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인 2013년 9월 12일 오늘, 굳어져 가던 이명박근혜 현실에서 이 땅에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는 '희망'이 전라남도 광주에서 다시 피어올랐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5·18기념성당에서 ‘국정원 사태의 올바른 해결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미사’를 열었다.
미사가 끝난 뒤 신도들은 ‘국민의 힘으로 국정원 개혁을’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남동5·18기념성당을 촐발해 광주 북구 북동성당까지 묵주기도 행진을 벌였다.
광주대교구의 거리행진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처음이다.
김희중 대주교는 미사에서 “오랜 시간 독재에 항거하여 피와 땀으로 심지어 목숨까지바쳐 이룩한 민주주의 체재와 정신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하였다”, “이런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은 정의와 진리를 위해 헌신했던 숭고한 정신과 삶을 잃어버리고 살아 온 우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도 성명서를 내고 “오늘의 상황은 유신독재의 시절로 회귀한 것이며 독재자의 전유물이었던 공안정국 속에서 민주가 유린되었던 뼈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