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펜데스는 동남아시아와 인도남부, 호주 북부, 마다가스카르 섬 등에 살며, 해발 3000피트를
경계로 하여 사는 곳에 따라 고산종과 저산종으로 나뉩니다.
네펜데스는 모두 합쳐서 약 85종이 있습니다. 이중 58종은 선다지역(Sunda region : 수마트라섬과 말레이지아 반도,
자바섬, 보르네오 섬)에 살고 있으며, 그 중 51종은 선다지역에서만 살고 있는 고유종입니다. 또, 그 51종 중 36종은 고산종이라고
하네요.
아래 표는 선다지역의 네펜데스 종류 수가 나와있는 자료입니다. 이 자료는 <네펜데스
오브 수마트라>에서 따온 것입니다. (책마다 차이가 나니 좀 이해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순서는 수마트라, 말레이지아 반도,
보르네오 순이며, 괄호 안은 고유종의 퍼센트입니다.
해발 3000피트 이상의 고지대에서 사는 네펜데스를 고산종이라고 하며, 그 아래에
사는 것들은 저산종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산종은 15~25도 정도의 온도와 60~70퍼센트 정도의 습도, 많은 햇빛이
필요하며, 저산종은 20~35도의 온도와 70~90퍼센트 정도의 습도와 약한 햇빛이 필요합니다. 네펜데스는 종에 따라 저산종과
고산종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고산종이면서 저산종인 것도 있으므로 항상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포충낭(주머니)는 뚜껑(lid), 향 분비 돌기(glandular crest), 꼭지(spur),
입술(peristome), 날개(wing), 덩굴줄기(tendril), 목(neck)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명칭은 정해진 것이 아니므로, 다른 이름으로도 부를 수 있습니다.)
뚜껑은 포충낭에 빗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며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향 분비 돌기는 뚜껑 아랫쪽에 달려 있는데, 향이 나는 액체를 분비합니다.(사람이 이 향기를 맡기는 힘듭니다)
꼭지는 뚜껑 뒤에 달려있는데 별다른 기능을 하지는 않습니다.
입술은 포충낭의 주둥이를 감싸고 있는 미끌미끌한 것인데, 벌레가 포충낭 안으로 미끄러지게 하고 잡힌 벌레가 달아나지
못하게 합니다. 이 역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날개는 포충낭 앞쪽 몸통에 나 있는 갈퀴모양 털인데, 종에 따라, 포충낭 종류에 따라 없는 것도 있습니다.
덩굴줄기는 잎과 포충낭을 이어주는 줄기인데, 엄밀한 의미의 덩굴줄기는 아니지만 덩굴줄기의 역할을 합니다.
목은 뚜껑을 받치고 있는 윗쪽 몸통을 말하는데, 목처럼 길고 좁습니다.
포충낭 내부는 미끌미끌한 부분(waxy zone)과 분비샘 부분(glandular zone)으로 나뉘는데, 각각
벌레를 미끄러지게 하는 기능, 소화액을 분비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네펜데스는 같은 종이라도 아랫쪽 포충낭(lower pitcher)과 윗쪽 포충낭(upper
pitcher) 두가지 모양의 포충낭을 만듭니다. 아랫쪽 포충낭은 식물의 아랫부분에서 생기는 포충낭으로서, 어린 네펜데스이
주로 만들며 땅 바로 위에 생깁니다. 네펜데스가 성장하면 아랫부분에서는 아랫쪽 포충낭을 만들고, 윗부분에서는 윗쪽 포충낭을 만듭니다.
아랫쪽 포충낭은 윗쪽 포충낭보다 뚱뚱하고 털이 많으며 날개가 있는 경우가 많으며, 윗쪽 포충낭은 날씬하고 털이 적고 날개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랫쪽, 윗쪽 포충낭의 중간형태 포충낭이 생기기도 하며, 종에 따라 아랫쪽 포충낭 또는 윗쪽 포충낭만 생기는
종도 있습니다.
