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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낙엽(秋風落葉)
가을바람에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진다는 뜻으로, 세력이 약해져 걷잡을 수 없이 몰락하거나 쇠퇴하는 모습을 비유하는 말이다.
秋 : 가을 추(禾/4)
風 : 바람 풍(風/0)
落 : 떨어질 락(艹/9)
葉 : 잎 엽(艹/9)
(유의어)
낙엽귀근(落葉歸根)
세월여류(歲月如流)
이풍락엽(以風落葉)
일패도지(一敗塗地)
추풍소락엽(秋風掃落葉)
파죽지세(破竹之勢)
풍권잔운(風卷殘雲)
풍전등화(風前燈火)
(상대어)
만화방창(萬化方暢)
번화창성(繁華昌盛)
생기발랄(生氣勃勃)
여일방승(如日方升)
욱일승천(旭日昇天)
증증일상(蒸蒸日上)
화란춘성(花爛春盛)
흥성발달(興盛發達)
출전 :
이기(李頎)의 행로난(行路難)
홍매(洪邁)의 이견을지(夷堅乙志)
추풍낙엽(秋風落葉)은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이파리처럼 어떤 세력이나 세태가 힘을 잃고 급격히 몰락하는 현상을 비유한다.
즉 권력이나 정치 세력의 급격한 몰락, 법적 처벌과 사정 정국의 효과, 경제적 위기와 기업·증시의 급락,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추세의 변화)을 가리킨다. 한·중·일에서 다 사용하며 화란춘성(花爛春盛), 만화방창(萬化方暢)과 상반되는 뜻이다.
추풍낙엽(秋風落葉) 하면 예전 과거시험을 보러 갈 때 여기를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 해서 피했다는 추풍령도 생각난다. 가을바람엔 역시 '섬돌 앞의 오동나무 잎은 벌써 가을 소리를 낸다(階前梧葉已秋聲)'처럼 낙엽 지는 소리가 으뜸.
게다가 귀뚜라미 우는 소리, 으악새(=억새) 슬피 우는 소리도 빠질 리 없다. 가을엔 "간다고 서럴(서러워를) 마소… 추풍낙엽 휘돌아 치는…"(이화자 추풍낙엽. 1940) 같이 서러움을 담은 노래도 허다하다.
이파리가 있는 한 떨어질 건 정해진 이치라 마냥 슬퍼할 일만은 아니다. 때맞춰 떨어져 내려 뿌리로 돌아가는 게 대자연의 순리 아닌가. '낙엽(落葉)'은 모든 걸 휩쓸어 버리는 거대한 기운을 상징한다.
추풍낙엽(秋風落葉)은 문헌상으로 볼 때, 당나라 이기(李頎)의 시 행로난(行路難)과 남송 홍매(洪邁)의 야사·필기집 이견을지(夷堅乙志) 권6 제선생(齊先生)에 등장한다.
두 문헌은 같은 네 글자를 사용하지만, 표현의 의미와 문학적 맥락에는 차이가 있다. 특히 이기의 '행로난'은 인간관계의 무상함을, 홍매의 '이견을지'는 권세와 부귀의 몰락을 강조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추풍낙엽(秋風落葉)의 출전은 당나라 현종 때 이기(李頎)의 전당시(全唐詩) 권133 행로난(行路難)이다.
一朝謝病還鄉里, 窮巷蒼苔絕知己.
일조사병환향리, 궁항창태절지기.
하루아침에 병을 핑계로 벼슬을 사양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니, 궁벽한 골목에는 푸른 이끼만 끼고 진정한 벗 하나 없구나.
秋風落葉閉重門, 昨日論交竟誰是.
추풍낙엽폐중문, 작일논교경수시.
가을바람에 낙엽이 지듯 문을 굳게 닫아 걸었으니, 어제까지 사귐을 논하던 사람들이 과연 누구였던가?
薄俗嗟嗟難重陳, 深山麋鹿可爲鄰.
박속차차난중진, 심산미록가위린.
야박한 세상 풍속이여, 한탄을 거듭하기도 어렵구나. 차라리 깊은 산속의 사슴과 노루를 이웃 삼으리라.
이 시는 한나라의 명문가 양씨(楊氏)의 흥망을 소재로 삼아 권세에 따라 움직이는 세상 인심을 풍자한다. 시의 앞부분에서는 양씨 가문의 화려한 생활과 권세를 묘사한다. 그러나 권세가 사라지고 고향으로 물러나자, 과거에 충성을 맹세하던 사람들이 모두 등을 돌린다.
여기서 핵심 구절은 다음과 같다. 추풍낙엽폐중문(秋風落葉閉重門)이라, 가을바람에 낙엽이 떨어지듯,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문을 닫아걸게 되었다는 뜻이다. 즉, 이기에게 추풍낙엽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권세가 사라진 뒤 드러나는 인간관계의 냉혹함을 상징한다.
이기(李頎)는 당나라 성당(盛唐) 시기의 시인으로, 변새시(邊塞詩)와 악부시(樂府詩)에 뛰어났다. 그의 시에는 세상의 부조리, 인간관계의 냉혹함, 인생의 영고성쇠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위의 시는 권세와 부귀를 누리던 사람이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온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과거에는 많은 사람이 찾아와 교분을 맺고 아첨했지만, 관직을 떠나자 찾아오는 사람 하나 없이 외로운 처지가 되었다.
벼슬에 있을 때는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다. 벼슬에서 물러나자 옛 친구들의 발길이 끊겼다. 화려했던 인간관계는 사라지고 궁벽한 집에는 이끼만 남았다. 결국 세속의 야박한 인심을 한탄하며 산속의 사슴과 노루를 벗 삼겠다고 한다.
어제까지 교분을 논하던 사람들은 과연 누구였던가(昨日論交竟誰是)?
이 구절은 인간관계의 허상을 드러낸다. 권세가 있을 때는 친구라고 자처하던 사람들이 권세를 잃자 모두 사라졌다는 탄식이다.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권세가 있을 때 주변에 모이는 사람의 숫자가 아니라, 권세를 잃었을 때에도 곁을 지키는 사람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추풍낙엽(秋風落葉)의 다음 출전은 송(宋)나라 홍매(洪邁)의 이견을지(夷堅乙志) 권6, 제선생(齊先生) 편이다.
金勒狨鞍, 赫弈照市, 三年之後, 雖蹇驢亦無有矣.
금륵융안, 혁혁조시, 삼년지후, 수건려역무유의.
금으로 장식한 굴레와 화려한 안장이 시장을 눈부시게 비추었으나, 3년이 지나자 절름발이 나귀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人言秋風落葉, 此真是也.
