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http://smspc.org 수원명성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
기독교인이 강정구 교수의 발언을 어떻게 보아할 지, 그리고 미국을 하나님이 보내주신 나라로 보아야할지에 관한 긴 글입니다. 요즘 미사일 발사문제에 즈음하여 필요할 것 같아 참고적으로 올려봅니다.
강정구 교수가 한 발언 '6.25는 통일전쟁이었다' 라는 발언으로
사회가 시끄럽습니다. 맥아더 동상 철거문제로 가뜩이나 나라가 시끄러운데 강정구 교수까지 망발을 일삼고 있으니, 이참에 강정구 교수를 잡아넣자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친북좌파세력이 판을 치고, 강정구 교수의 불구속수사를 지시한 천정배 장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으며 노무현 정권이 북한쪽에 기운 것 같다는 성도님들의 추측도 난무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얘기를 굳이 교회 홈피 올리게 되서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만
사회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도 크리스천의 중요한 마인드이기에 몇말씀만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저는 강정구 교수를 싫어합니다. 강씨가 북한에 갔을 때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어쩌구 저저꾸...' 라는 글귀를 방명록에 올렸답니다. 저 사람이 제정신인가 싶더라구요. 이 문제는 아직도 재판에 계류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6.25가 통일전쟁이었다는 발언은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그는 자신의 발언이 학문적 발언이며 일반 국민의 정서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만약에 지금부터 50년이나 100년이 지나 통일국가에서 이 발언을 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후삼국시대를 생각해 보면 통일신라입장에서 후삼국시대의 견훤과 궁예는 반란자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이 후삼국전쟁을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통일신라입장에서는 역적과 같은 발언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지금은 분단상황이고 통일전쟁이라는 그의 발언은 마치 북한이 통일했으면 좋았겠다는 의미로 국민에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6.25의 성격을 먼 훗날 되돌아볼 때 남한에서 최초로 통일전쟁이라고 규명한 첫번째 학자는 강정구 교수로 기록되겠죠.
이승만 대통령도 6.25전에 계속해서 북침을 주장했습니다. 휴전선에서 크고 작은 교전이 계속되었던 것도 사실이구요.
저는 물타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통일전쟁이란 말에 가치문제를 개입할 때와 안할 때의 성격은 달라진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통일전쟁'의 의미를 '북한이 남한을 통일하려는 시도'로 보게 되면 북한의 의도야 어땠든 학문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혹시 몽고의 중국공격에 화가나는 분들 있으신가요?
그런데 대다수 국민들의 해석은 '북한이 무력으로 남침해서 적화통일하려는 야욕'으로 보고 김일성의 만행에 분노합니다.
저는 강정구 교수의 발언이 옳다고 보지 않지만 그렇다고 불구속수사를 지시한 천장관과 이를 옹호하는 청와대의 행태를 친북세력으로 보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6.25를 통일전쟁이라고 말한 강교수의 말에는 일정부분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김일성과 김정일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북한은 아직도 기독교를 탄압하고 북한동포를 압제하는 공산주의 노동당세력들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강교수의 발언에 일정 부분 긍정하거나 그의 구속을 반대하 사람에 대해 친북좌익세력의 누명을 씌우는 것은 부당합니다. 또한 천장관의 발언에서도 알수 있듯이 수사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구속수사를 반대한 것입니다. 검찰의 독립은 보장되어야 하지만 학사일정중에 구속수사는 학사운영에도 차질을 가져옵니다. 또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형법으로 공안문제를 다루려는 현정권의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만약에 제가 제 친구가 성추행문제로 구속되었는데, 법원의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친구의 평소행실이나 선행으로 볼 때 성추행했을리 없다고 주장하면 저도 똑같이 성추행범이 되나요? 북한의 만행에 대한 분노가 크다고 해서 발언을 자기 입맛대로 해석해서는 안됩니다.
국가보안법은 논란이 많기 때문에 더이상 언급하진 않겠습니다만 겉으로 보는 현상과 일신상의 말 몇마디에 대해서 일반국민이 확대해석하거나 감정적으로 문제를 보는 것 또한 옳지 않습니다.
솔직히 미국을 아직도 하나님이 보내신 나라라고 믿는 순진한 많은 크리스천들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성경에도 메데바사가 나옵니다. 메대의 고레스왕은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선지자로부터 '하나님이 보내신 왕이란 칭송'을 받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메대와 바사는 역사에서 하나님의 도구였을 뿐 메대와 바사 자체를 하나님이 옳게 보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미국이 6.25때 우리나라를 도운 것에 대해 '하나님이 보내신 나라'라고 믿는 것은 자칫 자의적인 해석이 되기 싶습니다. 저는 오히려 6.25가 일제시대 장로교의 신사참배의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미국은 우리나라가 필요하기 때문에 도와주는 것이지 절대로 자기들의 이익에 맞지 않으면 도와주지도 않습니다.
