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일환 신임사장의 도전
'내년에 자동차 산업 더 힘들 것
매출의 8%까지 R&D투자
자율차.전기차로 미래 시장 선도'
'자동차 업계가 매번 '힘들다'고 앓는 소리를 해 양치기 소년이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진짜 늑대'가 나타난 상황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의 탁일환 신임 사장은 '정부가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내년 자동차 시장이 더 나아질 거라 보지 않는다'며
'매출이 정체되고, 수익이 떨어지는 현실을 직시하고 진짜 위기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5년 입사해 제동개발실장, 조향연구소장, 글로벌 연구.개발(R&D) 기술총괄(CTO)을 역임한
그는 지난달 만도의 사장으로 선임됐다.
R&D 투자 늘려 '기술의 만도' 구현할 것
만도는 1969년부터 자동차 부품을 설계.제조한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이다.
IMF 외환 위기 당시 한라그룹은 심각한 경영난으로 사실상 母기업인 만도를 외국계 사모펀드에 팔았다가
8년 만인 2008년 되찾아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로 육성했다.
현재 만도는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쌍룡차는 물론 GM.포드.크라이슬러.폴크스바겐.푸조 등
전 세계 완성차 업계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2010년 8월 업계 최초로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양산에 성공한 이후,
ADAS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테슬라, 중국 바이톤 등 전기차업체에도 부품을 ㄱ오급한다.
탁 사장은 '얼마 전, 한 수입차 업체가 '전기차 연구를 위해 차를 뜯어봤더니 만도의 전동식 조형장치(EPS)가 나오더라'며
접촉해왔다'며 '자율주행.전기차 부품 등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기술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만도는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매출의 5.4% 수준이다.
탁 사장은 '힘들 때일수록 기술력을 통한 미래 먹거리 개발에 매진해야 된다는 생각'이라며
'매출액 대비연구.개발 투자 비율을 2025년까지 8%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글로벌 연구센터 등도 확대하고 있다.
2017년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인도 뱅갈루루 지역에 제2연구소를 올해 11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R&D센터를 완공했다.
2022년에는 판교에 제2 R&D센터인 '넥스트M'을 열어 연구.개발 기지로 활용하고, 연구 인력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탁 사장은 '현재 3000명, 2025년 4000~5000명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내년 경기 어려울 것..고객 다변화.미래차 투자에 집중'
올해 만도는 매출액 5조95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매출액 (5조6847억원) 대비 4.7% 증가한 수치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매출 부진으로 자동차 부품업채들의 실적이 동반 하락하고,
중국 시장이 부진한 것이 리스크로 꼽힌다.
만도의 현대.기아차 의존도는 52%.
탁 사장은 ' 현대.기아차 와 중국 시장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호아이라 내년 경여이 쉽지는 않겠지만
현대.기아차 매출 의존도를 40%까지 맞추고, 당장 주문량이 적더라도 '미래 가치'가 높은 업채들을 위주로 고객을 다변화해
미래 차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