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대 나게 살아가시라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일주일 칠석기도를 마쳤습니다.
오랜 전통문화에 습합되어
우리 보살님들에게는 친숙한 칠석날이라
시골에 계신 보살님들부터
다른 어느 때보다 더 나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상단 마지 올려 축원하고
칠성불공을 마친 다음에
이번에 만든 석문의범 권왕가를
한권씩 나누어 드리고
함께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대략 50여페이지가 넘는 내용인지라
오늘은 전반부까지만 같이 읽고
설명을 덧붙여 강의를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도 집에서 하루 한두번 읽고
노인정이나 마을회관에 가서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세상사에 귀 기울이지 말고
권왕문을 꺼내 읽으시라 하였습니다.
그렇게 오불관의 자세로
열심히 읽고 또 읽다 보면
저절로 문리가 트여서
내용을 환히 알게 될 것이고
그 때는 삼계 화택 벗는 길이
이 길 밖에 또 없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회관에서도 한쪽에 앉아
열심히 읽고 들여다 보며
극락 가는 길을 소개하면
이게 무슨 책이냐
이것을 읽으면 무엇이 좋으냐
이 책을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묻는 분들이 생기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포교가 되지 않겠느냐
그리고 이 권왕문을 읽으면
책속에 나오는 내용처럼
염라대왕의 저승 명부에서
내 이름이 지워져 버리고
극락세계에 연꽃 한송이가 내이름으로 피어나
내가 만약 명을 다하는 때는
내 이름이 기록된 연꽃 위에 태어난다
나오니 명심하자 하였습니다.
내가 죽어 49재를 자손들이 모실지 모르지만
아예 내가 살아 생전에 내 49재를 지낸다 생각하고
열심히 지송하다 보면
우리는 몸은 사바세계에 살아도
이미 극락정토의 대중이 되는 것이라
권왕문을 보시다 보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니 우리 열심히 공부하자
이 공부는 세간의 대학원 공부 박사학위보다
더 높은 공부를 하는 것이니
자랑스럽게 말하시라 나는 극락정토 주인이고
그대들도 극락정토에 가려거든 나를 따르라
하고는 집 서랍에 넣어 둔 염주도 목에 걸고
뽀대 나게 살아가시라 당부하였습니다.
염주를 목에 걸고 다니시라 하니
스님 염주는 스님들만 목에 거는 것 아니냐
하시는 불자도 계신데
우리 불자들 모처럼 마련하거나 절에서 받은
백팔 염주를 관음보살 영락 구슬을 목에 거신 듯
하나씩 걸고 다니시라 권합니다.
관음경에 보면 무진의 보살이
관음보살의 행화에 감동을 받고
보배 구슬로 장식된 영락 장신구를 받쳐 올리자
처음에는 사양하시다가
관음 보살이 받아서 둘로 나누어
다보여래부처님과 석가모니부처님께
받들어 공양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우리 불자들은 귀한 염주를 서랍에만 놓아두지 말고
다음 백중날 법회 오실 때 꼭 걸고 나오시라
하였습니다.
권왕문 나머지 절반은
다음 주 토요일 백중 법회를 모시고
다시 한번 동음으로 읽어 가며
아미타불 극락정토의 대중이 되게 된 것을
부처님께 고하면서 기쁜 법회를 하려 합니다.
오늘 책을 나누어 드리며
가져다 책장에 모셔 둘 분은
한권씩만 가져가시고
반드시 읽고 공부하며
누군가 내가 가장 아끼는 사람에게
이 좋은 글을 전해 주고 싶은 분이 계시면
필요한 숫자만큼 가져 가셔도 좋다 하였습니다.
우리 보살님들 팥떡과 과일 하나씩
그리고 권왕문 책은 서너권씩 챙겨 가셨으니
앞으로 절에 오시는 불자들이
늘어 날 일만 남았습니다.
정말로 세상에 박사보다 교수보다
더 귀하고 위가 없는 불법 공부를 하는
우리 신실하고 아름다운 보살님들이
자신들의 참 가치를 보배로 알으셔서
동입미타 대원해로 함께 가시기를 축원합니다.
목에는 백팔 염주를 걸고
손목에는 고운 합장주를 착용하고
손과 가방에는 권왕문 한권 들고 넣고
얼굴에는 부처님의 살인적인 미소를 띄고
걸음걸이는 관음보살 자태를 품고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사뿐히 걸으면
이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우리 부처님 제자 불자들 모습입니다.
문수보살 항마게는
각원사 불교대학을 수료한
천안에서 온 거사님이
액자를 하여 모시겠다며
붓과 먹값을 내놓고 모셔갔습니다.
두루두루 원만한 기도 회향이 된 것을 감사드리며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 널리 퍼져서
일체중생이 한날 한시에 부처를 이루게 하여지이다
하고 두손 모아 간절히 발원합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4실에서-
(글:해월스님 2018년 0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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