 되어 다급하게 공격을 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미 타스타팅 멀티는 활성화된 지 오래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 이제 제가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을 하겠습니다.
만일 이런 다나토스가 10초만 더 빨리 확장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앞마당이든 타스타팅이든 멀티가 활성화되는 시점이 10초 가량 차이가 나게 된다면 물량 차이는 생각 보다 훨씬 많이 차이가 나게 됩니다.
또 테란은 프로토스가 코어에서 사거리업을 빠르게 하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멀티를 빠르게 가져 가는 이야기를 하다가 왜 갑자가 사거리업 얘기를 하는지 의아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멀티 타이밍을 빠르게 하는 것과 사거리업 사이에는 분명 상관 관계가 있습니다.
테란은 프로토스가 사거리업을 빠르게 하면 옵저버는 느리게 나오게 되지만 푸시는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코어가 번쩍이며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대응 방법을 강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만일 코어를 돌리기는 하되 사거리업이 아닌 공중 병력 업그레이드를 눌러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테란은 '사거리업을 하는군...'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중 병력 업그레이드를 해서 테란을 속이는 것입니다.
왜 공중 병력 업그레이드를 할까요?
사거리업에 들어가는 자원 보다 공중 병력의 공격력 업그레이드 비용이 싸고 어쨌든 코어가 반짝거리며 돌아가는 것이 사업인지 공중 병력 공업인지 방업인지 테란으로서는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중 병력의 공업을 눌려서 테란에게 빠른 사업이라는 거짓 정보를 흘린 뒤 SCV를 잡고 공중 병력 공업을 취소해서 멀티를 10초 빨리 가져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멀티를 하기 위해선 첫 드라군이 최대한 빨리 나오도록 해서 SCV를 잡아줘야 합니다.
일반적인 정석 빌드는 드라군이 3분 30초 전후로 나오게 되지만 프로브를 한 타이밍 쉬어 주고 게이트를 짓고 코어도 200이 되자마자 바로 건설하고 2파일런 역시 15/17일 때 100이 되면 바로 지어 주면 3분 20초에 첫 드라군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면 SCV를 빨리 잡게 되고 코어에서의 공중 병력 업그레이드를 빨리 취소할 수 있어 4분이 아닌 3분 50초(완성은 5분 10초)에 넥서스를 소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 입구를 빠르게 푸시할 수 있게 되죠.
보통 이 타이밍이면 테란은 탱크도 나와 있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운 좋으면 마린 1~2 마리, SCV 1마리, 적어도 서플라이 수리 비용을 들어가게 할 수 있습니다.
또 대응이 좀 늦는 테란이면 후속으로 오는 2 드라군과 함께 서플라이를 부술 수도 있더군요.
만일 이렇게 된다면 프로토스로서는 대 성공입니다.
하지만 정작 노리고 있는 것은 제 1멀티의 안정적이고 빠른 활성화입니다.
벌쳐의 활동 타이밍은 5분 40초 이후지만 멀티 완성은 5분 10초면 되고 프로브는 5분도 되기 전에 이미 이동을 완료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멀티가 한 박자 빨라지면 자원이 그만큼 더 빨리 모이기 때문에 물량과 테크를 모두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이런 의문을 가지시는 분이 계실 겁니다.
사업을 하지 않으면 드라군이 많이 소모되지 않느냐는.
하지만 어차피 옵저버가 없이 물량으로 승부하는 다나토스에게는 별다른 단점이 되지 않습니다.
사거리업은 아둔 소환 이후에 해줘도 됩니다.
대신 그 자원으로 멀티를 10초 빠르게 가져 가는 것이 훨씬 이득이죠.
왜냐면 자원이 더 빨리 모이기 때문에 캐논도 빨리 지을 수 있고 테크도 빠른데다가 옵저버도 이전의 다나토스 보다 빠른 타이밍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자원이 많고 멀티가 빨리 돌아간다는 것은 게임을 할 때 엄청난 안정감을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제 2 멀티를 가져가는 타이밍 역시 훨씬 빨라지기 때문에 더 빠르게 더 테란을 압박할 수 있게 됩니다.
만일 유닛을 속절없이 잃는 사태가 생겨도 테란의 계산 보다 훨씬 많은 수의 게이트와 든든한 자원이 있기 때문에 실수에 따른 위험 부담도 적어지죠.
