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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현 전 광복회장 『민속신약』축사
民草들의 醫皇되시어…
仁山
나이를 먹어 갈수록 세상이 혼탁해 갈수록 설원의 북만주가 꿈속에도 보이오.
조국의 광복! 한목숨 초개처럼 사라진다 할지라도 사나이 대장부가 할일은 이것뿐이라고 우리 외쳐보지 않았었소 어느덧 세월은 흘러 조국은 두 동강이 되었으니 멀리서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는 이 아픈 가슴을 더욱 짓뭉개는 같으오.
그러나 인산, 그대는 허리 잘린 남쪽의 산야에서 다시 일어나 신약의 보고를 들고 나왔구려.
仁山!
그대는 불사조인가.
정녕 피안길 나루인가.
꽃상여도 못타보고 이름없는 별 한 점 되어 주막도 없는 황천으로 기꺼이 기꺼이 몸던져 흘러간 우리의 옛 동지들 생각에 토담집 한자락도 과분하다 하시던 그대.
만시지탄의 감도 없지는 않네만, 장하고 훌륭하이.
흘러갔지만 잊을 수 없는 과거.
그리고 역사라고 하는 것 모두.
회한의 역사로 묶어 오늘 이 어지럽고 험난한 사회에 씨 하나 뿌리나니 꽃피고 열매 맺어 우리의 아들과 딸들 무병에 장수일 거라.
가진 것은 없고…
기개 하나 지팡이 삼아
산신, 백호를 불호령하던 그대.
천년 비정의 함묵을 깨고 만고절담으로 우리 앞에 다가와 어두운 곳 비쳐주는 등불도 되고 아픈 곳 어루만져주는 약손도 되어 주시게나.
도대체 어느 누가 이 때의 흐름을 조정할 것이오.
흘러 흘러 반만년.
돌아 돌아 억겁의 윤회에서 다시 만난 세속의 고리를 언제쯤 풀고 해탈도 할 수 있을 것인가.
불 밝혀 길이나 일러 주시오.
제 손으로 밥 벌어먹지 않고 고생도 해보지 않은 자가 인생을 말할 수 있겠소?
그 모진 고생과 역경 속에서 쌓아온 공력과 경륜(經綸)을 천하 중생들에게 일러나 주시오.
오색빛 무지개 타고 승천이야 하겠소마는, 영천(靈泉)의 구법(灸法)으로 무병(無病)이야 못 하겠소?
세상의 중생들이 어찌, 어찌 그 높고 깊은 뜻을 헤아릴 수가 있겠소.
이 역사상 뜻 높고 절개 굳은 성현 모두가 하늘 아래 외로운 존재로만 불려 왔던지라, 내 어이 그대의 심원(心源)을 헤아릴 수 있을까 마는 흐르는 물 따라 흐르다가 어느 바위틈 이끼라도 한 조각에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그대의 후덕인 줄 알겠소 그려.
그 큰 뜻 제대로 펴보지 못한 지난 날의 탄식도 있겠지마는 뒤늣게나마 시작한 민속신약회의 회원 모두가 점이 되고 또 그 점이 모여서 선이 되고 선이 모여서 면이 되는 날에는 극락으로 가는 길도 보이지 않겠소?
대륙을 질주하던 말발굽 소리는 멎은 지 오래 되고 지하에 고이 잠든 동지들은 불러봐도 메아리 없는 오늘, 이렇게라도 작은 불꽃으로나마 피어오른 인산의 성덕에 글 한줄 채운다 하니 만감이 어리는 구려.
청사에 길이 길이 남아 이 민족의 혼을 일깨워주고 겨레를 밝히는 ꡐ민속신약ꡑ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어찌 이 늙은이만의 넋두리이겠소.
이제는 가고 없는 모든 분들의 넋을 모아, 그리고 살아남은 우리 모두의 합장으로 그대 이름하여 부르리라.
민초들의 의황(醫皇)이라고.
인산선생의 말씀 중에 나타난 독립운동 관련 자료
▲ (선생님 만주서나 국내서 왜놈하고 싸운 애국지사와 왜놈에 붙어서 앞잽이 한 사람 어떻게 구분하면 좋습니까?)
숲속에 댕긴 사람들이 토끼를 본 사람들도 있고 노루 본 사람들도 있는데…거 어느 게 뭔지 밝힐 수 있을까? 관동군 촉탁이 맛빡에 붙이고 댕기는 것도 아니고. 관동군 촉탁이 경시(警視) 경부보(警部補)가 그 사람들 재주가, 가장 머리 좋고, 감쪽같이 해치운 덴 제일 가. 고런 사람이 최소한 열은 있거든. 그 열이 또 자기 앞 사람이 있거든.
그 사람들은 드러나는 걸 싫어해. 자기 신분 알만한 사람이나 조금 눈에 거슬리는 거 있으면 죽이고 보거든. 독립군 잡았다 그러거든. 애매히 죽는 거 수 많아요. 독립운동 하는 사람도 일체 오리무중이고. 미꾸라지 수렁창에 사리는 거 찍어봐야 있나? 숲속 댕겨도 서로 몰라, 동진지 왜놈 앞잽인지 모르게 돼 있어요.
조소앙은 다 독립운동 하는 사람 중에 거물이야. 어학에 밝고. 그 양반 쓸모없는 거, 이승만 밑에는 못 써먹어. 이승만 다 제가, 백범 선생 김지웅(金志雄)이 시켜서 없애버리고 써봐야 가짜지. 이승만 앞에 서 일하겠다고 얼씬거리는 건 모도 가짜 독립군이거든. 의병은 분명하고, 독립군, 기미년 만세까지는 진짜고 독립군 내내 오리무중이고.
임시정부 그 때부터는 혼란이야.… 제일 싫어하는 게 만주파거든. 임시정부파는 갓 쓰고 에헴하던 사람인데… 임시정부파는 만주파가 별 거 아니거든. 내가 속한 만주 소장파는 극악했어요. 우리 같은 건 풀속에만 댕기니, 모래 위에 개미는 볼 수 있으니 보겠지만 풀속에 댕기는 개미는 못 보거든. 증거가 없거든. 문헌 없는 게 전반이지. 소대병력. 중대병력 이런 것도 아니고. 풀속에 둘씩 셋씩 짝지어 댕기니 그러다가 죽어버리면 누가 독립군이다, 누가 진짜다 말할 사람 있나? 죽어버리고 없는데. 시체 묻을 시간도 없다, 시체는 숲속에 썩어 있지만 아는 사람 없거든. 상상하기 힘들어요. 진짜 독립군은 만주 숲속에 있어요. 백골이 진짜지 해방후에 여게와서 독립군 행세 하는 거, 난 그저 그런가 하지.
이범석이란 사람들은 청산리 한창… 김좌진처럼 저 북에서 방아깐에 죽은 거… 홍범도는 아무래 해도 모르거든…. 독립군은 강계서부터 포수를 모여 시작인데 5연발은 그거 50m 사정거리도 못되는 거. 쏜다 해서 되겠어요. 포위 당할 때는 일본놈 손가락하나 못 건드리고 몰사하는데. 후세 누가 그만한 기백을 가지고 싸웠다고 말해줄 사람 있겠어요? 부지깽이 들고 조자룡하고 싸웠다 그거지.
