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참선을 지도한다 해가지고
이리저리 따져서 알아들어가는 그러헌 의리선사구선을 가지고 신도들을 지도하고 있는 그러헌 분들이 가끔
여기서 저기서 있는 것을 저는 간접적으로 듣고 알고
있습니다.
무슨 공안은 이러이러이러헌 것이다.
마삼근(麻三斤)은 바로 이러이러헌 것이다.
정전백수자(庭前柏樹子)는 이러이러헌 것이다.
낱낱이 화두를 따져서 설파해가지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이해가 가도록 그렇게 지도하고 있는 그러헌 거사님,
그러헌 큰스님들도 간혹 계신 거 같습니다.
학자의 입장에서는
학... 콱 맥혀서 가슴이 답답하고 대관절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가, 그러헌 자기가 존경하는 큰스님이 이리저리 따져서 “이러헌 것은 이러헌 뜻이니라”
이렇게 가리켜 주시니까,
가뭄에 비를 만난 것처럼,
지옥에서 지장보살을 만난 것처럼,
목마른데 물을 마신 것처럼
그렇게 반갑고 가슴속이 후련허고 시원헐런지 모르지마는, 그것은 잠깐동안 그러헌 것을 느꼈을 뿐 돌아서면
도로 깜깜허고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화두를 그러헌 식으로 해서 의리로, 의리로 이론적으로 따져서 설파를 해주게 되며는,
그 사람은 아주 영원히 깨달을 기회를 갖지 못하도록
여지없이 발로 짓밟아서 짓이겨버린 것과 마찬가집니다.
그 사람이 꽉 맥혀서 화두를 들고 애를 쓰고 있는 동안은, 진흙 구뎅이에 빠졌던 사람이 간신히 일어서가지고
한걸음한걸음 그 수랑 구녕으로부터서 벗어날랴고 노력하고 있고, 그렇게 노력하는 동안에 한걸음씩 한 걸음씩 겨우 걸어서 수랑구녁 없는 곳으로 나가고 있는 그러헌 경우를... 라고 헌다며는,
그렇게 애를 쓰고 있는 디다가
명색이 선지식으로서
화두를, 공안을 설파해주어 가지고 잠꽌 동안 시원허게 맨들아 준 것은 뭣과 같으냐 하며는,
그이를 빨리 벗어날 수 있게 한답시고 헌 것이 결국은
구렁텅이에다가 아주 발길로 차서 미틀어 넣어가지고
이제는 기진맥진 해가지고 다시는 나올 수 없게
맨들아버린거와 같은 것입니다.
농사 짓는데
어떤 사람이 논에를 나가보니까
다른 사람 논에 벼는 벌써 이삭이 패 가지고... 팼는데,
자기집 논에 벼는 이삭이 패지를 안았습니다.
그것이 안타까와서
발을 벗어부치고 논에 들어가가지고 나락 벼 모갱이를
쑤욱 쑥 뽑아서 전부 밖으로 이삭이 나오도록 맨들아
놓았습니다.
그래가지고 집에 돌아와서,
“아, 내가 오늘 참 논에 가서 일을 많이 하고 왔다.”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벼가 아즉(아직) 이삭이 안 펴서 그걸 모다 뽑아서 전부다 패서 패도록 해 놨으니 우리 농사가 옆 집 농사보다도 적어도 한 달은 먼저 수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자랑을 했다고 허는 이야기가
유교에 <맹자>라고 허는 책에 나와 있습니다.
.경전에 있습니다.
마치 활구참선객에
공안을 설파(說破)해가지고, 빨리 깨닫게 해준답시고
공안을 설파해주는
그러헌 분이 계신다며는
이것과 똑같은 경우라고 말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화두는,활구참선은
알 수 없이 맥힐수록 크게 맥혀서 큰 의심이 날수록
그분은 크게 깨달을 수가 있는 것이고,
맥힌 것이 약하... 약해서 의심이 크지를 못한 사람은
깨달는다 하더라도 크게 깨닫지를 못한 것입니다.
꽉 맥혀서 가습이 답답헌 것,
그것은 크게 깨달을 수 있는 조짐이지 그것이 공부를
잘 못해가지고 깨닫지 못할 그러헌 조짐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꽉 맥혀서 가슴이 답답할수록 더욱 간절하게
화두를 들고 의심을 관조해 나갈지언정
그것을 못 참아가지고
이 책을 떠들어보고 저 책을 떠들어보고,
여기에 가서 법문을 듣고 저기에 가서 법문을 들어가지고, ‘어떻게 했이믄 그... 그 답답하고 그러헌 심정이 좀
후련해지까’ 그래가지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분을 종종 우리는 볼 수가 있습니다.
이리저리 설파해주어서
대단히 그이를 빨리 깨닫게 자비를 베풀어주어서 대단히 감사한 선지식인 것 같지마는,
벼 모갱이를 뽑아가지고 빨리 수확을 거둘랴고 허는
그러헌 어리석은 농부와 같은 그러헌 것을 우리가
이해한다고 허며는,
우리는
좀 더 태산과 같은 무거운, 바다와 같은 그러헌 깊은
신심과 지조와 절개를 가지고 꾸준히 공부를 애써나간다고 하며는
반드시 그분이야말로
금생에 결정코 대도를 성취해서 영원한 생사윤회를 벗어날 수가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