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진순이가 너무 이뻐요. 그다지 달라진 것은 없지만 그냥 진순이가 점점 더 좋네요. 지금도 가만히 잠들어 있는 진순이를 마구 쓰다듬고 싶은 강력크한 마음을 꾹 누르고 입양일기를 써요.
오랫동안 잊고 있다가 얼마전에 진순이의 인식칩에 연동된 TASSO 라는 시스템에 엄마의 이름과 진순이의 주소, 연락처를 입력했어요. 무료이고, 독일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시스템이라네요. 이제 혹시라도 진순이를 잃어버린다면 우리에게 연락이 올꺼에요.
큰 뉴스가 있어요. 진순이가, 그렇게 요란한 사냥법에 누가 사냥 당할까 싶었는데... 사냥에 성공해버렸어요!!! 딱 제 엄지 손가락 만한 슈피쯔 마우스(두더지같이 생긴 땅굴을 파고 사는 작은 쥐)를요. 풀숲으로 쏜살같이 뛰어 내려 '확!' 덮쳤는데, "찌익! 쮜~직!"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진순이의 입에 가엾은 작은 쥐가 물려있는 거예요. 다행이 진순이가 흥분해서 침을 흘리다 떨어뜨렸는데,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엄마가 줄을 당겨서 다시 물지 못 하게 했어요. 아, 아빠가 있었다면 진순이의 자랑스러운 (그리고 엄빠에게는 걱정스러운) 첫 사냥 성공의 사진을 찍었겠지만 엄마 혼자라 찍을 여력이 없었네요.
오늘은 다리 없는 도마뱀을 두 번이나 거의 잡을 뻔 했어요. 한 번 사냥에 성공한 후로 더 기세 등등한 진순이예요.
진순이는 점점 공공의 적이 되어가고 있어요.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진순이를 예뻐 해요. 하지만 동네 고양이와 개들 사이에서 아마 괜히 도발하는 성격 나쁜 개로 이름을 날리고 있을 거예요. 몇 개의 산책 루트 중 잠자리에 들기 전 짧은 밤 산책에 단골로 가는 '동네 한블럭 한 바퀴' 코스가 있어요. 날이 뜨거워져 낮에 산책을 짧게 나누어 하다보니 그 루트를 낮에도 이용하게 되었는데, 그 중 한 집에 낮동안 종종 검은 고양이와 작은 검은 테리어가 함께 마당에 나와 있는 모양이더라구요. 여기저기 남의 집 펜스 너머로 코를 쑤셔 넣고 냄새를 맡기 좋아하는 진순이는 펜스 반대편 바로 눈앞에서 하악질을 하는 검은 고양이와 마주쳤어요. 진순이가 흥분해 있는 틈에 그 검은 개 까지 나와 짖어대기 시작 했지요. 그 뒤부터 진순이는 그 집 앞을 지나갈 때 마다, 털을 곤두세우고 줄을 끌며 또 팬스로 가 이웃집 개와 고양이가 나오기를 기다리려 합니다. 진순이는 왜 꼭 그 집 쪽 으로 다가가려 할까요? 좀 피해준다면 좋을텐데...
그리고 길게 자란 풀과 진드기를 피해 숲에서 빠져나오는 루트를 바꾸었는데, 그 루트에는 진순이 서너배는 되어 보이는 세퍼드가 매섭게 짖어대며 진순이에게 아드레날린을 마구 날려주지요. 이미 동네 곳곳의 다른 곳에도 진순이가 털을 곤두세우고 경계하며 지나가는 집들이 많은데 말이죠.. ㅠㅠ
진순이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머즐 훈련을 시키고 있어요. 머즐을 하고도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마실 수 있는 좋은 머즐을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병원의 기다리는 방에서 외엔 쓸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아 일단 바로 구할 수 있는 것을 샀어요. 일반적인 훈련용 간식으로는 머즐에 코를 집어넣으려고 하지 않아, 진순이가 좋아서 미치고 펄쩍뛰게 만드는 치즈버거를 이용했어요. 일단 머즐에 코를 넣는 것에 거부감은 없앴지만, 머즐을 완전히 채우면 빼려고 앞발로 밀어내고 있어요. 뭐, 일단은.. 이 정도로 만족 해야겠죠.
