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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패널티킥입니다. 포르투가 홈에서 1:0으로 이겼지만 팰틴스아레나에서 샬케가 1:0으로 이겼기때문에 연장을 거쳐 패널티킥까지 오게 되었죠."
"네 그렇습니다. 포르투로서는 아까 콰레스마가 1:1찬스를 결정지어주지 못한 것이 참 아쉽겠군요."
"정말 샬케의 골키퍼인 마뉴엘 노이어. 그 이외에도 대단한 선방을 보여주었었죠. 범상한 골키퍼였더라면 4:0정도 되지 않았을까요?"
"그럴 수도 있었을 겁니다. 앗 시작하네요."
"첫번째 키커는 샬케의 하핑야군요. 팀내에서 패널티킥을 도맡아 차는 선수죠?"
"하핑야 슛! 아, 헬튼골키퍼의 손에 맞고 들어가네요."
"하핑야 가슴이 철렁했을겁니다. 저럴 때 느낌은 진짜 말로 형용할 수가 없죠."
"포르투는 루초 곤잘레스가 처음으로 차는군요. 침착하게 슛, 골입니다. 왼쪽 골망을 가르네요."
"노이어를 완벽히 속여내었죠? 잘찼어요."
"아, 이번엔 어린 라키티치선수가 차네요. 포르투와의 경기를 통해 많은 클럽들의 구애를 받았던 선수인데요."
"네 88년생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빅클럽들이 꽤나 노리고 있습니다."
"라키티치 슛! 들어갑니다. 루초의 슛을 복수라도 하듯 헬튼을 완벽히 속여버리네요."
"보통 패널티킥은 어린 선수가 부담이 되서 잘 못차는 경향이 있는데, 라키티치는 그 보통에 속하는 선수가 아니군요."
"포르투, 이번에는 브루노 알베스 선수인데요. 수비수인데 과연 잘 찰수 있을까요?"
"네, 그건 자신의 기량에 달려있는거겠죠. 어 슛, 노이어 막아내네요!"
"와 네 노이어가 막아내네요. 방향을 정확히 읽어내었어요. 흥분하기 시작하는 샬케의 팬들입니다."
"알베스가 너무 정면으로 찬 감도 있었죠? 어쨌든 샬케가 유리해지기 시작했네요. 2:1입니다."
"이번엔 샬케의 하릴 알틴톱인데요. 슛! 라키티치와 같은 방향으로 넣는 알틴톱입니다."
"헬튼 골키퍼는 이번에도 같은 방향으로 몸을 던졌군요. 심리전에서 밀렸다고 해야하나요? 어쨌든 이렇게 되면 3:1이네요."
"아직 포르투가 한번 덜 찼으니까요. 네 이번엔 리산드로 로페즈군요."
"멋진 터닝이후 슛을 선보였던 선수죠. 노이어를 뚫어 골망을 가른 그 슛은 확실히 인상적이었어요."
"네 로페즈 슛. 들어가... 어? 노이어가 또 막았어요. 와! 정말 대단한 선방입니다."
"그걸 막아내다니요. 노이어 승부차기까지 멋진 활약을 이어가네요."
"네 그렇습니다. 정말 정말이지 놀라운 기량이네요. 86년생에 불과한 선수인데요."
"프랑크 로스트가 밀려서 함부르크로 간 것은 역시 다 이유가 있었군요. 이렇게 괴물이라니요."
"와 정말 놀랍군요. 샬케는 이제 저메인 존스가 나옵니다. 존스가 여기서 성공시키면 8강은 샬케가 올라서게 됩니다. 저메인 존스 슛! 골입니다~"
"왼쪽 상단 크로스바를 맞추고 들어가는 궤도. 정말 좋았어요."
"아 네, 이로써 샬케가 포르투를 상대로 도합성적 1:1, 승부차기 4:1로 이기고 8강에 올라서게 됩니다."
"바이에른 뮌헨을 제외하고는 분데스리가 팀이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가는게 참 드문 일이었는데요. 샬케 큰 일을 해내었습니다."
"샬케 팬들 정말 기쁘겠네요. 저희는 여기서 중계를 마치겠습니다. 옆에 계신분은 해설위원 OOO 저는 캐스터 XXX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06/07시즌 분데스리가 34라운드에서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와의 홈경기를 2:1승리로 장식하며 샬케는 우승팀인 슈투트가르트의 뒤를 이은 2위로 시즌을 마쳤다. 04/05시즌을 2위로 마친 이후 2년만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는 순간이었다. 비록 시즌이 끝난 이후 '만년 2인자'로서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챔스에 나간다는 것은 언제나 매력적인 조건이었기 때문에 안드레아스 뮐러 단장과 미르코 즐롬카 감독, 또 샬케의 팬들은 결과에 어느정도 만족은 하였을 것이다. 이렇게 쟁취해낸 챔스를 통해 샬케는 전 세계적으로 구단의 명성도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었고, 양호하지는 않은 재정도 어느정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할 수 있었다.
