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을 열어두면 시원해질까?

[호기심티쳐]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온현상이라며 여기저기서 말이 많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더위에 속수무책인 사람들은 냉장고 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무더위입니다.

덥다보니 시원한 물이나 음료수가 든 냉장고를 자주 찾게 됩니다. 냉장고에서 나오는 시원한 냉기가 더위를 잠시마나 쫓아줍니다. 아예 냉장고 문을 열어서 에어컨 대신 사용하면 어떨까요.

날씨가 덥다보면 모두들 이런 상상을 하게 되는데 대부분 전기세 때문에 포기합니다. 그러나 실제 해보면 다른 이유로 포기하게 됩니다. 냉장고 문을 열어두면 오히려 부엌의 온도가 문을 열기전보다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냉장고는 액체 상태의 냉매가 팽창하면서 기체로 될 때 주위로부터 열을 빼앗는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액체가 기체로 바뀌기 위해서는 많은 열(에너지)이 필요해 주변의 열을 빼앗아가 주변이 시원해집니다. 몸에 물을 묻힌 상태에서 선풍기 바람을 맞으면 몸에 묻은 물이 기화되면서 주변의 열을 빼앗아가 몸이 시원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냉장고가 계속 작동하기 위해서는 기체가 된 냉매를 다시 액체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응축기에서 기체상태의 냉매를 다시 액체로 만드는데 이때는 앞에서와는 반대로 열을 방출합니다. 오래된 냉장고 뒷면을 보면 금속 파이프를 볼 수 있는데, 냉매를 액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열을 밖으로 배출하는 장치입니다.

냉장고 문을 열어두면 냉장고 안으로 더운 공기가 계속 들어오게 되고, 그러면 냉장고는 쉬지 않고 작동합니다. 이때 응축기를 통해 생성된 열이 부엌으로 계속 방출돼 부엌의 온도는 기대와 달리 더 높아지게 됩니다.

글/과학동아 편집부

※ 출처 : 창의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