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文學觀 215話 '어제 울린 소리' 原作 유재용.
어제 울린 총소리
요약 분단으로 인한 이산의 상처를 다룬 유재용의 단편소설.
제18회 동인문학상 수상 작품으로 《정통문학》 1985년 12월호에 발표되었다. 고향에 부모님을 버리고 온 실향민 노인과 그를 두고 미국으로 이민 간 아들, 두 세대에 걸친 이산가족의 아픔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두 달 전 미국으로 이민을 간 아들을 둔 일흔살의 조한세 노인은 아들의 배려로 새로 맞은 12년 연하의 마나님과 13평 아파트에서 2년치의 생활비를 근거로 살아가고 있다. 터전을 잡으면 데려가겠다는 아들과 손자의 잦은 연락에도 조노인은 우울하기만 하다. 비교적 상쾌한 하루를 시작한 그날 아침, 조노인은 경로당을 향해서 아파트 출입문을 막 지날 때 따, 따, 따, 탕! 탕! 총소리를 듣는다. 그는 경로당 친구인 배노인과 여러 사람에게 총소리를 확인하나 아무도 듣지 못했다고 한다. 날마다 거듭되는 총소리 때문에 드디어 신경정신과를 찾게 된 조노인은 의사로부터 가족관계를 질문받는다.
그의 나이 서른두살, 광복 후 이태째 되는 해 함께 오겠다는 부모님을 고향에 둔 채 가족만을 데리고 월남한다. 그는 자리잡으면 모시러 오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고향의 부모님은 그를 기다리다 1·4후퇴까지 넘기면서 영영 이산하게 된다. 고향에 남은 가족이 없느냐는 의사의 말에 정직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부모님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라 괴롭기만 하다. 그와 함께 그를 두고 떠나버린 아들의 모습이 떠오르고 그의 귀에는 다시 총소리가 울린다. 그는 그것이 아들과 고향에 두고 온 부모님과는 관계없는 일이라며 완강히 부인한다.
이 소설은 유재용이 집요하게 파헤치고 있는 남북 이산가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조한세 노인은 이제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난 일흔살로 별다른 희망이 없이 이산의 아픔을 개인의 차원에서 삭여야 하는 세대이다. 그의 이산은 역사 탓만이 아니다. 부끄러운 자신의 잘못으로 함께 오고 싶어한 부모님을 남겨 두고 떠나온 실향민이다.
총소리는 환청으로 판명되지만 그는 자기가 버린 부모님과 자기를 버리고 이민 간 아들의 처지를 생각하면서 괴로워한다. 고의로 버린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서 부득이 한 것이었다고 변명하지만 무의식 깊은 곳에서는 그것이 자신의 과오임을 부인할 수 없다. 환청으로 밝혀진 뒤에도 조노인의 귀에 들린 총소리는 실향 노인의 지워내기 힘든 한이다.
유재용은 1943년 강원도 김화 출생으로 1948년 월남하여 환일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질병으로 중퇴하였다. 196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키다리 풍선》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전통적 소설 기법으로 실향민의 삶을 소재로 실향의 아픔 속에서도 극복의 대안을 모색하는 작품을 일관되게 써오고 있다. 소설집에 《누님의 초상》 《성역》 《관계》 《꼬리 달린 사람》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어제 울린 총소리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출처] [TV文學觀]215화 어제 올린 소리 (1986/02/01)|작성자 Funny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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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울린 총소리
요약 분단으로 인한 이산의 상처를 다룬 유재용의 단편소설.
제18회 동인문학상 수상 작품으로 《정통문학》 1985년 12월호에 발표되었다. 고향에 부모님을 버리고 온 실향민 노인과 그를 두고 미국으로 이민 간 아들, 두 세대에 걸친 이산가족의 아픔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두 달 전 미국으로 이민을 간 아들을 둔 일흔살의 조한세 노인은 아들의 배려로 새로 맞은 12년 연하의 마나님과 13평 아파트에서 2년치의 생활비를 근거로 살아가고 있다. 터전을 잡으면 데려가겠다는 아들과 손자의 잦은 연락에도 조노인은 우울하기만 하다. 비교적 상쾌한 하루를 시작한 그날 아침, 조노인은 경로당을 향해서 아파트 출입문을 막 지날 때 따, 따, 따, 탕! 탕! 총소리를 듣는다. 그는 경로당 친구인 배노인과 여러 사람에게 총소리를 확인하나 아무도 듣지 못했다고 한다. 날마다 거듭되는 총소리 때문에 드디어 신경정신과를 찾게 된 조노인은 의사로부터 가족관계를 질문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