2년전이었던 05/06시즌. 이전시즌에서의 2위라는 성적을 바탕으로 샬케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얼굴을 들이밀었던 바 있었다. 하지만 기대에 부푼 샬케의 팬들을 외면한 채, 신은 샬케에게 (AC밀란, 페네르바흐체, PSV아인트호벤, 샬케)라는 최악의 조편성을 선사하였고 이를 접한 팬들은 약간의 절망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도 미하엘 랑닉 감독이 이끄는 샬케는 선전했었다. 같은 조 내 타 3팀은 챔피언스 리그에 '고정출연'에 가까운 반면 샬케는 올라왔다 못올라왔다하며 못올라온 적이 더 많은 상대적 신출내기라 여러 전문가들은 샬케의 고전을 예상한 바 있는데, 샬케는 이런 예상을 어느정도 때려 부수어버렸다. 2승 2무 2패. 폴센으로 시작해서 링콘으로 끝나는 미드필더진은 꽤나 단단했고, 여러 팀들을 위협하면서 샬케의 위용을 자랑했다. 비록 16강으로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플레이는 일반 축구팬들에게는 어느정도 인상적이었다.
05/06시즌 16강에 올라가지 못한 한을 유에파컵에서 4강까지 올라가면서 (샬케는 4강에서 세비야를 만나 연장 푸에르타의 결승골로 진 바 있다.) 풀어버린 샬케는 06/07시즌에 미르코 즐롬카라는 새로운 감독의 지휘아래 유에파컵에만 발을 내밀었지만 첫 경기부터 리그 1의 낭시에게 패하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 조기탈락은 샬케에게 리그에 전념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져다 주었고, 바이에른 뮌헨까지 분데스리가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틈을 타 야금야금 승점을 챙기면서 리그 준우승을 이뤘다. 그리고 이번 시즌 다시 한 번 챔피언스리그에 도전장을 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재기를 노리는 샬케였지만 이번에도 그들의 조편성은 (첼시, 발렌시아, 샬케, 로젠보리)로서 좋지 못했고, 전문가와 일반 축구 팬들은 첼시와 발렌시아의 진출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하늘의 운이 따랐음인지 발렌시아가 키케감독을 경질하고 로날드 쿠만을 부임시키는 등 좋지 못한 상황아래 리그와 챔스에서 졸전을 거듭하였고, 샬케는 다시금 2승 2무 2패를 기록하였다. 다만 2년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2년전에는 3위로 유에파행을 한 것과 달리, 올 시즌에는 로젠보리의 선전에 힘입어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샬케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스 16강에 진출한 것이었고, 단장과 감독 그리고 팬들은 이 업적에 대하여 굉장히 기뻐하였다. 이 건에 관해서는 한국에서도 기사가 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이 16강 대진만큼은 어찌하지 못하였고 샬케의 상대는 포르투가 되었는데, 이것은 혹자의 말대로 '서로 웃을 수 있는 편성' 이었다. 사실상 16강에 올라선 팀들중 샬케, 올림피아코스, 페네르바흐체, 포르투가 약체로 꼽히고 있었기 때문에 샬케로서는 굉장히 다행이라고 볼 수 있는 대진이었다고나 할까. 물론 포르투가 포르투갈 비윈 리가에서 독보적으로 앞서나가고는 있었지만, 샬케가 잡지못할 거물은 아니었다는데 모두가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관하여 즐롬카감독일 비롯한 샬케의 선수들은 '포르투를 꺾고 8강에 올라갈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샬케는 포르투를 상대로 하여 승부차기까지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쟁취, 8강으로 갈 수 있는 티켓을 얻었다. 경기 내용에 관해서는 앞에 서술한 해설 시뮬레이션으로 대신하기로 한다. 8강진출의 주 요소로는 홈경기에서 4분만의 터진 쿠라니의 골을 지켜낸 것, 그리고 원정경기에서 골키퍼인 노이어의 신들린듯한 선방을 꼽을 수 있다. 어찌되었건 샬케는 하늘이 내린 대진을 잘 살려내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8강에 진출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16강이 구단 역사상 처음인 만큼, 8강도 샬케라는 구단이 처음으로 이루어 낸 성과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이 8강이라는 성적이 8강에서 끝나버릴지, 4강 혹은 준우승 더 넘어서 우승이라는 단어까지 샬케의 수식어로 만들어버릴 지는 앞으로 샬케가 챔스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8강에서 샬케랑 만나고 싶어요.
