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숨죽여 울지 마요
그 불 꺼진 방안에서
알아요 알아요
얼마나 힘든가요
물 새듯 빠져나간
그 희망과 노력들이
허한 표정과 한숨 남겨줬나요
그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괜찮아요 쉬어가도
끝난 게 아니니까
캄캄한 아침 무거운 매일
끝없는 미로 속을 걷는 우리들
허나 결국 그대는 답을 찾을 거예요
같이 울고 같이 들고 같이 가면
덜 지치고 덜 외롭게 걸어요
터지는 생각들로
잠 못 들고 힘든가요
알아요 그 마음
나 또한 늘 그랬죠
가슴 속 불덩이가
자던 숨을 짓누르면
뛰쳐나가 밤새 뛰던 미친 밤
그댄 넘치게 잘하고 있어요
괜찮아요 틀렸어도
끝난 게 아니니까
캄캄한 아침 무거운 매일
끝없는 미로 속을 걷는 우리들
허나 결국 그대는 답을 찾을 거예요
비춰주고 잡아주며 같이 가요
사람마다 계절이 있어요
내 계절에 활짝 피게
정신은 맑게 햇빛에 서서
그때를 기다려요
소중한 사람
그댄 빛나는 사람
조금만 더 힘내요
같이 울고 같이 들고 같이 가면
덜 지치고 덜 외롭게 걸어요
♥ 임재범 (Yim Jae Beum)
- '위로' (Consolation) MV
https://youtube.com/watch?v=G_sW1a2lUJY&si=kgtVCpXjTMi9aIR_
붉은 감잎 하나
핑그르 떨어진다
버얼써
떠날 때 되었나?
어제 저녁 일곱시부터 잠자리에 들었더니 새벽에 두 번이나 깼다
넘 일찍 잠자리에 들면 자주 깬다
아홉시경에나 잠 들어야 한번만 깨는데...
보통 우리 나이 때는 잠을 깨면 잠들기 어렵다는데 난 바로 다시 잠이 들 수 있는게 다행인지 모르겠다
두 번을 다시 잠들었다 일어나니 다섯시가 다 되간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체조와 스쿼트
내가 주로 하는 운동
여기에 걷기를 같이 하면 건강에 좋을 건데 파크볼치며 걸으면 고관절이 아파 많이 못걷겠다
이 운동만이라도 꾸준히 하는게 좋겠지
눈 수술을 하고 나서 샤워 하지 않고 머리도 감지 않아 냄새난다며 집사람이 눈에 물 들어가지 않게 머리를 감겨주겠단다
땡큐 그렇지 않아도 몸이 근질거리는데 잘 되었다
얼른 나가 동물들 챙겨 주었다
닭장에 가니 배고픈지 내 뒤를 졸졸 따라 다닌다
어제 미강도 버무려 주고 호박과 배추도 주었는데...
녀석들 먹성 좋은 것만큼 알도 잘 낳았으면 좋겠다
기러기가 알을 5개 낳아 놓았다
보통 늦가을엔 알을 낳지 않은데 며칠동안 알을 하나씩 낳는다
꺼내다가 생각해 보니 곧 겨울이지만 부화를 시켜보는 것도 좋을 듯해 알을 그대로 두었다
녀석이 넘 추우면 스스로 부화를 하지 않겠지
그렇지 않고 지가 키울 수 있다면 부화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병아리장 병아리도 이젠 중닭이 되어간다
싸레기만 주어 빨리 크지 않는 것같다
다음 주에 후기 사료를 사다 주어야겠다
샤워를 하고 의자에 앉아서 머리를 뒤로 제껴 집사람이 머리를 감겨 준다
박박 문질러 주니 머릿속이 시원하다
다음주 목요일이 지나야 내 스스로 할 수 있으니 그때까진 집사람이 감겨 주겠다고
아이구 고맙다
머리를 말리고 나니 한결 낫다
아침 한술
갓지은 밥을 묵은 김치 이파리에 싸먹으니 맛있다
한그릇을 다 먹었다
오늘은 친구들과 모임
10시 반에 담양메타세콰이어 길 주차장에서 만나자고 했다
친구들을 만나니 뭐라도 주고 싶다
닭이 알을 낳으면 알이라도 좀 가져다 주면 좋겠는데 녀석들이 알을 낳지 않는다
주운 밤이라도 가져다 줄까하고 담아둔 봉지를 열어 보니 벌레가 갉아 먹은 게 있어 더럽다
집사람이 깨끗이 씻어서 가져다 주면 되겠다고
밤을 씻어 썩은 건 골라내고 바구니에 받혀 물을 뺐다
모임 때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다
물에 담가 두었던 쥐밤을 깠다
밤을 물에 불려 껍질을 벗기니 잘 벗겨진다
깐 밤을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실에 넣어 두었다
생밤으로 하나씩 먹어도 좋겠다
갑자기 배가 뒤틀린다
왜 이러지
아침에 밥 먹고 밤을 까면서 하나씩 주워 먹은 것밖에 없는데...