김좌진 이범석 매장시키려는 유박사…
나중소 나와있지요? 전략가 나중소, 나중소 앞세워 놓으면 자기는 뭐가 되나? 그러니…
지청천 대동청년단 선배 아니요? 동지중에 앞서는 사람은 모도… 그렇지만 같이 하면 힘이 되는 거 아니요? 이범석, 나중소 죽고 못나오고. 그러니 살아있는 놈만 공적을… 유박사를 그력 말렸어. 잘 했다고 봐요. 그런 걸 생각지 않는다면 자기가 뭘 좀 했다,…
이범석, 여게서 하는 거나… 선배 중상도 많을 거고. 지금 아마 김재호, 백암이라고 있는데 사형 받았지, 김시현 유시태 있고, 그 아들이 김홍일 하고 중앙군 육군소장, 김홍일 하고 같이 독립운동 한 양반인데 92살인데 그가 살았을 거요. 임정 조경한 살았지?
만주에 들어서는 밝지 못해요. 이강훈, 그는 만주파지, 외고집둥이라 제대로 일한분이지. 숲속에 몇 사람씩 떼지어 다니는 거 캄캄하지요. 소련파 만주파 있고. 임정파는 중국인데. 국내엔 장덕수… 혈사편찬위원회라는 거 고집둥이 선배들이 어찌, 해방후지, 임정에 독립운동사 사장 김승학(金承學), 사장겸 주필이거든. 그 양반… 김명둥이도, 형보도 월등 나은데…, 친구는 아닌데, 한가지 점이 있어요, 자긴 죽기 전에 진갑순이 복수하고야 만다, 그 때문에 가정에 괴로움 많았는데…
진갑순인 항일파 하곤 정반대인데 성도 갈지 않고 했지만 진갑순 일개 수전노라 정무총감이라도 죽일… 강아질 데리고 댕기면서 소를 무서워… 공주서 만나 지냈는데 너무도 소견이 없어요. 반민특위의 책임자지. (《신의원초》 P. 124~126)
▲ 우리나라에 지금 역사가 모르는, 훌륭한 공로자가 많아요. 한일합방조약, 황제 내린 유서, 옛날 학자 치곤 다 오이어 읽어요. 강재선생 문창수거든 처형 당하고 해방 됐거든. 왜왕은 배신자다, 항의문 보내가주고. 해방 이틀 전에 당했는데. 김두운 선생은 이틀 뒤니까 뒤에 지방 빨갱이 손에서 떠났어, 6.25후에 사형이.
김일성이한테 적극 반대했거든. 영변 고성면 남산리인데 전쟁 나면서 죽여버렸어. 동족을 살해하는 사변이, 거 있어서 되겠어요? 김일성이나 최용건이를 자식처럼 아는데 가만히 있겠어요?
가장 아끼는 제자, 제자 중에 같이 죽자고 맹세한 제자의 하나지. 양대연이나 밑에서 배우기…
왜놈 절정에 올라섰을 때 막 죽는 판인데 같이 죽자는 동지가 몇 있었거든. 그 양반의 직계니… 화서… 유성재 유의암 이강년 김두운(金斗運), 같은 의병들이니까. 독립투사. 나라 위해 노력한 사실 있으니까 하는 소리요.
(한교수 보고 : 단국대)
자네 정신대 징용 보국대 자의로 하는 거지만 창성 다락골 강재, 문창수 선생 왜왕 항의문 들어본 일 있나? (없습니다.) 그 양반 형제 생명을 걸고 냈는데 조약은 양국… 왜왕은 왜 이러느냐 신랄하거든. 거게 연루된 김두운 최용의 아버지 최학자, 조만식 제잔데 최용건은, 유의암 모시고 다니던 의병인데 이강년 김두운 최학자 그 모두 유의암 모시던, 동지가 문인들이지. 김두운 최학자 그 영감들은 사형 안받고.
문창수에 대한 사적 밝혀요. 일한합방 조약문 독립선언문 융휘황제 죽음 임박해 내린 조서, 조완구 형 조정구 조판서 조대감…, 융희황제가 임정에 보낸 조칙 모다 외어 이르고(읽고) 독립운동 한다하면 철두철미한 사람이거든. 열 돼요. 이북5도 도민회, 평북 창성 군민회, 문(文) 내용 아는 분 있으면 알아봐요. 나는 묘향산속 들어가 못나오는 때, 문창수 항의문 보낼 때, 빨리 도피하라 윤(尹)수 하산(下山) 계미년인데 두운 선생 갑신(甲申) 넘어서 을유(乙酉)년 사형 당하고 난 계미(癸未) 갑신(甲申) 을유(乙酉) 죽었다는 자신하고 문창수 형제만 먼저 역사에 대해서, 억울하게 거 여간 사건 아니오.
(선생님, 파고다 공원 같은 데 모이는 영감들 중에 文내용 아는 사람 혹 없을까요?)
없어. 탑골 공원에 나오는 것들 쓰레기들이니까.
(선생님 윤세씨 고 사장실에 걸려 있는 글은 뭡니까? 죽어서라도 도우겠다는 황제의 글 말입니다.)
이시영씨가 날 준건데, 건 닳아 없어졌고 아무중 내가 막 써서 베껴놓은 건데, 만주 일이지 임시정부에 보내는 조칙이야. 상궁들 치마속으로 나온건데 상궁은 수시로 들낙거리니 몸수색을 다 못하거든.
그땐 형사가 밝아요. 묘향산에서 나와가주고 기차에 오를 때 타요. 서울 와 여관 잡아가주고 있으면 양방에 둘이 드는데, 알고 있어요. 누구하고 만나는 접선 알고 있는데 만날 사람 만나지 않고 빠져 나가도 평양에 차 탈 시간은 용하게 알아요.
김두운 선생 일파를, 지하운동 초점을 맞추어 놓고 따라 댕기는데 나하고 끝까지 미행할 수 없는 건 빨리 걸을 적엔 자네가, 자네가 주먹쥐고 달려도 안되거든 눈 깜빡 새 20리, 볼 새도 없이 나가버리니.
기차에서 뛰어내리는 건 자주 뛰어내리지 않지. 뛰어내릴 땐 뒤로 약간 빗겨서 뛰는데 전신에 힘 집결해야 돼. 땅에 펼 착지시(着地時) 전신 힘이 발끝에 가야 돼.
채이면 죽어요. 공중 뛸 때 냅다 차이면 죽어요. (《신의원초》 P. 134~135)
▲ 결사대(決死隊)는 약차력(藥借力)이래도 해야… 눈에 보이지 않게 은신(隱身) 해가주고 치는데. 열이면 스물을 죽이거든. 열 번이면 2백 치우잖아? 단번에 어렵고.
경찰서는 싹 치워버리고 서서히 무기를 탈취하고 지방사람 100명 동원해서 양식이랑 요긴 목에 가서 내려놓고 다음에 들어와서 탐정하거든. 살피고 나서, 따라 오는 놈 있나. 고지 후에 삼거리 양거리 짬에서 지키면서 사람 댕기지 않을 때 며칠이고 옮기면 돼요. 삼거리선 분산해 지켜요. 들오면 몰살당하는 거 아니까 안들와요. 결사대가 100사람을 얻을 수 없으니. 어떻게 축지하는 사람 몇 있어도 힘들지요.
