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의 탄생게로,
하늘 위와 아래인 천신계와 인간계에서
나[붓다]가 가장 존귀하다는
의미의 불교용어.
『디가 니까야』, 『맛지마 니까야』 등
초기 경전에 의하면,
붓다는 마야 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나자마자
북쪽으로 일곱 걸음을 걷고 나서
곧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다.
이것이 마지막 태어남이다.
다시 태어남은 없다.”
(DN14경, MN123경).
또 한역 『장아함경(長阿含經)』을 보면
붓다는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은 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천상천하 유아위존 요도중생 생로병사
[天上天下 唯我爲尊 要度衆生 生老病死]”
(대정장 T1, 4중).
이는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내가 존귀하다.
요컨대 나는 중생들을 생로병사에서 건질 것이다.’라는 뜻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은 인도 부파 중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문헌과
현장(玄奘)의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도 나온다.
이는 앞의 초기 경전에
연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부처의 이 탄생게는
선종의 공안의 하나로
정착되었으며,
고려시대 진각국사(眞覺國師)혜심(慧諶)의 『선문염송(禪門拈頌)』에는
두 번째 공안으로 제시되어 있다.
선문염송 2칙 세존주행(世尊周行)은
다음과 같다.
“세존께서 태어나셨을 때
일곱 걸음 두루 걷고서
사방을 둘러본 후,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오직 나만이 존귀할 뿐이다.’
〈운문문언(雲門文偃)의 염
‘내가 당시에 그 광경. 보았다면,
한 방에 때려죽이고
개에게 먹이로 주어서
천하의 태평을 도모했을 것이다.’〉
”(『정선 공안집』
1). 간화라는 수행법을 세운 후
선종에서는 붓다의 탄생게도
화두로 삼아
자신의 깨달음의 소재로 삼았다는 점을
혜심은 선문염송 편집에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