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종이 땡땡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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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백성치고 이소리를 모르는사람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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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공부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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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교실로 들어오라고 바쁘게 연달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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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땡~땡땡땡. 이렇게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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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끝내고 치는 종소리는 천천히 띄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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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 댕~~ 댕~~~~ 댕~~댕~~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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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그소리와 느낌이 확연히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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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공부를 끝내고 점심시간을 알리는 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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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 라는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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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무엇인고하니.. 요즘말로 사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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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 훈련할때쓰는 사이렌소리와 같은데..다만 옛날것은 손으로 돌려서 소리를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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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것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안봐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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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옛날 5~6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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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는 시계와 라디오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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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밥먹는 시간을 배꼽시계? 아니면 해시계로 어림잡아서 맞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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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아이들이었고.. 나아가서 주민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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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을 알려주는 요긴한 수단으로 울어 제낀게 오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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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들이 문제였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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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5리에서 15리정도 떨어진곳 어린이들은 도시락을 싸갖고 다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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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않은 학교근방 어린이들은 12시 오포소리가 울리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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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한시간 그시간안에 뛰어가서 밥먹고 다시 시간안에와야하니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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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이~ 땅 (그당시 분위기살리려 왜놈말을써서 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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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 빠지게뛰어서 집으로 밥먹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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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들에서 일하던 어머니들도 오포소리듣고 빨리 자식들 밥주러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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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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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헥 거리며 집으로 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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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논과 밭으로 일하러 가고없고 어메가 집으로 바삐오드라도 자식들과 접선시간이 맞지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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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식은 나물밥이나 나물죽이 있으면 다행히 챙겨먹고 학교로 다시뛰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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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삶은고구마나 생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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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도없으면 기타 간장이나 나물반찬에 물한그릇부어서 휘휘저어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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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처져 터덜터덜 학교로 다시돌아간다 서럽고 배고파 눈물을 훔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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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절 시골을 모르는 요즘사람들은 무슨소리인가?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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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당시는 찬장도없고 냉장시설이라고는 전무하던시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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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식을 제때 아니면 한끼정도 두었다가 먹을수는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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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 두엇다가 먹을 음식이 어디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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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죽 답답했으면 가난한 우리의 어머니들께서 애들 점심을 해놓지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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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만끓였을까? (물론 일부 부잣집은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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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가 울면 뭣해 먹을것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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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학교종과 오포는 끈질기게 여전히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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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라의 장래와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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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보리고개 시절이 무지 생각나서 함 기리봤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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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의견 올리신분 : ooodosa [2003년6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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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시절, 그려지네요. 냉장고 등 음식보관 뿐만 아니라, 당시 끼지 걱정부터 생각해야 하니,,, 어려운 시절, 보리고개 시절은 부모님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이라 느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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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의견 올리신분 : pjcs7 [2003년6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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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그 소리를 그냥 '오'라고 했거든요. 저는 왠지 그 소리가 긴장감을 주고 무섭더라구요..아..밤 12시에도 울렸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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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의견 올리신분 : 마음자리 [2003년6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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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뛰어 돌아가진 못해봤지만...저 어릴 적에도 그 학교종 여전히 울리고 있었고, 12시 정각엔 미8군에서 들려오던 오포소리...아직도 그 묵직하게 울리는 소리. 귓전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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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정말 그랬었어요. 싸이렌 소리 들으며 시간을 가늠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기억 속의 그 소리가 들리는듯 생각나네요. 그때가 좋았는데, 철모르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요즈막엔 더욱 더...