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
남을 탓하기 전에,
내 자신을
탓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남을 꾸짖는 데는 인색하고
'나'를 꾸짖는 데는 너그럽습니다.
자신에게 너그럽게 하듯
남을 용서할 수 있다면
삶이 한결 아름다울 것입니다.
전화기에 대고 욕설을 내뱉거나
길거리에서 버젓이 손사랫짓하며
앙다툼 하는 광경을 우리는
심심찮게 목격하게 됩니다.
내 일이 아니라도 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모든 것이 나보다
남을 탓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허물을 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만 크게 보기
때문입니다.
저편 거울 속에 비친
점잖지 못한 사내의 모습이
바로 자신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모르고 오늘 하루를 살아갑니다.
우리는 모두가
거울 속에 갇혀 있습니다.
자기 자신만이
거울 밖에서 서 있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꾸짖을 줄 알아야 합니다.
꾸짖을 때는
혹독하게 꾸짖어야 합니다.
내 자신의 적은 자신에게
너그러운 삶의 태도입니다.
시시때때로 자신의 내면을
향해 날카로운 채찍을
들이대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삶의 방식입니다.
- 좋은 글에서 -
💜 깨달음의 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o3-INR58lU0
-지난 톡에서-
서원 앞 은행나무 노오랗게 물들었다
곧 이별하려나 보다
우리도 저런 이별을 할 수 있을까?
새벽에 일어나니 4시
이 닦고 물마시고 나니 몸이 개운치가 않다
어제 좀 걸어서 몸이 그럴까?
에라 잠 한숨 더 자자
잠자면 좋아지겠지
한숨 더 자고 일어나니 다섯시가 훌쩍 넘었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넘었다
집사람이 하리 아파서 잠을 한숨도 못잔다
자주 아프다 하니 걱정
나도 여기저기 아픈데 집사람까지 아프면 어쩌지
집사람이 어제 온 흑염소 고를 김치 냉장고에 넣어 두잔다
그러기 위해 김치 냉장고를 정리
전에 캐 온 동죽 한봉지가 있어 냄새를 맡아 보니 맛이 약간 갔다
먹을 수 없어 버렸다
진즉 조개국 끓여 먹을 걸...
뭐든 넘 아끼면 똥된다
집사람이 김치들을 정리하고 통을 비워 퐁퐁 풀어 김치통을 씻었다
집사람은 아산아짐이 가져다 준 무를 다듬어 깍뚝 썰어 놓는다
깍두기를 담으면 맛있겠단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7시가 훌쩍 넘었다
아침 밥 이나 먹자니 이제 밥을 하고 있다며 갈치나 한도막 구우란다
갈치 굽는 사이 동물 챙겨 주기
병아리장의 중닭들은 모이를 다 먹지 않았다
왜 모이를 남겼을까?
어제도 남겼길래 평소보다 조금 덜 주었는데...
모를 일이다
닭장에 가니 닭들이 반긴다
모이그릇에 모이가 하나도 없다
음식물 쓰레기를 바닥에 던져 주고 조개도 밟아 깨뜨려 주었다
닭들이 잘 쪼아 먹는다
싸래기와 사료를 섞어 주고 미강은 버무려 주었다
호박도 한덩이 쪼개 주었다
녀석들 수가 넘 많을까?
알도 낳지 않으니 빨리 몇 마리 처분헤 버려야겠다
집사람이 다용도실에 밤을 놔두어 밤 벌레가 나온다며 씻어서 다시 놔두자고
밤을 수돗가로 가져다 두었다
김치 냉장고에 홍어애국이 묵처럼 되어있어 냄비에 넣고 끓였다
구수한 냄새가 난다
집사람이 아침을 지어 차렷길래 홍어애국에 말아 먹었다
군 갈치도 맛있어 밥이 술술 잘도 들어 간다
집사람이 썬 무로 깍두기를 담는다
깍두기 담기는 쉽단다
무를 깍뚝 썰어 소금에 살짝 절였다 물기를 빼고 양념 만들어 버무리면 된단다
김치 담는 건 똑소리 나니 알아서 잘 하겠지
아침을 먹고 났는데 좀 피곤
잠깐 누워 있다 나오니 깍두기 담았다며 맛을 보란다
깍두기 김치가 간이 잘 맞는다
익으면 아주 맛있을 것같다
몸이 별로
술을 마시지 않고 특별히 한 일도 없건만 왜 피곤을 느낄까?