다들 북한의 핵위협에 대해서 김정일을 비판하지만(저도 김정일을 비판했었고...) 이미 언론에서도 밝혀진대로 남한 곳곳에는 북한이 핵을 만들기도 전에 미군이 설치한 핵무기시설이 있었습니다. 또한 94년도 북한의 핵확산조약탈퇴로 북핵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에서는 영변핵시설 폭격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명령만 떨어지면 바로 북한을 공격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제 2의 6.25가 발발할 뻔 했지요. 다행히 전미대통령 카터가 특사신분으로 김일성과 면담하여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합의내용은 원론적 수준의 논의로 크게 진전된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결국 미국이 핵폭격을 포기했지만 미국이 전쟁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전략시뮬레이션결과 주한미군의 사망이 수만명에 달하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18년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이 발생직후 북미관계의 악화로 전쟁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판문점도끼만행사건후 휴전선 경계에 방해가 되는 문제의 그 미류나무를 다시 제거하기로 하였고, 제거과정중에 북한의 저지의도가 보이면 그 즉시 주한미군의 북한을 폭격하기로 폭격준비명령를 내린 상태였습니다. 즉 실패한 미류나무 제거작업을 재개했을 때 이미 미국의 폭격기는 출격대기상태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두 차례의 전쟁이 한반도를 회복불능의 멸망으로 이끌 수 있음에도 미국은 우리나라에게 동의도, 통보도 아닌 독자적 공격을 감행하려고 했다는 사실입니다.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북한의 저지시도는 발생하지 않았고 전쟁직전까지 갔던 징후는 사라졌습니다.
제가 말하려는 의도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원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선교사를 보내주고 그 선교사님의 도움과 6.25이후 미국의 원조는 너무나도 고마운 것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만한 일이지만 지금도 미군범죄는 극심하고 한국경찰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우리내의 현실입니다. 단언컨대 서울시내에서 만약 우리 성도님들 중 어떤 분이 이유없이 미군에게 시비를 걸려 폭행당해도 억울한 것은 우리성도님일 뿐 미군은 처벌받지 않습니다. 주한미군을 폄하할 의도는 없지만 고위급 장교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에 오는 미군 대다수는 미국의 하층민내지는 저개발지역 출신자들입니다. 이 얘기는 미국정치 전공자인 아주대 김영래 교수님으로부터 정치학수업에서 제가 직접들은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한가지 이해가 안되는 것은 독재시절때는 목사님들이 독재에 항거하지 못하고 권세는 위에서 주신 것이기 때문에 순종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던 분들이 요즘에는 미국의 맥아더를 칭송하고 노무현 정권을 비판합니다. 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저는 북한편도 미국편도 아닌 하나님편, 대한민국 편에 서고 싶습니다.
한가지 재미난 것은 우리나라신문에서 두나라이상을 언급할 때 우리나라와 친한 나라를 먼저 언급합니다. 예를 들어 소련과 중국이 전쟁했을 때 중소전쟁이라 부릅니다. 일본과 미국의 관계를 언급할 때 미일관계라고 부르고, 중국과 일본의 전쟁을 중일전쟁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북한과 일본의 관계를 언급할 때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나 문화적으로나 일본과의 교류가 활발함에도 북일관계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가장 큰 정치적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를 언급할 때도 90년대초반까지만 해도 미북관계, 미북회담이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북미회담, 북미관계라고 부릅니다.
미국은 아직도 우리에겐 친밀한 나라라서 그런지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했을 때 대부분 신문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개시'라는 말을 사용했고, 극히 일부 신문만 '이라크 침공'이라고 머릿기사를 달았죠.
북한과는 아직도 대치상태입니다. 지금은 휴전상태입니다. 허나 분명한 것은 북한은 우리와 한동포요 통일의 대상이기도 하다는 사실입니다. 어찌보면 성경말씀대로라면 원수이자 형제인 셈입니다. 형제도 사랑하고 원수도 사랑하라는 예수님말씀을 따라는 우리가 되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교회도 사랑의 마음으로 봉수지역 빵공장설립에 동참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가끔 담임목사님께서 김정일이 오판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하십니다.
그런데 요즘엔 김정일보다 부시가 오판하지 않도록 해달라고도 기도해야 할 판입니다.
어제 설교말씀에서도 들으셨겠지만 북한의 경제상태가 너무 열악합니다. 전쟁의 승패는국력이자 경제력, 인구력에서 판가름납니다. 왜냐면 전쟁은 끊임없는 물량소모가 요구되기 때문이죠. 어쩌면 선제공격의 위협이 큰쪽은 남한이 아닌 남한과 미군을 동시에 상대하는 북한이겠지요.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의지하고 지혜롭게 생각합시다.
혹시 제가 잘못생각한 것이라면 꼬리말을 달아주세요. 감정적인 망발은 사절입니다. 성경말씀대로, 상식선에서 얘기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