혜산진엔 금융조합 있는데 돈 지금 돈으로 몇 억씩 털지. 일꾼 돈주고 보내는데 짐 지우고 난 연에 돈 주는데, 다시 돌아오는 놈은 쏴버리니까. 일군 중에 완전 앞잽이 있어요. 셋이 목을 지키고 있다가 다시 돌아오는 놈 있으면 묻지 않고 쏴죽여요, 건 왜놈 앞잽이니까. 일군 일 시키고 돈 다 줘요, 솥걸어 놓고 밥 해먹이고. 그래야 뒤에 일군 구해요.
왜놈의 수색대, 자리잡은 데 많아요. 갑산읍 경찰서 금융조합이다, 군청이다, 혜산진은 경찰서 갑산보다 훨씬 커요. 순사 100이 금융조합 지키고. 혜산진엔 큰 부자 있거든. (《신의원초》 P. 139)
▲ 관동군 토벌대라고 있어요. 관동군 앞잽이들이지. 풀섭에 누워있다가 누워있던 사람 수효에 맞으면, 말타고 앞에 가고 뒤에 보병이 가고 토벌대는, 독립군 총엔 오발이 없어요, 백발백중이지. 5연발인데 다섯 발 쏘면 총 다섯자루, 총알 20발씩, 돈 10원짜리 다 있어요, 생기거든. 곰 잡아서 쓸개 팔기보다 나아요. 노획 아니면 도둑질이지. 급할 땐 일가 가슴에 총 대놓고 얻어먹고 가야지.
만주 가서는, 개척단으로 들어가거든, 도착하면 토벌단. 개척단으로 만주 들어가면 죽어요. 그 얼마나 무서운 사람이 풀섶에 숨어 있는데. ……
원래 약은 파들은 전초병은 가만 둬요. 뒤에 토벌대 오거든… 100리 가는 게 총 소린데 사람이 맞으면 요란하지 않아요. 안 맞고 터지면 소리 멀리 가거든, 맞으면 퍽 해요. 빗 맞아도 요란하고, 정통 명중시키면 별소리 안나요, 퍽 하는데. 어느 정도냐? 저짝 일본 관동군 총소리 달라요. 똑 같은 거리에도 달라요. 경험 얻으면 다 알아요. 발자국 소리 친한 사람은 알아요.
숲속에 이제 백여 있잖아요? 모르는 사람 아는 사람 지내가는데 주춤주춤 가는 건, 예감이 있어요, 총 빼들고 가는 거, 으스스 해. 일본놈 다리 들었다 놓는 거 다르잖아요? 숲속에서 영락없이 알아요.
굉장히 무서운 일이오, 숲속에 누워 있을 때 배암이 소리 없이 접근하는 거. 알아요, 노린내, 스르르 스르르 소리 나요. 대구리, 곁눈질로 개머리, 냅다 물 적에 콱 디리 밀면 벌써 죽었어. 예감이 한이 없어요.
아주 머리 좋은 사람 있어요. 쳐다보고 숲속에 사람 몇이 숨었다, 아홉이 숨었다, 알아요. 먼 굽으로 돌아서 아래로 가, 살살 기어 올라가면, 총은 아래로 잘 안 맞고 위는 잘 맞거든, 1분간에 한 자욱씩 가니까 전전 소리없지. 신발 옷을 보고 알거든. 우에다 대면 정통이요. 총끝이 늘 조금 올라가거든. 아무리 명사수라도 한치 새는 늘 있어요. 우으로는 1초도 새 없고.
저짝 숫자하고 이쪽 숫자 싸우면 양편 다 죽는다, 이땐 합의 보는 게 나아요. 다 죽는 거보다 사는 게 낫거든. 숲속에 숨어 있을 때야 가만있으면 되지만 딱 마주칠 때가 있거든.
관동군은 몇 10원 생겨요, 총 총알, 우선 급한 게 구두요. 옷도 벳겨 입고. 군번하고 한 데다 10원짜리 다섯 개 두세 개는 다 있어요. 큰빵 한끼 짜리 한개 15전 할때니까. 구두 오래 신고. 양복은 입고 못 댕기니까 배배 꼬아가지고 다니다가 잘 적에 입고 자지, 새벽에 추워서 달달 떨 때. 군대화 여간 빨아 가지고는 냄새 가시지 않아요. 황토흙 물에 담궈두면 싹 없어져.
영사관 하나 털면 굉장합니다. 무관은 몇 백 안되거든.
(선생님 독립군 부대는 보통 몇 사람으로 편성 됐습니까?)
다섯이 보통. 산발적으로 있는 사람은 스물이 드물어요, 둘도 있어요. 둘은 결사대거든. 그렇게 돼야 오붓하고 일 잘해요. 고런 사람들은 총소리도 안내요. 살창으로 찔러 죽여요. 대검이지, 살창은. 일본놈은 칼이오, 넙적한 거. 양쪽에 골 있어요 한두엇씩 서넛씩 쑤셔넣고 쑤셔넣고 피가 쏟아지기 전에 얼른 숲속으로 끌어 넣어야 돼. 송장 지키고 있다가 이튿날 털어가지고 가도 돼요. 또 그걸 죽여놓면 좋아하거든. 강도라는 건 참 있을 수 없지만 있어요. (《신의원초》 P. 216~217)
▲ (선생님께서는 양심에 거리끼는 일은 조금도 없으십니까?)
아주 사실대로 사니까 터럭끝만한, 조작은 없어요. 나쁘다 할 증거는 있어요. 만주 숲속에서 왜놈 치운 거 맘으론 거 안된 일이야. 살아서 그 죄 다 받고 죽으면 殃及子孫은 있을 수 없어. 난 조상한테고 하늘이고 양심은 확실하니까.
내의까지, 쏘기 전까진 숨어서 꼼짝 안해요. 해치우고 난 뒤는 번개같이 벗겨 입고 냅더 뛰는 거지. 내가 나를 생각할 때 미쳤다,… 춥지도 않아요. 그럴적엔, 기다릴 때 춥지 않아. 그래도 민간인 집엔 안가요. 소문이 더럽게 나거든. 백번 죽어도 뒤에 갈 동지 해 받을 짓 안해요. 인간들이 의리야 확실하지. 잡혀가면 관동군 촉탁 손에 뼈가 가루돼요. 그 손에 죽어요. 조선놈이 조선놈을 원망하도록 만들어요. 관동군 촉탁은 조선사람. 해방 후에 여게 애국자 중엔 촉탁 출신이 많아요.