이런 샬케의 파죽지세와는 달리, 8강에 올라온 타 팀 팬들에게 "8강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팀은?" 을 묻는다면 대부분 너무나도 명백히 샬케를 지목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역시 '가장 약하기 때문'이다. 16강내 약체 4팀중에 올라온 팀은 페네르바흐체와 샬케인데, 페네르바흐체는 세비야를 상대로 상당히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준데다가 '죽음의 터키원정'이라는 어드벤티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샬케를 꼽은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입장에서는 필자 역시 어느정도 동의하는 바인데, 분데스리가 팬들마저도 샬케의 8강진출은 '노이어의 기량, 운, 기적'등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16강에서 포르투를 꺾고 올라온 샬케이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포르투한테 모든 것을 접고 들어갔다고 설명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 경기에서는 쿠라니의 선제골 이후 딱히 위협적인 공격을 이루어내지 못한 채로 지루한 1:0 승리로 마쳤는데, 이것도 리산드로 로페즈가 하나 날리지 않았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경기였다. 그리고 원정 경기에서는 포르투의 푸칠레가 퇴장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포르투의 반코트 페스티벌에 희생되었으며, 시뮬레이션에서 말한 대로 노이어가 환상적인 선방들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3:0, 4:0까지도 치달을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이런 경기력에 대해서는 샬케의 팬들도 상당히 진절머리가 나 있는 상태이니, 타 팀 팬들이 샬케를 8강행의 보증수표쯤으로 여기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면 샬케의 단점은 무엇일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공격력'이다. 샬케의 공격은 무디다. 올 시즌 리그와 챔스를 합하여 30경기를 치룬 샬케가 2점이상의 득점을 낸 경기는 고작 11경기에 불과하다. 한 샬케의 팬은 샬케를 '1골 넣기는 힘들고, 2골 넣기는 고난이도, 3골 넣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팀.' 식으로 평가를 하고 있기도 하니 눈으로 보지 않아도 그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가 있다.
샬케의 공격력에 대해 고찰하기 위해서는 먼저 최근 샬케의 포메이션의 변천사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현 샬케의 감독인 미르코 즐롬카는 재작년 여름인 06/07시즌부터 부임하기 시작하였는데, 지난 시즌에는 링콘을 플레이메이커로 둔 4-3-3전술을 활용했다. 비록 샬케내에서 브라질 국가대표팀에는 소집된 바 없는 링콘이지만, 확실히 분데스리가 내에서 링콘은 사기캐릭터 중 한명이었으며 즐롬카의 기대에 어느정도 보답을 하였다. 자신은 3골 8어시스트, 팀은 2위.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잘 융합된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링콘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랑닉감독과는 달리, 즐롬카감독인 링콘과 플레이타임에 대한 대립에 휩싸였고, 그 결과물로서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 링콘은 터키의 명문 중 하나인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하게 된다.
즐롬카 감독이 링콘을 보낸 이유는 플레이메이커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기 위함이었다. 때문에 그 대체자로서 가나 대표팀의 역동적인 미드필더인 스테판 아피아를 점찍었었고, 계속되는 루머에 휩싸였었다. 2선 침투와 미드필더 지배, 공격에 능한 아피아를 영입하여 중원을 강화한 이후 그것을 그대로 공격력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것이 즐롬카 감독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피아는 샬케로 오지 않았고, 즐롬카 감독은 대신 바젤에서 영 플레이어상을 휩쓸며 스위스리그를 평정하고 있던 이반 라키티치를 500만 유로에 영입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라키티치는 '플레이메이커형 공격형 미드필더' 였다.
올 시즌 초 즐롬카감독은 라키티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둔 4-3-3을 이어갔다. 물론 라키티치는 나이에 비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나이에 비해' 라는 상대적인 조건이 붙어야만 했고, 절대적인 활약에 대해서는 링콘에 미치지 못하는 포스를 보였다. 따라서 샬케의 공격력은 지난시즌에 비해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 또 여기에 추가하여 4-3-3을 쓰지 못하게 되는 하나의 이유가 더 생겨났는데, 그것은 로벤크란츠의 존재였다. 레인저스에서 뛰면서 스코티쉬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하고 온 로벤크란츠지만, 분데스리가에는 적응하지 못한 채 저조한 활약만을 보여왔다. 로벤크란츠가 활약한 곳은 왼쪽 윙포워드였는데, 이 결과로서 샬케의 왼쪽라인 공격루트는 해법을 찾지 못하게 되었고 공격 패턴의 단조로움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라키티치와 로벤크란츠, 이 두가지 이유로 인해 즐롬카감독은 4-3-3을 포기하고 4-4-2, 엄밀히 말해서는 4-2-2-2로 포메이션을 변경하였는데 그 실태는 이렇다.
