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2828]정몽주(鄭夢周)선생시 양자강(揚子江)
양자강(揚子江) -정몽주(鄭夢周)
龍飛一日樹神功 룡비일일수신공
直使乾坤繞漢宮 직사건곤요한궁
但把長江限南北 단파장강한남북
曹公誰道是英雄 조공수도시영웅
용(龍)처럼 날아 하루에 신기한 공을 세워
건곤으로 한궁을 둘러싸게 하였네
애오라지 장강으로 남ㆍ북을 한계했거니
누가 일러 조공(曹公)을 영웅이라 하였던고
동문선 제2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양자강(揚子江)-정몽주(鄭夢周)
용(龍)처럼 날아 하루에 신기한 공을 세워 / 龍飛一日樹神功
건곤으로 한궁을 둘러싸게 하였네 / 直使乾坤繞漢宮
애오라지 장강으로 남ㆍ북을 한계했거니 / 但把長江限南北
누가 일러 조공(曹公)을 영웅이라 하였던고 / 曹公誰道是英雄
[주-D001] 용(龍) :
《주역》에, “나는 용이 하늘에 있다 [飛龍在天].”는 괘효(卦爻)가 있는데,
이것은 임금되는 괘(卦)이다.
[주-D002] 조공(曹公) :
조비(曹丕 위문제(魏文帝))가 한(漢)나라의 제위(帝位)를 빼앗은 뒤에,
오(吳)나라를 삼키려고 출병하였다가 양자강(揚子江)에 이르러,
“하늘이 이 강을 가지고 남북을 한계하였도다.” 하고 돌아왔다 한다.
대개 조조를 조공(曹公)이라 하는데, 여기서는 그 부자(父子)를 아울러 말한 것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김달진 (역) | 1968
145 고소대(姑蘇臺) -정몽주(鄭夢周)衰草斜陽欲暮秋 姑蘇臺上使人愁 前車未必後車戒 今古幾番麋鹿遊쇠초사양욕모추 고소대상사인수 전차미필후차계 금고기번미록유이즈러진 풀은 저녁 볕에 가을이 저물려는데 / 衰草斜陽欲暮秋고소대 위에선 사람을 애끓게 한다 / 姑蘇臺上使人愁앞 수레가 〈엎어진 것〉 뒷 수레가 경계하지 못하여 / 前車未必後車戒지금까지 사슴들이 여기서 몇 번이나 놀았던고 / 今古幾番麋鹿遊
146 주차 백로주(舟次白鷺洲) -정몽주(鄭夢周)白鷺洲邊浪接天 鳳凰臺下草如煙 三山二水渾夜舊 不見當年李謫仙백로주변랑접천 봉황대하초여연 삼산이수혼야구 불견당년리적선백로주 가의 물결은 하늘에 닿았는데 / 白鷺洲邊浪接天봉황대 밑에는 풀이 연기와 같다 / 鳳凰臺下草如煙삼산과 이수는 모두 예와 같거니 / 三山二水渾夜舊그 당시의 이적선은 보지 못하겠구나 / 不見當年李謫仙
147 주중 야흥(舟中夜興) -정몽주(鄭夢周)湖水澄澄鏡面平 舟中宿客不勝淸 悄然半夜微風起 十里菰蒲作雨聲호수징징경면평 주중숙객불승청 초연반야미풍기 십리고포작우성호수가 맑고 맑아 거울인 양 펀펀한데 / 湖水澄澄鏡面平배 안에서 자는 손이 맑은 맛에 겨워하네 / 舟中宿客不勝淸쓸쓸한 한밤중에 실바람이 일어나 / 悄然半夜微風起십 리 줄과 부들에 빗소리를 짓는구나 / 十里菰蒲作雨聲
148 제여흥루(題驪興樓) -정몽주(鄭夢周)
煙雨空濛滿一江 樓中宿客夜開窓
明朝上馬衝泥去 回首滄波白鳥雙
연우공몽만일강 루중숙객야개창
명조상마충니거 회수창파백조쌍
연기와 비가 아득히 온 강에 가득한데 / 煙雨空濛滿一江다락 안에 자는 손이 밤에 창을 열었다 / 樓中宿客夜開窓이튿날 아침에 말에 올라 진흙을 뚫고 가면서 / 明朝上馬衝泥去머리를 돌리니 푸른 물결엔 흰 새 한 쌍 / 回首滄波白鳥雙
