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7편
이것봐 이렇게 노래도 부르잖아
최우림
최우림 선생님이 어르신과 인간적이고 인격적 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르신 삶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 업무 속에서도 삶을 배워가는 최우림 선생님이 놀랍습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 방식으로 기억되고 싶어 했던 모습.
아픈 몸을 이끌고 복지관을 찾아와 사람들을 보고 싶어 했던 정 씨 어르신을 보며,
어떻게든 어울리며 살고 싶은 '인간의 근본적인 사회적 욕구'를 생각합니다.
사회사업가는 끝까지 자기 삶을 살고, 어울리며 살아가게 돕는 사람임을 다시 확인합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하면 어르신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본인에게 남아있는 시간을, 어렴풋이. 그래서 어르신은 그 아픈 몸을 이끌고 비탈을 넘어 ‘사람’을 찾아왔다.
네 발 달린 보행 보조기를 끌고 두 번의 문턱과 두 번의 비탈을 넘어왔을 정 씨 어르신.
몇 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모습이 도저히 믿기질 않는다. 조금 과장하면 목숨을 건 여정이다.
어르신은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꼭 만나봐야 하는 사람이 있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싶어 했다.
당시 나는 너무 둔감했고 당장 앞에 놓인 여러 과업과 갈등에 매몰되어
정 씨 어르신의 이런 마음을 충분히 알아차리질 못했다.
어르신의 아픈 몸이 아닌, 아픈 마음을 살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또다시 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난 후에야 후회, 반성한다.
'이것봐 이렇게 노래도 부르잖아'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다 읽었습니다. 저를 거쳐간 많은 분들이 생각나는 글이었습니다. 부모님 덕에 부족함 없이 자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처음 사회복지사가 되었을 때 너무 기뻤던 그 순간과 지금은 돌아가신 외할머니께서 내가 그 일을 정말 잘할 거라며 말씀해주신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 순간들이 저의 이름을 외우기 위해 항상 저의 사원증을 뚫어지게 보시는 어르신, 연휴가 길면 잘 쉬고 오라고 꼭 이야기 해주시는 어르신, 매일마다 오늘 점심 맛있게 먹으라고 이야기해주시는 어르신, 저를 우리 마을의 에너지라고 불러주시는 어르신 부부와 함께 한 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인연이 영원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매 순간을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일이 많다는 이유로 그들을 못 본 척 하고 싶지 않습니다. 병원 가기를 거부하신 채 기력이 없어 쓰러져 계심에도 저에게 농담을 하며 오렌지주스와 바나나를 사다 달라고 하시는 어르신을 지금은 만나지 못합니다. 제가 도시락 배달을 가면 "높은 분이 직접 오셨네."라며 불편하신 몸을 애써 일으키시며 반겨주시는 어르신을 이제는 못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웃음소리만으로도 존재를 드러내고 같이하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어르신을 만났던 기록을 엿보니 소식이 궁금해지는 분들이 여럿 있습니다.
저도 그런 것 같아요. 같은 맘을 쓰지만... 유독 더 맘이 가고 눈길이 가는...
그 연약한 몸으로 복지관까지 어떻게 오셨을지... 모두 짐작하기 어렵지만... 그 모습 세심히 살핀 최우림 선생님이시네요.
마지막까지 이것 봐 이렇게 노래도 부르잖아하며 작은 박수까지 치시던 정씨 어르신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이야기는 곡선의 시선(1), (2), 사례관리 사회사업론에 없는 글인가 봅니다. 책에서 찾아 읽으려 했는데 안보이네요~
1페이지 하단부에 편집 오류들도 좀 있네요.
"짓무른 상처는 점점 크고 깊 <"이것 봐. 이렇게 노래도 부르잖아.">어지고 염증이 온몸으로 퍼져" <제목> 부분이 잘 못 삽입되었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본문 오류는 수정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사람이 보고싶어 마지막 힘을 내어 찾아오신 어르신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좋은곳에서 편안하게 지내시길...
잘 읽었습니다.
(...)한 가지 바라건대, 지금 이렇게 현장에서 쏟아내는 이 마음이 우리 아버지, 어머니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를 통해, 이 두 분에게 온전히 돌아가면 좋겠다. 어른으로, 또 자기 삶의 주인으로 존중받고 나이 들어 몸과 마음은 기울어질지언정 삶 가운데 크고 작은 기쁨을 찾아 누리도록 돕는, 그런 사회복지사를 만나길 마음 깊이 소망한다.
공감 합니다. 당사자를 만나고 주선할 때, 내 가족이라면? 나라면? 마땅할까? 스스로 물을 때가 있습니다. 진심을 더한 시선과 생각에 가까워 진다 생각하며 가슴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업무 속에서 삶을 배워가는 모습.
제가 만나온 선배들은 모두 그런 모습이셨던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하하 할머니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