蘇頲(소정)-汾上驚秋(분상경추)(분상에서 가을을 놀라워하며)
北風吹白雲(북풍취백운) 북풍이 불어 흰 구름을 날리고
萬里渡河汾(만리도하분) 만리 길 분하를 건넌다
心緖逢搖落(심서봉요락) 상념 속에 초목이 지는 걸 보니
秋聲不可聞(추성불가문) 가을의 소리 태연하게 들을 수 없구나
*蘇頲[소정, 670?~727, 자는 정석廷碩]은 당나라 명문 출신으로 현종의 총애를 받아 공부시랑을 거쳐 중서시랑이 되었고, 716년에는 재상이 되어 현종을 보좌하였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인데, 웅대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서늘한 가을 바람에 흩어지는 나뭇잎을 그리고, 흩어져 날아가는 흰 구름에 비유되고 있는 작가의 고독한 나그넷길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분하는 일찍이 한무제가 배를 띄우고 군신들과 잔치를 벌이면서 추풍사를 지은 장소인데 이 시 역시 그런 느낌을 느끼게 해 준다고 합니다.
*형식 : 오언절구(五言絶句)
*北風(북풍)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겨울바람.
汾上(분상) : 분하 강가, 분하는 산서성에서 흘러 내려 황하와 합류
河汾(하분) :분하와 같음, 汾河:황하의 지류.
心緖(심서) : 마음의 실마리, 마음속의 생각.
搖落(요락) : 초목 잎사귀가 말라 떨어지는 것
秋聲(추성) : 가을 소리, 가을 바람이나 낙엽이 지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