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위(耿湋)-추일(秋日)(가을날)
反照入閭巷(반조입려항) 저녁 햇빛이 마을을 되비치니
憂來誰共語(우래수공어) 서글픈 심정 누구와 함께 말을 나눌까
古道少人行(고도소인행) 옛길에는 오가는 사람 드물고
秋風動禾黍(추풍동화서) 가을바람에 벼와 기장만 흔들리는구나
*경위[耿湋, 734~?, 자字는 홍원洪源, 하동河東 사람]-좌습유(左拾遺, 천자의 잘못을 간하는 직책)를 지냈다. 시를 잘 지었는데, 풍격風格이 꿋꿋하고 시원했다. 전기錢起, 노륜盧綸, 사공서司空曙 등과 교유가 있었고 장안의 고관 귀족들과 교유하면서 시를 짓고 증답하곤 하였다. 이러한 시인들을 ‘대력大曆(766-779)의 십재자十才子’라 하는데, 그 중 한명이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편저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인데, 붉은 저녁해가 쓸쓸한 마을을 비출 때 길가는 작자는 슬픈 생각에 잠긴다. 사람 그림자 없는 낡은 길만 쭉 뻗쳐 있고 길가에는 벼 이삭이 가을바람에 펄럭인다. 슬쓸한 마을의 저녁 정경을 소재로 하여 한없는 서글픔을 노래하고 있다.
*형식 : 오언절구(五言絶句)
*反照(반조) : 저녁해가 되비치는 것, 석양
閭巷(여항) : 백성의 살림집들이 모여 있는 곳
禾黍(화서) : 벼와 기장
첫댓글 겨울이 다가와 그럴까요...
아니면 보내는 가을이 안타까워 그럴까요...
서글픔의 시정이 가득합니다....
가을이 짧아 더 슬퍼지는 느낌이 듭니다.
회장님의 댓글에 감사드리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