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기도 부천, 소사, 남양주, 덕소 등 9개시 10곳 358만 2,000여 평이 1차 뉴타운 사업지로 지정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뜨겁다. 경기지역의 뉴타운 개발은 민간 위주의 소규모 재건축과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빚어지는 기반시설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광역적, 계획적인 개발을 통해 신구도심의 심각한 불균형 격차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철 소사역, 역곡역 등 더블역세권
역세권개발방식 중심지형 개발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소사동, 괴안동 일대에 걸쳐 있는 소사뉴타운은 72만 4,000평으로 이번에 선정된 뉴타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구역 내 국철 소사역과 역곡역이 있는 더블 역세권 구역인데다 경인국도, 소사로, 외곽순환도로 등이 있어 서울 및 수도권으로 진출입이 수월하다.
부천시는 신구도시의 심각한 불균형을 균형적으로 해소하고자 지난해 5월 원미, 소사, 고강, 삼정 등 4개 지구 27개 지역을 뉴타운 예정지구로 선정했다. 이후 27개 지역을 48개 지역으로 세분화하고 약대동, 춘의동 등 기존의 7개 재개발 지역과 함께 총 55개 구역 총 118만 평을 지난 9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으로 고시했다.
부천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르면 118만 평 규모 55개 구역 가운데 28개 구역은 기존 ‘도정법’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는 이른바 ‘정비지구’로, 27개 구역은 ‘도촉법’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는 ‘촉진지구’로 구분해 개발된다. 도촉법에 의해 사업이 진행될 27곳이 소위 말하는 뉴타운 개발 예정지역이다. 도시재정비촉진예정지구로 지정된 27개 구역은 고강, 원미, 소사 등 3개의 뉴타운구역 나눠져 있고, 이중 소사뉴타운(72만 평)과 고강뉴타운(54만 평)이 도에서 선정한 1차 뉴타운사업지다.
이번에 지정된 소사뉴타운에는 지난 9월에 지정된 소사본동 1-2구역~1-11구역과 괴안1-1구역~1-5구역 등 총 15개의 재정비촉진구역이 있다. 소사뉴타운에는 1~3종주거지역, 상업지역, 준주거지역 등이 함께 혼재돼 있어 역세권개발방식의 중심지(상업)형으로 개발된다.
성주산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한데다 구역이 평지로 이뤄져 있어 사업성도 뛰어난 소사뉴타운
현재 소사뉴타운의 남북을 연결하는 소사로에는 노래방, 호프집, PC방, 음식점 등이 입점해 있는 5층 규모의 상가건물들에 빼곡히 들어서 있고, 소사구청 주변으로는 삼양중기, 정밀기기, 농축산종합시장, 카센터 등의 크고 작은 공장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소사로를 중심으로 좌우측의 분위기가 다르다. 기존의 소사본1-2구역~1-6구역, 1-8구역이었던 소사로 좌측에는 단독, 다가구, 빌라 등이 밀집돼 있고, 성주산이 주거지를 감싸고 있어 주거쾌적성 뛰어나다.
반면 소사1-7구역, 1-9구역~1-11구역 등으로 지정돼 있었던 우측으로는 SK뷰, 삼익세라믹, 한신 등 기존의 아파트와 한신시장, 근린상가 등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하다. 또 역곡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괴안구역은 5층짜리 아파트와 단독, 다가구 주택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소사로 좌측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좌)소사뉴타운의 교통역활을 하는 경인로 우)상가건물이 빼곡히 있는 소사로 전경
구역 평지, 쪼갠지분 없어
지분시세 급등, 거래 잠잠
소사뉴타운은 지역이 전반적으로 평지로 이뤄져 있고, 지분쪼개기도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인근에 범박지구(14만 1,117평)와 범박지구(6만 6,000평) 등이 순차적으로 개발 중에 있고, 소사~시흥~안산(원시)간 복선전철이 2010년에 완공될 예정에 있다. 집주름공인 관계자는 “소사구에는 굵직한 개발호재들이 많이 있어 개발이 완공되면 소사구의 주거환경은 중동신도시 못지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현재 소사동 일대 지분시세는 2000년 이후에 지어진 빌라 10평을 기준으로 평당 1,300만~1,500만 원, 20평짜리 다가구는 평당 1,000만~1,300만 원, 40형 이상 구옥은 평당 700만~8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반면 역곡역 주변의 괴안동 일대는 구역이 완경사지로 이뤄져 있는데다 편의시설과 주거쾌적성 등이 소사동에 비해 떨어져 지분시세가 평당 200~300만 원 가량 낮게 형성돼 있다. 또 빌라보다는 다가구, 단독주택들의 분포가 많은 편이다.
뉴타운공인 윤광수 대표는 “기존 소사재개발 구역은 지난해 봄부터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뉴타운 발표직후 평당 300만 원 가량 올랐지만 비재개발 구역의 경우 뉴타운 발표 이후 2배 가까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8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도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엘공인 관계자는 “이전에 비해 문의가 3배 가량 늘었지만 토지거래허가 때문에 거래는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며 “주로 6평 이만 소형지분과 시흥, 인천 등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사뉴타운은 세부 개발계획 용역과 지구 지정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2008년까지 개발 계획을 끝낸 뒤 오는 2009년 착공에 들어가 2015년부터 2020년 사이에 완공될 계획이다. 진성공인 이주복 대표는 “소사뉴타운은 교통, 교육, 주거 요건을 고루 갖추고 있는데다 중심지역으로 개발돼 용적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추후 가격 상승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소사역, 역곡역 등 상업시설이 풍부해 중심지형으로 개발되는 소사뉴타운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