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杜甫)-월야억사제(月夜憶舍弟)(달밤에 아우들을 생각하며)
戍鼓斷人行(수고단인행) 변방의 북소리에 사람의 발길 끊어지고
邊秋一雁聲(변추일안성) 변방의 가을에는 외기러기 소리뿐
露從今夜白(노종금야백) 백로라 이슬은 오늘 밤부터 하얗고
月是故鄕明(월시고향명) 달은 고향에서도 이처럼 밝으리라
有弟皆分散(유제개분산) 아우들 있으나 모두 뿔뿔이 흩어졌고
無家問死生(무가문사생) 집조차 모르니 생사를 어디다 물으리
寄書長不達(기서장부달) 부치는 편지마다 전달되지 못하고
況乃未休兵(황내미휴병) 하물며 전쟁조차 그칠 줄 모르는구나
*두보[杜甫, 712~770,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少陵), 동정호(둥팅호)에서 사망] 시인은 중국의 성당시대(盛唐時代)의 시인인데, 시성(詩聖)이라 불리는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시선(詩仙)이라 불린 이백과 쌍벽을 이루었습니다.
*주로 낭만적이고 호방한 시를 쓴 이백과 달리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두보는 인간의 심리를 자연과 절묘하게 조화시키면서 현실을 반영한 서사시와 서정시를 주로 썼는데, 안녹산의 난 등으로 피폐해진 백성의 삶과 산하를 노래하여 역사적인 현실을 반영하는 시를 많이 쓰기도 하였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북정(北征)”,“추흥(秋興)” 등이 있습니다.
*두보는 비록 과거에는 급제하지 못하였지만 전란이 끝난 후 친구 엄무(嚴武)의 도움으로 사천성(쓰촨성) 성도(청두)에 완화초당을 짓고 농사지으며 전원생활을 하며 오랜만에 여유가 생기는 생활을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편저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 본 것인데, 작자가 48세 때(759년) 가을, 첫 방랑지인 진주에서 백로절을 맞아 달밤에 안사의 난으로 흩어진 아우들을 그리워하며 읊은 작품으로 주제는 제목 그대로 달밤에 친동생을 생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형식 : 五言律詩(오언율시)
*戍鼓(수고) : 수자리의 북소리. 변방 군대의 북소리.
有弟(유제) : 동생으로 영(潁), 관(觀), 풍(豊), 점(占) 등이 있었음
첫댓글 멀리 헤어진 아우들을 그리워 하는 시인의 마음
달을 보니 더욱 그 생각 간절하나 봅니다.
생사를 모르는 안타까움에 가슴은 저려오고,,,,
회장님의 시정 가득한 댓글에 감사드리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