물을 주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구요, 자연적으로 오래된 잎들이 죽는 것일 수도 있구요,
곰팡이나 병충해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누렇게 변한 잎은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쉽게 곰팡이에 감염되므로
빨리 잘라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검게 변하거나 붉게 변하면서 죽는다면, 잎에 곰팡이가 살고 있을지도 모르니 퍼지기 전에 반드시
잘라주어야 합니다. 줄기까지 곰팡이가 퍼져서 계속 죽어가더라도, 아직 감염되지 않은 새순을 잘라 꺾꽂이 하여 살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늘진 곳에 오랫동안 두어도 잎이 누렇게 변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붉게 변하면서 잎이 죽어간다면 곰팡이를 의심해 보아야
하지만, 네펜데스 라플레시아나(rafflesiana), 네펜데스 벨리(bellii)등은 원래 잎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종입니다.
하지만 일반종인 네펜데스 벤트라타(ventrata)의 잎에 붉은 반점이 생긴다면 곰팡이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곰팡이가 생긴
잎은 곰팡이가 줄기까지 퍼지기 전에 빨리 잘라주어야 합니다.
네펜데스는 주로 꺾꽂이를 하여 번식시킵니다. 네펜데스의 줄기를 2~3마디쯤 자르고,
붙어 있는 잎들을 반씩 잘라낸 후 피트모스나 수태에 꽂아서 수개월 기다려야 합니다. 꺾꽃이한 어린 네펜데스에게 높은 습도을 주어야
하며, 화분을 말려서는 안됩니다. 한달 정도면 먼저 잎이 나기 시작하고 뿌리는 좀 더 나중에 나옵니다. 꺾꽃이는 곰팡이만 조심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지만, 너무 많이 잘라내면 어미 네펜데스가 약해지므로 반 이상 잘라내거나, 목질부까지 잘라내지 말아야 합니다.
네펜데스는 그밖에도 씨앗을 뿌려서 번식시키는 방법이 있기는 한데, 성공할 확율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주 쓰지는
않습니다. 씨앗으로 번식하기 >11번 참조
피트모스와 수태 모두 이끼의 한 종류입니다. 이 두가지 흙은 약산성이고 거름기가 거의
없어서 네펜데스에게 좋은 흙인데요, 수태보다는 피트모스를 많이 씁니다. 피트모스는 검은색 말린 이끼로서, 물에 불려서 씁니다.
펄라이트를 피트모스에 4분의 1정도 섰어 쓰면 배수가 잘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피트모스가 검고 보기 싫다면 그 위에 얇게 옥돌이나
자갈을 깔아도 괜찮습니다.
물론 네펜데스도 꽃을 피웁니다. 네펜데스의 꽃은 옥수수같은 모양인데,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습니다. 보통 암꽃은 통통하고 수꽃은 날씬한데, 종마다 꽃 모양이 조금씩 다릅니다. 네펜데스는 자가수분을 하지 않으며,
같은 종의 다른 네펜데스의 꽃가루를 암꽃에 묻혀주어야 씨를 맺습니다(다른 종의 네펜데스라도 교배할 수 이습니다). 씨는 가느다란
실 모양으로, 암꽃 속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씨는 되도록 빨리 심고(2달 안에 심어야 합니다. 씨는 너무 건조하지 않고 춥지 않은
곳에 보관하세요), 25~30도 정도의 온도, 거의 100퍼센트에 가까운 습도를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씨를 뿌려서 성공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주어도 됩니다. 아직 네펜데스에게 주어도 되는 비료의 정확한 양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주 조금 비료를 주면 생육이 아주 왕성해 진다고 합니다. 비료는 흙에 직접, 또는 잎에 묽게
희석해서 잎에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네펜데스에게 비료를 주는 데에는 위험이 따릅니다. 비료를 보통 식물에게 주는 만큼
주었다가는 네펜데스가 죽을 것입니다. 조금 주더라도, 포충낭이 생기지 않고 웃자라며, 잎이 기형으로 나오고 비정상적인 성장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있는 분이 아니라면 네펜데스에게 비료를 주지 않는것이 좋겠습니다.
햇빛이 부족한 곳에 오래 놓아두면 잎이 얇아지고, 잎이 쭈글쭈글해지고, 포충낭을 잘
맺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너무 밀폐된 곳에 놓아도 그렇더라구요. 습도는 높게 유지하시되, 통풍을 좀 시켜주고 햇빛을
좀 더 많이 쬐여 주세요. 어쩔 수 없이 그런 곳에 네펜데스를 길러야 한다면, 네펜데스 맥시마 고산종(maxima highland)이나
네펜데스 암풀라리아(ampullaria)를 길러보세요. 이 두 녀석은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랍니다.