이러한 이유들로 저는 테란 상대로는 정석 보다는 다나토스가 낫다는 생각입니다.
자... 핵심적인 사항을 정리하겠습니다.
1. 게이트 이후 코어를 최대한 빨리 올리고 미네랄이 100되면 최대한 빨리 파일런을 추가해서 드라군이 3분 20초를 전후로 생산될 수 있도록 한다.
2. SCV 컨트롤이 뛰어나지 않다면 1드라군으로 SCV를 잡지 않고 상대 입구로 먼저 달려서 최대한 테란을 괴롭히는 것이 좋다. 하지만 SCV가 멀티 타이밍을 늦출 수 있는 상황이라면 SCV를 우선적으로 잡는다. 그리고 무조건 테란 입구를 두드린다(테란은 이 타이밍에 탱크가 나와 있지 않으므로 최소한 서플라이 수리비용을 들어가게 할 수 있고 운좋으면 부술 수도 있는 타이밍이 된다. 이는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효과도 있고 상대의 빌드를 대강 짐작할 수 있게도 한다). 이때 드라군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 드라군 역시 일단 상대 입구를 두드리러 달려 보고 상황 봐서 회군한다.
3. 인구수 23/25까지만 프로브를 생산하고 코어에서는 사업이 아닌 공중 병력 공업을 눌러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속이고 이후 취소해서 멀티를 4분이 아닌 3분 50초에 가져간다. 넥서스 소환 후 프로브를 생산하기 시작한다.
4. 본진에서는 이후 프로브와 드라군을 꾸준히 생산하고 멀티에는 게이트 2개를 최대한 빨리 소환한다. 본진에 게이트 1개를 추가한다.
5. 멀티 활성화가 최대한 빨리 되도록 본진 프로브를 보내는 타이밍에 신경쓰고 드라군 1~2기를 멀티 입구에 홀드한다. 드랍 예상 지점에 드라군을 배치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6. 멀티에서 프로브가 4~5번째로 나올 시점에 아둔과 포지(1개 또는 2개)를 짓고 사거리업을 한다(2개를 지었다면 공방업을 동시에 하고 1개를 지었다면 캐논을 우선적으로 짓는다. 오리지널 다나토스는 2개를 지어서 공방업을 동시에 하지만 요즘 테란을 감안한다면 하나를 짓고 캐논을 빠르게 짓는 것이 더 낫다).
7. 아둔 완성후 템플러 아카이브를 바로 소환하고 발업과 스톰업을 한다(자원은 충분).
8. 빠르게 제 2 멀티를 가져가며 로보틱스 이후 옵저버터리를 지어 옵저버를 확보하고 속업을 한다.
9. 체크포인트 6분이 되는 때(벌쳐 활동 시점)에 드라군이 5~6기가 확보하도록 한다.
10. 10분이 되는 시점에는 발업과 스톰업이 완료되어 있어야 하며 제 2 멀티가 활성화 되어 있도록 한다. 또한 게이트는 6~7개를 확보하고 발업 질럿 3기 이상, 스톰 가능한 템플러를 2~3기, 드라군 1 부대 가량 갖추도록 노력한다. 이 시점에 인구수는 최소 70은 되어야 하며 80~90 이상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때로는 100이 넘기도 한다).
- 초보토스 -
링크한 리플에서 게이트, 코어 그리고 2 파일런 타이밍, 공중 병력 업그레이드와 취소, 빠른 멀티 넥서스 확보 타이밍을 눈여겨 보세요.
첫댓글 -a- 다나토스 안그래도 상대하기 불편한데...업그레이드 버전이라니...원팩더블을 해도 다나토스 물량은 못쫓아가겠더라구요
멀티견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죠 ㅡㅡ;;
캐논 2개 이상으로 벌쳐 막고...다크로 탱크 막으면 안 될까요?? 전 그런식으로 하는데;; 게이트 웨이 지어서~~~ 그래도 테란 못 이겨요!!
오!-_-좋다ㅋ..공업으로속이기..정말좋은자료^^으하하
다나 리플없나요?
저기요...이거는 투탱크 드랍에 그냥 끝나는 빌든데..ㅡㅡ 원팩 원스타로 투탱드랍언덕에 가서 멀티 뿌시면 멀로막죠..셔틀타이밍도멀었는데
지호님 앞마당 먹는 빌드인가여이게??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