노이어 - 하핑야,보르돈,크르슈타이치,베스터만 - 존스,에른스트 - 라키티치,외칠 - 쿠라니,아사모아
이 4-2-2-2는 라키티치에게 집중된 공격루트를 외칠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어린 크로아티아산 미드필더에게 지워진 짐을 좀 덜게 해 주었다는데에 그 의의를 찾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분데스리가내에서 어느정도 먹혀들어갔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이런 성과를 낸 이유로는 양 쪽 공격을 책임지는 선수들은 모두 88년생 어린 선수들이었지만 열심히 플레이함으로써 그 역할을 수행해 내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가 있겠다. 당시 샬케의 포메이션 변경에 대하여 여러 팬들은 모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샬케는 14, 15, 16, 17라운드 경기에서 프랑크푸르트와 2:2로 비긴것을 제외, 전승을 거두며 3승 1무라는 좋은 성과를 거두어내었다.
그러나 이 포메이션의 장점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는데, 그것은 바로 메수트 외칠과의 결별 때문이었다. 외칠과의 재계약 협상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샬케는 더 이상 인내를 하지 못했고, 경쟁클럽인 베르더 브레멘에 450만 유로를 받고 보내버린다. 그리고 그 돈으로 브라질의 제 호베르투II와 우루과이의 비센테 산체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의 역동적인 클래식 윙어 알버트 슈트라이트를 사온다. 이것은 분명히 당시로 보기에 성공적인 이적시장에서의 성과였으며, 필자는 개인적으로 샬케의 상승세가 이어져서 우승경쟁을 한층 더 재미있고 뜨겁게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외칠 대신 들어간 코비아쉬블리는 외칠만큼의 공격력을 구사해내지 못하였다. 공미의 자리에 서지만 일단 코비아쉬블리는 공격보다는 수비쪽에 약간 더 가까운 선수이고, 외칠과는 달리 활발한 오버래핑 대신 미드필더진영으로 내려와 안정적인 플레이를 구사했다. 이것은 에른스트-존스로 이어지는 미드필더라인의 무게를 강화하긴 했지만, 다시금 라키티치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경향을 만들어내었다. 라키티치는 기량이 부족하여 적극적인 대쉬를 못해주고, 전방의 쿠라니와 아사모아는 기회를 확실히 잡아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 이후는 뻔하다. 결과적으로 20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 패배를 기점으로 휘청거리기 시작한 샬케는 레버쿠젠과 바이에른 뮌헨에게 내리 패배하고, 중간에 끼인 포르투 원정에는 극악이라 부를 수 밖에 없는 졸전을 펼치게 된다.
이를 통해 즐롬카감독의 경질설이 다시금 물 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즐롬카에게는 생각이 없다, 계획이 없다, 성공이 없다. 존경만을 원한다." 라는 피켓을 들고 설치면서 돌아다니는 현지 샬케팬들을 생각할 때 경질이 그렇게 멀리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실제로 포르투전에서 패배하여 8강진출이 좌절되었다면 짤렸을 즐롬카지만 노이어의 슈퍼세이브들로 인해 계속 샬케의 수장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악수를 거절하는 행동으로 쿠라니마저 감정적으로 즐롬카 감독에게 대응하는 장면까지 포착되었다. 이로 유추해 보면 앞으로의 즐롬카 감독은 만약 경질이 되지 않더라도 굉장히 힘든 시기를 겪어 나갈 것이 틀림 없다.
당장은 보이지 않는 해답. 억울한 즐롬카.
샬케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4-3-3에서 실패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4-2-2-2에서도 실패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순간적인 선전과 좋은 활약 성공이 아니다. 누구든지 반짝할 수가 있는 것이고 그 반짝으로는 성공과 실패를 평가할 수가 없다. 현재 샬케의 단점이 '공격력'이라는 사실은 너무나도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에, 또 원래 단점이 '공격력'이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가동을 한 것이 4-2-2-2이기에 이번 포메이션도 실패라고 여기는 것은 절대 무리가 아니다. 따라서 다음 대책을 찾아야 하지만 보이지가 않는다.