이끼가 네펜데스에게 직접적으로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흙이 숨쉬는 것을 방해하고,
각종 벌레들이 살 수 있게 하므로 가급적 없는 것이 좋습니다. 이끼는 냄새가 나게 하기도 하므로 걷어내 주고 그 위에 새로운
흙을 덮어 주세요. 특히 우산이끼나 젤리같은 이끼는 더욱 나쁩니다. 다만, 솔이끼는 그다지 나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네. 동면을 하지 않는 종과 같이 기를 수 있습니다. 카펜시스, 동면하지 않는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등은 네펜데스와 함께 기르기 좋은 벌레잡이 식물입니다. 사라세니아나 파리지옥은 동면을 하기 때문에 겨울에 화분을 다시
만들어야 하고, 여름에 직사광선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좋아하지 않는 네펜데스와 함께 기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네펜데스는 종에 따라 자라는 크기가 다릅니다. 라플레시아나(rafflesiana)와
맥시마(maxima)는 야생에서 매우 크게 자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크게 자라지 않습니다. 라플레시아나는 식물 전체 지름이
한뼘정도, 맥시마는 잎 길이가 30센티미터 정도면 큰 편입니다. 벨리(bellii)나 암풀라리아(ampullaria)는 지름 12센티미터
정도면 큰 편으로서, 작은 편에 속합니다. 일반종인 벤트라타(ventrata)는 지름 30센티미터에 높이 20센티미터 정도이지만,
더욱 크게도 자랍니다.
네펜데스의 이름은 속명인 Nepenthes와 종명으로 나뉩니다. 모든 네펜데스는 속명이
같으므로 속명을 생략하겠습니다.
각 네펜데스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네펜데스 이름/저산종인지 고산종인지/식물 전체가 작은종인지 큰종인지/포충낭 최대 크기(단위 센티미터, 과로 안은
보통 크기)/음지성인지 양지성인지/기르기 쉬운지 어려운지/우리 카페에서 판 적이 있는지/이 종의 특징
?는 확실하지 않거나 모르는 경우에 썼습니다.
아래 네펜데스의 순서는 알파벳 순입니다.
알라타(alata)/고, 저산종/중간크기/15~20(7~10)/빛 중간~양지성/난이도 쉬움~중간/판 적 있음/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대표 네펜데스. 날씬하고 분홍빛을 띄는 포충낭 만들어냄.
알라타의 아랫쪽 포충낭
알보마지나타(albomarginata)/저산종/중간크기/10~15(7~8)/빛 중간/난이도 중간/판 적 있음/포충낭
입술 주변에 흰 띄가 생겨 아름다우며, 잎이 길고 좁다.
알보마지나타의 아랫쪽 포충낭
암풀라리아(ampullaria)/저산종/작은 크기/5(3)/음지성~중간/난이도 쉬움/판 적 있음/포충낭이 새알처럼
생겼고, 테라리움 안에서 잘 자란다. 아랫쪽 포충낭(lower pitcher)만 맺힘.
암풀라리아의 아랫쪽 포충낭
벨리(bellii)/저산종/작은 크기/8(3~5)/중간/난이도 어려움/판 적 있음/대표적인 소형 네펜데스.
벨리의 아랫쪽 포충낭
비칼카라타(bicalcarata)/저산종/큰 크기/15~20?(?)/음지성?/난이도?/판 적 없음/네펜데스 중에서
잎이 가장 큰 종으로, 잎의 길이가 1미터 이상 된다. 포충낭은 붉은 색을 띄고 깃 모양의 특이한 것이 달려 있다. 개미와
공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칼카라타의 아랫쪽 포충낭
그라실리스(gracilis)/저산종/작은 크기/10~15(4~10)/빛 중간/난이도 쉬움/판 적 있음/포충낭의
무늬가 아름답고 기르기 쉬워서 저산종을 처음 기르는 사람에게 제격.
그라실리스의 포충낭(아랫쪽 윗쪽은 불확실함)
히스타(hirsuta)/저산종/중간~큰 크기/18?(8~10?)/빛 중간?/난이도 중간/판 적 있음/야생에서는
음지에서 자란다고 알려져 있으나 개인적인 견해로는 음지성이 아닌 것 같음. 초록색 포충낭이 맺힘. 기르기 쉽다고 알려져 있는나
나는 어려웠음.
