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2. 2.(음12월 23일)
날씨가 많이 풀렸다.
오후에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쉼터로 나갔다.
두 팔을 위로 뼏쳐서 철봉대를 겨우 붙잡고는 허리를 펴려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하였다.
허리통증으로 조금만 하는 체를 하다가는 그만 두었다.
더욱 늙었다는 증거이기에 무척이나 마음이 짠하다. 평소에는 한 바퀴를 돌았으나 오늘은 포기했다.
일찍 귀가한 뒤에 아파트 실내 베란다에 있는 커다란 화분을 살펴보았다.
지난해 11월 중순 경 시향/시제에 참가하려고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구룡리 화망마을 고향에 내려갔고, 서울로 되올라오기 직전에 동네사람 김씨한테서 얻은 고추대 세 포기.
가을걷이가 다 끝난 고추대 뿌리를 삽으로 조심스럽게 떠서 비닐봉지에 담아서 서울로 가져왔다.
큰 화분에 한 그루씩 심고는 겨우내 이따금씩 물을 주었다.
고추는 여러 해 사는 다년생이기에 겨울철에는 온도를 따뜻하게 해 주면 겨울을 너끈히 넘겨서 줄기에 새싹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내 기대와는 다르게 고추대 가지가 자꾸만 변색되었다. 가지가 죽었다는 뜻.
혹시라도 뿌리라도 살았으면 하는 기대감을 가졌으나 굵은 고추대가 자꾸만 말라서 변색했다.
오늘은 꽃삽으로 화분 속 흙을 파서 살펴보니 뿌리가 완전히 죽었다. 세 그루 모두 다 죽었다.
고추대는 제법 굵었고 무척이나 단단했다. 자잘한 가지는 전정가위로 짧게 잘랐고, 나중에 화분에 나눠줘야겠다.
내가 묵은 고추대를 죽인 이유는 있을 게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겨울철 재배기술이 무모했거나 부족한 탓일 것이다. 아니면 내가 김씨한테서 얻어올 당시부터, 애초부터 이미 죽어가는 상태의 고추대였나 하는 의문만 남았다.
올해 늦가을에 고향집에 내려가거던 이웃사람한테서 다시 얻어서, 다시 실험재배를 시도해야겠다. 성공하고 싶다.
고추는 다년생이라서 겨울철 온도 조절만 적절하게 하면, 여러 해 산다는 지식을 확인하고 싶다.
지금 내가 사는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안에는, 화분 속의 고추 씨앗에서 싹 터서 자라나는 모종이 20개 쯤 된다. 아주 어리다.
지난해 가을 고추씨앗을 화분 속에 묻고는 이따금씩 물을 부어주었더니만 겨울철에도 새싹이 텄고, 2월 2일인 현재에도 제법 많이 자란다. 더 자란 뒤에는 포기 나누기를 해서 화분에 나눠 심으려고 한다. 모종 포기 나누기는 3월 중순이나 4월 초가 적당한 시기일 게다.
내 아파트 실내 베란다에는 겨울철인 지금도 살아 있는 고추 한 그루가 있다.
지난해 봄철 꽃가게에서 모종 4포기를 사서 화분에 심었는데 가을철에 세 포기는 죽었다. 한 포기는 아직껏 살아 있다.
겨울인테도 자잘한 꽃을 피우고, 자잘한 열매를 맺었다. 즉 고추가 다년생이라는 증거이다.
내 아파트 남쪽은 유리창이라서 햇볕은 유리창을 투과하고, 창문을 조금 열어서 공기가 통하도록 환기를 시킨다.
실내는 자연환경이 아니라서 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서 자주 죽는다. 실패하는 확율이 훨씬 높고, 많다
내 실내에는 화분이 140개쯤이 있다. 그 가운데, 올겨울 한기로 10포기 쯤은 죽었다.
내가 정성을 더 쏟았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인터넷으로 검색한다.
