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초 언니와 여행일정이 있어
월요일 오후 개인레슨 받는 분에게 토요일 보강한다고
양해를 구하고 화요일은 연차를 내었다
월요일 오전 강의를 하는 주민센터에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내가 오전수업 마치자 마자
경기도 쪽으로 1박2일 여행 가자고 해서 가게 되었다.
가는 길에 경기도 사는 큰 올케를 태우고
같이 간다고 하였다
작년 가을에도 언니는 큰 올케와 나를 태우고
전라도 순천만쪽으로 1박 2일 여행을 하였다
누군가는 시누이들과 올케가 사이좋다고
부러워하기도 하는데
사실은 오랫동안 아프셨던 아버지의 병구완과
혼자 사는 엄마를 모시지 않는 문제로
서로 남보다 못한 관계처럼 지냈던 시절이 있었다
부모님을 모시지 않는 서울의 오빠들과 올케들대신
언니와 내가 집안 대소사에 수시로
당연히 여기고 엄마를 도와드렸다
시한부 6개월 생을 선고받은 엄마를
돌아가실때까지 몇 년 동안 잘 모신것도
세 오빠들과 큰 언니가 하지 않아서
결국은 일본에 사는 둘째언니가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목사인 형부와 같이 귀국해서 하였다.
세상의 아들들 중에
부모님을 잘 모시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가지 상황으로 못 모시는 경우도 있다
아들이 못하면 딸들이 대신하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은 늘그막에 부도가 나셔서
자식들에게 물질적인 아무것도 물려주지 못하셨지만
근면함과 정직, 사랑을 물려주셨다.
엄마가 한창 아프실때 나는 경제적 능력이 그다지 없어
자주 가는 것과 엄마가 좋아하는 것 만들어 드리는 것
이상으로 해 드릴 것 없었다
반면에 언니는 능력이 있어 공기좋은 강화도에
엄마가 요양할 집을 사고
엄마와 함께 작은 텃밭을 일구었다
일본에서 자리잡은 목사사모님의 생활은 포기하고......
강화도에서 강남 성모병원에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오가고
엄마의 임종을 지킨 것도 언니와 형부였다.
누군가는
언니가 아들들이 있는데 안해도 될 희생을 했다는데
언니는 오히려 당연히 딸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자식들 중 누구라도 하면 되는 거라고 하였다.
우리나라는 장녀와 장남에 무게를 많이 두는
가부장적인 그러한 사고관을 가진 분들..
특히 우리 엄마는 장남에 대한 미련이 많았다.
아무리 언니와 내가 엄마에게 잘하더라도
큰 오빠의 전화나 한 번 방문이 엄마에게 오히려
더 큰 기쁨과 위안이 되었다.
언니가 엄마에게 잘하면 잘 할 수록
큰 올케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올케는 자기가 못하는 것들을
대신 모두 다 하는 둘째언니를
바라보는 것이 그다지 가볍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아무것도 자식들에 물려주지 못한 가난한 부모님..
하지만 아무런 사심없이 아무 생각없이
오빠들에게도 아무것도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엄마의 병구완을 하였던 언니에게
나는 많이 배우기도 하면서 새삼 고맙다
부모에게 재산을 물려받으면서도
아픈 부모를 모시는 문제를 가지고
서로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온갖 이유를 달면서
분쟁을 일으키는 자식들이 아직도 많은 세상이다..
이제 부모님들은 모두 돌아가시고
분당야탑통에 오랫동안 합장되어 계셨다
그리고 한참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큰 올케가
갑상선암, 뇌종양 등등 큰 병을 앓으면서
생사의 고비를 지나면서 변화되어
언니에게 그때는 참 고마웠다는 말도 하게 되었다
세월앞에 장사가 없다고.....
모든 은원과 미음과 사랑까지
세월앞에는 엎드려지고
관계의 장벽도 허물어 지는 것 같다
첫댓글 참으로 훈훈한 이야기내요!
언니와 형부로 인해 좋은 시간을 갖을수 있는 세월을 보내신듯 하내요!
정말 참사랑 우애를 실천하신 두분 정말 아름다우세요?!!!
세월의 힘인지 사랑의 힘인지
이제 원만한 관계가 되어서
다행이고 고맙답니다
평온한 밤되세요
역지사지 라고 했지요
그 입장이되면 다 아는것을~
왜 인간은
미련한지 모르겠어요
저두 그렇구요~ㅠ
맞아요
역지사지...
시간이 지나서 꺠우치는게
인간인가 보아요
평온한 밤 되세요
친정집 얘기거리가
저희집 하고
비슷 하네요 ~~
딸 다섯
아들 셋을 두셨지만
제가
엄마를 모시려고 했건만
엄마는
죽어도 아들 집에서
맞이 하겠다고 하셔서ㆍ
그리 하게 됐지만
제가 모시고 살았더라면
더 사셨을 터인데ㆍ
딸 고생 안시키려고
시골 촌구석 에서
외롭게
돌아 가셨답니다 ~~
늘 평화님의
글은 ~~
정감이 갑니다 ~~ ❤
옛날 분들은
딸과 아들이 다르다고
여기시는 경향이 많았지요
다정다감한
볼매님이 친정어머니를 모셨으면
많이 웃고 오래 사셨을터인데..
인명이 재천인가 그러려니 해야지요
평온한 밤되세요
그게 다 키울때 아들 딸 차별없이
키우신 부모님의 자녀 양육 덕 입니다 딸이라서 나몰라라 구박하고 편애하며 키웠다면 절대
저런 일 하기 쉽지 않지요
언니도 대단하시고 부모님은 더 훌륭하십니다
아들딸 차별않고
제가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특별히 잘 보아주는것도 없고
똑같이 대해주셔서
저도 꿋꿋하게 잘 살아내는것 같아요
평온한 밤되세요
운선님 고맙습니다
아 반성을 하게 반드네요.
자연이다님도
착한 아드님이시겠지요 ㅎ
평온한 밤 되세요
늦게라도 이렇게 서로 마음을 열어 보일수 있으셔서
정말 잘 되었네요~~
세상 떠나는날 까지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분들
정말 많더라구요~~~~
늦더라도 마음을 열어 서로 화합할 수
있어 다행이지요..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감사하답니다
평온한 하루 되세요
가족들이 모두 화목하게 정겹게 지내면 좋은일인데
가끔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훌륭한 부모님이 계시기에 늘평화님이 계시나봅니다.
부모님의 사랑덕분에 제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지요
제가 또 사랑으로 살면
자식들도 그렇게 살지 않을까 싶어요
미국보리님도 그렇겠지요?
따님은 이제 완치되었는지 궁금하네요
@늘 평화 완치되어 출근 시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