술을 참느라 스트레스 받는 걸까?
침대에 누워 있으니 나도 모르게 잠
한숨 자고 일어나니 11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은 소주병을 간추려 담아 놓았다며 하나로 마트에 가져다 주란다
그건 내일 가져다 주어도 된다며 난 아래밭으로
무잎을 솎아 주는게 좋겠다
올해 심은 무가 별로 크질 않는다
들깨 그늘 밑에 심었더니 무가 제대로 자라질 못했다
바구니를 가지고 내려가 무잎을 따내며 두 개 이상 있는 무는 하나씩 뽑았다
무는 하나씩 있어야 잘 큰다
그러나 두 개 정도 남겨 두었다가 어느 정도 크고 나면 김장하기 전 하나를 뽑아 무김치 담으면 맛있다
무잎도 따고 무도 솎은게 김치 한번 담아 먹을 수 있을 것같다
가지고 올라와 집사람에게 보라고 하니 진즉 솎았으면 깍두기 담을 때 같이 김치 담았겠단다
이런 무로 김치 담으면 맛있다고
그럼 제수씨에게 가져다 담으라하면 좋겠다고 하니 그러자며 제수씨에게 전화
오후에 동생이랑 같이 오겠다고 했단다
솎아 온 걸 다듬어 주자고
집사람과 같이 솎아 온 걸 다듬어 큰 비닐봉지에 담아 놓았다
무잎은 야외 솥에 물을 끓여 데쳤다
물에다 소금 한주먹 넣고 먼저 물을 팔팔 끓였다
불을 때면서 부엌 주변도 정리
분리수거한 것은 내일 마을 쓰레기 하치장에 가져다 두어야겠다
집사람이 수돗가에 있는 밤을 씻어서 바닥에 널어 놓는다
밤을 간추려 장날 가지고 가서 껍질을 까서 보관해 두어야겠다
물이 끓어 무잎을 넣고 다시 물 한바가지 부은 뒤 불을 더 땠다
물이 끓어 오르길래 몇 번 뒤집은 뒤 꺼내서 찬물에 헹구어 물에 담가 두었다
무시래기 넣고 된장국 끓이면 좋다
1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은 볼치러 간다며 나간다
입맛이 없어 점심은 고구마 한 개로 때웠다
할 일 없으니 잠이나 한숨 해야겠다
문사장 전화
집에 있다며 감따러 오란다
낚시 안갔냐고 하니 집에서 감 따고 있다고
감따는 전지와 포대 하나를 챙겨 문사장 집으로
혼자서 대봉감을 따고 있다
홍시 하나를 먹어 보니 맛있다
좀 따가지고 가서 홍시를 앉혀야겠다
감을 따고 있는데 문사장 장모 광주아짐이 왔다
감나무 꼭대기 있는 감을 따라고
밑에 있는 감은 자기도 딸 수 있다며 감을 따서 문사장 동서들한테도 주어야한단다
아이구 그 말 들으니 내가 따갈 감이 아닌가 보다
그렇지 않아도 고개 아프고 잘 되었다
내가 딴 감만 포대에 담았다
광주 아짐이 익지 않은 호박 몇덩이를 닭에게 가져다 주란다
호박을 지져 먹어도 맛있게 보인다
호박 몇덩이도 포대에 담았다
제수씨 전화
집에 왔단다
잘 되었다
손님 왔다는 핑계대고 내가 딴 감과 호박을 이따 문사장에게 우리집으로 가져다 주라고
홍시 세 개만 가지고 올라왔다
제수씨가 친구분들과 같이 왔다
찐 고구마와 밀감 몇 개 드시라고 내 놓았다
동생도 왔다
메타 프로방스 빵가게에서 맛있는 도너츠를 사 왔다
맛있게 하나 먹었다
바구미 있는 찹쌀포대를 열어 보니 바구미가 많이 먹진 않았다
이걸로 고추장 담아도 괜찮다기에 제수씨에게 고추장 담으라고 한봉지 담아 주었다
동생네와 제수씨 친구 분들이 가고 나서 잠 한숨
요즘은 틈만 나면 잠을 잔다
완전 잠충이가 되간다
문사장이 내가 딴 감을 가지고 오면 술이라도 한잔 주어야겠다
안주로 김치찌개를 끓여두면 좋겠다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 김치와 같이 냄비에 넣고 끓이며 양파와 마늘도 넣었다
팔팔 끓으니 냄새가 고소하다
문사장이 감을 가지고 올라왔다
내가 따 놓은 감만 가지고 온게 아니라 자기가 딴 감까지 가지고 왔다
장모가 동서네도 주라던데 다 가지고 왔냐니
한박스만 남겨 놓고 가져와 버렸단다
그래도 괜찮겠냐니 상관없단다
아이구 저런
광주아짐이 뭐라고 하겠는데...