고추 :
가지과에 속하는 속씨식물. 다년초이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주로 열매를 식용으로 하는데, 품종에 따라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열매에는 매운 맛을 나게 하는 캡사이신이 들어 있고 매운 정도는 품종에 따라 다르다. 한국에서는 주로 식용으로 풋고추와 말린 고추를 사용한다. 한방에서 동상이나 신경통, 근육통의 치료제로도 쓴다.
크기는 60~90cm 정도이다. 꽃말은 ‘맵자하다’이다.
원래 다년생초이나 한국에서는 일년생초로 널리 심고 있다.
한국에서 언제부터 심기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데, 담배와 거의 같은 시기에 일본과 중국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따뜻한 곳을 좋아해서 약 16~30℃에서 잘 자라며 이보다 추운 곳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 또한 토양이 기름지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잘 자란다.
.............
내가 아파트 실내에서 작은 꽃나무와 화초류를 가꾸는 이유는 있다.
무엇이라도 하면서 꼼지락거리고, 더 나아가 일도 하고 싶다.
시골에서 산다면야 한겨울철에도 일거리가 늘 있어서 텃밭에서 움직이면서 일하겠지만 서울 아파트 안에서는 내가 할 일이라고는 별로 없다. 고작 컴퓨터를 켜서 사이버 세상에나 들락거릴 뿐 별도로 해야 할 일은 없다.
.....
이런 것도 나한테는 '글쓰기 소재'이다.
컴퓨터 자판기를 눌러서 아무 것이나 끄적끄적 거리는 것도 다 '글쓰기 소재'가 된다.
나한테는 생활 그 자체가 '글쓰기' 재료가 된다.
............
이하 생략.
3.
오늘 내 음력생일. 하루 세 끼니는 미역국.
아내와 둘이서 미역국을 먹었고, 생일케이크는 전혀 없었다.
내가 내 생일을 치루지 말라고 몇 차례 아내한테 부탁했다.
"내 생일은 딱 한번뿐이였어. 해마다 맞이하는 생일은 가짜여.'
자식 넷은 아마도 음력설(2월 10일)이나 할머니 기일제사(2월 25일) 때에나 잠실에 올 게다.
큰아들네 네 가족들은 올 설에도 대구 처가댁으로 내려가서, 처가(친정, 외가)에서 음력설 차례를 지낼 게다.
대구 처가댁은 외손녀, 외손자밖에 없기에 설과 추석에는 무척이나 쓸쓸해 하실 게다. 이를 배려한 큰아들 내외가 설과 추석에는 대구로 내려간다.
설 명절, 추석 명절의 의미도 자꾸만 희미해지고, 제사, 차례, 시향, 성묘, 벌초행사 등도 자꾸만 간소화된다. 조만간 제사 등에 관한 문화가 시들어질 게다. 회갑(환갑), 진갑잔치 등도 거의 다 사라지고....
그런데도 나는 하나만큼은 기대해야겠다. 100살이 되면 장수잔치를 벌렸으면 싶다.
요즘 내 건강은 아주 나빠져서, 등허리뼈가 더욱 굽혀져가고, 더불어 허리통증도 더욱 아프다.
구부정한 걸음, 느릿느릿하게 걷는데도 나는 '100살 잔치'를 기대한다.
몸은 늙어가도 마음만큼은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 비록 느리적거리고, 천천히 할 망정 그래도 일하고 싶다.
나이 든 노인의 생일에 대한 용어들이다.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70세 고희(古稀,칠순), 77세 희수(喜壽), 80세(傘壽, 팔순), 88세 미수(米壽), 90세(卒壽,구순), 99세(白壽), 100세(上壽, 백순)는 한참 지난 때이다.
100살은 백순(百旬) 잔치, 상수(上壽) 연이다. 百旬 上壽까지 사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120세 천수(天壽)야 더할 나위 없다.
단숨에 썼다.
오탈자도 많을 터.
나중에 보완하며, 글 다듬어야겠다.
잠시 쉬자.
2024. 2. 2.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