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제 3의 세력 등장.
* 건위천 乾爲天
주역 周易에 등장하는 64괘 卦 중 첫 번째, 건 乾 괘다.
* 항룡유회 亢龍有悔
하늘 높이 오른 용은 후회할 일만 남았다.
너무 높이 올라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
그럼,
다음 행보 行步는?
아래로 내려가야만 한다.
급전직하 急轉直下다.
추락 墜落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고,
산이 높을수록 골도 더 깊어진다.
민심 民心을 떠나,
창천 蒼天 끝까지 오른 권력은 비참한 말로 末路를 겪을 수밖에 없다.
결국,
신라 성골의 산실 産室이었던 조문국은 민심과 어긋난, 권력 전횡 專橫을 이유로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때부터 가야계 김수로왕의 후손들이 신라의 왕족으로 등장하게 된다.
조문국 일족이 실각 失脚한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이다.
삼국통일의 초석 礎石이자 일등 공신 김유신 장군도 사후 死後에 왕으로 추서 追敍 받는다.
시호 諡號를 ‘흥무대왕 興武大王’으로 추존 推尊된다.
이때부터 조문국 출신 왕비는 역사 속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
따라서,
한반도의 고구려와 백제. 신라 3국 중에 가장 국력이 미약 微弱하였던,
한반도 동남쪽 변방의 작은 소국 小國에 불과하였던,
신라의 급속한 국력 신장과 國力伸張과 시대적 부흥 復興을 이루고,
삼국을 통일한 신라 중기시대 中期時代를 이끌어 왔던,
핵심 지배 세력인 성골 신분이 사라진 것이다.
물론,
김유신 가문과 김춘추 진골 두 가문의 합의만으로는 당시,
권력을 독점 獨占 하다시피한 조문국 일족을 몰아내기에는 한계 限界가 있었다.
그 들만의 힘만으로는 혁명 革命이 쉽사리 이루어질 수 없었다.
조족지혈 鳥足之血이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그런데,
변수 變數가 작용한다.
당시,
또 다른,
세력이 있었다.
거대한 세력이 합류하였다.
먼 옛날에 헤어진 형제들이 나타났다.
한반도에 도래 渡來한 형제들과 손을 잡았다.
황금 보검 黃金 寶劍을 소지 所持한 엄청난 세력의 등장이다.
600년 전에 헤어진, 피를 나눈 형제들이 동안 東岸의 신라에 나타난 것이다.
오래전 발해만의 대릉하에서 헤어졌던 형제들이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서 다시 왔다.
서양을 지배하던 로마제국을 무자비하게 유린 蹂躪하였던 훈족이 그리운 형제를 찾아온 것이다.
제3의 세력, 그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것이다.
(이는 2부에서 논의한다.)
각설하고,
조문국은 신라 왕실과 혈연관계가 깊다는 증거다.
흉노의 왕족, 즉 하서회랑에 웅거 雄據하였던 기련산 호연씨의 후손들이다.
흉노 호연씨의 적손 嫡孫이 의성 금성 조문국에 터를 잡은 것이다.
조문국의 금성 왕족은,
유일무이 唯一無二하게 흉노의 왕비를 배출할 수 있는 절대적 권한을 갖고 있던, 흉노 호연씨의 부족이었다.
그러니 신라 국왕의 왕자와 조문국 왕족 가문의 공주가 결혼하면, 그 자녀는 성골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면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는 정통성 正統性이 확립된다.
흉노의 골품제와 같다.
이러한 골품제는 고구려도 마찬가지였다.
고구려의 지배층은 다섯 부족이 담당하였는데, 계루부, 절노부, 순노부, 소노부, 관노부 등이다.
고구려의 왕은 초기에는 소노부에서 배출하였으나, 치열한 권력다툼을 거쳐, 이후로는 계루부의 고 씨 高氏가 계승하였으며, 왕비는 절노부에서 대대로 배출하였다.
이는 계루부가 왕권을 쟁탈하는 과정에서 절노부가 절대적인 공헌 貢獻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유목민 왕족들 특유의 혼인방식이다.
흉노족도 역시 지배층은 5 부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연제씨, 호연씨, 수복씨, 난씨, 구림씨.
연제씨에서 선우 單于가 탄생하고, 호연씨에서 연지(알지, 황후)가 배출되는 구조다.
국가 운영체계도 동일 同一 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김알지와 그 후손 미추왕은 흉노의 기련산 부족 즉, 흉노의 우현왕 출신의 후손들이며, 자신들의 출신 부족인 호연씨 부족을 최대한 우대하였다.
따라서 성골 출신의 모태가 되는 왕비들은 의성 금성에 자리한 흉노의 호연씨 부족 출신이다.
의성군은 묘하게도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연지 곤지의 원료인 ‘홍화’를 현재까지도 재배하고 있다.
요즘에는 경제성도 없다. 그래도 이곳저곳에서 조금씩 재배하고 있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이니 그렇다.
홍화는 기련산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연지…. 연지는 ‘이쁘다, 아름답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알지와 뜻이 같은 왕비 또는 황후의 의미로 호칭하였다.
그러기에,
김성한은 자기 아들에게 흉노 출신의 자부심과 그 직위를 잊지 말라는 의미로 아예 이름을 알지로 작명하였다.
그러므로 김알지 金閼智란 성명 속에는 출신성분과 부모의 지위 地位까지 모두 포함된 이름 즉,
가계 家系의 족보 族譜를 함축 含蓄시켜 놓은, 의미가 깊은 이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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