그때 그 속에 있는 사람들 해방후 친일파 살려두고 싶겠어요? 친일파 변소 사용 못하게… 것도 웃을 일이 있어요… (《신의원초》 P. 238~239)
▲ 민영휘는 친일판데 그 일가 모두 부자거든, 그 친일파 돈으로 그 손(孫)이 살고 있잖아요? 만주관동군 촉탁하나 죽이는 걸 좋아하는 동지 있는데 제 민족 죽이는 거 얼마나 비참한 일이요? 최면암 의병대장인데 의병 800명을 앞세웠는데 왜놈들이 보조원 순사 꼭 조선사람을 뽑아 의병하고 싸우게 했는데 단군 손이니 죽일 수 없다, 면암 최익현이 쏘지마라 명령했거든. 그래 의병 한사람이 없이 다 죽었으니 학자는 절대 무슨 일이고 시키면 안돼요. (《신의원초》 P. 239)
▲ 나중소(羅仲昭), 김좌진 장군 밑에 총참몬데 일본군 끌어 들여가지고 청산리에서 박살내가주고 뒤에 후원부대가 오는 걸 또 박살내고, 그러나 숫자가 흩어졌거든. 독립군이란 거이 뭐 부대에 늘 있는 게 아니야. 연락 닿는 데까지 약속해 가주고 집결하고 일 클 때. 일한 뒤에는 흩어지고, 청산리 쌈은 하기는 나중소가 하고 이름은… … 이범석은 중대장이고.
홍범도 싸운 골짜기 있어요, 도문에. 두문 흑해사변 소련군 무장해제 하니 총으로 분사하고 말았는데. 홍범도는 강계포수거든 총 쏘는 거 이외는 몰라, 전투의 기술은 나중소가 제일이오. 아초에 탐색전에… (중략)
김시현 유시태 방주혁 김성수는 임정의 심복이고, 엉터리 애국자 최호선생, 외국어에 능해. 임정에서 돈이 떨어져 문 닫을 판인데 최호선생을 보냈거든. 최호선생 국내 들와 그하고 친한 송병준이한테 가서 돈 좀 달라 그랬는데, 거절당하고 송병준은 신천 일진 사람이니 최호선생이 친하다고 믿고 찾아갔거든.
최호선생 중국서 나와가주고 죽을 악을 쓰면(쓰며) 상제고(上帝敎) 김연국(金演局)이 찾아갔는데 김부암(김연국)이라는 자가 사흘을 묵으라 그러드래. 하루 저녁은 베개만 하게 꿍지고 이거 가져가 명맥만이라도 임정을 잇는데 쓰라고 주더래. 낱낱이 보따리 맨들어 인천서 배를 타고 상해 도착해 꺼내보니 전부 10원짜리 100원짜리 큰돈이거든. 그 돈 가지고 임정 유지했거든. 백범선생 두고두고 못잊는데. 칠성교. 이승만도 그걸 알고 좀 등용할라고 그랬는데 말짱 도둑놈이거든. 그때 돈 몇천원 큰 돈이오. 거 김연국이 진짜 애국잔데 아무도 몰라.
(임정에 돈 댄 사람 기록이 없습니까?)
있다 해도 그때 기록은 가명이니까 몰라요. 최호선생 붓 들어야 제대로 쓰는데, 모르게 돼 있어요. 그런 돈 내 논 사람은 진짜 애국자니까 밝힐라고 하지 않거든. 3.1 반대하는 인간 중에 김연국이 하나가 상해 임정 명맥 이어준 거지. 최호선생 崔泳호거든. 의주 고진면 사람이야, 신의주에서 가차와요. 최영호야, 그러나 내내 최호라고만 하지. 단돈 몇푼이 없어 백범이 문 닫을 판인데 그 돈으로 이었거든.
월남황제 전중(田中) 초대(주월)대사 샘에 지키고 앉아 물 못 떠가게 했는데 상해 임정의 월남 공사가 최영호거든. 태극기를 1주일만 내리게 해라, 일장기 1주일 올리고. 합의보고 그랬거든. 최영호는 전중(田中)하고 결의형제 맺었어요. 전중(田中)이 나이 많으니 형(兄)하고 임정승락 없이 그랬다고 조선 땅에 밀파한 거, 죽으라고 보낸 거야. 잡혀서 형무소서 해방됐어. 그래서 해방 후에 전중(田中) 그놈이 수교할라고 아우 최영호가 협상한다면 다 들어준다는 사람, 그가 최영호거든. 이승만 고집이 그렇게 하나? 최영호가 죽었다니까 전중(田中)이 아주 땅치고 울더래. 최호 지금 100살이 넘는데 나보다 한 25년 위야.
최호선생도 괴물은 괴물단지야. 영어 잘 하는 사람이 이승만 박용만 이상재 윤치호 이런데. 그들이 영어선생 할 적에, 이승만하고 배제학당에서 최호선생은 영어 입밖에 안냈어. 해방 후에 내무 시키니까 윤치영이한테 살살 떠넘기고 빠져나온 영감이오. 최호 그러는데 이승만인 아침저녁 딴소리한대. 최호 중국말 하면 중국사람 하고 똑 같고. 노어도 잘 한대. 손원일의 아버지하고 이승만이 하고 삼형제거든. 그런데 돈 없이 살아, 놀러 가면 고구마 하나 먹고 가. 난, 고구마 한개씩 먹고 헤지지.
부자의 아들이라 관촉사 앞에 수만평, 한관섭이 부산 한국대학 재단하는 놈인데 그 땅 먹을라고 최호선생을 앞세웠거든, 최호선생은 모르고 간 거지, 최호선생 아들 딸 무척 고생했어. 한관섭은 근본이 중이야. 최호선생도 도망다닐때 가짜 중 좀 했다거든. 최호선생이 나하고 친하니까, 날 보고 최호선생 같은 점잖은 놈이 도둑놈 데리고 와서 도둑놈이 나한테 코이 땅에 대고 절하는 걸, 한 학장, 한 학장이 고개를 숙이고 하는 건 좋은데 모든 하는 것을 봐서 근본을 알겠는데 세상사람 다 속여도 나는 안되오. 숭악한 도둑놈 어느 절에 있을 때 털어먹은 거 좀 생각해 봐. 최호선생 있는데 그랬어. (《신의원초》 P. 256~258)
▲ 갑신년(甲申年;1944)인데 나하고 잘 아는 친구가 신의주에 살고 있거든. 큰아들은 전간재문(田艮齋門)이거든. 아버지는 전간재 하고 의형제고. 전간재 의형제는 서북의 대학자요. 아들도 학자고, 둘째는 학교 다녀가주고 친일파야. 연맹이사(連盟理事)인데 연맹은 군연맹, 도연맹 있고 중앙이 있는데 그 중앙의 연맹이사면 상당한데, 그 개새끼 이름 잊어버렸어. 중앙의 한 某인데 중추원(中樞院) 부의장이고 의장은 정무총감이거든. 연맹이사야, 흠재 아들이, 신의주 연맹이사라.
(한자로 흠재 무슨자 씁니까?)
호가 흠재, 李欽齋. 흠재당은 서북에서 이름난 대학자인데, 애국지사하고 친한 사이거든.
임정 재정부장이 이유필인데, 나도 이유필 선생 만나고 오다가 흠재집에 들러 자고 왔는데 아들이 밀고했는데 마누라가 알았거든. 저기 우리집에 와 자는 놈 없애야 겠다. 친일판데 일본 망하는데 그래. 그 소리 하고 나가는 거 보고 며느리가 시아버지한테 쫓아갔거든. 흠재가 큰아들 불렀거든 길 인도해서 아무데까지 모셔라. 그길로 김두운 선생 있는 영변으로 갔거든, 300리 길인데. 여름인데 전문학교… 여름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늘 분해. 흠재는 마흔다섯이고 난 그때 40전이거든. 큰 아들이, 동생, 밀고로 선생님 해 받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요. 내가 고걸 아버지 앞에 욕 했어. 이틀인가, 사흘만엔가 김두운 선생한테 도착했어. 아까 거 총독부 연맹이사 이름이 한상룡(佷相龍)이야. 중추원 부의장.
