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자화상
인도의 詩聖 타고르는 <동방의 등불>이라는 詩에서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라고 했으며 <대지>의 작가
펄 S. 벅 여사는 “한국은 고결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같은 나라”라고 했
으나 과연 지금의 우리나라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결하다는 칭찬과 동
방의 등불이라는 찬사를 들을 자격이 있을까?
인터넷 댓글을 보면 욕이라는 용어조차 쓰기어려울 만치 더러운 글들이
난무하고 정치는 실종되어 국회의원은 국회보다 농성장에나 가야 만날 수
있고, 사회저명 인사들은 줄줄이 오명속에서 허우적대고 지식인들 조차
지역 편싸움이나 이념논쟁에 빠져서 바름(正)을 잃고 자기측 논리에 힘을
실어주려 용을 쓰기 바쁜 현실에서 과연 <동방의 등불>이 켜질까?
주역 15번째의 지산겸(地山謙) 괘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부다익과(裒多益寡) 칭물평시(稱物平施).
많은 것을 덜어 내어 베품을 고르게하라는 뜻인데 즉 이글의 본뜻은
있는 것을 덜어내고 더 가지려 하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사회의 모든 병폐는 왜 네가 많이 갖고 내것은 적냐
네 돈은 많고, 내돈은 적냐. 너의 권력은 크고 내 권력은 작냐 등등
어찌 생각하면 유치하기 조차 하다.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고치려면 주역 49번째 괘인 택화혁(澤火革)의
다음 글을 음미해야 할 것 같다.
혁(革)은 이일내부(已日乃孚) 원형이정회망(元亨利貞,悔亡)
혁은 고쳐야 할 것이라도 모든 사람이 공감을 갖도록 시일을 두어야 하며,
모든 사람이 믿어 줄 때 고쳐야 하며, 잘못된 폐단을 바르게 고치면 크게 형통하고 오래갈 수 있어 좋다.
학선 류래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