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 김사랑
인생에도
어느새 2월이 가고
3월입니다
사랑에도
지금은 겨울은 가고
봄은 옵니다
농부처럼 씨앗을 준비하고
태양이 가까이 오길
기다립니다
시인처럼 시의 씨앗을 뿌리고
하늘 높이 종달이
노래하길 빕니다
인생에서 사랑에서
다시 힘차게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3월의 바람 / 이해인
필까 말까
아직도 망설이는
꽃의 문을 열고 싶어
바람이 부네
열까 말까
망설이며
굳게 닫힌
내 마음의 문을 열고 싶어
바람이 부네
쌀쌀하고도
어여쁜 3월의 바람
바람과 함께
나도 다시 일어서야지
앞으로 나아가야지
중년의가슴에 3월이오면 / 이채
꽃은 사람이 좋아
자꾸만 피는가
사람은 꽃이 좋아
사랑을 하네
내 나이를 묻지 마라
꽃은 나이가 없고
사랑은 늙음을 모르지
그러나
꽃의 아픔을 모른다면
사랑의 슬픔을 모른다면
쓸데없이 먹은 나이가
진정 부끄럽지 않은가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3월 / 용혜원
봄이 고개를
쑥 - 내밀기에는
아직은 춥다
겨울이 등을 돌리고
확- 돌아서기에는 아직은
미련이 남아 있다
뼈만 남은 나무들이
봄을 기다리고 있다
연초록과 꽃들의 행진을
눈앞에 그리며
기다림과 설렘으로
가득한 계절이다
땅속에 햇살이 따사로운
봄을 기다리는
새싹 눈빛이 가득하다
따뜻한 댓글과 답글은 그 사람의 향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