전간재 학력은 대단한 이요. 간재 문인은 우리나라 전체야. 여고교장 정상순 정순영, 교육감 아버지 정학자가 아주 점잖은 이야. 간재 문인이야. 지금 살게 되면 100살이 조금 넘었어. 평안도 굴지에 가는 선비 20은 넘을 게요. 내가 모시던 두운 선생은 화서문인(華西門人)(화서는 이항로의 호). 평양의 대학자 만취당도 전간재 문인이야. (《신의원초》 P. 297)
▲ 항일투쟁 배일운동 독립운동, 당신들 말로는 죄고 나는 당연히 할 일을 한다, 우리 할아버지 38분이 신라왕이고 그 왕손이 당연히 조상 기업을 광복할라는 거 내가 할 일을 한다.
네 힘으로 되느냐? 된다. 당신들 운이 없는 날까지 내가 살면 된다. 서장놈한테, 머리 숙이지 않겠니? 왕손이 돼가지고 머리 숙이겠느냐? 당신들 침략자 아니오? 독방에 집어넣어.
고등계 주임놈이 서장 부인하고 같이 왔데. 설흔 다섯 살 멀쩡한 부인이, 남자 여운데, 바른쪽 손목에 청맥이 뛰거든. 애기는 못봅니다. 내가 약 일러주면 애기 셋은 두지요. 화제 해줬지. 그날 저녁 꿈에 애기 둔다는 태몽 꾸었네. 남편보고 어떻게 해볼 수 없느냐? 치안 유지법 국사범은 안된다. 담요 셋을 주고 소금국이래두 하루 세끼 먹을만하게 주는데 거게 있는 동안에 70일 매 맞았어. 지방법원 이송 돼 재판 받을 때도 고등계 주임하고 부인하고 꼭 참예하데.
내가 원래 목수 일 잘 해. 도비 일, 아시바 매고. 죄수들이 맡아 가주고 하는데 쇠사슬 채워 가지고. 둘 다 쇠사슬 끌러주고 초소 피해 살짝 기어 나와 금강산 들어갔다가 묘향산 가버렸지. (《신의원초》 P. 409)
▲ 왜놈이 날 죽일 수 있겠느냐? 못 죽이고 말아. 그 내가 아직 그런 걸 상세히 안 써놔서 그러지 그게 천마산이라는 데 있고, 묘향산에 있었거든. 천마산도 있고, 그 00산에서도 있고. 그 몇 군 데 있어. 그런데, 천마산에서 포위했거든. 왜놈들이. 그 헌병대, 헌병대 또 그 다음에 연대 그 연대 본부가 포위하고 헌병대가 합세해서 왔거든. 그 옛날에는 이제 방위대인가 방위대00에서 그 방위댄가 뭔가 있어. 그 앞세워 가지고. 소방대, 방위대 뭐 이런 게 있거든. 그 앞세워 가지고 왔는데, 내가 그 친구가 온다는 정보를 받아 가지고 급히 와서 연락하고 갔거든. 그 꿀을 이제 좋은 진짜 재래종 묵은 꿀을 갖다주면서 이거 먹으며 00 타 먹으며 갈증이 안 나도록 빨리 뛰면 아무 데까지 오늘 밤으로 갈 수 있다. 그럼 포위망 밖에 가면 산다. 아무 시간까지는 아무 데까지 포위한다. 건데 저녁에 그래서 그 친구는 보내고 그 친구는 포위망 속에 들어오면 총에 맞아죽어. 그러니까 빨리 가 버리고 앉아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영덕사 절이거든. 생각해 보니까 거기까지 갈라면 밤에 그 숲속으로 90리를 걸어야 돼. 90리를 걸어야 되는데 90리를 걷는데 그 시간에 갈 수가 없어. 날아가면 몰라도 걸어서는 못 가. 그 모도 수목 속으로. 그래 가지고 그 때 전등이 있나 뭐이 있나. 그 솦속으로. 난 또 원래 밤에 호랭이처럼 보니까 가긴 가는데, 그 마음에, 신이 도와주지 않는 걸 친구들이 도와준다고 가도 못할 걸 억지로 가다가 죽느니, 또 아무리 가더래도 그렇게 그거 비겁하게 그 놈들한테 죽는 걸 무서워서 뛰어 댕기며 산다? 이건 뭐 포수한테 놀란 노루새끼처럼 살긴 싫다. 애이 죽는 시간까진 편하게나 있어라. 그래 이제 앉아 있는데 잠이 들어서 편하게 잔다. 그러면 다른 사람은 그 소식을 듣고 잘 수는 없는 거 아니야? 난 그런 기 없어. 그 사람이 가서 조금 있다 생각하다 잠이 와서 얼른 누워서 자리를 펴고 누워서 자는데, 밤중만 해서 아 푹우가 내리면서리 산사태가 나는 소리가 나서 깼거든. 깨어서 문을 여니까 악수가 천지 뒤집히는 악수가 내리 붓고 산에 돌이 그저 천지 뒤집히는 돌 궁그는 소리 나. 허 그거 내가 죽지는 않겠구나. 그래서 아침에 날 밝으니까 아마 오전 중까지 비오다가 멎었거든. 그 헌병대가 많은 사람이 다쳐 가지고 죽은 사람은 죽었겠지. 다쳐 가지고 떠 밀고 갔더래. 그러니 뭐 올라올 수 있나? 산사태가 내려와서 확- 그저 난리인데. 그래 물속으로 빨리 달아나고 그놈들은 끝났어. 그런 거이 내 생전에 세 번 있어. ....(중략)
그러나 난 인간에서 가장 나쁜 것이 뭐이냐? 그 육신의 영달을 꾀하는 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기 그거였거든 평생에. 독립운동했다고 그 상타게. 상을 안 타면 그 훈장을 타 가지고 연금이라도 조금씩 얻어먹고. 아초에 그런 생각이 있어서 목적을 두고 했으면 모르지만 그런 생각도 없었고. 또 큰 공을 세워서 이 나라 이 민족을 완전히 구했으면 되는데 그 유엔군이 구해놓은 거거든. 이기 뭐있느냐 이거야. 선배 양반들은 생명을 바치고 애쓴 건 사실이지만 내게는 이거 나이 어리니까 일 한 것도 별로 없고. 큰일 해놓은 것 하나도 없고. 이거 와서 남 한다고 그 아무개 빨리 신청해 가지고 보사부에서 심사하는데 심사에 들어야 한다고. 형님 정신나간 소리하지 말고 형님이나 심사에 드시오. 이러고 말았거든. 그러니가 난 원래 고약쟁이라고 자꾸 권하진 않아. 이런데, 내가 살아온 생애는 육신의 영달이 내게 필요하냐? 조끔 있다가 가면 되는 건데, 그 가면 세상에 죽을 때 허망한 게 한 세상 산 거 아니야? 응? 한 세상을 살다가 죽을 적에 그렇게 허망한 건 없어. 건데 그걸 알면서 그 뭘 그런 거 하나 타 뭐하나? 내가 큰 업적을 생전에 남겨놓고 가면 사후에도 큰 업적이 세상에 남아 있는한 아 독립운동 유공자가 무슨 그거 대단하냐 응? 난 그래서 그것도 저것도 없는 사람이었으면 고거래도 붙었을 거 아니야? 허허허. (미공간 녹음테이프에서)