인언추풍낙엽, 차진시야.
사람들이 말하는 추풍낙엽이라는 것이 바로 이러한 경우로구나.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한때 화려하고 번성했던 모습이 불과 3년 만에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원전에서 추풍낙엽은 단순히 가을바람에 낙엽이 떨어지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한때 번성했던 것이 강력한 쇠퇴의 힘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모습을 비유한다.
두 작품의 차이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당나라 이기(李頎)의 시 행로난(行路難)에서는 권세가 있을 때는 따르던 사람들이 권세가 사라지자 떠나버린다. 남송 홍매(洪邁)의 야사·필기집 이견을지(夷堅乙志) 권6 제선생(齊先生) 편에서는 아무리 막강한 권세와 부귀를 누리더라도 몰락할 때는 낙엽처럼 순식간에 사라진다.
여기서 중요한 문헌학적 구별이 있다. 이기의 '행로난'에는 이미 '추풍낙엽'이라는 네 글자가 등장한다. 홍매의 '이견을지'에서는 이 표현을 채씨 가문의 몰락을 예언하는 말로 사용한다. 오늘날 성어 사전에서는 홍매의 '이견을지'를 대표적인 용례로 인용하며, 강대한 세력이 일시에 무너지는 비유적 의미를 설명한다.
따라서 홍매가 이 말을 처음 만들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이기의 시에 이미 나타난 표현이 홍매의 일화를 통해 권세의 급격한 몰락이라는 의미로 더욱 구체화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리고 한무제(漢武帝) 유철(劉徹)의 추풍사(秋風辭)에도 비슷한 이미지가 있다.
秋風起兮白雲飛, 草木黃落兮雁南歸.
추풍기혜백운비, 초목황락혜안남귀.
가을바람 일어나고 흰 구름 날아가니, 초목은 시들고 떨어지며 기러기는 남쪽으로 돌아가네.
蘭有秀兮菊有芳, 懷佳人兮不能忘.
난유수혜국유방, 회가인혜불능망.
난초는 꽃피고 국화는 향기로운데, 그리운 님 생각에 잊을 수가 없네.
泛樓船兮濟汾河, 橫中流兮揚素波.
범루선혜제분하, 횡중류혜양소바.
누각을 세운 배를 띄워 분하(汾河)를 건너니, 강물 한가운데 가로지르며 흰 물결을 일으키네.
簫鼓鳴兮發棹歌, 歡樂極兮哀情多.
소고명혜발도가, 환락극혜애정다.
퉁소와 북 울리고 뱃사공의 노 젓는 노래 들려오나니, 즐거움이 극에 달하면 슬픈 감정도 많아지는 법.
少壯幾時兮奈老何.
소장기시혜나로하.
젊고 씩씩한 때가 그 얼마나 된다고 늙어감을 어찌하리오.
다만 이 작품에는 '추풍낙엽(秋風落葉)'이라는 네 글자가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 한무제의 작품은 가을과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한 문학적 배경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추풍낙엽(秋風落葉)은 당연히 우리나라의 여러 자료에도 등장한다. 고려 말의 목은 이색(牧隱 李穡)은 "인청추풍낙엽성(忍聽秋風落葉聲: 추풍낙엽 소리를 차마 듣는단가)"이라고 했다. 이는 이색의 시문집 목은시고(牧隱詩藁) 제6권에 수록된 구절로 박밀직 부인(朴密直 夫人)을 애도하며 지은 만사(輓詞)의 일부이다.
少年里巷喜過從, 山北山南路欲窮.
소년리향희과종, 산북산남로욕궁.
젊은 시절 마을에서 기쁘게 어울려 지내고, 산 북쪽과 남쪽으로 다니며 온갖 길을 다 헤맸지.
夜飮不知香篆盡, 閨門寂寂月明中.
야음부지향전진, 규문적적월명중.
밤늦도록 술 마시느라 향로의 향이 다 타는 줄도 몰랐고, 규문은 적적한데 밝은 달빛만 가득하구나.
平日分離只謫行, 相扶到老是眞情.
평일분리지적행, 상부라도시진정.
평소에는 이별하여 유배를 다니기만 했고, 서로 의지하며 늙어간 것이 참된 정이었네.
歸來歲月今無幾, 忍聽秋風落葉聲.
귀래세월금무기, 인청추풍낙엽성.
오랜 유배에서 돌아온 세월이 이제 얼마 되지 않았는데, 스산한 가을바람에 낙엽 떨어지는 소리를 차마 어떻게 들을 수 있겠는가
사별의 슬픔과 쓸쓸한 가을의 정경이 겹쳐 허망하고 애통한 마음을 극적으로 표현한 한시 구절이다.
세월을 건너뛰어 근대기에도 자주 보인다. 권배근(權培根)은 '노자의 유토피아'에서 이렇게 토로했다. "인류의 아름다운 몽상은 추풍낙엽(秋風落葉)이 되었다… 아, 괴롭다! 어디로 갈 거냐?… 그렇다 '자연으로 돌아가라!' 대사상가 노자(老子)의 말이다."
맞다. 추풍낙엽(秋風落葉)은 자연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만물의 진풍경이다. 이 점을 잘 짚은 것이 농암 이현보였다. "추풍낙엽합귀근(秋風落葉合歸根: 추풍낙엽은 마땅히 뿌리로 돌아간다네"(농암집 제1권). 이를 이어받아 퇴계 이황은 "귀근낙엽진상리(歸根落葉儘常理: 낙엽이 뿌리로 돌아가는 것은 모두 영원한 이치이거니)!"라고 하였다.
고정불변이란 없다. 아름답든 추하든 귀하든 천하든, 어느 하나 추풍낙엽의 처지를 피해 갈 수 있을까.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이형기 낙화). 이렇듯 추풍낙엽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는가가 관건이리라.
추풍낙엽(秋風落葉)이 주는 교훈은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권력과 영화는 영원하지 않다. 염량세태(炎涼世態)라, 세상 인심은 권세의 성쇠에 따라 달라진다. 성극필쇠(盛極必衰)라, 번성함이 극에 달하면 쇠퇴하기 마련이다.
