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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는 언제나 인류에게 위기이자 기회였다.
인류세의 대멸종은 과연 피할 수 있을까?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역사를 뒤흔든 기후의 힘, 기후를 뒤바꾼 인류의 미래
이동민 지음
2023.04.05. 출간│143*210│288쪽│값 18,500원
분야: 역사 > 세계사 일반│ISBN 979-11-91842-46-3 (03900)
태초의 인류부터 문명의 흥망성쇠,
그리고 산업화 이후 오늘날의 기후위기까지
지리학자 이동민이 ‘기후’라는 렌즈로 들여다본 인류의 역사
오늘날,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 현상을 비롯한 ‘기후위기’는 인류의 존속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하고 급박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사실 기후는 아주 오래전, 지구 위에 인간종이 처음 나타난 시기부터 이미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고대 문명이 움트고 크고 작은 문명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해오는 동안 기후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매번 인류에게 위기 혹은 기회를 선사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기후위기는 역사 속 기후변화와 무엇이 다르기에, 이토록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로 나타난 걸까요? 작금의 기후변화가 왜 ‘위기’로 불리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후가 인류 문명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왔는지, 그리고 인류와 기후가 맺어온 관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세계사적·지구사적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는 ‘기후’라는 렌즈를 통해 인류 역사를 다시 들여다봅니다. 인류의 시간 전체를 아우르고 지구 공간 전역을 훑어가는 지리학자만의 드넓고 촘촘한 시선으로, 세계사 구석구석에서 문명의 운명을 이끈 기후의 힘을 조명합니다.
남아프리카에서만 살던 초기 인류가 어떻게 지구 곳곳으로 이주할 수 있었는지, 아시아·유럽·아메리카·아프리카 등 대륙 곳곳의 문명 발달 양상이 왜 그렇게 다르게 나타났는지, 마야·로마·몽골·중국 등 찬란한 문화와 거대한 제국을 이루었던 문명들이 어떻게 흥망성쇠를 거듭했는지를 기후변화의 흐름에 따라 살펴봅니다.
기후와 지리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대륙과 시대를 누비며 펼쳐지는 세계사의 드라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 마주한 오늘날의 위기에 봉착하는데요. 이 책은 그저 역사를 다시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와 이어지는 현대의 현황을 세심히 아우르며 과감하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역사를 다시 읽으며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내다볼 때, 우리는 오늘의 문제를 좀 더 올바르게 이해하고 내일의 비전을 풍성하게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피할 수 없이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야 할 오늘날의 우리와 미래 세대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역사 교양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추천사
시공간을 넓게 둘러보며 해답을 찾아가는 지리학자 특유의 시각이 돋보인다. 기후변화와 연관된 동서양의 복잡한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면서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최신의 연구 성과를 아우른다. 중세 이전 유라시아 사회의 변화를 추동한 요인은 대부분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식량 위기였다. 미래의 우리 사회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후변화와 함께한 인류 역사는 곧 우리의 앞날을 가늠할 지표다. 이 책에서 충만한 지적 만족감과 함께 기후위기를 제대로 바라볼 혜안을 얻길 바란다.
✍ 박정재 •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 《기후의 힘》 저자
이 책은 기후변화의 흐름에 따른 세계사의 역동을 돌아본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후가 어떻게 역사를 이끌어왔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지도를 통해 소개한다. 나아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현황을 지리학적인 접근으로 실감 나게 보여준다. 인간과 환경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제공해주는 좋은 책으로,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 꼭 권하고 싶다.
✍ 마경묵
• 전국지리교사모임 교사, 《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 저자
◒ 지은이 | 이동민
지리학의 시각으로 전쟁사와 지구사에 대한 글을 쓰는 지리학자. 가톨릭관동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문인협회 정회원이다.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지리교육 전공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9년 가톨릭관동대학교에서 우수연구교원 표창을 받았으며, SSCI 등재 국제저명학술지 Journal of Geography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유방과 항우의 전쟁을 지리·지정학적으로 바라본 역사서 《초한전쟁》, 수필집 《서해에서》를 썼다. 옮긴 책으로는 일본 근현대사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사카모토 료마와 메이지 유신》(공역), 경제지리학 학술서 《세계화와 로컬리티의 경제와 사회》, 지리학 교양서 《지리의 모든 것》이 있다.