▲ 여게 금강산에서 마지막으로 모도 죽던 변창호랑 그 양반들이 선배들인데, 마지막으로 어차피 우린 일본놈의 시절에 살지 못하니. 그 갑술, 갑술년이야. 마지막 포부나 한 번 불러보라. 그래 내 차롄데, 내가 태산(泰山)이 용지(聳地)하니 천강대(千江帶)하고. 큰산이 땅이 솟고보니 일천강은 띠가 되고. 명월(明月)이 승천(昇天)에 사해인(四海印)이라. 밝은 달이 하늘에 올라가니까 사해에 도장을 찍어 주누나. 옥새거든. 사해가 옥새 띠 같구나. 그러니 그 변선생이 야- 참 천하의 기재로다. 네가 이 세상에 죽을 리가 있니? 이런 천하의 기재가 우리 세상에 있는 걸 몰랐구나그래서 그지후에 참 아무 일 없이 강원도서 도망해서 금강산에 있다가 묘향산 가고 여태 살았어요. 다른 동지들은 싹 죽고. 그 죽을 사람 글은 형편없이 죽을 소리를 해. 허허허. 한 친구가 참 내 그것 뭐 가슴 아픈 일이야. 재주 있는데, 개처남향 000요 갈 곳이 전연 없으니, 주리고 목마른 선비야. 0000 기각사요. 갈곳에 전부 없으니 주리고 목마른 선비요. 그 다음에 내가 그걸 ..... 그렇게 어떻게 슬프게 지어. 전부 거게서 슬프게 지으면 다 그 때 죽어 버렸어. 응, 0000 실가정이라 근심하는 마음을 어디가 호소할 곳이 없으니까 마누라 생각이나 집생각밖엔 안 나거든. 실가정이라 실가에 정이 00 모도 아 그 때 모도 그런 소리하더니 그 싹 죽어. 그 사람이 징조가 있어. 난 만주에 가 댕겨도 왜놈의 총이 날 죽일 순 없으니까 고약은 고약이요. (87년 3월 12일 미공간 녹음테이프에서)
▲ 이 뜸이 좋다. 그건 내가 경험인데, 이 만주파라는 건 가장 지독하게 당해서 다 맞아죽고 총에 맞아죽고, 칼에 맞아죽는데, 거게서 살아난 사람들이 선배양반들이 있어요. 있는데 그 사람들이 해방돼 가지고 우리가 서로 만났어요. 만났는데 임정파는 경조장에서 만나는 거지만 이 만주파는 극성파들이기 때문에 다 싫어해요. 이북파도 만주파를 싫어하고, 국내파도 만주파는 극성파기 때문에 뭐 발악을 잘하니까 상대하기를 싫어하고. 그럼 남 다 싫어하는 일을 했으니 나는 아무도 모르게 오늘까지 자식들보고 난 만주 아무파에서 독립운동했다, 국내에 와서는 아무파하고 연결이 됐다, 난 말해본 일이 없어요. 오늘까지 선배들하고 같이 한데 앉아서, 나도 만주에서 이렇게 했다 하는말 한일도 없고. 이랬는데 해방돼 가지고 선배들이 살아나온 사람 중에 00에 박열이는 21년만에 형무소에서 나오고, 나하고 같이 만주에 만주파에 정이형씨는 이 양반이 열아홉 해만에 살아 나왔어요. 그랬는데 이 양반들을 나처럼 단전에다 뜸을 떠 가지고 그 어혈을 풀자, 죽어도 못한대. 조금 해보고 죽어도 안된대. 그래 가지고 그해 다 죽고 살아남은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3년에 싹 죽었어요. 만주파는 이 지독하게 관동군 토벌에 걸린 사람, 또 그 다음에 관동군 촉탁이 어떻게 무서운 인간들인지 그 손에 걸린 사람은 3년 안에 다 죽었어요. 그런데 난 3년만에 건강을 회복해 버렸으니 그기 어디냐? 단전에다가 1년에 7분에서 9분 타는 걸 5천장씩 뜨는 거, 열두해에 6만장을 떴는데 그러면 40년 지내간 오늘까지 건강해. 그 이유가 뭐이냐? 뜸이 좋다 이거요. 약을 먹고 그렇게 살았으면 약에 대한 경험으로 좋다할낀데 난 약을 먹을 힘도 그 땐 없었고, 뜸으로 오늘까지 건강을 회복했는데, 그래서 나하고 같이 뜸뜬 사람은 지금도 건강하고 안 뜬 사람은 싹 죽고 없으니 좋다고 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내가 현실을 살았으니까. 그렇지만 우린 만주파라는 건 어디가도 말하지 않아요. 왜 그러냐? 극성파라. 그래서 만주에 독립 운동 댕기던 놈들은 다 질이 좋지 못하다. 그건 그 입장이 그래돼서 자다가도 죽고 길가다가도 총에 맞아 죽는데 그 어떻게 그렇게 마음씨 고운 사람이 거기 댕기겠소? 그래서 나부텀도 극악한 인간노릇 할 수밖에 없었지. 해방후에 국내에 와서는 그 몹쓸소리를 듣기 싫고 또 나는 잘했지만 모든 면에서 동지들이 잘못한 예도 많고, 국내에서 인식이 만주파는 나쁜놈들이다 하는데 오늘까지 나는 세상하고 인연을 끊고 사는 거라. 그래서 나는 죽은 후에도 자식들이 아버지가 독립운동 했다는 증거를 그 혹 서류가 있으면 그 편지나 무슨 서류가 있으면 증빙서류 있으니 독립운동한 증거는 있으나, 그 어디서 어디까지 했다는 증거는 하나도 없어.000000 그걸 남기면 자식놈들이 그걸 자랑삼아, 난 신라의 천년을 왕한 왕손이고, 왕의 피를 받아난 내가 왜놈의 백성은 안되는 거. 백 번 칼에 맞아죽어도 왜놈백성, 그 있을 수 없지. 그래서 어려서 할아버지보고 나는 당당한 삼한의 갑족인데 어떻게 오랑캐 종지들한테서 식민지 백성 노릇하겠소? 나는 왜놈의 칼에 죽을지언정 절대 왜놈의 백성은 안되겠습니다, 한 것이 어려서 한 말이오. 이래 가지고 내가 갑자년에 만주 건너간 겁니다. 그랬으면 내가 오늘까지 살아있는 힘이 어디 있느냐? 뜸에 있다고 말해. 뜸이 나쁘다면 내가 벌써 죽었지 살아 있겠어요?