어린 히스타의 아랫쪽 포충낭
후커리아나(x hookeriana)/저산종/작은 크기/5?(5)/음지성?/난이도 쉬움/판 적 있음?/라플레시아나(rafflesiana)와
암풀라리아(ampullaria)의 교잡종. 아직 암풀라리아와 분명히 구별할 수 없다. 암풀라리아보다 뚜껑이 넓다고 함.
로우이(lowii)/고산종/큰 크기/포충낭 대형?/양지성/난이도?/판 적 없음/포충낭 주둥이가 깔대기 모양임 유명한
네펜데스.
로우이의 윗쪽 포충낭
맥시마(maxima)/고,저산종/큰 크기/30(15~25)/음지성~중간/난이도 쉬움~중간/판 적 있음/변종이 매우
많으며, 각 변종마다 특징이 다 다름. 고산종 맥시마는 음지에서 잘 자라고 집에서도 크게 자라서 매우 인기 있음. 개인적으로 믹스타(x mixta)와 구별할 수 없음.
저산종 맥시마의 아랫쪽 포충낭
미라빌리스(mirabilis)/저산종/중간 크기/중간크기 포충낭?(7~8)/빛 중간/난이도 중간/판 적 있음/약
알칼리성 따에서 자라는 네펜데스. 미라빌리스의 몇몇 변종은 입술이 두꺼움.
믹스타(x mixta)/고산종?/큰 크기/30(20~30)/음지성/난이도 쉬움/판 적 있음?/놀시아나(northiana)와
맥시마(maxima)와의 교잡종. 개인적으로 맥시마(maxima)와 구별할 수 없음.
놀시아나(northiana)/저산종/큰 크기/30(?)/음지성?/난이도?/판 적 없음/네펜데스 맥시마(maxima)와
교배하여 믹스타(x mixta)라는 대형 교잡종을 만들어 냄.
놀시아나의 아랫쪽 포충낭(왼쪽), 윗쪽 포충낭(오른쪽)
라플레시아나(rafflesiana)/저산종/큰 크기/20(5~15)/중간,음지성~양지성/난이도 쉬움~중간/판 적
있음/자이언트라고 불리는 변종 라플레시아나는 45센티미터가 넘는 큰 포충낭을 만들어 내기도 함. 야생에서는 뙤약볕의 모래사장에서도
살아가지만, 중간정도 빛이면 기르는데 무리 없음.
라플레시아나의 아랫쪽 포충낭
라미스피나(ramispina)/고산종/보통 크기?/15(4~5)/양지성/난이도 중간~어려움/판 적 있음/식물 전체가
자주색이며 포충낭에 검은 빛이 도는 아름다운 네펜데스. 그라실리마(gracilima)와 같은 종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다른
종임. 빛을 무척 좋아함.
라미스피나와 그 포충낭들(아랫쪽 윗쪽은 불확실함)
텐타큘라타(tentaculata)/고산종/중간 크기/?(7~8?)/음지성~중간?/난이도
쉬움/판 적 있음/테라리움에서 잘 자란다고 함
텐타큘라타와 그 아랫쪽 포충낭
토비아카(tobiaca)/고산종/중간크기/20?(15)/양지성/난이도 쉬움?/판 적 있음/포충낭의 입술이 얇고
무늬가 아름다움.
토비아카의 포충낭(아랫쪽 윗쪽은 불확실함)
트룬카타(truncata)/저산종/큰 크기/40(8~?)/중간?/난이도
중간?/판 적 있음/하트 모양 잎을 가진 대형 네펜데스.
트룬카타의 아랫쪽 포충낭
벤트라타(x ventrata)/고산종/중간크기/20(7~15)/양지성/난이도 쉬움/판 적 있음/현재의 일반종임.
벤트리코사(ventricosa)와 알라타(alata)의 자연 교잡종.
벤트리코사(ventricosa)/고산종/중간크기/20(7~20)/양지성/난이도 쉬움/판 적 있음/빛을 아주 좋아함.
