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대적했던 바벨탑
“성과 대를 쌓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창 11:4)
인간의 교만함의 극을 이루었던 상징중의 하나가 바벨론 시날 땅에 세워진 바벨탑이다. 산이 없이 끝없는 평지만 존재하는 메소포타미아 평원에 스스로 솟아 올라간 높은 탑이야 말로 인간이 높아지는 유일한 행위였다. 바벨론 느브갓네살 통치 수백 년 전의 일이었다. 이 바벨탑은 이후 수세기에 걸쳐서 파괴와 복원이 여러 번 거듭되었고, 마지막 복원은 앗시리아를 멸망시켰던 나폴랏사르에 의해 착수되어 그의 아들 느브갓네살에 의해 완성되었다.
바벨론이 바사왕 고레스에 의해 멸망한 후에도 이 바벨탑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계속 부추겼고, 젊은 나이에 메소포타미아를 지배한 알렉산더 대왕도 바벨론 정복기념으로 이 바벨탑 재건을 시도했다. 그러나 무너진 탑의 조각들을 글어 모으는 데만도 하루 일만 명씩만 동원되어도 2개월이나 걸린다는 추산에 그만 포기하였다. 바그다드 인근의 바벨이란 도시에 바벨탑이 있던 지역이 유적으로 남아 있을 뿐 전설속의 이야기로 묻혀있다.
메소포타미아 땅에는 바벨탑 건축 실패 이후 지구랏이라는 이름의 전형적인 고대의탑이 존재해 왔었다. 아브라함 시대에 존재했던 고대 도시마다 벽돌로 만든 축대가 층을 이루고 층의 맨 꼭대기에는 달신을 섬기는 지구랏이 존재했다.
이라크 사마라에 있는 그레이트 모스크 알무타와킬 사원의 나선형 첨탑으로 847년 내화의 벽돌로 축조되었다. 바벨탑을 연상케 한다.
본래 이 탑은 847년 벽돌로 축조된 나선형 첨탑으로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있는 고대의 탑 형태를 알 수 있는 귀중한 탑이다. 원래 메소포타미아는 평지이기 때문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야 하는 신전은 인위적으로 탑을 쌓았다.
수직 높이 60미터의 첨탑을 돌아 올라가 서보니 평지만 있는 메소포타미아 땅에서 높이 우뚝 서려는 인간의 욕망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바벨탑은 이것보다 몇배나 더 컸다.
▲이강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