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일답(百問一答)이신 예수 그리스도(요16:33)
2024.1.5 신년감사주일,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오늘은 2025년 새해 첫 주일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은총이 모든 성도님들의 가정과 우리 지역 그리고 대한민국 위에 함께 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한다. 금년 우리교회 표어는 “백문일답 예수 그리스도(요16:33)”이다. 백문일답(百問一答)이란 ‘백가지 질문, 한 가지 대답’이라는 뜻이다. 이 말은 쉽게 말하면, 어떤 질문이든지 해답은 오직 하나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백문일답이란 단지 영혼구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이 인생의 모든 문제의 해답이 되신다는 것이다.
백문일답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은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의 대표였던 고 김준곤 목사님이 생전에 많이 강조하셨던 말씀이다. 그러나 김준곤 목사님이 아니라도, 성경은 본래부터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작년 초에 이 제목으로 설교를 했었는데(2024.2.18), 그때 이미 신년 표어는 이것으로 하겠다는 마음을 품었었다. 또한 이미 우리교회 주보 겉장에 목회방향을 표시하는 표어로 “오직 예수, 오직 복음”이라고 적어 두고 있다.
그래서 신년주일인 이 시간에는 오늘 설교의 본문 말씀인 요한복음 16장 33절 말씀을 중심으로, 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백문일답이 되시는지를 함께 나누고, 이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자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면, 예수님이 백문일답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이기셨기 때문이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I have overcome the world)."(요 16:33)
이 말씀 보면, 예수님은 ‘세상을 이기셨다’고 선언하셨다(이긴 자, 승리자). “이기었노라(네니케카)”는 완료형 시제로서 ‘정복했다’, ‘제압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어둠의 세력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에 의해서 이미 제압을 당했다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담대하라(=용기를 가져라)”고 강조하셨다.
그런데 이 말씀을 자세히 보면, 이처럼 세상을 이기시는 것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주시고자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주님이 주시는 참된 평안이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you may have peace)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이것이 주님의 뜻이고, 본심이다. 그래서 주님은 요한복음 10장 10절에서도 이미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예수님의 마음이다.
그런데 주님이 세상을 이기셨고, 또한 우리들에게 참된 평안을 누리게 하기를 원하시더라도, 이러한 주님의 승리와 평안이 실제 ‘우리(나)의 것’이 되기 위한 전제사항이 있다. 그것은 주님 안에 거하는 것이다. 이 말씀을 잘 보면, 주님이 우리들에게 참된 평안을 주시는 장소가 있다. 어디인가? 바로 “내 안에서(in me)” 즉 예수님 안에서 이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in me)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you may have peace)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이처럼 예수님의 승리와 평안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고난을 받고, 떠나갈 것에 대해 말씀하실 때, 그들이 심한 불안감과 두려움에 떨었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2장에 보면,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 그 후에 예수님은 여러 번 고난 받으실 것과 떠날 때가 임박한 것을 암시하셨다(요12:7-8, 요12:23-24, 요12:36, 요13:1, 요13:21, 요13:36).
(예루살렘 입성 후) “2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3-24)
(세족식 직후)“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하시니”(요13:21)
(새 계명을 주신 후 베드로에게) “......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요13:36)
제자들은 그들의 스승이자 보호자인 예수님이 고난을 받으시고, 떠난다는 말씀에 제자들은 근심하고, 불안해 할 수밖에 없었다. 보호자가 갑자기 사라지는 불안감, 진로걱정(‘이제 난 어떡하지?’, ‘뭐 먹고살지?’), 환란과 죽음에 대한 걱정(‘나도 예수님처럼 죽으면 어떡하지?’) 등…….
그런데 이런 근심과 불안감은 제자들이 뭐가 잘못되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생각지 못한 어려운 상황들을 만나면, 이런 종류의 염려들을 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어린 아기들이 주변에 부모가 안보이면 왜 우는지 아는가? 혼자라는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이다. 이것은 노인들도 마찬가지이다. 노인들도 자녀나 며느리가 안보이면 불안해한다. 그래서 “혹시 나를 버렸나?” 등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가하면 때로는 하루아침에 든든한 보호자가 사라질 때도 있다(부모사망, 배우자 사망 등). 이때 극한 외로움에 휩싸이고, 밤이 되는 것이 두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이것은 영적으로도 동일하다. 만약 예수님에 대한 믿음의 확신이 부족하면, 견딜 수 없는 불안감과 두려움의 파도에 풍덩 빠지고 만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사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심리현상이다. 다른 사람보다 무슨 죄를 져서 저주 받은 것도 아닐 수 있다. 그렇기에 흔들리는 작은 나뭇가지처럼 불안감을 느낀다고 해서, 너무 심하게 다그치거나 상처 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신실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격려와 안심시켜주는 말을 해줘야 한다. 그래서 용기를 얻고 믿음 안에서 잘 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그러하셨다. 그래서 불안감에 떠는 제자들에게 주신 말씀이 요한복음 14-16장이다. 오늘 설교본문 말씀은 제자들을 안심시키면서 주시는 약속의 말씀의 결론이다. 그리고 주님은 제자들(우리들) 위해 긴 중보기도를 하시고(17장), 잡히시고 고난 받으셨다(18장). 그러니까 주님이 주시는 말씀들은 불안과 두려움에 떠는 제자들에게 그리고 오늘 우리들에게 예수님이 주신 삶의 해결책이다.
예수님은 가장 먼저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고 하셨다. 우리를 혼자두지 않고, 성령을 보내주시고, 후에는 다시 와서 우리를 주님이 계신 곳으로 데려간다고 약속하셨다(요14장)
“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2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3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1-6)
그리고 세상을 떠나서 아버지의 집(천국)에 가기 전(前)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포도나무에 굳게 붙어있으라고 강조하셨다(요15장). 이처럼 포도나무 원줄기 되신 주님께 굳게 붙어 있는 방법이 바로 말씀과 기도이다. 이렇게 붙어 있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요15:7. 요15:16, 요16:24).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15:7)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요16:24)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들이여, 이 모든 주님의 약속의 말씀과 격려들은 제자들에게만 주시는 약속이 아니라, 오늘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주시는 약속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나)의 모든 문제의 백문일답(百問一答)이 되신다. 그러므로 오직 믿음으로 올 한 해도 아니 평생 동안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백문일답 되신 주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리며 살아가자.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