특히 이기의 시와 홍매의 일화를 함께 읽으면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사람이 떠나는 것은 권세가 사라졌기 때문이고, 권세가 사라지는 것은 세상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문헌을 종합하면 추풍낙엽(秋風落葉)은 단순히 가을에 나뭇잎이 떨어지는 자연현상을 넘어, 인간의 부귀영화와 권세, 그리고 세상인심의 덧없음을 함축하는 성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풍낙엽(秋風落葉)
추풍낙엽(秋風落葉)은 가을바람에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진다는 뜻으로, 세력이 약해져 걷잡을 수 없이 몰락하거나 쇠퇴하는 모습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추풍낙엽(秋風落葉)을 직역하면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입니다. 추풍낙엽은 크게 세 가지 의미로 쓰입니다. 첫째 급격한 몰락으로 한때 강성했던 세력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입니다. 둘째 속수무책의 패배로 저항할 힘도 없이 연이어 패하는 것입니다. 셋째 인생의 무상함으로 권세와 영화도 세월 앞에서는 쇠퇴한다는 것입니다.
문학적 의미로 가을바람은 자연의 변화와 세월의 흐름을 상징하고, 낙엽은 쇠퇴와 이별, 생명의 덧없음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추풍낙엽은 단순히 나뭇잎이 떨어지는 자연현상을 넘어 인간의 권세와 영화도 영원할 수 없다는 인생의 무상함을 담고 있습니다.
추풍낙엽(秋風落葉)은 흥망성쇠의 자연스러운 이치를 일깨워 줍니다. 권세가 있을 때 겸손해야 하며, 번성할 때 쇠퇴할 때를 생각해야 합니다. 나무가 봄과 여름에는 무성한 잎을 자랑하지만, 가을바람 앞에서는 그 잎을 내려놓듯이 인간의 영화와 권세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추풍낙엽(秋風落葉)의 고전 문헌상 출전과 역사적 배경으로 추풍낙엽은 단순히 가을에 나뭇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한 말이 아닙니다. 고전에서는 강대한 세력이 상대를 순식간에 쓸어버리는 위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며, 후대에는 권세와 영화가 무너지는 모습, 인생의 쇠락을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고전 문헌상의 출전은 남송(南宋) 시기 송나라 홍매(洪邁)의 '이견을지(夷堅乙志)' 권6 제선생(齊先生)으로, 원문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金勒狨鞍, 赫弈照市, 三年之後, 雖蹇驢亦無有矣.
금륵융안, 혁혁조시, 삼년지후, 수건려역무유의.
금으로 장식한 말안장과 화려한 수레가 시장을 환하게 빛내더니, 3년이 지나자 절름발이 나귀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人言秋風落葉, 此真是也.
인언추풍낙엽, 차진시야.
사람들이 말하는 추풍낙엽이라는 것이 바로 이러한 경우로구나.
이 구절은 한때 화려했던 부귀와 영화가 얼마나 빠르게 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추풍낙엽과 관련된 표현은 송나라 이전의 고전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① 한나라 염철론(鹽鐵論)
저자 환관(桓寬)이 편찬한 염철론 논공(論功)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나옵니다.
若因秋霜而振落葉.
약인추상이진낙엽.
마치 가을 서리를 맞아 나뭇잎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여기서는 강력한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상황을 비유합니다.
② 삼국시대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신비전(辛毗傳)에도 비슷한 표현이 등장합니다.
無異迅風之振秋葉矣.
무이신풍지진추엽의.
빠른 바람이 가을 낙엽을 떨어뜨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뜻입니다. 강력한 군사력 앞에서 상대가 저항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비유합니다.
추풍낙엽의 문학적 정서는 중국의 오랜 비추(悲秋) 전통과도 연결됩니다.
① 송옥(宋玉)의 구변(九辯)
전국시대 초나라 문학가 송옥의 작품입니다.
悲哉秋之為氣也
비재추지위기야.
슬프도다, 가을의 기운이여!
가을을 인생의 쇠락과 근심의 계절로 바라보는 비추 문학의 대표적인 표현입니다.
② 한무제(漢武帝)의 추풍사(秋風辭)
한무제의 추풍사(秋風辭)는 중국 한나라 문학에서 가을의 정취와 인생무상을 노래한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특히 이 작품은 젊음과 권세를 누리던 황제조차 세월의 흐름과 늙음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추풍낙엽(秋風落葉)의 문학적 배경인 비추(悲秋)의 정서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작품입니다.
秋風起兮白雲飛, 草木黃落兮雁南歸.
추풍기혜백운비, 초목황락혜안남귀.
가을바람이 일어나니 흰 구름이 날고, 초목의 잎은 누렇게 떨어지며 기러기는 남쪽으로 돌아가는구나.
이어지는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少壯幾時兮奈老何.
소장기시혜내로하.
젊고 씩씩한 시절이 얼마나 오래가겠는가? 늙어가는 것을 어찌하랴!
젊음과 권세도 세월을 이길 수 없다는 인생무상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추풍낙엽이 지닌 문학적 정서, 즉 쇠락과 이별과 무상함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됩니다.
추풍낙엽은 자연적 의미로는 가을바람에 낙엽이 떨어짐이요, 역사적 의미로는 강대한 세력이 상대를 일거에 제압함이요, 인생철학적 의미로는 부귀영화와 권세가 덧없이 사라짐을 비유합니다.
추풍낙엽이 주는 역사적·철학적 교훈으로 우리가 생각해 볼 점입니다.
첫째, 권세는 영원하지 않다: 한때 천하를 호령하던 권력자도 시대의 변화 앞에서는 쇠퇴할 수 있습니다.
둘째, 번성할 때 쇠퇴를 대비해야 한다: 화려한 영화에 도취하면 몰락이 닥쳤을 때 대응할 수 없습니다.
셋째, 자연의 변화에서 인간의 삶을 배워야 한다: 나뭇잎은 떨어지지만 나무의 뿌리는 살아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영화보다 내면의 근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盛者必衰, 物極必反.
성자필쇠, 물극필반.
성대한 것은 반드시 쇠퇴하고,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
추풍낙엽은 결국 인간에게 권세와 부귀를 자랑하지 말고, 흥할 때 겸손하며 쇠할 때를 준비하라는 역사적 교훈을 전하는 성어입니다.
추풍낙엽(秋風落葉)
추풍낙엽(秋風落葉)의 출전을 살펴보면, 단순히 가을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지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북송 말기 권문세족의 영화와 몰락을 예언한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성어의 대표적인 고사에는 북송의 권신 채경(蔡京) 일가의 흥망성쇠가 등장합니다.
출전: 이견을지(夷堅乙志) 권6
편명: 제선생(齊先生)
저자: 홍매(洪邁)
시대: 남송(南宋)
편찬 시기: 건도(乾道) 2년, 1166년 무렵
홍매는 남송의 문신이자 학자로, 당대에 전해지던 기이한 이야기와 인물들의 일화를 수집하여 '이견지'를 편찬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괴담집만이 아니라 당시 사회상과 인물들의 흥망, 세태를 엿볼 수 있는 필기문헌입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선생의 예언과 채씨 일가의 몰락입니다. 이견을지(夷堅乙志)의 제선생(齊先生)은 북송 말기 권신 채경(蔡京) 일가의 번영과 몰락을 통해 권세와 부귀의 무상함을 보여 주는 일화입니다.