즐롬카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라키티치를 중심으로 둔 4-3-3을, 포르투 원정경기에서는 라키티치를 제외하고 카를로스 그로스뮐러를 투입한 4-2-2-2를 구사함으로써 다시금 변혁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두 시도의 결과는 한번 더 '실패'였다. 챔피언스 리그의 선전과는 상반되게 현재 샬케는 리그 6위이고, 분데스리가 중위권은 굉장히 치열하여 미궁 속에 빠져있다. 앞으로 몇번만 더 미끄러지면 샬케는 최악으로 유에파컵 티켓까지도 따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것은 샬케로서는 굉장히 타격을 입는 것이 된다. 자금줄도 끊기지만, 앞으로 유럽대회 시드배정에서 08/09시즌은 구멍이 나버리기때문에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샬케의 팬들은 '링콘의 복귀는 어떤가..?' 하고 생각해보고 있다. 나쁘지 않다. 갈라타사라이에서 주전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구단과 불화를 겪고있는 링콘이기 때문에 다시 샬케로 올 가능성이 그렇게 낮지만은 않다. 마르셀링요의 전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터키에 갔다 분데스리가로 복귀했다고 하여 폼을 잃어버린다거나 기량이 저하되는 결과를 맞이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방안의 단점의 중심에는 라키티치가 있다. 라키티치는 분명히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여부가 있다. 그런 상태에서 링콘에게 주전자리를 빼앗기게 되고, 플레잉타임을 확실히 부여받지 못한다면 포텐셜을 완벽히 터뜨릴 수 없게 된다. 이것은 샬케로서 굉장히 손해가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래저래 라키티치때문에 고역을 겪는 샬케이다.)
아마 즐롬카 감독은 라키티치의 성장을 기다린 뒤 4-3-3으로 가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번 겨울에서 영입된 비센테 산체스와 슈트라이트, 그리고 제 호베르투II는 모두 4-3-3 포메이션에서 극강의 활약을 보일 수 있는 선수들이다. 비센테를 왼쪽에 슈트라이트를 오른쪽에 넣고, 중앙에는 제 호베르투와 그로스뮐러, 라키티치를 경쟁시키면서 라키티치의 성장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닐까? 맞다면 미래로 봤을 때는 굉장히 파괴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안쓰러운 것은 샬케의 현 성적이 만족스러울 정도가 아니고, 즐롬카 감독의 경질이 코앞에 걸려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최선의 해결책은 결국에는 4-3-3이고, 앞에서 서술한 대로 쿠라니, 비센테, 라키티치, 슈트라이트등을 공격진영을 포진시킨 전술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비센테와 제 호베르투의 적응여부, 라키티치의 성장여부, 그리고 슈트라이트의 몸상태때문에 구사하기가 힘들다. 즐롬카 감독은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팬들은 미래보다는 현재를 더 중시하고, 자신의 팀의 감독이 현재 좋은 성적을 내는 감독이 되기를 원한다. 즐롬카 감독은 아직 날개를 펴고 날지 못했다. 너른 하늘을 활주하기 위해서는 높은 절벽에 올라가야만 하며, 현재의 즐롬카는 절벽을 기어 올라가고 있는데 떨어질 위험에 처해있다. 살아남으려면 어떻게든 위기를 극복하고 절벽 꼭대기에 도착해야한다. 그 방법으로는 챔피언스리그 4강진출 등이 있다. 순간의 위기를 극복하고 챔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즐롬카는 자유로이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Written by 방랑소년
첫댓글 샬케원정도 정말 무섭던데.. 무시할팀이 아님
잘봤습니다 샬케도그렇게약한팀은아닌데
샬케는 수비진.미들진은 좋은데........공격력이 너무 무뎌....그리고 챔스리그보다는 당장 리그에 집중해야할듯....리그 6위인가 그렇던데....
22222222222222 제가 진짜 하고싶었던말..
정말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샬케 분데스리가에서 요즘 너무 불안함 ㅜㅜ 지금 보니까 연패중이던데...
하핑야? 라피니아 같은데욜
Rafinha. 브라질 발음으로 하핑야죠.
그럼 호빙요는 로비니오 ?ㅋㅋ
님기자셈?기자아님 왠만한기자보다 님이훨씬글잘쓰시네요 정말재밋게읽엇구요~~~님좀짱인듯
개인적으로 샬케 정말 마음에드는 매력적인 팀임
노이어 정말 잘하더군요
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려요~
ㅇ외질? 임마도 나이어리지않음?? 위닝에서 유망주같아서 주전으로 기용했느데.. 외질 .. 플레이보고싶당;;
이건 매니아 칼럼으로 고고!! 내용은 굿이네여
제발 울 바르샤랑 붙었으면...ㅋㅋ
외질 이 생각보다 샬케에서 비중이 컸었군요. 전술상에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