149 기이정언(寄李正言) -정몽주(鄭夢周)春風苦憶李長沙 徏倚南樓日欲斜 宣室承恩應未遠 石灘明月不須誇춘풍고억리장사 徏의남루일욕사 선실승은응미원 석탄명월불수과봄바람에 괴로이 이장사를 생각하며 / 春風苦憶李長沙남루에 기대니 해가 기울려 하네 / 徏倚南樓日欲斜선실(宣室)에서 은혜 받들기 멀지 않았으리니 / 宣室承恩應未遠석탄(石灘)의 밝은 달을 자랑할 것이 없다 / 石灘明月不須誇
150 기삼봉은자(奇三峰隱者) -이숭인(李崇仁)華山南望一髮微 山中幽居晝掩扉 渠心豈肯避世者 自是俗人來往稀화산남망일발미 산중유거주엄비 거심기긍피세자 자시속인래왕희남으로 화산을 바라보니 털끝만큼 작은데 / 華山南望一髮微산중에 그윽히 살면서 낮에 사립문을 닫았으리 / 山中幽居晝掩扉그 마음이야 어찌 세상을 피할까마는 / 渠心豈肯避世者그저 속인들의 왕래가 드물 뿐 / 自是俗人來往稀
151 과 김중현 고거(過金仲賢故居) -이숭인(李崇仁)園林春盡落花飛 門掩蒼苔半上扉 詩酒十年渾似夢 龍山此日淡斜暉원림춘진락화비 문엄창태반상비 시주십년혼사몽 룡산차일담사휘동산 숲에 봄이 저물어 지는 꽃 날리는데 / 園林春盡落花飛푸른 이끼는 닫아 둔 사립문의 반이나 올라왔네 / 門掩蒼苔半上扉시와 술의 십 년이 모두 꿈과 같거니 / 詩酒十年渾似夢이 날의 용산에는 저녁볕이 쓸쓸해라 / 龍山此日淡斜暉
152 등루(登樓) -이숭인(李崇仁)西風遠客獨登樓 楓葉蘆花滿眼愁 何處人家橫玉笛 一聲吹斷一江秋서풍원객독등루 풍엽로화만안수 하처인가횡옥적 일성취단일강추저녁 바람에 먼 나그네 홀로 다락에 오르노니 / 西風遠客獨登樓신나뭇잎 갈대꽃 눈에 시름 가득한데 / 楓葉蘆花滿眼愁어느 곳 뉘 집에서 옥피리 비껴 들어 / 何處人家橫玉笛한 소리로 불어 온 강의 가을을 끊는가 / 一聲吹斷一江秋
153 사문도 회고(沙門島懷古) -이숭인(李崇仁) ~ 3절憑高欲望蓬萊島 渺渺煙波樓蒼昊 安期空有棗如瓜 斜日茂陵生秋草빙고욕망봉래도 묘묘연파루창호 안기공유조여과 사일무릉생추초入仙當日訪壺灜 雲間旌旄擁飆輦 令人悵然欲從遊 且問弱水今淸淺입선당일방호灜 운간정모옹표련 령인창연욕종유 차문약수금청천千古之䍒一點山 鴉鬟倒影滄波間 袓龍遺迹復誰記 石刻剝落苔紋斑천고지䍒일점산 아환도영창파간 저룡유적부수기 석각박락태문반높은 데 기대어 봉래도를 바라보려니 / 憑高欲望蓬萊島아득한 연기와 물결이 푸른 하늘에 닿았구나 / 渺渺煙波樓蒼昊안기생(安期生)은 헛되이 오이만한 대추를 가졌거니 / 安期空有棗如瓜지는 해 무릉에는 가을풀만 우거졌네 / 斜日茂陵生秋草 그 당시 여덟 신선 호영을 찾을 때에 / 入仙當日訪壺灜구름 사이의 깃발은 바람수레 둘러쌌네 / 雲間旌旄擁飆輦창연히 그들을 따라 놀려 하노니 / 令人悵然欲從遊묻노라, 약수(弱水)가 이제 맑고 얕아졌는가 / 且問弱水今淸淺 천고의 지부(산동성(山東省)의 이름) 한 점 산은 / 千古之䍒一點山새까만 봉우리 끝이 푸른 물결 사이에 거꾸로 비추었다 / 鴉鬟倒影滄波間조룡(祖龍)이 끼친 자취를 누가 다시 기억하리 / 袓龍遺迹復誰記돌에 새긴 글은 닳아 벗겨지고 이끼만 아롱졌구나 / 石刻剝落苔紋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