포충낭에서 특유의 분홍빛 윤이 나서 아름다움
네펜데스에 대한 전문적인 책은 아직까지 국내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국외에는 네펜데스에
대한 좋은 책이 몇 권 있습니다. 굳이 네펜데스만 들어있는 책이 아니라도, savage garden처럼 네펜데스에 대한 내용이
많으면서도 모든 식뭉식물에 대한 내용이 모두 들어있는 책을 사는 것도 좋습니다. 세비지 가든은 농장 벌레잡이 쇼핑몰 '무빙플랜트'에서도
판매합니다.(http://www.movingplant.com)
세비지가든은 3~4만원으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내용도 충실하기 때문에 가장 좋은 입문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네펜데스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책도 좋은 책이 많습니다. Nepenthes of Sumatra and Peninsular Malaysia와
Nepenthes of Borneo는 사진이 무척 많고 두께도 백과사전만큼이어서 내용도 무척 많습니다. 각 네펜데스를 구별하는
방법, 각 네펜데스의 서식처에 대한 글과 그림, 사진, 도표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좀 비싼게 흠이지요(우송료를
포함하면 한 권당 8~15만원 정도입니다)Pitcher-plants of Borneo도 좋은 책이기는 합니다만 사진과 내용이 앞의
두 책보다는 미약합니다. 이 책은 약 7~10만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A Guide to the Pitcher Plants of
Sabah와 A Guide to the Pitcher Plants of Peninsular Malaysia는 얄팍한 가이드북인데,
사진이 많고 내용도 꽤 괜찮지만 30~40페이지 정도로 양적인 면에서 부족합니다. 위 두권은 각각 2만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세비지가든 말고 다른 책들은 아래 사이트에서 살 수 있습니다. (http://www.malesiana.tropicals.com.my/supplies.html)주문서는
메일을 통해 보내야 하며, 영어로 써야 합니다. 책값은 환율과 우송을 어던 회사에 맡기느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제가말씀드린
값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네펜데스를 외국에서 사오면 관세가 붙고 검사를 위해 뿌리를 잘라갈 수 있습니다. 그밖에
다른 여러가지 이유로 많은 손해를 보게 될 지도 모릅니다. 왠만큼 자신있지 않으면 그냥 국내에서 구입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실은 이슬님도 네펜데스 수입 때문에 손해가 많이 난다고 하시네요.
건강한 네펜데스는 잎이 무성하고, 줄기의 마디와 마디사기가 길지 않고, 색이 진하고,
포충낭이 많이 맺혀 있는 것입니다. 포충낭 크기가 작은 것, 무성한 것 보다 작고 연약해 보이는 것, 포충낭이 작은 것을 좋아하는
분도 있는데요, 이런 것들은 이뻐 보일 수는 있지만 약한 네펜데스입니다.
농장은 돈을 벌기 위해 벌레잡이식물을 파는 것이 아니고, 벌레잡이 식물의 보급을 위해 식물을 판매하므로, 가장
건강한 식물만을 판매합니다. 일부 회사에서는 조직배양을 통해 대량으로 배양된 식물을 조금 싸게 팔기도 하는데요, 조직배양으로
만든 식물은 유전자와 면역체계가 불완전해서 쉽게 죽고 변이가 많이 생기므로 좋지 않습니다. 네펜데스를 비롯한 모든 벌레잡이식물은
비영리단체인 농장과 무빙플랜트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http://www.movingplant.com)
계절적으로 네펜데스가 가장 건강할 시기는 여름이므로, 여름에 건강한 네펜데스를 살 수 있습니다.
봄 : 봄은 네펜데스가 생장을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봉이 되어 겨울보다 따뜻해지더라도,
바깥 기온이 15도 이상으로 올라가기 전 가지는 밖에 내놓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고산종은 5도까지는 견디지만, 저산종은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죽을 수 있으므로 바깥에 내놓을 때에는 온도에 주의해야 합니다. 4~5월이 되면 네펜데스가 더 빠르게 성장하므로,
물을 겨울 보다 더 많이, 하루나 이틀에 한 번 정도 주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봄은 네펜데스가 견디기에는 너무 건조하니까 플라스틱
통을 씌워주거나 스프레이로 자주 뿌려주어 습도를 높여줍시다.
여름 : 여름은 네펜데스가 아주 잘 자라는 시기입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사계 중 가장 잘 자라는 시기입니다. 이
때 네펜데스를 건강하게 키워야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습니다. 물은 하루에 한두번씩 주어서 왕성히 생장하는 네펜데스가 물이
부족하지 않게 해주어야 합니다. 다만 이 때에는 곰팡이를 주의해야 합니다. 누렇게 변한 잎은 보이는 대로 잘라주고, 죽은 먹이나
부패된 먹이를 주어서 포충낭이 썩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습도가 너무 많이 올라가면 곰팡이가 더욱 잘 번지므로, 자주 환기를
시켜주어 신선한 공기를 주도록 해야 합니다.