(《활인구세》보충자료 《인산문화》창간호 P. 293~295 약사회 강연)
▲ 만주에 있을 때에 선배들이 날 무서워하는 게 한창 젊어서는 여하간 독사보다 무서운 독종이라는 걸 말해. 것도 만주파가. 난 뭐 밥먹다가도 냅다 포위당해서 쏴 죽이면 죽는판인데, 거게 뭐 인정사정 볼 게 뭐이오? 0000 사람들이 산 사람이거든. 그 나가다 죽고 들어오다 죽고 하는 거 아니오 거게가? 그 만주파하고 같해. 그래서 내가 만주파라는 건 독립운동 했다는 말도 못하겠구나 하는 그거라. 어디다 내어놓을 자랑거리 못되고. 그래서 내가 오늘까지 사는데 자식들이 몰랐으니까 뭐 만주에 가 그러고 고생하고 나와도. 자식들이 모르는 걸 그 어디가 내어놓을 재료가 못 돼요. 알기만 하면 가 물어보면, 아이구 그 세상에 나쁜놈들이지 이래버리면 뭐라고 하나? 허허 그 꼴이 되나? 아 중국파는 아주 00이오. 만주파는 악종이라고. 건데 뭐 미국파야 여지 있나? 미국파는 또 중국파를 우습게 생각하는데. 그래놓으니 말도 안 돼. 그러고 최고의 일한 건 만주파고, 최고의 천대 받는 기 만주파거든. 그 개판이라. 내가 독립을 위해서 애쓸 때 그 선배 양반 문헌이 하나 글 적어준 거 있었어. 동지 집에 가면. 이 국내 동지들은 날 모르거든. 국내 동지들한테 그걸 내놔야 보호를 해주거든. 그래서 선배 양반이 꼭 써준 게 있었어. 그런게 모도 문헌이 있으니 ....... 그래서 나하곤 모도 동문수학이 됐지. 그래 그런 사적이 있고 하니 그러지 그 없으면 내 생전 뭐 입 여나? 동지들하고 같이 있을 땐 김동지라고 하며 다 날 보면 알지. 만주파니까. 이런데 만주파가 싹 쓰러지고 없으니 지금 뭐 아무 근거가 없지. (활인구세》보충자료 《인산문화》창간호 P. 306 약사회 강연)
▲ 대개 여기 총경들이 가거든. 그놈들은 조선사람을 비슷한 거 죽여서 목을 짤라가면 독립군 잡아왔다고 아주 인정 해주거든. 그 몇 사람만 그렇게 짤라가도 아 그 00서 나가는 사람 죽여 목을 짤라가도 그 사람 머리 몇 개만 짤라오면 벌써 진급시켜주지 않으면 월급 올려주거든. 그러니 서로 악해지는 거라. 저놈이 독립군인지 관동군 촉탁인지 모르고 쏴버리면 잘못될 수도 있잖아요? 숲속에 숨어 있다가 새밭에서 한방 갈기면 죽은 연에 가보면 독립군일수도 있잖아? 그러니 그 꼴이 뭐이요? 극악하지. (미공간 녹음테이프 91년 3월 2일)
▲ (질문자) 감옥 생활은 오래 하셨습니까?
(인산) 응, 황제 암살범 하나 아니오? 그 인물이오.
(질문자) 그분이 참 본관이 함양입니다.
(인산) 건 참 아주 야무진 사람이오. 그렇게 형무소에서 스물 한 해만에 나왔거든. 해방돼서. 무기수니까. 사형수인데 소화(일본왕)가 장개가는 통에 무기수가 됐거든. 그래서 소화가 결혼식을 하니까 특사를 받아 가지고 사형 집행을 중지시켰거든. 그래 무기수가 된 거지. 그 때 해방돼 나온 사람이야. 스물 한 해만에 해방됐거든.
(질문자) 제가 그 분에 대해서 책을 쓰려고 합니다.
(인산) 건데 그 정신은 무정부 정신이 있어놔서 그 뭐인가 이얘길 하는 걸 보면 조리가 안 맞는 때가 가끔 있어. 그보다 조소앙은 조금 나아요. 조소앙은 조금, 박열이 무정부주의는 조리가 정확하지 않고.
(질문자) 박열씨 하고는 자주 만나셨어요?
(인산) 자주는 못 만났지. 그럼 그저 나하고 만나는 이들은 또 그하고도 자주 만나는 이들 중에 서로 또 아는 이들이 있어요. 어쩌다가 서로 가면 만나게 돼 있어요. 박열인 그 이름있는 재주요.
(질문자) 제가 인터뷰를 하러 오면서 할아버지하고 두 가지 인연이 있는 거 같습니다. 전생의 인연이든지 후생의 인연이든지. 그리고 김사장도 사람이 아주 차분하고 좋더라고요. 제 아는 분이 소개를 해서 만났거든요.
(인산) 그 다 인간 엉터리지. 인간 엉터리가 세상에 얼마나 많아? (테이프 끊김)
정신적으로 고상한 정신인데, 내가 마주 앉아서도, 박동지는 내겐 선밴데 그 좀 앙시할 수 있는 점을 발견할라면 얼마나 친하면 할까? 그 간단하게 친해 가지고는 앙시할 수 있는 점을 발견하기 힘드네. 내 그러고 우스개 소리를 했어. 그 중에 임정에 있던, 백범 선생 모시고 있던 중에 엄00 말고 조00 000. 거게 조경환이라고 있어요 백강, 아직 죽었다는 소리 없대요. 건데 그가 지금 92살이지. 이런데, 그는 전라도 순천인가 그래요. 그는 관상학을 연구해 가지고 동지 중에 쓸 사람이 더러 있느냐, 그런 걸 알아보기 위해서 관상학은 무척 많이 봤어 그 사람이. 그래서 만주 천지에서 그가 중국 있으니 나하곤 대면이 없었고, 해방돼서 나하고 선배양반한테 갔더니 조경환이 와있어. 그래 선배가 이 사람이 임정에 아무 동지라고 하니까 그도 나하고 그렇게 인사 있었는데, 그래 몇 번 만나고 그 장소에서도 만나고, 다른 장소에서도 만나고 몇 번 만나니 하는 말이, 그 어찌 내가 인산 동지를 보통 사람하고는 다르게 보고 있는데 무슨 이얘기가 다른점이 하나도 없소?그 다른점이 있을 수 있소? 조선배는 내게 8~9년 나이 윈데 선밴데 뭐 식견이 그만 하고, 사회에서 풍상을 그만치 겪었으니 그 얼마나 머릿속에 든 기 많기에 거게 뭐 내가 한마디 할 일이 없다고 했더니.나는 안다고, 그 어떻게 알아요? 내가 처음에 척 볼 적에 범상한 사람이 아니구나 하는 걸 알았어어떻게? 인산은 불안이야. 인산은 부처님이지 일반 사람은 아니야. 그래서 인산 속엔 생각 못할 지혜가 있는데 하늘의 태양은 하늘의 별이 전부 다 광을 내도 해 뜨면 꼼짝 못하듯이 인산이 앞으로 한마디하면 천하는 벙어리 되고 말거요 그 백강은 너무하시오. 그 선배가 할 말씀이 아닌데, 그저 그러고 그걸로 끝났거든. 그래서 야- 조놈이 참 관상학을 무척 연구했구나. 그래서 내 관상학 무척 연구한 줄 알아요. 내가 한마디하는 땐 지구에 다 벙어리 된다고. 그거 심상하게 들을 말 아니거든.
(질문자) 인산이란 호는 어디서 따오신 겁니까?