夷堅乙志 卷6 齊先生
이견을지 권6 제선생
1단계: 사건의 시작과 채경의 집안
宣和五年, 向元伯為開封令.
선화오년, 향원백위개봉령.
선화 5년에 향원백이 개봉의 관리가 되었다.
북송 휘종 시대인 선화 5년, 향원백이라는 인물이 개봉부의 지방관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蔡魯公已致仕, 嘗設醮於城外凝祥宮.
채노공이치사, 상설초어성외응상궁.
채노공은 이미 관직에서 물러났으며, 일찍이 성 밖 응상궁에서 초례를 베풀었다.
당시 권신 채경은 이미 정계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성 밖 응상궁에서 도교식 제례를 거행하였다.
向往謁之, 蔡留宿.
향왕알지, 채류숙.
향원백이 찾아가 뵈니 채경이 그를 머물러 묵게 하였다.
향원백은 채경을 찾아갔고, 채경은 그를 집에 머물도록 후대하였다.
明旦, 見其子攸 孫衡等十餘人來問安, 皆腰金施狨, 且多張蓋者.
명단, 견기자유 손형등십여인래문안, 개요금시융, 차다장개자.
다음 날 아침, 그의 아들 채유와 손자 형 등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와서 문안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모두 허리에 금장식을 차고 원숭이 털 장식을 하였으며, 또한 일산을 펼쳐 든 사람도 많았다.
다음 날 아침 채경의 아들 채유와 손자들을 비롯한 열 명이 넘는 자손들이 문안하러 왔다. 그들의 차림새는 화려했고 수행원들까지 일산을 들고 있을 정도로 집안의 위세가 대단하였다.
요금(腰金)은 단순히 금붙이를 허리에 찼다는 뜻을 넘어 높은 관직과 신분을 상징합니다. 이 장면은 채씨 일가가 누리던 권세와 사치를 보여 줍니다.
2단계: 채씨 집안의 번영을 목격하다
向退省其舅何志同尚書, 嘆詫其盛.
향퇴성기구하지동상서, 탄차기성.
향원백은 물러나 그의 친족인 상서 하지동을 찾아뵙고, 그 번성함에 감탄하고 놀랐다.
향원백은 자리를 물러난 뒤 상서 하지동을 찾아가 채씨 집안의 대단한 위세에 놀라움을 표시하였다.
坐客有京畿轉運使曾徽言, 與蔡不合, 以言鄙薄, 既而悔之.
좌객유경기전운사증휘언, 여채불합, 이언비박, 기이회지.
자리에 있던 손님 중에는 경기도 전운사 증휘언이 있었는데, 그는 채경과 사이가 좋지 않아 말로 그를 업신여겼다가 얼마 뒤 후회하였다.
그 자리에 있던 증휘언은 채경과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채씨 집안의 번성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말을 하였지만, 곧 자신의 발언을 후회하였다.
何曰: 毋多談, 齊先生適在此, 太師所敬也, 可見之.
하왈: 무다담, 제선생적재차, 태사소경야, 가견지.
하지동이 말하였다. "말을 많이 하지 마시오. 마침 제선생이 여기에 계시오. 태사께서 존경하는 분이니 만나 볼 수 있소."
하지동은 증휘언에게 채경을 비난하는 말을 삼가라고 하였다. 마침 채경이 존경하는 제선생이 그곳에 있으니 그를 만나 보라고 권하였다.
3단계: 제선생과 증휘언의 만남
乃邀與同席.
내요여동석.
이에 그를 초대하여 함께 자리에 앉게 하였다.
하지동은 제선생을 초대하여 증휘언과 함께 자리를 하도록 하였다.
齊生曰: 吾素受蔡公異顧, 今館於後圃, 待我甚至. 不當談其短. 偶聞運使之語, 是將然矣.
제생왈, 오소수채공이고, 금관어후포, 대아심지, 부당담기단. 우문운사지어, 시장연의.
제선생이 말하였다. "나는 평소 채공에게 특별한 대우를 받아 왔고, 지금도 후원에 머물고 있으며 나를 매우 극진하게 대접하고 있소. 그러니 그의 단점을 말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소. 우연히 전운사의 말을 들었는데, 바로 그렇게 될 것이오."
제선생은 채경으로부터 평소 특별한 후대를 받고 있었으며, 지금도 그의 집 후원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하였다. 따라서 채경의 잘못을 함부로 말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나 증휘언이 한 말을 우연히 들었으며, 그가 말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중요한 표현은 이고(異顧)입니다. 이는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남다르게 대우한다는 뜻입니다. 제선생은 자신이 채경의 은혜를 입고 있으므로 그를 비난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채경 일가의 장래에 관해서는 의미심장한 말을 꺼냅니다.
徽言諱前說, 齊生曰: 無傷也.
휘언휘전설, 제생왈, 무상의.
증휘언이 앞서 한 말을 감추려 하자, 제선생이 말하였다. "괜찮습니다."
증휘언은 자신이 앞서 채경을 비난한 발언을 부끄러워하며 감추려 하였다. 그러나 제선생은 개의치 말라고 하였다.
蔡公與我語, 不問其身, 但詢其子孫.
채공여아어, 불문기신, 단순기자손.
채공은 나와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신상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다만 자손들에 대해서만 물었습니다.
채경은 제선생을 만날 때 자신의 앞날보다는 자손들의 장래가 어떠할지를 더 궁금해하며 물었다.
吾應之曰: 好. 然常以妄言自愧也.
오응지왈, 호. 연상 이망언자괴야.
나는 이에 "좋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나 늘 그 말이 허황된 말이었음을 스스로 부끄럽게 여겼습니다.
제선생은 채경이 자손들의 장래를 물었을 때 좋을 것이라고 대답했지만, 사실은 그 말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알고 있었기에 늘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제선생은 채경의 자손들이 번성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들의 미래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읽힙니다. 이 대목은 뒤이어 나오는 몰락의 예언을 이해하는 중요한 복선입니다.
4단계: 채씨 일가의 몰락을 예언하다
諸公見其高門華屋, 上干霄漢, 三年之後, 無一瓦蓋頭矣.
제공견기고문화옥, 상간소한, 삼년지후, 무일와개두의.
