圖窮匕見(도궁비현)
일이 탄로 나다. 음모가 드러나다. 적들의 음모가 드러남. 도모(계획) 하였던 일이 탄로 남을 이르는 말.
史記(사기) 刺客列傳(자객열전)의 이야기로는, 燕(연)나라의 태자 丹(단)이 원한을 갚을 마음이 간절해서, 자신의 스승 국무를 통해 田光(전광)이라는 선생을 만났으며 전광은 고령이었음으로 荊軻(형가)를 만나게 하였다.
그래서 세 사람이 함께 복수할 방도를 상의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형가는, 그때 진왕에게 미움을 받고 죄를 지어 연나라에 피신하여 있던 秦(진)나라 장수였던 樊於期(번어기)를 형가가 먼저 만나 始皇帝(시황제)를 죽여 원수를 갚아준다는 조건으로 번어기의 머리를 베어 가지고, 또 연나라의 남부 지방인 독항의 지도와 함께, 또, 칼날에 독을 바른 비수를 지도 안에 넣어 가지고 연나라의 사절로 부사격인 秦舞陽(진무양)과 함께 秦始皇(진시황)을 시해 하려고 진나라에 파견되었다.
태자 단은 자객이 사용할 날카로운 비수를 준비해 두었다.
조나라 사람 徐夫人(서부인)의 비수 값은 일 백금이었다.
연나라 사신들의 선물을 받은 진왕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감지덕지 하는 마음이었다.
진왕은 번어기의 머리를 한쪽에 밀어 놓고는 천천히 지도를 펼쳐 보는데 돌돌 말린 지도가 풀리자 그때 시퍼런 비수가 뎅그렁 하고 땅에 떨어졌다(秦王發圖 圖窮而匕首見 : 진왕발도 도궁이비수현).
이때 형가는 재빨리 비수를 집어 들고 진왕에게 다가갔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도리어 자신이 잡혀 그 자리에서 살해되고 말았다.
이때 진무양은 벌벌 떨며 보고만 있었다고 한다.
죽은 후에도 사지를 찢기는 형벌을 다시 받았다.
진무양도 함께 형벌을 받았다.
성완용/ 법고 창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