가을 : 가을에도 네펜데스는 여름의 여세를 몰아 잘 자랍니다. 이 대에도 곰팡이를 조심해야 합니다. 온도에 따라
밖에 있던 네펜데스를 실내로 옮기고 추워지기 시작하면 물 주는 횟수도 봄만큼 줄여줍니다.
겨울 : 겨울은 건조하고 춥기 때문에 반드시 실내에서만 길러야 합니다. 습도를 확실히 보충해 주고, 물을 주는
횟수는 2~3일에 한번 주도록 합니다. 겨울에도 네펜데스는 천천히 자랍니다. 그러므로 흙을 말리거나 온도를 너무 낮춰버리지
않도록 합시다. 겨울동안 네펜데스의 포충낭과 잎은 점점 죽어갈 수도 있지만, 관리를 잘 해주면 겨울에도 포충낭이 맺도록 할 수
있습니다. 네펜데스가 겨울동안 점점 약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봄이 오기 전까지 너무 빨리 약해져서 죽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네펜데스는 늦봄~초가을까지 밖에서 기를 수 있습니다. 여름의 직사광선은 너무 강하므로
조금 차광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산종은 15도 이하로 내려가거나 직사광선을 받으면 고산종보다 더욱 건강이 나빠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비를 맞추는 것은 상광없지만요, 너무 세서 네펜데스가 다칠 정도의 비는 되도록 맞지 않게 하고, 서리가 내릴
대는 실내로 들여옵시다.
네펜데스는 일반적으로 고산종이 저산종보다 기르기 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네펜데스는
각 종마다 가르기 쉽고 어려운 것이지 반드시 저산종이라고 기르기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저산종은 습도관리가 고산종 보다 까다롭고,
고산종은 빛이 적으면 저산종 보다 바르게 약해지기 때문에 각각 쉽고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벤트라타(ventrata), 그라실리스(gracilis),
고산종 맥시마 또는 믹스타(maxima or x mixta)가 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네펜데스는 잘 자라고 잘 죽지
않습니다. 벤트라타는 비교적 건조함에 강하다는 특징이 있지만 음지에서는 잘 자라지 않습니다. 그라실리스는 빠르게 자라지만 건조한
것에 약합니다. 맥시마는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그라실리스보다는 건조한 것에 강하며 추위에 강하다는 특징(그래도 0도가 한계입니다.)이
있습니다.
네펜데스의 주머니에는 강산과 효소가 들어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잡은 벌레를 죽이는
것은 강산과 효소가 아닙니다. 벌레는 포충낭 속의 소화액에 빠져서 '익사'하는 것이지요. 포충낭에 다가온 벌레나 작은 다른
동물들은 입술을 밟고 소화액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면 빠진 동물은 소화액 밖으로 나오려고 합니다. 하지만 포충낭의 안쪽 벽면 윗부분은
왁시존(waxy zone)이라는 부분으로서, 미끌거리는 점액이 나오기 때문에 잡힌 먹잇감은 다시 떨어질 수 밖에는 없습니다.
이렇게 동물이 탈출하려고 버둥거리며 포충낭 안에서 움직이면 포충낭의 샘을 자극하게 되고, 소화효소와 강산이 나와 이미 익사한 벌레를
녹여 흡수하게 됩니다. 사실 포충낭 안에는 강산과 효소에 내성을 가진 생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강산과 효소에 반응하지만
않는다면 이들 동물은 포충낭 속에서도 안전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하여간, 산 벌레가 포충낭을 자극해야 효소가 나오게 되는 이런 방법
덕분에 네펜데스는 벌레를 빨리 녹여 먹을 수 있고, 포충낭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오랫동안 벌레를 잡을 수 있다고 하네요. 네펜데스에게
죽은 벌레를 주지 않는 것이 좋은 이유가 바로 이 점에 있기도 하구요. 이것을 이용해서 포충낭 안에 곰팡이가 피면 포충낭을 흔들어
주어 곰팡이를 없애는 방법도 있다나요.
