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경남 고등부 대표 선발 3차전이 창원 팔룡중학교에서 열렸다. 경남 농구의 최고를 가리는 게임인만큼 관내 초중학교 선수를 비롯하여 많은 농구 관계자들이 체육관을 찾았다. 중앙대 연승신화의 주역 박성진선수도 모교인 가야고를 응원하기위해 모습을 보였고 가야고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안영신 전감독도 경기장을 찾았다
관중석이 코트와 바로 붙어있는 관계로 체육회 관계자와 두 학교와 관련이 없는 협회 임원진 외에는 모두 2층 관중석으로 올라가 관전을 하였고 2층 관중석도 자리가 꽉 차서 일부는 체육관 입구에서 관람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두 학교의 자존심이 걸려있는만큼 게임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지나친 항의와 과도한 응원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심판진도 그동안 경남농구협회에 소속된 심판들이 봤지만 판정시비에 말리지않기 위해 전국농구협회에서 파견한 정도영 김봉모 심판이 코트에 나섰다
1차전 가야고승 2차전 마산고 승리로 1승 1패 동률을 이룬 양팀은 3차전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2차전 대승을 거둔 마산고의 우세를 점치는 관계자들이 많았지만 가야고는 1차전 12개 2차전 9개의 3점포를 터트린 마산고 주포 정화용을 꽁꽁 묶는 수비로 마산고의 득점루트를 차단시켰다. 가야고는 2차전에서 부진했던 임창무가 제 몫을 다해줬고 날렵해진 이종엽이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1학년 답지않게 과감한 돌파와 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친 이경원과 배시한의 고감도 3점포[8개]로 가야고가 전국체전 출전권을 따냈다.우지천 이동기 선수의 허슬플레이는 가야고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마산고는 손록학, 윤철민, 김상용이 고군분투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의 패스 미스와 3점포 침묵으로 가야고에 패하고 말았다.마산고의 손록학과 윤철민은 게임내내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마산고 승리의 주역이 되는듯했지만 그 분위기를 마지막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가야고는 수년만에 전국체전 진출권을 따냈고 김해동광,마산동중, 마산고에서 20년이 넘는 지도자 생활을 하며 많은 선수를 배출했던 마산고의 이평규 감독은 평가전에서 처음[?]패하는 순간이었다.
1쿼터 팽팽한 긴장속에 가야고는 임창무의 슛으로 15: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마산고는 착실히 득점하며 종료직전 손록학의 골밑 돌파로 1쿼터 22:21 역전 시켰다.
2쿼터 가야고는 이종엽의 골밑슛과 배시한의 3점슛 이경원 이동기의 연속골로 34:29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가야고는 마산고의 속공을 테크니컬파울로 끊으며 상승분위기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마산고의 윤철민은 이때부터 3점슛 2개와 골밑 돌파 2개로 내리 10득점을 연속으로 올리며 45:40으로 또 다시 역전 시켰다.윤철민은 2쿼터에만 20득점을 올렸다. 가야고는 손쉬운 골밑슛을 계속 놓치며 마산고 선수들의 발을 가볍게 해주었다.
3쿼터에 들어서며 가야고는 배시한의 득점으로 따라붙었지만 마산고는 김상용의 적극적인 돌파로 점수를 올리며 59:48로 점수차를 벌여나갔다.하지만 가야고는 오늘의 MVP 이동기가 있었다. 마산고에서 가야고로 둥지를 옮긴 이동기는 유도선수 출신답게 강한 화이팅으로 팀원들을 독려하며 꺼져가는 가야고 선수들의 투지를 되살려 놓으면서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공격의 물꼬를 텃다.
조금만 더 점수를 벌리면 마산고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에서 마산고는 점수를 더 벌리지 못했다. 2차전 대승의 여운이 남아서인지 점수가 벌어지자 마산고는 긴장이 풀린듯 실수를 연발했다. 가야고는 배시한 이경원이 득점에 가세하며 66:62로 마치며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 시작을 알리는 부저가 울렸다. 3쿼터에 파울 트러블로 잠시 물러나 있던 센터 윤진혁이 들어오면서 2학년 구수효가 대신하고 있던 센터자리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윤진혁은 2차전에서 리바운드 독점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기에 마산고의 우세로 흘러가는듯 했지만 윤진혁은 들어오자마자 오펜스파울을 범하며 5반칙으로 물러났다. 마산고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가야고는 배시한의 3점슛으로 68:67로 따라붙었고 마산고의 패스미스를 이경원이 속공으로 마무리하며 70:69로 재역전하였다.