화장실에 갔다와도 마찬가지
워낙 아프니 식은땀까지 난다
별게 다 고장 나려나 보다
침대에 누워 배를 살살 문질러 주었다
한참을 지나니 아프던 배가 가라 앉는다
원인이 뭘까?
그대로 한숨
다시 배가 아파 화장실로
설사를 줄줄
내가 무엇을 잘못먹었을까?
참 알 수 없다
설사를 하고 나니 아프던 배가 가라 앉는다
9시 30분 넘어 물 뺀 밤을 비닐 봉지에 나누어 담고 오늘이 담양장이라 장에 들러 밤을 깎아 주는 사람 있으면 밤을 깎아 오자고 밤 한봉지를 따로 담아 담양으로
주차장에 파킹하고 나와 보니 10시 20분이 다 되간다
길 건너편에 중환이가 서 있다
색안경을 벗고 바라보니 눈이 넘 부셔 못알아 보겠다
멀리 바라보면 선명해 보이지만 넘 밝아 보인다
이제는 색안경을 써야할까 보다
반갑게 인사 나누고 있으니 승이가 도착
종익이와 같이 올 줄 알았는데 모임 끝나고 일이 있어 따로 왔단다
좀 있으니 종익이도 왔다
종익인 먼저 와서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영준인 다른 일이 있어 점심 시간에 합류하기로 했단다
모두들 건강해 보인다
그래도 하나씩 아픈 곳이 있다고
그래 우리 나이가 그럴 때이지
메타세콰이어 길을 걸었다
승이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 생기게 된 유래와 메타세콰이어 나무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김회수 군수가 가로수로 심은게 이런 명물을 남기게 되었다고
처음 가로수를 조성했을 때는 이런 명품 길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겠지만
한사람의 선견지명이 후세에까지 아름다움을 남겨 주었다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 드린다
중환인 나무에 대해 잘 안다
만나면 이것저것 이야기 해주는데 듣고는 잊어 버린다
오늘은 가시나무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가시나무는 가시가 있는 모든 나무를 일컫는 말이지만 수목도감에 보면 가시나무가 따로 있단다
가시나무는 가시가 전혀 달리지 않은 늘푸른잎의 참나무 종류로서 난대에서부터 아열대에 걸쳐 자라는 상록참나무란다
여기에 달린 도토리로 묵을 쑤어 먹으면 가장 맛있는 도토리묵이 된다고
여러 종(種)의 상록참나무를 대표하는 나무가 바로 가시나무인데 우리나라에선 남해안에서부터 제주도에 이르는 난대지방에서 주로 자란다고 한다
참말 식물 박사다
만날 때마다 하나씩 배우니까 기억해 두면 좋으련만 그게 안된다
두친구는 아직도 기억이 총총
그래 그런 정신을 유지한다면 치매 걱정은 없겠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끝까지
토요일이라 그런지 걷는 사람들이 많다
다시 되돌아 왔다
난 고관절쪽이 좀 아프려 한다
승이와 중환인 하루에 7-8키로를 매일 걸어 잘도 걷는다
우리 나이에 저리 걸을 수만 있어도 행복이겠지
덕인관에 가서 떡갈비로 점심 먹자고
영준이가 먼저 와 있다
순창에서 정가 경연대회가 있어 참관하고 오느라 늦었다고
정가는 (가곡, 가사)를 일컸는 말이란다
난 오늘 처음 알았다
그러고 보면 난 모르는게 참 많다
영준이는 무릎 때문에 몇 개월 고생했는데 이젠 조금씩 회복되어 간다고
저런 전혀 몰랐다
그래 우리 몸이 고장날 때가 되었지
조심조심 다루어가며 늘려 쓸 수 밖에
떡갈비가 맛있다
1인분에 떡갈비 두 대씩
이 좋은 안주 있는데 술마시는 친구가 없다
승이는 한잔 하는데 다들 마시지 않으니 저도 어쩔 수 없이
그리도 좋아하던 술이었는데 나부터 참고 있으니 몸이 다 되었나 보다
대통밥이 맛있다며 다들 잘 먹는데 난 떡갈비로 배를 채워 다 먹지 못하겠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확실히 양도 줄어들었다
몸관리 잘해 다음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고
작은 거지만 가지고 간 밤을 한번씩 쪄먹어 보라고 주었다
이란 정이라도 나눌 수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오늘은 담양장
장에 들러 보았다
담양장은 우리 황룡장보다 크고 구경거리가 많다
밤을 까주는 장사가 있는지 찾아 보니 밤을 파는 분이 기계로 밤도 까준다
밤을 가지고 오면 까주냐고 물어 보니 얼마든 가져오란다
밤을 가지고 가니 까는데 1키로에 천원씩
4키로라며 4천원을 달란다
뭐 그도 내가 까는 수고에에 비하면 싼거겠지
10분도 안되어 밤을 까준다
밤이 벌레가 많이 먹었다며 집에 가서 간추리란다
진즉 와서 깠으면 벌레가 덜 먹었을 건데...
