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산에 올라소는 늘 하던대로 선 채로 뒤돌아서서 두 팔을 늘어뜨려 역기를 스무번 정도
위아래로 반동을 주면 삼두박근에 조금 자극이 가서 잘 안쓰는 근육을 깨어있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굳게" 믿으며
철봉도 턱걸이는 안되니 그냥 아래위로 반동 서른번쯤 주고는 미련없이 족구장에서 배드민턴장을 지나고 애견운동장을
한바퀴 돌면 마무리입니다.
서서울호수공원에 다다라서는 바닥에 표시가 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모두 걷는 방향과 반대인
시계방향으로 걸어보니 뭔가 어색하더군요.
반대로 걷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습니다.
수국이 한창입니다.
불두화하고 수국하고 차이가 있던데........
화려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은 꽃이 아니고 벌나비를 유혹하는 수단이고 정작 꽃은 안쪽에 숨어있다고 하더군요.
얼마전 화곡터널 진입로중 까치산역쪽의 경사면 주택에서 발견했던 이름모를 꽃과 나무를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초롱꽃처럼 생긴 꽃이 보랏빛과 흰색으로 이루어져있는데 호수공원에서 똑같은 걸 보네요.
가지는 낭창낭창하게 이리저리 자유분방하게 뻗어가는 모양과 꽃모양이 같았습니다.
내려가서 확인해보니 "오동나무"더군요.
대나무에 꽃도아닌 것이 잎도 아닌 것이 달렸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새가지와 잎이 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전히 높은 나무에는 "이팝나무꽃"이 가득하고요.
때죽나무인가 해서 나무이름을 살펴봤더니 산딸나무입니다.
목련이나 함박꽃나무의 잎처럼 아주 깨끗합니다.
중앙에 솟아있는 꽃술인가가 산딸기같이 생겼습니다.
이게 아마 병꽃나무?
노랑붓꽃이거나 노랑창포
작약이 벌써 들어가고있습니다.
겹작약은 이제 한창이고요.
담이 결려서 고개를 움직이기가 곤란한
오늘도 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