하지만 마산고는 정화용이 3점슛으로 응수하며 73:71로 또 다시 역전했고 윤철민이 과감한 돌파에 의한 플루터를 성공시키며 마산고가 75:71로 앞서나갔다. 1분여를 남기고 78:75로 가야고가 따라붙었고 마산고는 공격찬스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가야고에 공격권을 내주었다. 긴장된 순간! 남은시간 38초! 가야고의 배시한은 과감하게 3점슛을 날렸고 볼은 그대로 림을 통과하며 78:78 동점을 만들었다. 당황한 마산고는 오버타임을 범하며 8초를 남기고 가야고에 공격권을 내주며 불리한 상황을 맞았다.
가야고의 마지막 공격!!볼을 건네받은 이종엽은 왼쪽으로 빠르게 파고들었고 게임종료 3초를 남기고 가볍게 올린 골밑슛은 누가봐도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볼은 들어갈듯 말듯 하면서 림을 구르다 흘러나왔다.가야고의 아쉬움과 마산고 천만다행의 두가지 한숨이 흘러나왔다.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고 이겼다고 생각했던 가야고 선수들은 발을 동동구르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두 팀은 관중들의 흥겨운[?] 응원속에 피말리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2분 30초를 남기고 마산고는 허철의 자유투로 82:81로 앞섰다.게임종료 시간이 다가올 수록 두 팀 모두 볼에 대한 집착은 대단했다. 전투 농구였다.볼을 가로채기 위해 여러선수들이 코트에 나뒹굴었고 결국 마산고의 윤철민은 넘어지는 가야고 센터 이종엽의 몸에 다리가 눌려 가벼운 부상을 입기도했다. 마산고의 살림을 책임지는 손록학도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다 5반칙으로 물러났다. 야생마처럼 돌파 위주의 공격을 펼쳤던 손록학은 최근들어 슛성공률과 어시스트 능력을 끌어올리며 상대팀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지만 5반칙 퇴장 당하면서 마산고는 더 어려운 상황을 맞게되었다.
경기는 계속되었다. 양팀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함성과 코치와 선수들의 긴박함을 표현하는 외침이 어우러져 체육관의 열기는 슬램덩크 만화에 나오는 북산과 산왕공업의 대결처럼 열기를 내뿜었다.상대편의 공격은 서로 파울로 끊었고 자유투를 착실히 넣은 가야고가 84:83으로 앞섰다.
남은시간 1분 20초 마산고는 빠른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경원이 가로채기를 했고 우지천이 속공에 가담하여 레이업슛을 올렸지만 마산고 김상용에게 막히며 볼은 흘러나왔다. 이때 뒤에서 따라오던 임창무가 가볍게 탭슛을 성공시켰다.점수는 86:83 다급해진 마산고는 윤철민이 공격리바운드로 얻은 공격까지 두 번 회심의 3점슛을 날렸지만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점프는 흔들리며 볼은 림을 외면했다. 결국 종료 3초전 우지천의 골밑까지 더한 가야고가 마산고에 88:83으로 승리하며 전국체전 진출권을 따냈다.
최선을 다한 양팀 선수들 그리고 선수들을 위해 많은 뒷바라지를 했던 부모님께 박수를 보낸다!!
오랜만에 엘리트 소식을 올리셨네요,마치 현장에서 보는듯한 느낌을 가지고 경기결과를 읽었습니다.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격려를 보내며 최선을 다한 마산고-가야고 선수들을 비롯한 코치님 학부모님들에게도 노고의 박수를 보냅니다.장이사님 경기결과 올리신다고 수고 많았습니다.
첫댓글 명승부였을꺼 같네요ㅋㅋ
오랜만에 엘리트 소식을 올리셨네요,마치 현장에서 보는듯한 느낌을 가지고 경기결과를 읽었습니다.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격려를 보내며 최선을 다한 마산고-가야고 선수들을 비롯한 코치님 학부모님들에게도 노고의 박수를 보냅니다.장이사님 경기결과 올리신다고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