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거인이 시발하고..쌍둥이가 폭발하자!!..("강추"입니다)

[가을제비]

쌍마에 올려져 있는 글중 간만에 멋진글 하나 발견했습니다
작성자가 드렁킨 <ㅡㅡㅡ 우리 까페에 주전에 등급되있으신 엘지까페에
또하나에 자랑이신 분입니다

약간의 친분이 있는걸 핑계되고 .. 과감히 퍼옵니다
전에 DAUM의 마술로 드렁킨님이 제목만 올려지고 내용이 안올라간걸 본적이
있는데 올리고 싶으셨을줄 알고 넬름 올려봅니다

가을제비와는 격이 틀린 아주 좋은 내용의글 공감해보시기 바랍니다...^^


글쓴이 drunkin 작성일 2004/01/05 조회수 1292 추천수 8

제목 거인이 시발하고..쌍둥이가 폭발하자!!..





야구팬들은 부산을 부를때 흔히 '구도부산' 혹은 야구에 죽고 야구에 산다라고해서 '야생야사'의 도시라고도 표현을합니다..

球道..野生野死..

그런 도시가 부산이고..그 부산은 자이언츠..곧 롯데를 지칭하는것이겠지요..

중계때 TV화면에 비친 야구장에 집결한 팬들의 모습과, KBO의 관중집계현황과 같은 수치상의 증거로나 저런 단어들의 의미를 미약하게나마 파악할수 있는 우리네지만..

부산을가서 잠시 그네들과 대화를 하고 조금이라도 부대낀다면 굳이 저렇게 외형상의 모습과 수치상의 증거물을 들먹일 필요없이 부산과 그 도시사람들의 롯데사랑을 진솔하게 느낄수 있습니다..




나이가들어 이제는 가끔 붕알친구들을 만날때나 안주꺼리로 얘기하는 소위 겁대가리 짱박았다라고 표현되는 우리네 학창시절..

저역시 그시절 집이싫고 부모가 원망스럽고 학교가 엿같고 인생이 뭐같아 집을 도망친적이 있었습니다..그리고 내딴엔 멀리 도망갔다고 간곳이 바로 부산이였었죠..

부산역에 도착해 여느 육지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막연한 바다에 대한 동경으로 제일먼저 태종대를 올랐고..그 다음 찾아간곳이 바로 광안리였었습니다..

함께 가출한 녀석과 광안리 바다를 안주삼아 깡소주를 까던 그때..

술이 거나하게 취해 노래를 부르는데..그쪽 토박이로 보이던 친구들과 어떻게 시비가 붙게됩니다..

여차저차해서 시비는 일단락됐고 오히려 그런과정이 매개가 되어, 서로간 일행을 합쳐 다함께 모래바닥에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게 됐는데여..

그때 자퇴를 했다며 자신을 소개했던 녀석과의 대화는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니..야구 좋아하나?.."

"어.."

"서울아들 뭐 뺀질하니 당연히 엘지겠제?.."

"그럼..어린이청룡회원 들었을정도로 나 엘지 광팬이야!!.."

"그래?..난 롯데다..롯데!!..우리 부산은 롯데아님 고마 다 필요없다 아이가~"

(지금 생각해도 그때 그녀석이 롯데라고 당당히 외치던 목청은 지나가던 사람들이 흘끔 쳐다볼정도로 꽤나 쩌렁쩌렁 했던걸로 생생히 기억됩니다..)

"니 박정태라고 아나?..그노마 눈식깔 봤나?.."

"어..알지.."

(전 사실 그때 롯데란팀에 박정태란 선수가 있는줄도 몰랐습니다..)

"그 노마 눈식깔이 바로 우리 롯데 아이가..롯데!!..봐라 그노마 뭘해도 한다카이!!.."

(술이취해 눈꺼풀이 반쯤감겨 그 감긴눈으로 흰자가 더많이 보였지만..그친구는 정말 진지했었고..마치 삶의 일부분을 항변하는 진심임이 가슴속깊이 느껴졌습니다..)

"뭘 그리야리노~ 개자슥아~..마 그래도 서울에 야구좋아하는놈이 있네?..개자슥..고마 마시라 이 서울뺀질이 새끼야~"

그해가 91년 여름이였고..

나를 주눅들게 했던 그 친구가 말한 박정태란 선수는 이듬해 최고의 활약을 하는 이른바 몬스터시즌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해 리그3위로 플레이오프를 진출한 롯데는 기세등등하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냅니다..그것도 내가 살고있는 서울의 심장 잠실에서 말이죠..

당시 빙그레와의 잠실 5차전..그해여름 부산친구의 여운때문이였는지 전 그자리에 있었고..그당시에 들었던 3루측관중석의 '부산갈매기'는 정말 평생 잊기 어려울만큼..감동스러운 장면이자 장관이였습니다..

그해 우승으로 시에서 환영 카퍼레이드까지 펼칠정도로 야구를 사랑하는 도시 '부산'..

박정태의 눈식깔이 팀자체일정도로 근성하나만큼은 그 어느팀에도 뒤지지 않는팀 '롯데'..