여러분은 반려견과 어떻게 놀아 주나요? 터그를 하려고 진순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물고 있을 때 잡으면 경계를 해 버려요. 페치를 하려고 공을 던지면 신나서 물고 혼자 던지며 놀아요. 절대로 안 가지고 와요. 간식이 담긴 파우치를 던치며 시도 해보았는데, 파우치의 지퍼를 물어 못 쓰게 만들어버렸죠. 결국 도망가고 따라오기 놀이가 함께하는 놀이의 전부예요. 아, 노즈워크도 함께 해요. 다른 놀이 아이디어 없을까요?
1. 사랑 받는 진순이, 자기전에 아빠한테 쓰담쓰담 받는 영상이예요.
2. 밤 산책에서 진순이가 찾은 덩치큰 고슴도치예요. 고슴도치가 꽤 빠르더라구요.
3. 날은 덥지만 산책이 신나는 진순이예요.
4. 이렇게 풀슾으로 들어가다 여우처럼 폴짝 뛰어 커다란 앞 발로 "팡!"하고 내려앉으며 쥐 사냥을 해요.
5. 진순이 말벅지는 이렇게 생기는 거예요. 저 팬스 넘어 키가 큰 풀들 속에 양들이 숨어 있어요.
첫댓글 푸른 풀숲을 바람처럼 가르는 진순이.. 멋진 작품이 따로 없구나 ~
진순이가 정말 작품은 작품이지요.
평원 위에서의 진순이 폼새가 말~달리자 하는 거 같네요~ㅋㅋ
진순아 행복해~♡♡
ㅎㅎㅎ 말~ 달리자!
아빠한테 쓰담받는 진순이 자세가 무척 도도합니다^^
풀밭과 들꽃~~~그리고 진순이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요^^
저희집에도 진순이보다 조금 더 큰(20키로가 넘는~~) 똥강아지 네넘이 있어요.
매일 산책을 하는데 두더쥐 잡는건 예사로 하고~~~
가끔 고라니, 너구리도 잡고 무는데~~~아찔합니다~~
평소에는 말을 그리 잘 듣는데 야생동물이 나타나면 본능이 폭발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조심하긴 하는데 집이 산밑이라 산책을 산으로 다녀야 해서 걱정이 되지요~~
와!! 정말 어떻게 다 감당하시나요? 너구리 잡고 물면 그냥 그대로 놔 두세요? 저는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그냥 잡아 먹으면 먹으라도 놔 두어도 되는건지...;;
@그림자 야생동물을 물어도 먹지는 않아요~~~또 저희가 빨리 떼어놓기도 하구요~~~ㅠㅠ
자주 있는 일은 아니고 일년에 한번정도~~~ㅎㅎ
멋진풍경과 진순이 자태에 홀려버렸습니다^^
진순이가 여우라 사람을 잘 홀리긴 하죠 ㅎㅎ
아!
사냥에 심취한 진순이~
자신감 뿜뿜한 진순이 모습 그려집니다.혹시 사진의 저 고슴도치가 진순이 사냥감?넘 귀여운데...안타깝다.
하여튼 슈틀른 개,고양이들은 악동 진순이의 등장에 긴장하겠어요.^^
그러니까 말이예요. 너무 귀여워서 좀 더 보고싶은데, 진순이가 물어버릴까봐 오래 못 봐요 😢
진순이 독일에서 정말 열심히 살고 있구나 ㅋㅋ 너무 멋진 풍경입니다
네, 열심이 살아가는 진순이 입니다.
진순이가 독일에서 정말 멋지삶을 살고 있어 매우 감사하고 감사합니다...진순이 화이팅!!!! 진순이가 이곳에 있을때 무늬만 후견인이었네요..ㅎㅎ
어머, 진순이 후견 해 주신 덕분에 지금 이렇게 이쁘고 건강한 진순이가 저희 가족이 될 수 있었던 거죠!!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