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특수학급 신청기간이 어제까지였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신청조차 안했습니다. 그간 대화 자체를 피하더니, 신청 마감일 다음에야 연락을 주네요. 2년 전에 병설유치원 특수반 설립을 그렇게 싫어하고 방해하더니, 변한 게 없습니다. 학교는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공공재이고, 장애인 역시 더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데, 이야기조차 들어주지 않습니다.
항의하던 아내가 급성위경련이 와서 같이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허무하고, 허탈합니다. 발달장애만이 아니라 건강장애를 가진 저희 아이를 지키는 일은 하나 뿐입니다. 통제가 안 되고, 텐트럼이 오는 아이를 기존 학교시스템으론 감당할 수 없습니다. 아내와 제가 매일 아이와 등교하여 같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학교에 이야기했습니다.
아내가 너무 속상하고 슬퍼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병설유치원 특수반을 만들있고 많은 아이들과 어머님들이 기뻐하던 모습을 알기에, 이번에도 꼭 그런 기회를 마련하려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도 허망하게 끝나버렸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갑니다. 부르심의 길을 끝까지 갑니다. 장애아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고, 어머님들이 회복되며, 아버님들의 짐을 덜어드리는 그 길을 가겠습니다.
서진교 목사
첫댓글 함께 기도 드립니다. 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