신문지응원과 끝이 보이지않는 파도타기..유퉁응원단장..3만만원관중으로 대변되는 '사직구장'..

택시를 타면 어디서나 갈매기 아저씨의 '자이언츠'를 들을수있고..

시장을 가면 어설프나 자갈치 아지매의 '롯데'를 느낄수있는..

팀이 바닥에서 박박길때 박정태를 족치러 가겠다던 일개팬의 주정기사가 신문에 날정도로

야구가..그래서 롯데가 삶 그자체인 '부산시민들'..

球道..野生野死..

이젠 부산이 깨어나야 합니다!!..그리고 사직이 흔들려야합니다!!..

그래서 한국야구가 되살아나야 합니다!!..





언젠가부터 한국프로야구를 주말에 공중파에서 본다는건 저 옛날 호랭이 담배폈던 시절로 돌아가야 될만큼 아득한 먼 얘기의 전설로까지 느껴집니다..

시즌관중 500만 시대라고 떠들며 국민스포츠라 불리우던 야구는 어느새 야구장에 물방개가 서식할정도로 참담한 현실에 직면합니다..

잠자리채에 채이고 뜰채에 밟히고 불량배나 동원하고 방화나 이뤄지는 야구장..

그나마 기대고싶은 공중파들..하지만 M군은 메이져에 안주하고 K군은 시리즈에 중계끊고 S군은 이승엽 하나에 목숨이나거는 지금..

소파에 누워서 맥주한캔에 메이져중계를 볼때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던 mbc espn의 송재우해설위원이 눈물나게 부러운건..비단 저뿐만일런지여..





타팀팬이 인정하건 안하건..어찌됐든 탄탄한 인기를 바탕으로 관중동원 능력을 무한하게 표출할수 있는팀이자 매스컴의 관심을 크게 끌수있는 구단은 누가 뭐라해도 LG 와 롯데일것입니다..

연고지 정착이 안되 1등해도 야구장 살림살이 궁핍해보이는 현대나..

TNT가 전부 소모된후 언젠가부터 꾸준히 잠을자는 도시 대전의 한화..

그리고 매해 겨울마다 가슴에 못을박아 이젠 팬들 멍들가슴마저 없을 두산과 같은 구단이 단단히 정신차려 횡폐한 野心 다시잡는것도 중요하지만..

가슴깊이 맘애린 상처로 암흑했던 요몇년, 새로운 선장과 나름대론 알찬 전력보강으로 무관 10년을 맞이하며 새롭게 출발하려는 '트윈스'와..

만년 바닥의 팀성적과 짠돌이 빼빼로 프런트들로 잠자고 있는 휴화산이였지만, 올해 멋지게 반전을 선사해 그 어느때보다 기대차게 시즌을 맞이하는 '자이언츠'가 힘을 낸다면..

그래서 인기구단의 양대산맥 쌍둥이와 거인팬들이 열광할수 있게만 해준다면..

잠자리채따위가 관중증대에 도움이 되고 중요한 시리즈중계를 끊어먹는 무뇌같은 예전의 꼴불견들은 반드시 사라질것입니다..

프로야구 부흥을 되살릴수있는 반전의 새로운 시너지 효과가 자연스레 창출될것입니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곰과 독수리가 내심 아쉽지만..

나름대론 꾸준한 대구와 광주..그리고 작년 드디어 잠이깬 인천과함께

트윈스와 거인이 2004시즌을 리드해나가 프로야구 부흥의 촉매제가 되어..

퇴근시간을 재촉해가며 야구장과 혹 사정이 안될땐 공중파 중계가 예정되있는 집안 TV앞으로 달려가서..

방바닥에 등짝붙히고 맥주한잔 마시며 주중 야간경기와 주말 주간경기를 행복하게 바라보던 그 시절과..

mbc espn의 '추억의 한국야구'에서나 볼수있는 함성가득한 야구장 장관들이..

2004년 올해와 향후에 각 도시의 야구장과 집안에서 반드시 부활하길 그래서 공중파와 타 스포츠팬이 감히 '야빠'라보며 우습게 보지않기를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며칠전 모프로에 나온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수근이의 모습이 살갑게 보였던 이유는 그를 바라보며 롯데를 연호했던 부산팬의 올시즌 기대감이 인터뷰장면에 고스란히 보였기 때문이였을것입니다..




2004년..

거인이 시발하고 쌍둥이가 폭발해주기를..

그래서 한국야구가 반드시 부활하기를..

올시즌 양구단의 선전을 조심스레 기원해봅니다.




*수많은 리플라이가 달렸지만 리플라이는 생략했습니다 ^^*
퍼온글로 가을제비가 인사드렸습니다...

[앗샤!앗샤!유지현!!]

좋은글이네요...^^

[ΗⓦΛⓡΛnG▶일규]

좋을글 잘봤습니다. 우리 엘지의 폭발도 정말 바라는 바지만, 롯데의 부활도 정말 바랍니다. 롯데는 부산에서만 팬을 끌어들이는 팀이 아닙니다. 울산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롯데 팬이고, 마산은 더 할 나위 없습니다. 엘지, 롯데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