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 삼성 · LG 스마트 TV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2. 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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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삼성 · LG 스마트 TV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체형 스마트 TV 판매량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 기능의 이용률이 낮고 관련 생태계 조성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 TV 시장을 장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2014년 양사는 새로운 OS를 탑재한 스마트 TV를 출시하며, 홈 네트워크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8년 연속 세계 시장 1위, 삼성전자
2013년 1분기 삼성전자의 전 세계 가전사 스마트 TV 시장 점유율은 26%로 1위다. 2위인 LG전자의 16%를 더하면 42%로 전 세계 스마트 TV 5대 중 2대는 국내 제조사가 공급하는 셈이다(Strategy Analytics, 2013). LCD와 LED TV 등을 포함하는 전체 평판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25.5%(2013년 3분기)로 8년 연속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TV세트 시장에서 국내 가전사들의 압도적 지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실적을 근거로 국내 가전사들이 전 세계 스마트 TV 시장을 장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스마트 TV 구매자들이 기대한 만큼 스마트 기능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판매량에 비해 TV 앱 다운로드 수가 극히 적을 뿐 아니라(이승엽, 2012), 스마트 디바이스 보유 가구의 10% 정도만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인터넷에 접속한다(임양수, 2012.02.22). 심지어 스마트 TV를 구입하고도 인터넷조차 연결하지 않은 경우도 절반 이상이 된다(Analysis Mason, 2013).
다수의 구매자들은 스마트 TV로서가 아니라 최신 TV세트를 구입한 셈이다. 즉, 스마트 TV 판매량에는 스마트 기능 외에 대형 화면, 고화질, 3D 등 최신 평판 TV에 대한 수요가 중첩되어 있다. 국내 가전사들은 PDP, LCD, LED로 이어지는 고품질 TV세트 시장을 주도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TV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 TV 플랫폼 또는 서비스의 보급이나 생태계 구축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의 1위가 안정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표 4> 삼성 · LG 스마트 TV
출처: 삼성투모로우, LGTV 블로그.
세계 최초의 TV 앱 마켓
2007년부터 ‘인포링크(InfoLink)’라는 이름의 인터넷 연결기능이 추가된 TV 세트를 출시했던 삼성전자는 구글과 애플의 TV 서비스 진출 움직임이 있자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2010년 3월 세계 최초로 TV용 앱 마켓인 ‘삼성 Apps TV(당시 삼성앱스 TV)’를 오픈하고, 7월에는 미국과 한국에서 유료 앱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도 2011년 1월 스마트 TV 전용 앱 스토어인 ‘LG Smart World(당시 LG Apps TV)’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스마트 TV 경쟁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폰에서의 경험을 통해 플랫폼과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서둘러 앱 마켓을 오픈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초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의 앱 생태계 구축 방식을 거의 그대로 답습해, 앱 생태계의 양적 성장에 치중했다. 삼성앱스 TV는 2011년 말에 380여 개의 글로벌 TV 앱을 확보했고 2013년 4월에는 2500개의 TV 앱을 확보했다.
양 사의 스마트 TV 전략은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스마트 TV를 위한 자체 OS를 개발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자체 OS 기반의 독자적 스마트 TV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자체 플랫폼인 넷캐스트(Netcast)를 탑재한 스마트 TV와 구글 TV의 두 가지 플랫폼을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일체형 스마트 TV 판매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셋톱박스 형태의 제품은 더 이상 출시하지 않았으나, LG전자는 2011년 넷캐스트 2.0을 탑재한 ‘스마트 TV 업그레이더’를 출시하는 등 다수 이용자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콘텐츠 확보와 UI 개선
2011년에 들어 양 사는 프리미엄 동영상 확보와 관련한 가시적 성과를 내놓기 시작했다. 1월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삼성전자는 미국의 케이블 사업자인 컴캐스트 및 타임워너와 제휴한다고 발표했다. OTT 서비스의 등장에 따른 가입자 이탈을 막고자 하는 유료 방송 사업자와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고자 하는 삼성전자의 이해가 맞물린 결과라 볼 수 있다. LG전자 또한 파라마운트(Paramount), 폭스(Fox), 소니픽처스(Sony Pictures) 등 할리우드 6대 영화사와 콘텐츠 제휴에 나섰다. 특히 3D 기능을 강조한 LG전자는 3D 콘텐츠 확보를 위해 월트디즈니와 콘텐츠 공급 제휴를 맺었으며, 3D 콘텐츠를 제공하는 ‘3D 월드’를 강화했다. 또 양 사는 DLNA를 이용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 TV 사이에 콘텐츠를 무선으로 공유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2년 들어서는 TV를 좀 더 편리하고 쉽게 다루기 위한 UI의 개선이 이루어졌다. 삼성전자는 음성인식과 동작인식 기능을 이용한 ‘스마트 인터랙션(Smart Interaction)’을 내세웠다. LG전자는 TV 화면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수려한 곡선의 매직 리모컨에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TV의 UI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애플의 시리(Siri)나 MS의 키넥트(Kinect)가 이미 선보인 기능인 데다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교체형 모듈인 ‘에볼루션 키트(Evolution Kit)’를 선보였다. 스마트폰과 달리 TV의 교체 기간이 길다는 점에 착안해 새 제품을 사지 않고도 처리 장치와 메모리, 저장 장치 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기존에 개별 앱으로 제공되는 것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가족 간 사진과 동영상 등을 공유하는 ‘패밀리 스토리(Family Story)’, 피트니스 관련 동영상과 서비스를 묶은 ‘피트니스(Fitness)’, 어린이용 VOD와 전자책을 제공하는 ‘키즈(Kids)’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했다.
독자 OS 탑재와 새로운 경쟁
2013년 하반기 이후 가전사들은 OLED와 UHD TV 등 하드웨어 스펙 경쟁으로 회귀하는 분위기다. 스마트 TV의 혁신적인 이용자 경험 창출과 비즈니스 모델 마련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 TV 시장에 대한 명확한 실체를 확인하고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아이폰의 충격’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서둘러 대응했고, 다행히 그간 축적된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 시장을 장악하는 데는 성공했다. 동시에 모바일과 달리 스마트 TV 플랫폼과 생태계 구축은 쉽지 않은 작업임을 확인했다. 구글이 일체형 TV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고, 애플이 무수한 소문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그러나 스마트 TV 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구글은 단돈 35달러짜리 스틱 제품을 출시했고, 국내 유료 방송 사업자들도 셋톱박스로 제각기 스마트 TV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4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로운 OS를 탑재한 제품으로 맞선다. 삼성전자는 인텔과 함께 개발한 타이젠 OS를 탑재한 제품을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고, LG전자는 1월 HP로부터 인수한 웹 OS를 탑재한 제품을 공개했다. 웹 OS와 타이젠 OS는 모두 HTML 5 기반으로 개방성이 강점이다. 양 사는 이들 OS 플랫폼을 다른 가전제품으로 확대해 집 안의 모든 기기를 제어하는 통합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삼성 · LG 스마트 TV (스마트TV, 2014. 4. 15., 박성철, 이승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