여러분은 그들의 높은 대문과 화려한 집이 위로 하늘에까지 닿을 듯한 것을 보고 있지만, 3년 뒤에는 머리를 덮을 기와 한 장조차 없을 것입니다.
지금은 하늘을 찌를 듯한 저택과 화려한 대문을 자랑하지만, 3년 뒤에는 지붕을 덮을 기와 한 장도 남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몰락할 것입니다.
金勒狨鞍, 赫弈照市, 三年之後, 雖蹇驢亦無有矣.
금륵융안, 혁혁조시, 삼년지후, 수건려역무유의.
금으로 장식한 말굴레와 원숭이 털로 꾸민 안장이 시장을 환하게 비추고 있지만, 3년 뒤에는 비록 절름발이 나귀조차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금빛 장식과 화려한 안장을 갖춘 말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지만, 3년 뒤에는 변변찮은 나귀 한 마리조차 소유하지 못할 정도로 몰락할 것입니다.
앞 문장에서는 저택과 가문의 몰락을 말했고, 여기서는 재산과 사치품의 몰락을 말합니다. 즉, 채씨 일가가 누리는 부귀와 권세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人言秋風落葉, 此真是也. 哀哉!
인언추풍낙엽, 차진시야. 애재!
사람들이 추풍낙엽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이 참으로 바로 그러한 경우로다. 슬프도다!
사람들이 가을바람에 낙엽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고 말하더니, 채씨 일가의 몰락이야말로 바로 그러한 모습이로다. 참으로 안타깝구나!
이 문장이 성어의 핵심 출전입니다. 여기서 추풍낙엽(秋風落葉)은 단순한 계절적 풍경이 아닙니다. 한때 화려하고 강성했던 세력이 가을바람에 낙엽이 떨어지듯 빠르고 무력하게 몰락하는 것을 비유합니다.
時諸蔡方盛, 皆不敢出聲.
시제채방성, 개불감출성.
당시 채씨 일가는 한창 번성하고 있었으므로, 모두 감히 소리를 내지 못하였다.
당시 채씨 집안의 권세가 절정에 달해 있었으므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제선생의 예언을 듣고도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三歲而蔡氏敗.
삼세이채씨패.
3년이 지나자 채씨 집안이 몰락하였다.
제선생의 예언대로 3년이 지난 뒤 채씨 일가는 몰락의 운명을 맞았다.
齊先生, 淄州人. 元伯說.
제선생, 치주인. 원백설.
제선생은 치주 사람이다. 원백이 전한 이야기이다.
제선생은 산동 지역의 치주 출신이며, 이 이야기는 향원백이 전한 것이다. 여기서 원백설(元伯說)은 이 일화의 전승 출처를 밝혀 주는 기록입니다.
이 글의 선화 5년은 1123년입니다. 1126년에는 정강의 변이 발생하고, 1127년 북송이 멸망합니다. 다만 원문이 직접 말하는 것은 채씨 일가의 패망이며, 북송 전체의 멸망과 제선생의 예언을 동일한 사건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다시한번 복습으로 이 이야기의 배경은 북송 제8대 황제 휘종(徽宗) 때입니다. 휘종은 서화와 예술에 뛰어났으나, 말년에는 정치가 혼란해지고 권신들의 세력이 강해졌습니다.
이 시기에 권력을 장악한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채경(蔡京)입니다. 채경은 황제의 신임을 얻어 재상과 태사(太師) 등의 높은 지위에 올랐습니다. 그의 자손과 일족 역시 권세를 누렸습니다.
당시 채씨 집안의 위세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높은 관직에 오른 자손들이 많았습니다. 금으로 장식한 허리띠와 화려한 안장을 사용했습니다. 외출할 때는 많은 수행원과 일산을 거느렸습니다. 높은 문과 화려한 저택을 소유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채씨 일가의 번영이 추풍낙엽(秋風落葉) 고사의 출발점입니다.
이야기는 선화(宣和) 5년, 즉 1123년에 시작됩니다. 당시 향원백(向元伯)이라는 인물이 개봉부의 관리로 있었습니다. 채경은 이미 관직에서 물러난 상태였지만,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채경이 성 밖 응상궁(凝祥宮)에서 제사를 지냈습니다. 향원백은 채경을 찾아갔고, 채경은 그를 집에 머물게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채경의 아들 채유(蔡攸)와 손자 채손(蔡孫), 채형(蔡衡) 등 열 명이 넘는 자손들이 문안하러 왔습니다.
그들은 모두 금으로 장식한 허리띠를 차고 원숭이 털로 장식한 옷과 안장을 갖추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일산까지 들고 있었습니다. 향원백은 그 화려한 모습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① 채씨 집안의 몰락을 예언한 제선생
그날 자리에 있던 사람 중에는 증휘언(曾徽言)이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채경과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채씨 집안의 번성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채경이 평소 존경하던 제선생(齊先生)이라는 인물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제선생은 채경의 집 후원에 머물 만큼 채경의 후대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는 채경의 집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諸公見其高門華屋, 上干霄漢, 三年之後, 無一瓦蓋頭矣.
제공견기고문화옥, 상간소한, 삼년지후, 무일와개두의.
여러분은 저 높은 문과 화려한 집들이 하늘 높이 솟아 있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나면 머리 위를 가릴 기와 한 장조차 남지 않을 것입니다.
채씨 집안이 누리는 영화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언이었습니다.
② 추풍낙엽이라는 표현의 등장
제선생은 이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金勒狨鞍, 赫弈照市, 三年之後, 雖蹇驢亦無有矣.
금륵융안, 혁혁조시, 삼년지후, 수건려역무유의.
금으로 장식한 굴레와 원숭이 털로 꾸민 안장이 시장을 눈부시게 비추고 있지만, 3년 뒤에는 절뚝거리는 나귀 한 마리조차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人言秋風落葉, 此真是也.
인언추풍낙엽, 차진시야.
사람들이 추풍낙엽이라고 말하더니, 바로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로구나.
이 대목이 바로 추풍낙엽(秋風落葉)이라는 성어가 흥망성쇠의 비유로 사용된 대표적인 문헌상 출전입니다.
이 예언은 어떻게 실현되었는가? '이견을지'는 이 이야기의 마지막을 다음과 같이 기록합니다.
時諸蔡方盛, 皆不敢出聲. 三歲而蔡氏敗.
시제채방성, 개불감출성. 삼세이채씨패.
당시 채씨 집안은 한창 번성하고 있었으므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나자 채씨 집안은 몰락하였다.
