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 서울에서 저녁식사 행사가 있어 어머님을 모시고 올라가게 되었다.
저녁 7시 30분이라 2시쯤 출발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날씨가 눈이 내려서 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좀 더 일찍 출발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점심 준비하여 먹고 있는데 시동생이 전화해서 눈이 오니 아무래도 더 일찍 출발하는게 좋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남편도 걱정이 되었는지 30분 앞당겨 출발하자고 한다. 나는 나만 준비하면 되니 되는대로 출발하자며 나름 서둘러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남편은 설거지는 갔다와서 해도 되는데 하고 있다고 불평을 한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요란해졌다.
나도 나름 시간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는데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서운한 감정이 남편을 향하여 올라온다.
남편에게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그럼 내가 속에서 화가 올라와...”하니 그걸로 화를 낸다고 타박을 한다.
경계를 당하여 경계임을 알아차리지 못하니 일어난 내 마음도 상대인 남편도 인정이 안되고 ‘어떻게 그럴수 있어’ 하는 마음에 불편함이 그대로 남아 있다.
2. 집을 출발하여 아산 쯤에 이르니 눈보라가 눈앞을 가린다. 중부지방 눈내림이 장난아니게 온다. 어려운 운전길을 생각하니 오늘 저녁식사 행사에 대한 불만의 마음이 나온다.
“평일도 아니고 주말이니 지방에서 올라가는 거 생각해서 행사를 점심으로 해야 내려오는 길도 좀 더 편할텐데 그런걸 전혀 배려하지 못했네.” 라고 남편에게 말하니 점심으로 하려고 했는데 그 식당에 시간이 그 시간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럼 식당을 다른 곳으로 하면 되지 꼭 그 식당으로 해야 했나? 하는 원망의 마음도 이어 나온다.
눈이 오는 날씨 경계를 따라 일어난 내 마음을 본다. 눈이 오지 않았다면 이런 원망의 마음은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경계임을 알아차리면 피은이고 보은이요, 알아차리지 못하면 그것이 배은이라 했는데 그게 바로 이런 것이구나.
다행히 일어난 내 마음을 들여다 보니 상대의 마음도 보인다.
눈 오는 날씨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고 다만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상대의 마음을.
첫댓글 1. 그러게요 .챙기면 나도 나름 서두르고 있어 빨리 정리할게 라고만 하면 될텐데,,, 여유가 없으니 감정만 나오지요..
2. 상황이 눈이 오는 날씨가 되어버리니 그러네요...원망의 마음이 나오는 것을 공부하고 나니 보은의 마음이 알아지지요... 좋은 음식 대접하고 싶은 상대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