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이름도 촌스럽고,
모양도 별로 화사하지 않다.
자세히 보면 순박한 모습...
쨍하며 햇살 퍼질수록 잎을 오므리며
시들어 간다. 하여 부지런떠는 사람만
보는 활짝 핀 자태의 즐거움이 있다.
호박꽃, 성명진 시인
송아지의 주둥이가,
한 번도 다른 이의 피를 묻힌 일 없는,
앞으로도 그럴
그 주둥이가 피어난 거야
만지면 노오란 게
손을 핥아 준다
불교신문(2024.08.27.)에 실려 있는
<문태준의 詩 이야기>를 인용해본다.
호박덩굴에 핀 노랗고 큰 통꽃인 호박꽃은
모양새도 그렇고 참 순량하게 보인다.
모질거나 차가운 구석이 없다. 시인은
호박꽃의 외양을 보곤 어린 송아지의
입을 생각한다. 호박꽃은 송아지의
입이 꽃처럼 피어난 것이라고 빗댄다.
그런데 송아지는 순하기만 해서 다른
어떤 것에게 해(害)를 조금도 입히지
않을 것이기에, 순량해 보이는
호박꽃과 천생 꼭 빼닮았다고 여긴다.
그래서 호박꽃을 만지기라도 하면
송아지가 혀로 손을 핥듯이 살짝 닿는
매우 부드러운 촉감이 있다고 노래한다.
내게도 호박꽃은 성품이 너그럽고
어질던 외할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행복 클로버(3잎) 속에서
행운 클로버(4잎) 찾듯...
4잎 호박꽃을 찾으면... 행운?
2꽃들(6+4잎)의 평균 결과는 5.
원래의 5잎 호박꽃 대신 6잎 발견.
한걸음 더 나아가 이것은 7잎.
순박하고 부지런한 모습들...
찌든 내 삶 위에 소박한 촌스러움을
덧입히며 옛날의 나를 찾아본다.
카페 게시글
함께 떠나는 여행
호박꽃...4,5,6,7잎
sam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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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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