네펜데스는 종류에 따라 소화액의 산성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 표는 책 <네펜데스 오브 보르네오>의 내용에서 가져온 것입니다.(단위 pH, 과로 안은 오차범위,
대과로 안은 산성도 범위)
같은 네펜데스더라도 소화액의 산도는 항상 같은 것은 아닙니다. 제일 처음 나온 숫자는 그 평균을 의미하고, 대과로
안의 숫자는 최소값과 최대값을 의미합니다)
네펜데스의 포충낭 수명은 종별로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네요. 아래 표는책 <네펜데스
오브 보르네오>의 내용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숫자의 순서는 <포충낭의 전체수명(그 오차)/포충낭이 활동하는 수명(그
오차)>입니다.(단위:일) 앞숫자에서 뒷숫자를 빼면 포충낭이 만들어지는 기간이 되겠지요. 아래 자료에서는 반년도 넘게
간다는데요, 우리나라에서 키우면 한두달 밖에는 안갑니다. 아래 표는 자생지에서 잰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기르는 것 보다 훨씬
건강하겠지요.
네펜데스의 주식은 개미입니다. 개미가 네펜데스의 단물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아랫쪽 포충낭이 윗쪽 포충낭보다 개미를 더 많이 잡아먹습니다, 아랫쪽 포충낭은 그 다음으로 흰개미를, 윗쪽 포충낭은 파리를 많이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책 <네펜데스 오브 보르네오>의 내용에 의하면, 라플레시아의 경우 아랫쪽 포충낭의 먹이를 조사해본
결과 개미가 80%, 흰개미가 10%였으며, 윗쪽 포충낭은 개미가 60%, 파리가 20%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몇몇종은 아주 특이한
식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종인 네펜데스 암풀라리아(ampullaria)는 벌레를 잡아먹기 보다는 위에서 떨어지는
동물들의 배설물을 받아 먹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도 있습니다.(암풀라리아의 포충낭이 꼭 깔때기 모양 같지 않나요?)
공식적으로 가장 큰 네펜데스는 비칼카라타(bicalcarata)입니다. 잎의 길이가
2피트(60센티미터)정도 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비칼카라타는 커다란 몸집에 비해 포충낭은 별로 크지 않습니다. 아랫쪽 포충낭(lower
pitcher)의 높이가 6인치(약 15센티미터)밖에는 안됩니다. 키가 15센티미터라도, 포충낭 모양이 펑퍼짐해서 알라타 보다는
훨씬 크지만 가장 커다란 포충낭을 가진 네펜데스와는 비교도 안됩니다.
다 자란 라자(rajah)의 포충낭은 높이가 보통 30센티도 넘게 자라는데, 간혹 45센티미터나 되는 포충낭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녀석도 펑퍼짐한 모양이라 무척 커다랗습니다. 이 종은 쥐를 잡아먹을 수 있는 유일한 네펜데스라고 하네요.
그밖에 커다란 포충낭을 가진 네펜데스는 30센티미터까지 자라는 맥시마(maxima), 그보다 조금 더 큰 믹스타(x
mixta), 40센티미터까지 자라는 라플레시아 자이언트 변종(rrafflesiana;Singapore Giant),35센티미터까지
자라는 트룬카타(truncata)가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세팔로투스는 네펜데스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세팔로투스는
네펜데스와는 다른 과에 속해 있습니다. 세팔로투스(Cephalotus)는 Cephalotaceae에 속해 있는 1과1속1종의
식물이며, 네펜데스(Nepenthes)는 Nepenthaceae과에 속해있는 식물입니다. 자세히는 모르겠는데요, Nepenthes와
Cephalotus는 속명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과 다음에 속, 종이 맞나요?) 어쨌든 네펜데스는 잎 끝에 포충낭을 만드는
반면, 세팔로투스는 일반 잎과 포충엽를 따로 만듭니다. 네펜데스는 뚜껑에 창문이 없지만 세팔로투스에는 있습니다. 세팔로투스는 뚜껑을
움직이지만 네펜데스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밖에 포충낭과 식물의 구조 자체도 무척 다릅니다. 아마도 네펜데스와 세팔로투스는 따로
진화를 했지만 우련히 비슷한 모습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네펜데스는 대부분 습도가 높은 곳에서 삽니다. 하지만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종이
적어도 하나는 있습니다. 인도에 사는 아나멘시스(anamensis)가 그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 이 종이 건조한 곳에서
잘 자란다고 책에 써 있는 걸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책이름이랑 종명이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이 종이 동면하구
어쩌구 하는 내용밖에는 찾을 수 없네요.) 그밖에 우리가 자주 볼 수 있는 고산종들(알라타, 벤트라타 등)은 비교적 습하지 않은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널리 키우고 있습니다. 그래도 60퍼센트 이하의 습도는 좋지 않다고 합니다.