이야기 속에서 제선생의 예언은 현실이 된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이 시기는 북송이 금나라의 침략으로 무너져 가던 격동기와 겹칩니다. 1123년에는 제선생이 채씨 집안의 몰락을 예언한 시점입니다. 1126년에는 정강 원년(靖康元年), 금나라 군대가 개봉을 공격하고 북송의 위기가 극심해졌습니다. 1127년에는 정강의 변(靖康之變)으로 북송이 멸망하고 휘종과 흠종이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다만 제선생의 예언과 북송 멸망은 구별해야 합니다. 원전이 직접 기록한 것은 3년 뒤 채씨 집안이 패망했다는 사실이며, 북송의 멸망은 당시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기 위한 역사적 맥락입니다.
이 일화에서 추풍낙엽은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닙니다.
첫째, 권력의 무상함입니다. 채경 일가는 한때 황제의 총애를 받으며 막강한 권세를 누렸지만, 정치적 상황이 바뀌자 그 영화가 무너졌습니다.
둘째, 번영 속에 도사린 쇠퇴의 징조입니다. 사람들은 화려한 저택과 금빛 장식만 보았지만, 제선생은 그 안에 이미 몰락의 가능성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셋째, 세상사의 흥망성쇠입니다. 높이 올라간 것이 반드시 영원히 높은 자리에 머무는 것은 아닙니다. 권세와 부귀는 시대의 변화 앞에서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문헌학적 구별도 필요합니다. '秋風落葉' 네 글자의 표현 자체는 홍매보다 앞선 당나라 시인 이기(李頎)의 행로난(行路難)에도 보입니다.
秋風落葉閉重門(추풍낙엽폐중문)
가을바람에 낙엽이 지는데 겹겹의 문은 닫혀 있구나.
昨日論交竟誰是(작일논교경수시)
어제 서로 교분을 논하던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였던가?
이는 권세를 잃은 뒤 찾아오는 사람조차 없는 인간관계의 허무함을 노래한 것입니다.
이 고사의 핵심은 단순히 낙엽이 떨어지는 슬픔이 아니라, 하늘을 찌를 듯했던 권세도 가을바람 앞의 낙엽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역사적 경계에 있습니다.
▶️ 秋(가을 추/밀치 추)는 ❶회의문자로 秌(추), 鞦(추)의 간자(簡字), 秌(추)가 본자(本字), 龝(추)가 고자(古字)이다. 禾(화; 곡식)와 火(화; 불, 말리는 일)로 이루어졌다. 秋(추)는 곡식을 베어서 말리는 뜻에서, 그렇게 하는 계절(季節)인 가을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秋자는 '가을'이나 '시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秋자는 禾(벼 화)자와 火(불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래서 秋자는 가을에 곡식이 익어가는 모습을 火자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곤 했다. 그런데 秋자의 갑골문을 보면 禾자가 아닌 메뚜기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메뚜기를 구워 단백질을 보충하던 시기를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까 본래 '가을'은 메뚜기를 구워 먹는 계절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소전에서 메뚜기가 아닌 禾자가 쓰이면서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秋(추)는 (1)시기(時期)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을 ②때, 시기(時期) ③세월(歲月) ④해, 1년 ⑤여물다 ⑥날다 ⑦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⑧시름겹다 ⑨추상(秋霜)같다 ⑩밀치(마소의 꼬리에 거는 나무 막대기) ⑪그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봄 춘(春)이다. 용례로는 우리나라 명절의 하나로 음력 8월 15일 한가위를 추석(秋夕), 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둬 들이는 일을 추수(秋收), 가을 밤을 추야(秋夜), 가을에 거두는 모든 곡식을 추곡(秋穀), 가을철에 느껴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생각을 추사(秋思), 가을 빛이나 가을의 경치를 추색(秋色), 가을의 구름 낀 하늘을 추음(秋陰), 가을의 서늘한 기운을 추량(秋涼), 가을 경치를 추경(秋景), 가을의 찬 기운을 추랭(秋冷), 가을 밤의 달을 추월(秋月), 가을날 또는 그날의 날씨를 추일(秋日), 가을 하늘을 추천(秋天), 맑게 갠 가을날을 추청(秋晴), 가을철의 잔잔하고 맑은 물결을 추파(秋波), 가을갈이로 다음 해의 농사에 대비하여 가을에 논밭을 미리 갈아 두는 일을 추경(秋耕), 가을 바람을 추풍(秋風), 가을에 내리는 서리라는 뜻으로 백발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추상(秋霜), 가을철에 털을 갈아서 가늘어진 짐승의 털이란 뜻으로 몹시 작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추호(秋毫), 익은 보리를 거두어 들이는 일을 맥추(麥秋), 봄과 가을을 춘추(春秋), 가을의 석 달 동안을 삼추(三秋), 늦가을을 만추(晩秋), 가을이 한창일 때라는 뜻으로 음력 8월을 달리 이르는 말을 중추(仲秋), 초가을을 조추(肇秋), 늦가을을 모추(暮秋), 늦은 가을을 심추(深秋), 다음에 다가오는 가을로 내년 가을을 내추(來秋),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좋은 계절인 가을을 이르는 말을 추고마비(秋高馬肥), 가을철에 털갈이하여 가늘어진 짐승의 털끝이라는 뜻으로 매우 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추호지말(秋毫之末), 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이라는 뜻으로 세력 따위가 갑자기 기울거나 시듦을 이르는 말을 추풍낙엽(秋風落葉), 마음이 아주 깨끗하고 청렴하여 조금도 남의 것을 범하지 아니한다는 말을 추호불범(秋毫不犯) 등에 쓰인다.
