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의 발견] '내 생에 가장 소중한 선물' 도종환(시인) / 해바라기(가수 이주호, 강성운) / 문보향(주부, 대학생) / 천인수(직장인, 지체장애) / 지휘자 함신익 편
선물을 받는 사람이 행복할까...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할까. 누구나 선물을 주고받던 설레는 추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시린 연말, 낭독의 발견은 인생을 바꾼 선물을 나누는 송년특집으로 방송된다.
“난 알고 있는데 우리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우린 알고 있었지 서로를 가슴 깊이 사랑한다는 것을”
가수 해바라기의 <내 마음의 보석상자> 노래로 시작한 낭독무대. 출연자들은 제각기 가슴 깊이 간직한 선물을 펼쳐 보인다. 교사시절 일 년 반 가르쳤던 시골학교를 떠나올 때, 유난히 말이 없던 아이가 준 편지. “선생님 사랑했어요” 라고 단 한 줄로 전한 마음이 애틋해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는 시인 도종환. 이제는 곁에 계시지 않는 어머니가 처음으로 사준 기타를 소중히 간직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곡을 만들고 있다는 가수 이주호. 그리고 일주일전 아버지의 교통사고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더더욱 느꼈다는 가수 강성운.
송년특집 낭독의 발견은, 선물에 담긴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시청자의 낭독무대로 깊은 감동에 흠뻑 젖는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찾은 문보향씨와 천인수씨가 그 주인공. 마흔이 넘은 나이에 시작한 고등학교 생활, 일흔의 노모가 선물한 작은 수첩을 소중히 들고 나온 문보향씨. 딸에게 주고 싶어 이곳저곳에서 옮겨 적은 좋은 시와 손수 그린 그림으로 가득 채운 수첩은 어머니의 사랑, 바로 그것이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꾹 참으며 문보향 씨가 낭독하는 시는 정한모 시인의 <어머니>.
“어머니는 오늘도 어둠 속에서 조용히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 “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절망했을 때, 5살 아들이 선물한 작은 발 그림이 세상에 다시 설 수 있는 ‘티켓’과도 같았다는 천인수 씨. 지금은 초등학생이 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순간 녹화장은 감동의 눈물로 촉촉이 젖어들었다. 특히 진행자 최원정 아나운서의 눈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잠깐 녹화가 중단되기도. 사람들의 촉촉해진 마음에 따뜻한 여운을 남겨 준 사람은 해바라기의 이주호. 천인수 씨의 사연을 듣고 즉석에서 이해인 수녀의 詩 <작은 소망>을 암송하며 아들 준혁이에게 깜짝 선물을 건낸다. 녹화를 진행하던 최원정 아나운서와 제작진, 그리고 객석에 함께 해 준 모든 사람들이 마음속에서 우러난 마음을 표현한 이주호씨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한 톨의 시가 세상을 다 구원하진 못해도 사나운 눈길을 순하게 만드는 작은 기도는 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