나야 좋지만 괜히 미안하게 되었다
고생했다며 술이나 한잔하라고
술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 이번에 믿었던 사람한테 뒤통수를 맞아 버렸다는 이야길 하는데 안타깝다
사람이 좋다보니 이렇게 이용해 먹는 사람도 있나 보다
별 위로할 말이 없어 슬기롭게 잘 마무리하라고
집사람 전화
지금 집에 온다기에 마트에 들러 감을 깎을 수 있게 채칼 사오라고
문사장이 감을 많이 가져왔으니 감말랭이 해야겠다고
집사람이 오면서 채칼과 우유를 사왔다
동생이 사 온 도너츠를 한 개 먹더니 문사장에게 안사람 가져다 주라고 몇 개를 싸준다
있으면 나누어 먹어야한다고
좋은 말이다
감을 지금 깎아서 건조기에 넣잔다
아이구 저 많은 감을 언제 깎나?
동생 쉬는 날 오라고 해서 깎자니 우리가 깎을 수 있는데까지 해보잔다
쉬는 날엔 동생도 쉬어야 하지 않겠냐고
날씨가 따뜻해 베란다 평상에 앉아 감을 깎았다
집사람은 채반에 감을 보기 좋게 일렬로 잘 놓는다
이렇게 놓아야 감말랭이 만들 때 서로 붙지 않는다고
하여튼 요령이 참좋다
감을 깎는데 허리 다리 모두다 아프다
아구구아구구 하면서 우리가 괜한 고생 하는 것 아니냐고
우린 이런 걸 잘 먹지 않는다
여기저기 나누어 주는 재미 밖에
그래도 우리가 고생해서 줄 수 있으니 행복한 것 아니냐며 감을 다 깎았다
한 채반에 감이 20개씩 들어 갔단다
우리 건조긴 11채반이 들어가니 모두 220개 감을 깎았다
다섯시 다 되어 시작해 끝나고 나니 8시
참 오래도 깎았다
집사람이 넘 힘들다며 뒤처리는 내일 하잔다
웬만함 뒤처리까지 말끔히 하는 사람인데 무척 힘들었나 보다
그래 나도 꽤 힘들었다
저녁 생각이 없어 고구마 하나로 때웠다
정구친구 전화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엊저녁 꿈에 날 봤다며 별 일 없냐고
꿈에도 날 봤다니 고맙다며 건강히 잘 있다고
언제 얼굴 보자니 내가 술을 마시지 않으니 좀 그런단다
그래 그 말도 맞다
내 의지로 일년만 참으려 노력한다고
과연 그게 가능할까?
항상 건강 잘 지켜가며 즐겁게 살자고
무협 유트브를 보다가
11시 넘어 잠자리로
쓸데 없는 것에 넘 정신 팔렸다
새벽 안개
가로등 불빛을 삼켰다
님이여!
11월 첫주가 힘차게 문을 열었습니다
이 주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니 감기 조심하시면서
이 주에도 기쁨 넘치는 행복이 늘 님과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