▶️ 風(바람 풍)은 ❶회의문자로 风(풍)은 간자(簡字), 凨(풍), 凬(풍), 凮(풍)은 고자(古字)이다. 무릇(凡)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 병충(蟲)이 많이 번식한다는 뜻을 합(合)하여 바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바람'을 뜻하는 風자는 본래 봉황새를 그린 것이었다. 갑골문에 나온 風자를 보면 큰 날개와 꼬리를 가진 봉황이 그려져 있었다. 봉황은 고대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로 갑골문에 나온 風자는 바로 그 상상의 새를 그린 것이었다. 그러나 風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이라는 뜻으로 혼용되기 시작했다. 바람의 생성원리를 이해하지 못했던 고대인들은 봉황의 날갯짓으로 바람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에는 風자가 '봉황'과 '바람'으로 혼용되기도 했지만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凡(무릇 범)자에 鳥(새 조)자가 결합한 鳳자가 '봉황새'를 뜻하게 되었고 봉황이 몰고 왔던 바람은 凡자에 虫(벌레 충)자가 더해진 風자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風(풍)은 (1)허황하여 믿음성이 없 말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 허풍 (2)바람을 막으려고 둘러 치는 천 (3)정신 작용, 근육 신축, 감각 등에 고장이 생긴 병. 전풍(顚風), 중풍(中風), 비풍(痺風) 따위 (4)원인을 알기 어려운 살갗의 질환(疾患). 두풍(頭風). 피풍(皮風). 아장풍(鵝掌風) 따위 등의 뜻으로 ①바람 ②가르침 ③풍속(風俗), 습속(習俗) ④경치(景致), 경관(景觀) ⑤모습 ⑥기질(氣質) ⑦병(病)의 이름, 감기(感氣), 중풍(中風: 뇌혈관의 장애로 인한 병) ⑧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⑨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⑩노래, 악곡(樂曲), 여러 나라 민요(民謠) ⑪뜻, 낌새 ⑫풍도(風度: 풍채와 태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⑬소식(消息), 풍문(風聞) ⑭멋대로, 꺼리낌 없이 ⑮바람을 쐬다 ⑯바람이 불다 ⑰풍간(諷諫)하다(완곡한 표현으로 잘못을 고치도록 말하다) ⑱감화시키다, 교육하다 ⑲외우다, 암송하다 ⑳유전(流轉)하다(이리저리 떠돌다), 떠돌다 ㉑암수가 서로 꾀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옛적부터 행하여 온 모든 생활에 관한 습관을 풍속(風俗), 바람의 세력을 풍력(風力), 음식의 고상한 맛을 풍미(風味), 기후와 토지의 상태를 풍토(風土), 바람이 부는 방향을 풍향(風向), 어떤 상황이나 형편이나 분위기 가운데에 있는 어느 곳의 모습을 풍경(風景),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을 풍파(風波), 속사를 떠나 풍치가 있고 멋들어지게 노는 일을 풍류(風流), 바람결에 들리는 소문을 풍문(風聞), 뜨거운 바람을 열풍(熱風), 몹시 세게 부는 바람을 폭풍(暴風), 자기가 가는 방향에서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역풍(逆風), 첫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을 훈풍(薰風), 갑자기 거세게 일어나는 바람을 돌풍(突風), 미친 듯이 사납게 부는 바람을 광풍(狂風),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으로 사물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매우 위급한 자리에 놓여 있음을 가리키는 말 또는 사물이 덧없음을 가리키는 말을 풍전등화(風前燈火),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는 뜻으로 떠돌아다니며 고생스러운 생활을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찬노숙(風餐露宿),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가 이미 돌아가셔서 효양할 길이 없어 한탄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목지비(風木之悲), 바람이 불어 우박이 이리 저리 흩어진다는 뜻으로 엉망으로 깨어져 흩어져 버림이나 사방으로 흩어짐을 이르는 말을 풍비박산(風飛雹散), 뚫어진 창과 헐린 담벼락이라는 뜻으로 무너져 가는 가난한 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창파벽(風窓破壁), 태평한 시대에는 나뭇가지가 흔들려 울릴 정도의 큰 바람도 불지 않는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불명지(風不鳴枝),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라는 뜻으로 일정한 주의나 주장이 없이 그저 대세에 따라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풍타낭타(風打浪打), 구름과 용이 만나고 바람과 범이 만나듯이 밝은 임금과 어진 재상이 서로 만남을 이르는 말을 풍운지회(風雲之會), 바람이 불고 번개가 친다는 뜻으로 매우 빠름을 이르는 말을 풍치전체(風馳電掣), 맑은 바람과 밝은 달 등의 자연을 즐기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풍월주인(風月主人), 바람이 자고 파도가 잔잔해진다는 뜻으로 들떠서 어수선한 것이 가라앉음을 이르는 말을 풍정낭식(風定浪息), 바람이 불어 구름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자취도 없이 사라짐을 이르는 말을 풍류운산(風流雲散), 바람과 비가 순조롭다는 뜻으로 기후가 순조로워 곡식이 잘 됨 또는 천하가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조우순(風調雨順), 새가 높이 날 때는 바람은 그 밑에 있다는 뜻으로 높은 곳에 오름을 이르는 말을 풍사재하(風斯在下), 바람과 구름 고기와 물이라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의 아주 가까운 사이를 비유하는 말을 풍운어수(風雲魚水), 바람 앞의 티끌이라는 뜻으로 사물의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풍전지진(風前之塵), 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목욕한다는 뜻으로 외지에서 겪는 고생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즐우목(風櫛雨沐) 등에 쓰인다.
