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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1092M)
이공공팔. 팔월. 일일.
아리랑은 바람의 낙원을 다녀왔다. 처지가 그러한지라.. 꼭두새벽에 나오질 못하고 아침먹고, 열시쯤. 겨우 고속도로 하행선을 달릴수 있었다. 아무것도 준비없이 그저 맘 가는데로.. 시간에 맞춘 산행 코스하나 잡아놓고.. 언양 휴게소 들러 충무김밥하나 사서 차에서 점심먹고. 통도사 도착하길 약 한시가 넘었다. 통도사 소나무길을 차분히 걸어보고도 싶었으나,, 휴양림을 그냥 가로질러 비로암까지 올라가 숲 한구팅이 차를 주차하고, 다시 약 10분을 걸어 내려와 최단코스인 백운암으로 올라 보았다.
위 치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원동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 상북면에 걸쳐 있는 산. 코 스 : 비로암 - 백운암 - 영축산 - 비로암 소요시간 : 4시간 개 요 : 가지산 도립공원 구역 내에 있는 해발 1,059m인 취서산은 경관이 수려하여 영남알프스라 불리며 일명 영축산이라고도 부른다. 천황산, 제약산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내려와 배내고개를 건너서 남진하는 줄기는 간월산, 신불산을 지나 취서산의 첫머리에서 높이 솟구쳐 계속 남쪽으로 치닫는 정상이 펑퍼짐한 산으로 광활한 능선의 억새밭은 천국을 이루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언양과 통도사 구간에 서쪽으로 유난히 높게 보이는 산이다. 오봉산 임경대, 대운산 탑골휴양림 등이 있다.
난 연신 고속도로 오른쪽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멀리 보이는 시살등에서 죽바우등. 그리고 영축산과 신불산. 그리고 연록으로 고개내민 신불평원. 약간은 멀찌감치서 그산을 보았다. 그다지 높아보이지도 않고, 그다지 거칠어 보이지도 않고, 그저 우뚝 우뚝 솟은 바위들은 아버지 품처럼, 억새풀 하늘 거리는 연록의 넓은 평원은 어머니 품처럼,, 그리고 그곳에 부는 바람은 님의 향기처럼,,, 정겹고..그리워... 단번에 달음박질해 오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가까이 갈수록 그 산은 점점 더 커지고 내 모습은 점점.. 점점... 작아진다.
홀로 오르는 길은 외롭지만
능선에 오르면서부터 불어대는 바람은 시간이 여유롭지 않는 날 재촉할 기미가 없다. 정상을 이루고 있는 바위의 촉감도.. 넓은 평원의 억새풀 냄새도.. 찌르럭 거리는 풀벌레 소리도.. 내 물병에 휘파람을 불던 바람소리도.. 모두 정겹게 나를 잡는다.
그러나 올랐으면 내려가야 할 곳이 또 산이기에.. 내 염원 , 내 소망 그 곳에 뿌려놓고 홀어미 혼자 두고 집 떠나오듯, 뒤 돌아 보고 , 또 돌아 보며 떠나와 버렸다. 바람의 낙원을 그렇게...
자주 보지 아니하면 그리움도 흐려지건만.. 나 이제 보고 왔으니 점점 더 짙어진다.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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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남수는 문학 소녀
^^ 어데~예. 어느 산이든 다 좋아하고 산세를 알고 싶지만, 영남 알프스는 유독 그리운 곳이네요.
혼자서 먼데를 다니면 워쩌노? 다음에는 같이 가자.
제발 함께 해 주세요. 가을엔 ... 꼭~~이요.^^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바람은 또 얼마나 매혹적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