(인산) 그 옛날에 석계당인 문빈이라고 있어요. 석계라는 호 가진 사람. 김문빈이 있어요. 또 희산이라는 호를 가진 김승학이 있어요. 독립운동 신문사 주필로 있던 김승학. 배울학자. 그 혈사 편찬 위원장이지. 독립 운동사. 내가 고게서 서로 뜻이 안 맞아 가지고 해방 후에 멀리했지. 그 양반은 아주 순 애국지사인데도.
(질문자) 김승학씨가?
(인산) 그래. 편견이 너무 앞서.
(질문자) 이분들이 인산이란 호를 주셨는가요?
(인산) 그 난 산에서 피하고, 그들은 중국에서 피하고, 그래 인산이지. 산에 오래 있었으니.
(질문자) 산에 오래 계셨다고 혼자 인산이란 호를 지으셨어요?
(인산) 그 영감들이 한 거지. 내야 그 뭐 호가 필요 있나?
(질문자) 그분들이 인산이라고 할아버지를 부르셨다는 말입니까?
(인산) 그래 이름 부르기는 미안하고 하니까.
(질문자) 석계 김문빈 선생하고, 희산 김승학 선생 이분들이 산에 오래 계시니까.
(인산) 또 백운계라고 백기준씨 있어요. 그 임정에 주필을, 독립신문 사장 김승학이거든. 독립신문 사장 김승학이 주필 겸했는데 거게 대리역으론 백기준씨가 백운계가 한 거지. 백기준, 준걸준자. 그들이 그렇게 불러댔지. 그러니 모도 그렇게 또 부른거고. 난 묘향산 속에서 해방 맞았다고 했어요. 그래 인산이야.
(질문자) 계룡산에도 오래 계셨더니만요?
(인산) 계룡산은 해방 후. 그렇지 자유당 시절에.
(질문자) 묘향산에 몇 년이나 계셨어요?
(인산) 묘향산에서는 그럭저럭 오래 있는 편이지. 고게서 나가지 않고 있은 것도 8년이고. 나가서 또 있다가 들어가고 하는 건 여러 번이고.
(질문자) 그러면 합쳐서 15년 가량?
(인산) 그 오랄 겝니다. 해방되는 해까지 있었으니까.
(미공간 녹음테이프 91년 3월 8일)
▲ 만주서 관동군 0000 총칼에 맞아죽고 붙들리고 한 사람들은 뼈가 가루되게 맞아 가지고 골병든 사람이 많아. 그런 양반들 중에 해방돼 가지고 맥을 못쓰고 세상을 떠나. 그런데 거게 두 사람이 있어. 이 금년에 돌아간 광복회장 유석현이라고 그 양반이 단전에다가 3만장을 떴어. 그러고 여든여덟까지 아무 병없이 건강하게 살았고. 내가 형님은 멀지않아서 갈거니 내가 시키는 대로 더 좀 떠시오. 아, 뜨다마다 난 아우님 말씀이라면 신으로 압니다. 0000 뜨겠다고 별르고서리 일이 바빠 가지고 그 뭐 민정당인가 00 창당 준비워원장인가 고문인가 그 사람들이 자꾸 와서 000 광복회장 해 가지고 0000. 아, 그래 차일피일하다, 아- 이 양반 가누나. 죽을 시간이 오는데도 그걸 면할 방법이 있는데 안 해. 그래서 지난여름에 죽었거든. (미공간 녹음테이프 87년 11월 20일)
▲ (사회자) 예전에 해방 전에 독립운동도 좀 하셨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인산) 만주서도 했고, 산 속에서도 선배들이 심부름시키면 나가서 또 심부름 서울도 왔다가지요.
(사회자) 지금으로 말씀드리면 연락병 이런.....
(인산) 그저 연락책이지. 그러니까 꼭 어디가 총에 맞아죽을 짓만 하는 거지. 그래도 안 죽지.
(사회자) 만주에서 서울까지 왔다갔다하실 때 위험한 일도 많이 겪으셨겠군요?
(인산) 위험한 일을 많이 겪었지만 붙들리기는 김하경찰에 붙들렸지. 동지들이 가다가.
(사회자) 그래서 어떻게 거기서 모면하셨습니까?
(인산) 응 거기서 탈옥한 것뿐. 원래 모범수가 돼야 밥을 좀 더 줘요. 그 어디 가냐 하면 목공부에 들어가거든. 목공부에 들어가는데 그건 또 무슨000냐, 그 목공부에 들어가게 되면 우리나라에 그 죽으로 나온 문짝이 있어요. 이 촌사람들이 그 뭐 오막살이 하나 짓고서 문짝이 너무 돈이 귀하니까 문을 짤 수 없으면 그걸 죽문을 사다 달거든요. 그런데 이 몹쓸 그 못된 짓 하는 죄수들이 짜면 이 갖다 달게 되면 며칠 있으면 삥 돌아가고 후루 해어지고 이렇게 만든다. 그래서 그걸 내가 들어가서 아주 소가 밟아도 무너지지 않도록 기히 왜놈한테 붙들려서 세월 보내는 판에 그걸 조선 사람을 해치면서 거기서 그 왜놈의 돈벌이지. 응? 가면 형무소에서 버는 건 왜놈의 거니까. 왜놈의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 조선 사람을 해치는 일은 할 수 없거든. 그러니까 문을 밟아서 우그러들지 않게 하니까 죄수들은 날 원수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잘해놓고 밥은 그 사부도 안주는 그런 죄수들보다 우린 팔부를 먹게 돼 있어. 그럼 그렇게 배고파도 견딜만 하지. 이 밥도 잘 얻어먹고. 신용도 있고 그래놓으니까 모범수가 되면 이 밖에 나가 건축하는 데 그 가고프면 그 잘 만드니까 목수 아니겠어요. 그래 나가서 건축일을 하게 되거든. 건축일 할 적에. 그게 그게 어디오? 도비일을 먼저 하고 도비라는 게 이거 말아댕기다 00 그 아시바를 메고 올라가잖아요? 그거 아시바를 메는 거지. 그거 메고서 그러고 또 건축도 내가 해야 되고 이런데. 그걸 허리에다가. 그래 허리에다가 쇠실 묶어두면 둘에 하나씩이 묶어놓으면 두 사람에다 그렇게 쇠실 묶으면 올라가서 일을 어떻게 해요? 그 하늘 공중에 올라가 일하는 걸 도부일도 안되고 다 안되는 거 아니오? 다 그 땐 끌러주거든. 끌러주고 총을 들고 지키고 있는 거 아니오? 그 모도 지키고 하니까. 이런데, 보초 있으니. 원래 신용 있는 사람들한텐 이놈들이 마음이 게을러 가지고 저 사람들은 원래 신용있는 모범수니까. 그래 믿고서리 밤배도 피우고 또 고단하면 거기서 엎드려 잠도 자고 이러는 짓을 하거든. 그때가 내가 가고 싶은 데를 갈 수 있는 시기지. 그런 시기가 많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그 시기를 역부러 놓치는 건 그 사람들한테 안심시키는 시간이지. 그래서 마음대로 나갔어요.
(사회자) 그렇게 해서 다시 독립운동을?
(인산) 금강산 들어가 있다가 그러다 또 묘향산.
(강릉KBC 11시에 만납시다. 87년 10월 22일)
화서학회
회장 조종업(충남대학교 한문학과 명예교수)
총무 오석원(성균관대학교 유교철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