▶️ 落(떨어질 락/낙)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洛(락)으로 이루어졌다. 풀(艹)잎이 떨어진다는 뜻으로 떨어지다를 뜻한다. 各(각)은 목적지에 도착하다, 안정되는 일, 음(音)을 나타내는 洛(락)은 시내가 아래 쪽으로 흘러가는 일, 초두머리(艹)部는 식물을 나타낸다. ❷형성문자로 落자는 '떨어지다'나 '떨어뜨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落자의 생성 과정은 비교적 복잡하다. 落자의 갑골문을 보면 비를 뜻하는 雨(비 우)자와 '가다'라는 의미의 各(각각 각)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지금은 쓰이지 않지만 각(떨어질 각)자가 본래 '떨어지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각자는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다'를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落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각자와 落자를 서로 혼용했지만 지금은 落자만 쓰이고 있다. 落자는 나뭇잎이나 비가 '떨어지다'를 표현한 것으로 각자에 艹(풀 초)자를 더해 의미를 확대한 글자이다. 그래서 落(락)은 풀이나 나무의 잎이 떨어지다, 떨어지다, 떨어뜨리는 일 등의 뜻으로 ①떨어지다 ②떨어뜨리다 ③이루다 ④준공하다 ⑤두르다 ⑥쓸쓸하다 ⑦죽다 ⑧낙엽(落葉) ⑨마을 ⑩빗방울 ⑪울타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떨어질 추(墜), 떨어질 타(墮), 떨어질 운(隕), 떨어질 령(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탈 승(乘), 들 입(入), 날 출(出), 더할 가(加), 미칠 급(及), 더할 증(增), 얻을 득(得), 회복할 복(復), 덜 손(損), 더할 첨(添), 오를 척(陟), 오를 등(登), 더할 익(益), 들일 납(納)이다. 용례로는 선거에서 떨어짐을 낙선(落選), 성적이 나빠서 상급 학교나 상급 학년에 진학 또는 진급을 못 하는 것을 낙제(落第), 떨어진 나뭇잎을 낙엽(落葉),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맥이 풀리는 것을 낙담(落膽), 세력이나 살림이 줄어들어 보잘것이 없음을 낙탁(落魄), 문화나 기술 또는 생활 등의 수준이 뒤떨어지는 것을 낙후(落後), 천거 또는 추천에 들지 못하고 떨어짐을 낙천(落薦), 경쟁 입찰 따위에서 입찰의 목적인 물품 매매나 공사 청부의 권리를 얻는 일을 낙찰(落札), 말에서 떨어짐을 낙마(落馬), 여럿이 줄을 지어 가는 무리에서 함께 가지 못하고 뒤로 처지는 것을 낙오(落伍), 과거에 떨어지는 것을 낙방(落榜), 높은 곳에서 떨어짐을 추락(墜落), 값이나 등급 따위가 떨어짐을 하락(下落), 죄를 범하여 불신의 생활에 빠짐을 타락(墮落), 기록에서 빠짐을 누락(漏落), 이리저리 굴러서 떨어짐을 전락(轉落), 당선과 낙선을 당락(當落), 성하던 것이 쇠하여 아주 형편없이 됨을 몰락(沒落), 빠져 버림을 탈락(脫落), 물가 따위가 갑자기 대폭 떨어짐을 폭락(暴落), 물가나 시세 등이 급히 떨어짐을 급락(急落), 지키는 곳을 쳐서 둘러 빼거나 빼앗김 또는 적의 성이나 요새 등을 공격하여 빼앗음을 함락(陷落),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가는 봄의 경치로 남녀 간 서로 그리워 하는 애틋한 정을 이르는 말을 낙화유수(落花流水), 가지가 아래로 축축 늘어진 키 큰 소나무를 낙락장송(落落長松), 함정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곤경에 빠진 사람을 구해 주기는 커녕 도리어 해롭게 함을 이르는 말을 낙정하석(落穽下石), 가을이 오면 낙엽이 펄펄 날리며 떨어짐을 일컫는 말을 낙엽표요(落葉飄颻), 몹시 놀라 얼이 빠지고 정신 없음을 일컫는 말을 낙담상혼(落膽喪魂), 끓는 물에 떨어진 방게가 허둥지둥한다는 뜻으로 몹시 당황함을 형용하는 말을 낙탕방해(落湯螃蟹), 낙화가 어지럽게 떨어지면서 흩어지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낙영빈분(落英繽粉), 지는 달이 지붕을 비춘다는 뜻으로 벗이나 고인에 대한 생각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낙월옥량(落月屋梁) 등에 쓰인다.
▶️ 葉(잎 엽, 땅 이름 섭, 책 접)은 ❶형성문자로 叶(엽)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枼(엽)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世(세)는 삼십년, 여기에서는 수가 많음을 나타내며 또 나무가 대나무의 잎의 모양에 비슷하게 하여 쓰고 있다고 생각된다. 枼(엽)은 나뭇잎, 나중에 식물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部를 붙여서 葉(엽)이라고 쓴다. ❷회의문자로 葉자는 '나뭇잎'이나 '세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葉자는 艹(풀 초)자와 枼(나뭇잎 엽)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枼자는 나무 위로 새잎이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나뭇잎'이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본래 '나뭇잎'이라는 뜻은 世(인간 세)자가 먼저 쓰였었다. 世자는 나뭇가지 위에 붙은 나뭇잎을 그린 것이다. 하지만 후에 世자가 '세대'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금문에서는 여기에 木(나무 목)자를 더한 枼자가 '나뭇잎'이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소전에서는 다시 艹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은 葉자가 '나뭇잎'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葉자는 한때 한 닢 두 닢과 같이 동전을 세는 단위로도 쓰였었다. 당시의 동전이 나뭇잎을 닮아 엽전(葉錢)이라 불렸기 때문이다. 또 낙엽이 떨어지면 한해가 지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대'나 '세대'를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葉(엽, 섭, 접)은 종이 따위를 셀 때에 한 장을 이르는 단위의 뜻으로 ①잎, 꽃잎 ②시대(時代), 세대(世代) ③갈래 ④후손 ⑤장(종이를 세는 단위) ⑥닢(동전 등을 세는 단위) ⑦옷의 넓이 ⑧잎처럼 얇은 물건 ⑨책장 ⑩가락 ⑪풀의 이름 ⑫손으로 누르다 ⑬모으다 그리고 ⓐ땅의 이름(섭) ⓑ성(姓)의 하나(섭) 또한 ㉠책(접)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잎사귀에 쓴 글이라는 뜻으로 편지를 일컫는 말을 엽서(葉書), 보통 잎자루 밑에 붙은 한 쌍의 작은 잎을 엽탁(葉托), 잎자루나 잎줄기에서 가까운 잎의 부분을 엽각(葉脚), 차나무의 잎을 달인 차를 엽차(葉茶), 잎깍지의 끝이 줄기에 닿은 자리에 붙어 있는 작고 얇은 조각을 엽설(葉舌), 잎사귀를 이루는 몸통 부분을 엽신(葉身), 잎의 겉가죽과 잎맥을 뺀 녹색의 두꺼운 부분을 엽육(葉肉), 잎이 변하여 바늘처럼 된 것을 엽침(葉針), 자라서 가지나 잎이 될 눈을 엽아(葉芽), 잎자루나 잎줄기에서 가까운 잎의 부분을 엽기(葉基), 잎 모양으로 납작하고 조그만 칼을 엽도(葉刀), 잎을 쓰는 나무에서 나는 잎의 양을 엽량(葉量), 잎의 줄기에 벌여 붙는 모양을 엽렬(葉列), 잎에 있는 녹색 물질을 엽록(葉綠), 섭씨 온도계의 눈금의 명칭을 섭씨(葉氏), 어떠한 시대의 초기를 초엽(初葉), 아주 멀고 오랜 세대를 만엽(萬葉), 떨어진 나뭇잎을 낙엽(落葉), 가지와 잎으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지엽(枝葉), 어떤 시대나 세기를 셋으로 나누었을 때 맨 끝 무렵을 말엽(末葉), 넓고 큰 잎사귀를 활엽(闊葉), 가지와 잎을 가엽(柯葉), 마른 잎이나 시든 잎을 고엽(枯葉), 식물의 배에 붙어 있는 잎을 자엽(子葉), 가기에 잎을 더한다는 뜻으로 이야기에 꼬리와 지느러미를 달아서 일부러 과장함을 이르는 말을 유지첨엽(有枝添葉), 중요하지 않은 사항이나 하찮고 자질구레한 부분을 지엽말절(枝葉末節), 무성한 식물의 가지와 잎으로 일이 여러 갈피로 나뉘어 어수선함을 비유하는 말을 천지만엽(千枝萬葉)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