브런치 • @ldmin1988 / 유튜브 • 이동민의전쟁사
◘ 차례
들어가며 - 기후가 이끈 역사, 인류가 바꾼 기후
1. 지구에 그려지기 시작한 역사의 밑그림
1장 빙하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인류
2장 홀로세의 온기로 문명의 싹을 틔우다
3장 축의 비밀, 고립을 넘어 교류로
2. 기후, 문명의 운명과 세계의 지도를 바꾸다
4장 유라시아 스텝이 인류에게 준 선물, 말
5장 엘니뇨, 크레타와 그리스의 운명을 가르다
6장 아프리카에 인류 조상을 가두었던 열대수렴대
7장 마야는 왜 울창한 밀림에서 가물어 사라졌을까?
8장 중국이 동아시아의 거대한 중원을 지켜온 비결
9장 로마가 대제국의 영광을 잃고 사분오열한 원인
10장 흑사병, 온난기의 암흑시대를 끝장내다
11장 팍스 몽골리카의 영광을 이끈 대륙 북방의 우기
12장 소빙기가 무너뜨린 한족의 막강 화약 제국
13장 싸우는 유럽, 신대륙으로 떠나는 유럽인
3. 기후변화의 역사에서 기후위기의 시대로
14장 산업화와 화석연료가 빚어낸 인위적 기후위기
15장 사막과 바다에 침식되어 사라지는 인류의 삶터
16장 전 세계에 드리운 식량 위기와 전염병의 공포
17장 전쟁과 테러리즘, 기후 안보 비상사태
18장 인류세는 대멸종을 과연 피할 수 있을까?
나가며 -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다
연표
미주
지도 출처
◕ 책 속으로
1,000년이 넘도록 에게문명의 중심지로 군림했던 크레타섬에서 그토록 번성했던 미노스문명은 왜 몰락했을까? 이는 오늘날에도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한 기후 용어와 관계가 있다. 바로 엘니뇨 남방진동이다.
── 73쪽(5장 엘니뇨, 크레타와 그리스의 운명을 가르다)
힘겨웠던 소빙기를 견뎌내기 위해 유럽 각국은 해상무역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농업 생산성이 떨어지니 상공업을 통해서 번 돈으로 재원을 충당하고 식량을 사들여야 했기 때문이다. 기후재
난에 지칠 대로 지친 민중도 새로운 땅을 찾아 배에 몸을 실었다. 그 결과 유럽의 항구도시는 오히려 소빙기에 발전할 수 있었다. 아울러 16세기 이후 유럽인들은 새로 개척한 뱃길을 따라 신대륙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 이렇듯 유럽인들이 신대륙으로 향하기 시작한 까닭은 일확천금에 대한 욕구와 신앙의 자유에 대한 갈망도 있었지만, 소빙기가 불러온 재난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했다.
── 186쪽(13장 싸우는 유럽, 신대륙으로 떠나는 유럽인)
산업화 이후 이루어진 대량의 온실가스 배출과 이에 따른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은 자연의 통제 범위를 넘어선 인류의 산업 활동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인위적인 기후변화anthropogenic climate change라고 불린다. 즉, 산업화로 인해 인류는 자연에 의한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기만 하던 존재에서, 비록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기후를 바꾸는 주체로 변모한 셈이다.
── 204쪽(14장 산업화와 화석연료가 빚어낸 인위적 기후위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축사에서 더욱 눈길이 가는 부분은, 보코하람이 가뭄을 악용한다는 사실을 언급한 점이다. 극심한 가뭄이나 사막화 등 기후위기가 불러온 재해는 말할 필요도 없이 지역사회, 나아가 인류 문명의 지속가능성을 흔드는 중대한 재난이다. 기후위기는 어째서 보코하람과 같은 극단주의 테러집단에게 위기는커녕 오히려 기회를 제공하는 것일까? 기후위기 시대에 폭력과 극단적인 사상을 앞세우는 위험한 세력이 되레 힘을 얻는 까닭은 어째서일까?
── 243쪽(17장 전쟁과 테러리즘, 기후 안보 비상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