집에 있는 밤도 가져다 까잔다
그래야겠다
큰애네가 오후에 온다고 했단다
그럼 갈치를 사가지고 가서 호박지짐을 해주자고
호박넣은 갈치지짐이 맛있다
호박지짐 해주면 며느리도 좋아할 것같다
갈치를 사왔다
오늘 형중이가 북일면민의 날이라며 고향에 온다고 했다
아직 올라가지 않았으면 얼굴이나 봤으면 좋겠다 싶어 전화
받질 않는다
벌써 올라가 버렸을까?
잠시 후 전화가 왔다
북일초 운동장에 있단다
그럼 얼굴이나 보러 가겠다고
집사람과 같이 북일초에 가서 형중이를 만났다
건강해 보인다
북일초 동문들과 함께 서울에서 버스로 내려 왔단다
병선 친구도 같이 있다
그래 고향 축제일 때 내려와 함께 하면 좋겠지
형중이가 내려오면서 무브프리 한병을 가져왔다
내가 관절이 아프다고 했더니 놓은 거라며 먹어 보라고 가져왔다
저는 이걸 먹고 큰 효과 봤다고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병선 친구가내가 준 병아리가 모두 숫컷이란다
저런 그럼 암컷을 가져 가라니 숫컷과 바꾸잔다
그도 좋지
부화할 때 온도가 높으면 숫컷이 주로 나오고 낮으면 암컷이 나온단다
그런가? 난 몰랐다
형중이에게 언제 우리 친구들도 함께 얼굴 보았으면 좋겠다고
갈수록 어렵단다
볼 수 있는 친구들만이라도 봤으면 좋겠다며 추진해 보라고
집에 오니 큰애가 왔다
손주들이 귀엽다
하룻밤 자고 가라니 애들이 감기 들어 저녁 먹고 바로 간단다
그래 지들 집에 있어야 편하지
집사람이 얼른 갈치넣어 호박 지지고 콩나물 무침을 한다
큰애네 줄 것을 미리 챙겨 주라고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게 부모 마음
이것저것 고루 챙겨 주었다
우리가 시골 살고 있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챙겨 줄 수가 있어 좋다
일찍 저녁을 먹자는데 난 아침과 점심을 잘 먹어 생각이 없다
집사람도 생각없다며 큰애네만 밥을 차려 준다
갈치조림이 맛있다며 잘 먹는다
집사람이 맛있다니 모두 다 싸준다
지들이 자주 들리면 좋으련만 지들도 그러기가 쉽지 않지
아니 자주 오면 어쩜 우리가 더 힘들지 모르겠다
가려면 더 어둡기 전에 가라며 등떠 밀었다
토요 미사를 보고 오잔다
난 피곤해 쉬었으면 좋겠는데...
저리 성화니 가야겠지
성당에 가니 이미 많은 분들이 나와 묵상을 하고 있다
한순교육원 원장님내외도 나오셨다
나원장님이 위암 수술을 받으셨는데 좋아지셨는지 나오셨다
집사람이 원장님 곁에 가서 인사드리고 거기서 미사를 본다고
언제나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힘을 다하여 영원한 대사제이신 성자의 복음, 구원의 말씀을 받아들이게 해주시기를 청하자며 미사 시작
신부님께서 마르코 복음 12,28ㄱㄷ-34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한다. 네이웃을 너자신처럼 사랑해야한다)를 봉독하시고
첫째 계명 ‘주 우리 하느님은 한분이신 주님이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한다’
둘째계명 ‘네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해야한다’
를 설명하시며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내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드러난다고
그런 진실됨이 바로 하늘 나라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과연 난 내 이웃을 위해 얼마나 기도드리고 있을까?
참으로 까마득한 일이다
그래도 성당에 다니며 좋은 말씀을 자주 듣다보면 내 행동에도 변화가 오지 않을까
집에 오니 배가 고프다
집사람이 연잎 밥을 녹여 놓았다
연잎밥을 김에 싸먹으니 맛있다
요즘 몸 여기저기가 가렵다
오늘은 왼쪽 발등과 왼손 엄지손가락 마디쪽이 가렵다
어제는 오른쪽 발등과 오른쪽 손마디가 가렵던데
며칠전엔 발목과 양팔꿈치가 가려워 혼나기도 했으며
간혹 등쪽도 가렵다
가려운 부위가 옮겨 다니는 것 같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술을 참고 있으니 더 좋아져야할건데 몸에 이상한 것만 자꾸 생긴다
그동안 알콜로 몸속에 누적된 것들이 이제 불거지는 걸까?
파스를 바르고 알로에 젤을 발랐지만 가려움이 가라 앉질 않는다
그래도 피나게 긁어서는 안되겠기에 손톱으로 꼭꼭 눌러대고
참는 수밖에 없다
새벽안개
가로등 불빛을 삼켰다
님이여!
나날이 고와지는 단풍
단풍 구경 떠나보심도 힐링이리라
오늘도 고운 단풍잎 하나 고이 간직하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