몇몇 네펜데스의 이름 앞에는 x가 붙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Nepenthes x
hookeriana, Nepenthes x ventrata, Nepenthes x mixta 등이 있습니다. 이런 이름을 가진 네펜데스는 순종이 아니고, 자연적으로,
또는 인공적으로 교배된 것들입니다. 이런 네펜데스들은 순종과 구분하기 위해 이름 앞에 x를 붙이는 것이구요. 후커리아나(x hookeriana)는 암풀라리아(ampullaria)와 라플레시아나(rafflesiana)
사이에서 태어난 자연 교잡종입니다. 벤트라타(x ventrata)는 벤트리코사(ventricosa)와 알라타(alata) 사이에서
태어난 자연 교잡종이구요, 믹스타(x mixta) 는 맥시마(maxima)와 놀시아나(northiana) 사이에서 태어난 인공
교잡종입니다. 하지만 많은 교잡종 네펜데스들은 따로 이름 대신에 그냥 부모의 이름을 나열해 놓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Nepenthes
rajah x burbidgea 처럼요. 교잡종이 너무 아름답거나 대중적이어서 따로 이름을 붙인 경우도 있지만요, 어떤 경우에는
그 교잡종을 종으로 착각하고 이름을 붙여주었다가 나중에 교잡종인 것을 알고 이름 앞에 x를 붙인 것도 있습니다. 후커리아나(x hookeriana)도
그 중에 하나인데요, 처음에 후커리아나가 발견되었을 때(1848)에는 그것이 새로운 종인 줄 알고 따로 이름을 붙여주었디고 합니다.
네펜데스 트리초칼파(x trichocarpa)는 그라실리스(gracilis)와 암풀라리아(ampullaria)의 자연 교잡종입니다.
기르기 쉬운 네펜데스로는 알라타(alata), 벤트라타(x ventrata), 암풀라리아(ampullaria),
그라실리스(gracilis), 믹스타(x mixta), 맥시마 고산종(maxima highland) 등이 있습니다. 암풀라리아(ampullaria), 그라실리스(gracilis)는 볕이 약하고 과습한 곳에서도 잘 자라지만 춥거나
습도가 낮으면 금방 약해집니다. 알라타(alata), 벤트라타(x ventrata)는
비교적 낮은 습도와 온도에 잘 견디지만 과습하거나 햇빛이 약하면 금방 곰팡이가 핍니다. 믹스타(x mixta), 맥시마 고산종(maxima highland)은 추위와 과습과 약한 햇빛에 모두 강합니다. 제 소견으로는, 집의 환경에 따라 네펜데스를 고르는 것이 쉬운
네펜데스를 고르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네펜데스 라플레시아나(rafflesiana)와 플라스틱 병 중 어떤 것이 벌레를 더
잘 잡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근데요, 실험결과는 이상하게도 플라스틱 병이 벌레를 더 많이 잡아먹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왜그랬을지 알아봤더니, 그 이유는 라플레시아나의 주식이 개미였기 때문이였더랍니다. 개미는 먹이를 발견하면 친구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오는 길에 페로몬을 뿌립니다. 친구 개미들은 페로몬을 따라 먹이가 있는 곳으로 몰려들게 되지요. 라플레시아나는 개미들이 오는 족족 다
잡아 먹어버리기 때문에, 잡아먹힌 개미들이 다른 개미들에게 단물이 있다고 알려줄 수가 없겠지요. 하지만 개미들은 병에 잘 잡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개미들에게 먹이가 있다고 알려줄 수 있고, 그곳으로 개미들이 아주 많이 몰려듭니다. 결국 물통은 라플레시아나보다 개미를
잘 잡지는 못하지만, 많은 개미들이 실수로 물에 빠지기 때문에 벌레를 더 잘 잡는 것 처럼 보인 것이었습니다. -네펜데스 오브 수마트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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